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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놀리아 / Magnolia 음악적 리뷰 + 음악과 동영상모음
1999년/ 제작 + 각본 + 감독: Paul Thomas Anderson/주연: Tom Cruise 외
음악: Jon Brion 외/ 188분

이 영화의 제목으로 쓰인 매그놀리아 (Magnolia).
즉, 목련(木蓮) 은 ‘봄의 전령사’ 이다.
제 아무리 꽁꽁 얼어붙었던 혹한 속의 땅들도 그 찬바람과 눈보라를
잘 견디어내고 이제 화사하게 피어난 목련꽃과 함께 찾아온 봄날의 온기 속에서
서서히 녹기 시작하여, 또다시 무수한 새로운 생명들을 품에 안기 시작한다.
그래서 '연모(戀慕)'라는 꽃말을 지녔다는 이 매그놀리아라는 꽃 이름의 제목은,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상처받고 얼어붙어 단절되었던 여러 주인공들의 마음을
녹여주는 서로의 '용서와 화해' 그리고 '조건 없는 사랑'을 메시지로 전달하려는
제작자의 속내를 생각할 때, 그리고 여러 장의 꽃잎과도 같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생각할 때 아주 그럴듯하게 붙인 좋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 훼르난도 밸리(San Fernando Valley)에 살고 있는 20세기말의
현대 미국인들의 (만 하루 동안의) 삶을 날카롭게 해부하여, 마치 모자이크 작품처럼
다양한 각도로 보여주는 이 작품에는 무려 10명이나 되는 주요 인물들이 등장을 한다.
얼 패트릿지(Earl Partridge-Jason Robards, 1922-2000, 미국 시카고)
암으로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65세의 그는 오래전에 다른 여자에게 정신이 팔려서
그만 죽어가는 전처와 아들을 그냥 내 팽개쳐둔 것을 몹시 후회하면서 이제 한 가지
소망이 있다면 그 잃어버린 아들(후랭크 맥케이)을 마지막으로 한번 만나보는 것이다.
린다 패트릿지(Linda Partridge-Julianne Moore, 1960, 미국 NC)
나이 많은 남편과 돈을 보고 결혼을 하였고, 또 그동안 몰래 바람도 많이 피었지만,
죽어가는 남편에게 뒤늦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죄책감으로 유산을 포기
하고 자살을 시도한다.
후랭크 맥케이 (Frank Mackey-Tom Cruise,1962, 미국 뉴욕)
여성들을 유혹하고 파멸시키는(Seduce And Destroy) 노하우에 관한 저서와 비디오
상품을 내고 강연을 하는 인기 연사이지만 자기의 가족관계를 철저히 비밀로 하다,
죽어가는 아버지, 얼을 찾아가 저주의 폭언을 퍼부어대고 울음을 터트린다.

스탠리 스펙터 (Stanley Spector-Jeremy Blackman)
TV 퀴즈쇼에 출연을 하여 웬만한 어른들을 다 물리치는 천재소년. 신기록 달성을
이틀 남겨두고, 그만 바지에 오줌을 싸는 바람에 큰일을 그르치고 만다.
도니 스미스(Donnie Smith-William H Macy, 1950, 미국 마이애미)
1968년, TV 퀴즈쇼에서 우승을 하여 천재 소년으로 유명해졌지만 현재는 둔재로 변한
그는 전자제품 가게에서 삶에 허덕이고 있다. 동네 술집의 바텐더를 짝사랑하는
동성애자로서,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하여 치아교정수술에 필요한 돈을 가게에서 훔친다.
지미 게이터 (Jimmy Gator-Philip Baker Hall, 1931, 미국 오하이오)
30년 이상을 최장수 프로그램, TV 퀴즈쇼의 사회자로 활동한 유명 인사이지만,
얼마 전에 암 판정을 받고, 얼마 살지 못할 거란 진단을 받은 후,
매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다, 프로그램 진행 도중에 그만 쓰러지고 만다.
한편, 부인 몰래 딸에게 성추행을 한 과거 일에 심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로즈 게이터 (Rose Gator-Melinda Dillon, 1939, 미국 호프)
지미의 헌신적인 아내로 평생을 살아왔지만 그의 이상한 고백으로 충격을 받고,
집을 뛰쳐나와 따로 살고 있는 딸에게 달려가다 뜻밖에 개구리 우박세례를 받게 된다.

클라우디아 게이터(Claudia Gator-Melora Walters, 1968, 사우디아라비아)
유명인사의 딸로 남부럽지 않게 자라났건만 어려서 아버지에게 당한 충격적인 일로
집을 나와 지금은 마약에 절어서 혼자 살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짐의 데이트 신청을 받고 밤10시에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
짐 커링 (Jim Kurring-John C Reilly, 1965, 미국 시카고)
사건 신고를 받고 수도 없이 현장에 출동하던 열정적인 LA PD, 32살의 짐은 이날,
두 번째로 출동을 한 클라우디아의 집에서 커피를 얻어 마시며 많은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필 팔머 (Phil Parma-Philip Seymour Hoffman, 1967, 미국 뉴욕)
얼 패트릿지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보며 간병을 하는 남성간호사(Hospice).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하여, 아들, 후랭크와 만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또 자진해서 그가 편히 죽을 수 있게끔 만들어 준다.

