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리쉬 페이션트 / The English Patient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1996년/감독:Anthony Minghella/주연:Ralph Fiennes + Juliette Binoche +
Kristin Scott Thomas 외/음악:Gabriel Yared/162분

얼굴을 포함하여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고
이태리의 연합군 야전병원에 입원한 정체불명의 한 사나이는
이름도 국적도 기억을 못하는 상태이지만, 그가 구사하는 영국식 액센트의
영어로 해서 그저 영국인 환자 (잉글리쉬 페이션트)라고 불린다.
그가 소지한 유일한 짐이라고는 아주 낡은 가죽표지의 두꺼운 책 한권.
그러나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Herodotos)가 쓴 이 책의 갈피 속에는
그의 과거가 담겨있는 듯한 여러 장의 편지와 사진들,
그리고 그림과 메모들이 빽빽이 꽂혀있다.

한편 캐나다군의 간호장교로 참전을 하여 이곳 이태리까지 오게 된
하나(Hana-Juliette Binoche, 1964, 빠리)는
자기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이 전쟁터에서 잃게 되는 저주를 받았다고
자학을 하면서 괴로워하던 중,
야전병원의 이동 중에 트럭에서 몹시 힘들어하는 이 이름모를 영국인 환자를
길가의 한 수도원 건물로 옮기고 혼자서 간호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하나와 우리 관객들은 다함께 마치 무슨 퍼즐을 맞춰 나가듯
이 영국인 환자의 희미한 기억속의 과거 회상으로 동행을 하게 된다.
1930년대 중반,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헝가리 출신의 젊은, 알마시(Almasy-Ralph Fiennes, 1962, 영국) 백작은
영국 왕립 지리 학회 소속으로 ‘국제 사교 클럽’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국적인 여러 멤버들과 함께 사막의 지도를 만들고 있었다.
(이 때 만든 지도들은 이후 전쟁이 발발하면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어
이 지도를 입수한 롬멜 장군이 사막지역에서 연승을 하는 계기를 실제로 만들어 준다.)

한편, 학회 동료인 제프리 (Geoffrey Clifton-Colin Firth, 1960, 영국)는
결혼 한지 일 년도 안 된, 그의 아름다운 신부,
캐서린(Katharine-Kristin Scott Thomas, 1960, 영국)을 사막에 대동하고
나타나는데, 그녀를 처음 본 알마시 는 금방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고 되고,
이후, 둘은 곧 깊은 불륜의 관계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모두 알고 나서 분노한 제프리는 전쟁이 터지면서
사막에서 철수를 하려는 알마시를 비행기로 치여 죽이고, 부인과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 하지만 결국 혼자만 죽게 되고, 앞 좌석의 캐서린은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둘만의 추억이 담긴 벽화가 있는 ‘케이브 오브 스위머(The Cave Of The Swimmers)’
라고 불리는 동굴 속에 그녀를 눕힌 알마시는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사막을 사흘 내내 걸어가 영국군에게 구조를 요청하지만 오히려 독일군 스파이로
오인을 받게 되고, 그러자,
그녀를 구하겠다는 일념 하나뿐인 알마시는 독일군에게 마침내 지도를 넘겨주고
그녀에게 타고 갈 비행기를 얻게 된다.
그러나 너무 늦게 도착한 그 동굴에서 캐서린은 이미 숨져있었고
그녀의 시신을 싣고 울면서 사막을 비행 하던 알마시도 독일군의 대공 포화에 맞아
그만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게 된다.

한편 알마시의 이런 지난 행각을 알고 그를 죽이러 수도원으로 찾아온
카라바지오(Caravaggio-Willem Dafoe, 1955, 미국)가
갑자기 나타나고, 그리고 다시는 사랑을 못할 것 같았던 하나의 마음을 열고
또 사랑까지 하게 되는 인도출신의 영국군 장교,
킵(Kip-Naveen Andrews, 1969, 영국: 원작자의 닉네임)이
등장을 하면서, 영화는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도 피어나는 두 개의 사랑이야기,
즉, 이태리에서의 하나의 오늘 날의 사랑과 과거, 아프리카에서의 알마시의 죽음을
불사하는 사랑이 서로 교차 반복이 되는데 현재 와 과거의 장면 연결(편집)이
참으로 절묘하게 잘 연출이 되었다.
결국 1945년, 종전이 되는 시점에서 하나는 죽어가는 알마시가 그렇게 간절히
원하는 안락사를 도와주고 그곳 수도원 건물을 떠나가면서
이 영화, 대 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스리랑카 출신으로서 1992년에 이미 이 소설로 큰 상을 받은바 있는 캐나다 국적의,
마이클 온다아치(Michael Ond aatje. 1943, 스리랑카)의
원작 소설을 직접 각색 하고 각본을 만든 후, 또 감독까지도 한
앤소니 밍겔라(Anthony Minghella. 1954-2008. 영국)의
눈부신 노력으로 이 영화는 ‘카사블랑카(Casablanca. 1942)‘에 버금가는 수작이라는
호평도 받았는데, 아닌 게 아니라, 1997년의 제69회,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하여 무려 9개 부문에서 주요 상들을 휩쓰는 화제작(12개 부문 후보작)으로 부상을
하면서 대단한 반응을 보였다.
이 작품이 받았던 9개 부문의 상들 중에는 음향상(Best Sound)을 포함하여 음악 상
(Best Music, Original Dramatic Score)도 있었지만, 삽입곡으로 귀하게 사용한
바흐(Bach)의 ‘골트베르크 변주곡(아리아-The Goldberg Variations)’과 분위기가
매우 흡사 하기도 하고 또 무슨 피아노 협주곡이나 교향곡을 마치 듣는 듯 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장중하고도 슬픈 느낌의 주제 음악(오리지널 스코어-OS)(아래
음악)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