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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미드밸리 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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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도서관은 대개 주택가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동네 도서관을 콤뮤니티 라이브러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도서관에는 대개 조그마한 운동장과 아이들 놀이터가 하나씩 갖춰져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는 콤뮤니티 도서관이 아니고 LA시 중앙도서관에 부속되어 있는 한 지류도서 관 이라, 동네 도서관인 콤뮤니티 도서관 보다는 훨씬 큰 셈입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洞사무소 산하의 도서관이 아니라, 구청 산하의 도서관 쯤 되는거지요.
그래서 저는 요즘 이 도서관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그전에는 동네 도서관을 사용했는데, 거기는 한국서적 재고 물량이 많이 부족하고, 한국인 직원이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 나 여기 와 보니까, 여기는 한국인 직원도 있고, 한국책도 무지 많이 구비해 놨더군요.
외국의 소도시 도서관에서 한국책을 한국인끼리 한국말로 주고 받으니, 우선 편리하고 기분이 뿌듯합니다. 옛날 같으면, 상상도 못했던 일이고, 한국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고, 이제는 세계가 글로벌 화해서 우리도 세계의 일원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여기서 설명하고저 하는것은 미국의 도서관이 이렇게 평화롭고 조용하고 분위기가 좋다는 얘기를 하려고 하는겁니다. 우선 도서관의 위치가 주택가 한 복판에 있는데, 담도 없고, 문지기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도서관 앞의 넓은 공간은 대부분 도서관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주차장 곳곳에 자칼린다라고하는 남가주 특유의 보라색 꽃나무로 조경을 해 놓 아서 보는 이로 하여금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풍기게 해 놓았습니다.
 밸리는 Los Angeles시 중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LA市는 크게 5개의 지역으로 나뉘는데, 남쪽은 흑인들이 많이 사는 South-gate 지역이고, 중부는 LA시청과 일본타운, 중국타운, 한국타운을 포함한 다운타운지역이고, 서부는 산타모니카, 레돈도비치를 포함한 해변지역이고, 북부(북서부)는 헐리웃, 베벌리힐을 포함한 백인 부유층 지역인데, 제가 사는 밸리지역은 헐리웃에서도 한 20 마일 더 북쪽으로 떠러진 다소 시골티가 나는 분지 지역입니다. 분지라 그런지 여름에는 무지 덥지요. 대신 조용해서 좋습니다.
LA 카운티는 8ㅇ여개의 작은 市로 나뉘어 있는데, 이 市들이 한국으로치면 구(區)에 해당합니다. 인구는 서울시와 비슷한데, 땅은 5배 정도 커서 사실상 밀집지역을 제외하곤 아파트가 거의 필요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Gas값도 오르고 해서 다운타운이 재개발되고 콘도, 아파트가 많이 건설되고 있습니다.
 도서관 내부를 좀 찍고 싶었지지만, 규정상 열람자들을 Bother 할수 없어서 못찍었습니다. 그러나 안에는 생각보다 책읽는 학생들이 많고, 인터넷 사용자들도 거의 빈자리가 없었습니다. 리포트 작성하는 학생들은 열심히 자기 노트북을 치고 있었고, 저 같은 꼰데들도 책상에 앉아서 열심히 뭔가 독서하고 있었습니다. 꼰데들 눈도 좋아요! 안경도 안쓰고..
 자칼린다는 한 20 여년전부터 남가주 전역에 보급된 외래종 같은데, 아카시아처럼 나무전체에 꽃이 만발하는 보라색 꽃으로서 5월에 한창피었다가 6월 중순쯤엔 모두 낙화하는데 요즘은 남가주에 비가 예년 강수량의 1/4밖에 오지 않아, 꽃도 좀 시들게 피었고, 일부에서는 벌써 꽃잎이 많이 떨어져서 엘리뇨의 피해가 심각하다는 인상을 주고있습니다.
 자 보십시오 도서관의 운치를.. 이 정도면 야간에 데이트 장소로 적당하지 않습니까? 옛날 같으면 장춘단 공원 벤치에 청춘 남녀가 부둥켜 안고 앉아서... 유치 찬란하게...
 사진찍는 동안에도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들락 날락하고 중국 일본사람들도 책을 엄청빌려다 보더군요. 일하는 한국여자에게 도서관 Job이 좋으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바쁜데 말 시킨다는 식으로 꽤 오만하게 대답 하길래 더 묻지 않고, 한국섹션에 들어가서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 쟌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등 8권의 책을 골라 흑인여자 Clerk 줄에 섰더니, 자기가 좀 찔리는지, 하던일을 얼른 끝내고 나를 오라고 손짓을 하더군요. 그래서 말을 트기 시작하니까, 이게 어떻게 친절하게 구는지, 마치 조카딸처럼 사근사근하게 놀더군요. 그래서 느꼈습다. 한국사람들은 초장에 말문트기가 어렵지, 일단 터놓면 화끈하다는걸..
 오늘은 별로지만 보통때는 도서관 공원 벤치에 앉아 책읽는 학생들이 많아요. 물론 남녀쌍쌍 마주 앉아 입술 운동 하는 애들도 있지만, I don't care. 아무도 신경 안씁니다.
 사진찍고 책 빌려서 차에 싣고 도서관 파킹장을 나서면 바로 노스릿지 큰길인데, 첫번째 신호등에서 좌회전 하면 아래 보시다 시피 시원한 우들리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댓블럭 앞에 고가도로가 보이는데, 그게 118번 Free Way입니다. 저는 그 밑을지나 한참 가다가 좌회전 해서 2~3 마일만 더가면 드디어 우리동네가 나오고, 드디어 초라한 우리집이 나옵니다.
 이리 이사온지 벌써 20년이 다 됐는데, 그때는 애들하구 함께 살았기 때문에 집이 좀 좁은듯 했는데, 결혼해서 나가구, 직장 잡아 나가구 하다 보니까, 우리 두 늙은이만 달롱 남아서 집 갖축을 하려니까, 힘에도 부치고, 오히려 이제는 집이 너무 크다는 느낌을 갖습니다. 그래도 情도 들었고 동네가 조용하니까, 걍 사는데까지 사는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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