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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미드나잇 / Round Midnight 음악적인 리뷰 + (재즈)음악과 동영상모음
1986년/ 감독: Bertrand Tavernier/주연: Dexter Gordon + Francois Cluzet
음악: Herbie Hancock/ 133분

이 복잡한 세상을 살다보면 간혹 어디론가 멀리 멀리 떠나서
숨어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흔히 ‘도피(逃避-Escape)’라고도 쉽게 표현을 하지만,
그러나 그런 ‘현실도피’ 를 원치 않아도 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경우들이 흑인으로 태어나 음악을 하던 미국의 재즈 뮤지션들에게는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상당히 많았던 모양이다.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1901-1971, 미국 뉴올리언스) 도
한 때(1930년대 초반 - The Wonderful World Of L. Armstrong 참조) 그랬고,
또 이 영화, ‘라운드 미드나잇’의 줄거리에 모티브를 준
버드 파웰(Bud Powell. 1924-1966, 미국 뉴욕-아래사진)과
레스터 영(Lester Young. 1909-1959, 뉴욕)도 마찬가지 경우라고 할 수가 있다.

어려서부터 영재 피아니스트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라난 버드 파웰(위의 사진)은
1940년대 중반서부터 미국 재즈 음악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데,
1945년에 쿠티 윌리엄스(Cootie Williams)밴드와 순회공연을 하던 중,
필라델피아에서 마약 소지혐의로 체포가 되어 수감이 되고,
이 때, 백인경찰에게 당한 무자비한 구타로 인하여 얻게 된 뇌손상으로 평생을
정신 분열증과 심한 두통 등의 후유증으로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하여 약물과 술에 의존하던 습관은 결국 그를 중독자
상태로 만들었고, 거기다, 암흑가의 사람들 때문에 1950년대 초에 이미 빠리로
한번 도피를 한 적도 있었지만, 이 영화는 그가 1959년에 다시 빠리를 찾아와
방랑자 같은 생활을 하면서 그의 골수팬인 한 프랑스 남자와 만나,
쌓아 온 우정을 중심으로 줄거리를 전개한다.
그리고 또 다른 도피 재즈 뮤지션, 레스터 영(Lester Young-아래 사진)의
실제 삶의 이야기도 또한 가미를 더 하면서 이들의 빠리에서의 말년 음악 인생을
조명하고 있다.
[이 영화는 물론 버드 파웰 과 레스터 영 에게 헌정하는 영화이다. 아래 사진은
1949년12월15일에 있었던 뉴욕의 버드랜드(Birdland)클럽의 오프닝 기념 공연의
한 장면인데 왼쪽에서 두 번째가 레스터 영이고 네 번째가 찰리 파커이다.]

버드 파웰보다 약10년 앞서, 1930년대 중반서부터 카운트 베시(Count Basie)악단
에서 활약을 하면서, 빌리 할리데이(Billie Holiday)등과 친하게 지내며,
두각을 나타내던 색소포니스트, 레스터 영(Lester Young) 역시
1944년도에 입대를 한 후, 인종차별문제로 인해 체포가 되고
또 무자비한 구타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는데, 이후 역시 버드 파웰과 같은
알콜 중독자로서 비운의 삶을 살아오다,
1959년 3월4일에 빠리에서 마지막 녹음을 마치고, 며칠 후인 3월14일에 고향
뉴욕으로 돌아온 후, 간경화로 인한 후유증으로 타계를 하게 된다.
따라서 이 영화의 첫 장면에서, 뉴욕의 한 싸구려 호텔방에서 외롭게 죽었다고
주인공이 매우 안타까워하며 슬퍼하는 허셸(Hershell-Hart Leroy Bibbs)이란
인물이 바로 레스터 영 자신이고, 또 가공의 캐릭터인 주인공,
터너(Dale Turner-Dexter Gordon, 1923-1990, 미국 LA)가 극중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내용도 (군대 이야기 등) 많은 부분이 레스터 영의 실제 삶에
더 많은 근거를 두고 있다.

