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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참으라는 건가요?
일요일은 참으세요. / Never On Sunday 음악적 리뷰 +음악과 동영상모음
1960년/각본+감독:Jules Dassin / 주연:Melina Mercouri +Jules Dassin
음악:Manos Hadjidakis/ 흑백, 97분

일요일은 참으라니 도대체 뭘 참으라는 건가?
이 영화는 우선 제목에서부터 이렇게 가벼운 (성적) 호기심을 유발한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 1960년대 내내, 카니 후랜시스(Connie Francis)의 노래
(아래 음악 +가사)로 크게 유행을 하였던 이 영화의 주제곡, 영어 가사는 더욱
더 흥미진진하였는데,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언제든지 키스를 할 수 있지만,
일요일은 절대 절대 안돼요....“ 라고 시작하는 그 가사가 상당히 특이하였지만,
그러나 정작 영화 후반부에서 주인공이 부르는 오리지널 곡의 그리스어 가사는
내용도 영어 가사와는 많이 다를 뿐 아니라(아래 음악 +가사), 영화 내용 자체도
그냥 단순한 블랙 코미디로 웃어 넘기기에는 생각할 점들(원작인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철학적인 요소들)이 상당히 많은 듯하다.

비록 못 배운 매춘부일지라도 교육만 제대로 받는다면 구원받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피그말리온(Pygmalion)의 효과‘ 를 굳게 믿고 있는
엘리트 미국인 여행객, 호머(Homer-Jules Dassin, 1911,미국)는
그리스, 피레우스(피레아) 항구에 도착해서 만난 특이한 매춘부,
일리야 (Ilya-Melina Mercouri, 1920-1994)를 어떻게든 변화시켜
자신이 직접 구원해 보려고 한다.
그런데, 동네에서 인기가 만점인 일리야는 참으로 파격적인 여성이다.
그녀는 남들과 같이 남자가 원하면 (돈 때문에) 응할 수밖에 없는 수동적인
매춘부가 아니라, 자기가 마음에 드는 손님만 상대를 할뿐 아니라,
또 일요일엔 무조건 영업을 하지 않고 대신 지인들과 파티를 연다.
그래서 바로 영어 제목이 일요일은 참으세요(Never On Sunday)인 것이다.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가서 보아야만 하는 아크로폴리스
(Acropolis) 광장에서 열리는 그리스 고전극인데, 이런 양면성이 그녀를 옆에서
지켜보는 이방인 호머의 호기심을 무지하게 자극하였던 것이다.

태양빛이 환한 낮이든 그리고 어느 곳이든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만 좋으면 볼일을 보아 오던 일리야의 방에 드디어 피아노가 들어오고
잡다한 잡지책들 대신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셰익스피어 전집들이 놓인다.
또 벽에도 남자들 사진 대신 피카소의 그림이 걸리면서 2주 동안 영업을
중단한 채 호머가 제안을 한 인성교육에 돌입을 한다.
그리고 2주 후, 육체적인 본능 말고도 인생에는 깨달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느낀 그녀는 드디어 매춘 폐업을 선언한다.
그러나 이 모든 일들이 매춘부들을 상대로 떼돈을 벌고 있는 부동산 임대업자,
‘얼굴 없는 사나이’의 배후 조정 에 의한 음모로 오해를 한 그녀는 결국 한 순간에
예전의 일리야 로 다시 돌아가고, 기둥서방같이 오랫동안 그녀의 육체만 탐닉해오던
부두 노동자 토니오(Tonio-George Foundas, 1924, 그리스)(아래 사진의 춤추는
남자)를 호머 대신 택하게 한다.

목로 주점격인 선술집, 타베르나 에서 두 사람이 치고받고 하며 싸우는 장면이
(상징적으로) 두 번씩이나 나오지만, 배운 것도 없고 생각은 짧지만 육체적으로는
쓸 만한 토니오. 그리고 육체적으로는 시원치 않지만 생각이 깊은 엘리트 호머.
당신이 일리야 라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바로 블랙 코미디 같은 이 작품이 우리들에게 주는 쉽지 않은 숙제인데
그러나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악보가 먼저일까? 음악 (연주)이 먼저일까?
타베르나 에서 그리스 민속 악기를 연주를 하는 타키 에게 호머는 악보를 볼 줄
안다면 더욱 훌륭한 연주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논리적으로) 말을 하는데,
여기에 일리야 가 반론을 제기한다.
“새가 악보를 볼 줄 알아서 노래를 잘 하는가?
연주부터 잘 해야만 나중에 악보로도 남길 수 있지 않겠는가? “라고,
결국 이 논리와 비논리의 논쟁에서 호머는 지고 만다.
그리고 깨닫는다. 그리스에서는 그리스 식으로.........
이게 바로 위의 숙제의 정답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식해 보이는 이들을 논리적으로 (미국식으로) 가르치려했던 호머도 결국
자신이 옳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들과 어울리며 전통적인 그리스 식
(컵 까지 깨는)으로 함께 민속주인 ‘우조‘를 마시고 춤까지 같이 추게 된다.

“ 창가에 서서 키스를 보내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항구에는 새가 날아다니고,
하나, 둘, 셋, 네 마리........나도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네,
한 명, 두 명, 세 명, 네 명.........그 애들이 모두 장성하면 피레우스(피레아)의
자랑이 되겠지. 전 세계를 다 다녀 봐도 이런 항구는 찾아볼 수가 없네.
마법 같은 일들이 가득한 내 고향 피레우스(피레아).
땅거미가 지면 항구에선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젊은이들의 노랫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피레우스(피레아)를 가득 채운다네...”
바로 이 영화의 주제곡, ‘Never On Sunday’의 그리스어 원래 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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