그렇지 않아도 ‘Y2K’ 다 '컴퓨터 대란'이니 해서 어수선하게 20세기 말을 마감하던
우리들에게 이 영화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하늘에서 떨어지던 개구리 (우박)'은
참으로 종말론적인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구약 성경에 하수에 있던 개구리들이 올라와서 온통 이집트 땅을 뒤덮었다는 구절은
있지만, 이렇게 하늘에서 그것도 손바닥만한 개구리들이 무더기로 떨어져 내리는
이 초엽기적이고 기발한 발상을 도대체 어떻게 하였는지 경이롭기만 하다.
우선 이 개구리들은 참으로 정신없이 하루를 살아가던 이들 10명의 이야기들을
마무리 짓는 어떤 결말의 도구로서 사용이 되었지만(아래 동영상),
그럼 위의 인물들은 그 순간에 어디서 무엇을 하였는가?
얼은 혼수상태에서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떠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아들을
잠시 보다가 숨을 거두고, 후랭크 와 필은 곁에서 임종을 하게 된다.
린다는 자살을 시도하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하던 중 차가 뒤집히는 사고를
또 당하고, 스탠리는 역사속의 천재 소년들의 기록을 살펴보다 아버지한데
“날 좀 더욱 잘 대해 달라“고 말을 한다.
가게의 비자금을 훔쳤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 도로 갖다놓으려고 벽을 타고 오르던
도니는 개구리에 맞아 그만 땅으로 떨어지고, 이 도니를 도둑으로 오인하고
접근하던 짐의 도움을 받게 된다. 부엌에서 권총을 머리에 대고 자살을 시도하던
지미는 천장유리를 뚫고 떨어지는 개구리에 맞아 엉겹결에 방아쇠를 당기게 되고,
집에서 마약을 하던 클라우디아는 남편을 놔두고 딸에게 달려온 로즈와 포옹을 한다.

포르노물들이 VCR이나 DVD 같은 영상산업을 실제로 부흥시켰다고도 하지만,
포르노 비디오 테잎들이 범람을 하던 시대에 그런 것들을 보면서 ‘VCR 세대’로서
자라난, 폴 토마스 앤더슨 (Paul Thomas Anderson. 1970, 미국 CA)역시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를 배우기 시작하였고(쿠엔틴 타란티노 와 비슷한 경우),
고등학교 때 이미 자신이 직접 찍은 영상을 두 대의 VCR로 편집을 한 단편 포르노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 속의 TV쇼 사회자 같은 직업을
가졌었던 배우출신의 아버지, 어니 앤더슨(Ernie Anderson. 1923-1997)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아서 만든 그의 첫 아마추어 작품, ‘더크 디글러 이야기(The Dirk
Diggler Story. 1988)’의 내레이터 가 바로 아버지, 어니 라는 점이다.
뉴욕에서 잠시 대학을 다닌 후, 1993년에 신인 등용문인 선 댄스 필름 축제에서
그의 단편인, ‘커피와 담배(Cigarettes And Coffee)’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1966년에 ‘시드니(Sidney)’(Hard Eight)와 1997년의 히트작인 ‘부기 나이트
(Boogie Night)’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하지만 그러나 그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공동 제작을 하면서 1999년에 발표한 이 작품이야말로 이 신세대 작가 감독의
출세작이고 문제작이 아닐 수 없다.

폴 토마스 앤더슨은 영화를 만들면서 음악에도 무척이나 신경을 많이 쓰는 걸로
잘 알려져 있지만, 1980년대에 락 밴드를 하다가 LA의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인연
으로 앤더슨의 짝꿍이 되어 ‘시드니(Sidney. 1996)때부터 오리지널 스코어(OS)를
만들게 된 존 브라이언(Jon Brion. 1959, 미국 뉴저지) 과
또 존 브라이언이 프로듀싱을 하는 재능 있는 여성 싱어 송 라이터, 에이미 맨
(Aimee Mann. 1960, 미국 버지니아. - 배우, 숀 펜의 처형)을 기용하여
만들어 낸 이 영화의 OS 와 OST는 참으로 개성이 넘쳐난다.(미국 아카데미상의 후보)
특히 영화의 중반부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으로 설정이 되어, 마약을 하던
클라우디아가 따라 부르자 다른 장소에 있던 9명의 주요인물들이 전부 다(심지어 죽어
가는 얼까지도) 따라 부르게 되는 특이한 연출의 에이미 맨의 노래, ‘Wise-Up’은
“사랑의 고통이 멈추질 안을 거야(It's Not Going To Stop)”이라고 반복되는 가사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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