빠리의 한 재즈 클럽, 블루 노트(Blue Note)앞에서 비를 맞아가면서도
환풍구를 통해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에 황홀해 하는
후랑시스(Francis-Francois Cluzet, 1955, 프랑스 빠리).
그는 지금 이곳에서 연주를 하고 있는 미국 재즈음악계의 거장, 데일 터너의
음악에 오래전서부터 매료되어, 그의 콘서트에 가려고 군대에서 탈영까지도
한 적이 있는 골수팬이다.
부인은 집을 나가고 어린 딸과 함께 둘이서 영화 포스터 디자인을 하며
어렵게 살고 있던 그에게는 싸구려 호텔에서 노예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그에게 항상 영감을 준다는) 그의 영웅, 터너가 너무나 안타깝게 보인다.
그래서 결국 돈을 빌려 새로이 집을 장만하고 터너를 모셔와 왕같이 극진하게
대접을 하면서 동거를 시작 하는데, 이에, 후랑시스의 정성에 감동한 터너도
술을 끊고 작곡도 하면서 새로운 음악 생활을 다시 살기로 그에게 약속을 한다.

후랑시스 의 어린 딸, 베랑제르(Berangere-Gabrielle Haker)를 위한 곡을 작곡
하는 등(OST의 3번째 음악), 빠리의 스튜디오에서 새로운 음반도 녹음 을 하면서
왕성한 음악활동을 하던 터너는 어느 날 물밀듯이 찾아온 향수 때문에
후랑시스와 함께 다시 뉴욕을 찾아 가는데, 그러나 항상 떨어져 살아왔던 14세의
어린 딸, 챈 (Chan)마저 그를 반갑게 대하지 않고 예전처럼 마약 공급업자만
그에게 다시 접근을 한다.
결국 빠리로 다시 돌아가자는 후랑시스의 설득에 그러자고 대답을 하는 터너.
그러나 무슨 일인지 약속한 시간에 공항에는 끝내 나타나지를 않고 후랑시스 만
쓸쓸히 빠리로 돌아오게 된다.
며칠 후, 그동안 터너를 찍었던 필름들을 영사기로 보고 있는 후랑시스 앞으로
“지난 금요일에 터너가 사망하였음”이라는 전보 한통이 배달이 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리는데, 마지막에 들려오는 다음과 같은 터너 의 독백이 관객들에게 한숨을
자아내게 만든다.
"나는 말이야, 찰리 파커(Charlie Parker)의 이름을 딴 거리를 볼 때까지 살고 싶어,
그리고 레스터 영 공원, 듀크 엘링튼(Duke Ellington)광장, 또 심지어 나의 이름이
들어간 거리까지 말이야....."

196Cm나 되는 큰 키에 어눌한 말씨와 알콜 중독자 같은 얼굴 표정으로
환갑이 넘은 나이에 주인공 데일 터너 역을 맡아 열연을 보여주었던
덱스터 고든 (Dexter Gordon. 1923-1990, 미국 LA- 위의 사진)도
배우가 아니라 실제로 매우 유명한 재즈 뮤지션이다. (아래 그의 음악 있음)
그 역시 동년배 친구였던 버드 파웰과 (1963년에 ‘Our Man In Paris’ 라는
음반을 같이 녹음함) 마찬가지로 실제로 유럽에서 오랫동안 활동을 하였고
(1960년대와 1970년대 초중반),
캘리포니아의 치노(Chino)감옥에도 수감이 된 적이 있듯이 버드 파웰과 매우
흡사한 인생을 살았었다고 하니 이 영화가 더욱 실감이 나는데,
한편, 후랑시스라는 프랑스인 캐릭터도 후랑시스 빠우드라(Francis Paudras)
라는 이름의 실존인물이다.
1997년에 타계한 이 후랑시스와 버드 파웰 의 우정은 그래서 너무나도 유명하여
또 다른 많은 책에도 등장을 하였지만, 인복이 많은 파웰은 이 후랑시스를 위해
여러 곡을 만들어 주었다고 하는데,
특히 이 영화의 초반부에도 등장을 하는 ‘Una Noche Con Francis’ 라는 곡
(OST 앨범 5번째 곡)이 대표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이다.

이 영화를 보면 마치 우리가 한 재즈 클럽에 앉아 라이브 공연을 보고 듣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재즈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수 많은 명곡들(약 15곡)이
등장을 한다.
이 영화를 통하여 크게 히트한 곡으로는 오히려 이 영화의 제2의 주제곡이라고도
할 수가 있는 ‘챈을 위한 곡(Chan's Song)’ 이라는 아름다운 곡인데,
뉴욕에서 어린 딸, 챈을 다시 만나 그녀를 위해 작곡 하였다고 발표를 하고
연주를 하던 장면에 이어 영화의 엔딩 크레디츠 에서는 ‘Don't Worry, Be Happy'의
주인공, 바비 맥퍼린(Bobby Mcferrin - 아래 음악)의 신비스러운 음성으로
다시 들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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