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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순간 / A Good Year 음악적인 리뷰 + 음악과 동영상 모음
2006년/ 제작 + 감독: Ridley Scott /주연: Russell Crowe + Marion Cotillard
음악: Marc Streitenfeld / 118분

자고로 부터 시골은 여유가 있고 풍요롭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사실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차이가 없는 불문율인데,
우선 결실이 있는 대자연과 가까이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마음은 이미
풍요로워지지만, 아무래도 공간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또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다 보니, 자연히 마음 전체에 한 박자를 쉬어갈 수 있는 여유와
평안함이 생기게 마련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시골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건 아무래도 도시의 물질문명(돈)과 현대화가 가져다주는 삶의 편리함도
결코 무시할 수가 없기 때문일 텐데,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강요받게 되는 (물질이 풍요로운) 도시 생활과 (마음이 풍요로운)
시골 생활 중에서 택일의 선택은 어쩌면 오늘을 사는 우리 모든 현대인들에게
던져지는 공통의 질문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런던의 금융가에서 펄펄 날고 있는 펀드(본드) 매니저,
맥스 스키너(Max Skinner/ Russel Crowe, 1964, 뉴질랜드)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불법에 가까운 거래도 마다치 않는 유명 중역이다.
그런 어느 날, 어린 시절에 매년 여름방학 때마다 찾아뵙던 삼촌,
헨리(Henry Skinner/ Albert Finney, 1936, 영국)의 부음을 접하는데,
체스 게임이나 와인 시음에서도 자신을 애 취급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하며
남자가 되는 법을 가르쳐 준 삼촌을 잠시 회상해 보며, 또 지난 10 여년 동안
한 번도 연락을 취한 적이 없던 바쁘고 무심한 자신을 뒤돌아본다.
그리고는 삼촌이 유산으로 남긴 부동산, 샤또(Chateau)에 관하여 할 말이
있다는 프랑스의 프로방스(Provence)지방의 공증인, 오제(Auzet)를 만나러
당일치기 계획을 세워 이곳을 다시 찾아오는데, 그러나 예상과 달리 여러 형태로
벌어지는 해프닝들로 인해, 예약해 둔 런던 행 비행기를 놓치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회사로부터는 일주일간 정직 처분까지 받게 된다.
그래서 할 수 없이 11헥타르 넓이의 포도원(Vineyard)이 있는 샤또,
라 시로끄(La Siroque)에서 다시 어린 시절의 여름방학 때처럼 시간을 보내게 된
맥스, 23년째 이곳을 관리해 온 다혈질의 프랑스인, 듀플로(Duflot)부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곳을 좋은 값에 빨리 처분하기위해 집수리를 시작한다.

그런데, 애당초 약 100만 달러정도로 생각을 했었던 이곳 샤또의 가격이
예상외로 대 여섯 배의 가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이후부터 맥스는 더욱
조바심을 내는데,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두 여인이 나타나면서 점점 이곳,
프로방스의 매력에서 빠져나가질 못하게 된다.
첫 여인은 렌터카인 경차를 몰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전거 전복 사고를 유발 해
피해를 주었다가, 샤또 안의 수영장에서 호된 복수를 겪게 만든 아름다운
현지 여인, 화니 셰넬(Fanny Chenel/ Marion Cotillard, 1975. 빠리).
그리고 또 한 여인은 헨리 삼촌과 어느 여인이 함께 찍은 낡은 사진 한 장을
달랑 들고 와서, 자신이 미국의 나파 밸리에서 온 헨리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크리스티(Christie/ Abbie Cornish. 1982. 호주).
이로서 맥스가 추진하던 샤또의 처분은 비상이 걸리게 되는데, 그러나 그는
아직도 이 샤또 라 시로끄가 지니고 있는 두 가지의 큰 비밀을 모르고 있다.
오래전서부터 이 지방에서 고가에 거래가 되어오던 레이블도 없고 생산지도
모르는 신비의 부띠끄 와인, C P (꼬앙 뻬르두)가 헨리 삼촌이 그동안 심혈을
기우려 이 샤또에서 몰래 만들어 왔다는 사실이 첫 번째 비밀이고, 또 하나는
어릴 적, 어느 여름 날, 이 샤또 안의 수영장에서 첫 키스를 나누었던 소녀가
바로 현재, 맥스가 좋아하는 화니 셰넬이라는 사실이다.
자, 과연 런던 변호사인 친구, 찰리가 작성해 온 부동산 매매계약서에 맥스는
최종 사인을 할 것 인가?

이젠 노장이 된 리들리 스캇(Ridley Scott, 1937, 영국) 감독(위의 사진)과
러셀 크로(Russell Crowe, 1964, 뉴질랜드) 의 콤비네이션하면
뭐니 뭐니 해도 아직까지는 사극, '글래디에이터‘(Gladiator, 2000)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1979년의 ‘에이리언‘(Alien) 과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1982)같은 S F 에서부터 거의 대부분의 장르를 하나씩
섭렵해온 스캇의 2007년도 화제작 ‘아메리칸 갱스터’(American Gangster)도
이젠 그들의 리스트에서 무시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래도 막시무스로서의
강인한 이미지가 크로에게는 아직까지도 가장 잘 어울리는 듯 하여,
이 두 사람이 6년 만에 두 번째로 다시 뭉쳐 만든 이 작품은 아닌 게 아니라,
장르 면에서 좀 엉뚱하고 의외적인 느낌을 준 것이 사실이고, 그러다 보니
로맨틱 코미디에 어색해 보이는 감독도 감독이지만, 배우로서도 이 두 사람이
과연 이런 장르에 어울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준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작품성이야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무척 좋게 평을 할 수는 있겠지만,
흥행은 결과적으로 시원치 않아서, 더운 2005년 9월의 촬영 기간 내내 수많은
아이디어를 스캇 감독에게 제공하였고, 또 작품을 위해서 무척이나 망가지는
연기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돈값을 못하는 배우로 지명을 받는 굴욕을
크로는 한 번 더 겪어야만 했었다.

'글래디에이터‘(Gladiator, 2000), ’한니발‘(Hannibal, 2001), ’블랙 호크 다운’
(Black Hawk Down, 2001) 때부터 영화 삽입곡들의 선곡을 총 책임지는
‘뮤직 수퍼바이저‘(Music Supervisor)의 역할을 잘 수행해오면서
그동안 리들리 스캇 을 줄 곧 만족시켜왔던 독일 출신의 밴드 맨,
마크 스트레이텐펠트(Marc Streitenfeld)가
작곡가로서 영화 음악계에 데뷔를 한 작품이 바로 이 영화인 점도 특이하다.
헨리 삼촌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회상 장면 때 마다, 그리고 전체 극 전개에
매우 중요한 곳인 수영장(어린 맥스와 화니가 첫 키스를 한곳) 장면과
또 아래의 사운드 트랙에서와 같이 어른이 된 현재의 맥스와 화니가 재회의
키스를 하고 이후 샤또, 라 시로끄에서 그녀와 새 살림을 시작할 때도,
그래서 극 전체적으로는 5-6번 정도 반복해서 들려오는 따뜻한 현악 분위기의
음악(아래 곡)이 바로 이 영화의 Main Theme 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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