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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國이야기-9>-
(벌 이야기)
카츄마 호수에서 불고기를 구어 먹다가 벌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한두 마리가 달려들어 성가시게 굴더니, 잠시 후엔 벌 떼가 몰려와서 불고기는 물론 우리의 입속까지 무차별 공격하는 것이었습니다.
음식 먹을 때 파리가 달려드는 건 봤어도 벌 떼가 달려드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우리는 하는 수 없이 모든 음식 뚜껑을 덮고 잠시 식사를 중단했다가 그들이 물러간 후에야 다시 식사를 계속했습니다.
한국의 벌이란 꽃이나 벌집 주변을 오가며 꿀을 나르고 꽃가루를 옮겨주는 게 그들의 정상임무로 알고 있는데, 칼리포니아의 벌들은 좀 변태적인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 * * *
몇 년 전에 필립빈에 관광 갔던 한국의 한 양봉업자가 필립빈의 어느 꽃동산을 방문하고 그 지방의 아름답고 만발한 꽃들을 바라보면서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아, 이 동네에다 우리 집 벌통을 이주시키면, 사시사철 좋은 꿀과 풍성한 꿀을 생산할 수 있겠구나!
이렇게 기막힌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이 386 신세대 양봉업자인 梁鳳學(물론:가명)씨는 당장 실시했습니다. “이주한다! 실시!”
그가 필립빈에서 한국식 양봉업을 시작한 첫해, 그는 예상했던 대로 엄청난 꿀 수확(收穫)을 거두었습니다.
그런데 이 어인일인가, 그 이듬해 그 수확은 半으로 줄었고, 3년째는 半의 半으로, 결국 그는 5년 만에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꿀에도 ‘半減期의 法則’이 성립하는가? 養蜂學에 대해서는 펄펄 날던 梁鳳學씨도 물리학, 아니 자연생태학의 원리에 대해서는 맹꽁이였던 것입니다.
겨울이 없는 南方지방의 벌들은 꿀 저축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주변에 꽃이 사계절 만개하고 꿀과 꽃가루가 눈앞에 널려있는 데, 무슨 이유로 꿀을 저축하려 하겠습니까?
세상의 모든 이치는 똑같습니다. 필요에 의해 환경을 개척하거나, 환경에 의해 자신의 필요성을 맞추어 가는 것은 사람이나 곤충이나 똑 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자연의 순리이니까요. 하물며, 국가에서 웰페어를 타먹는 사람들이 일하기 싫어하고, 사회주의 인민들이 게으르고 놀고먹기 좋아하는 이유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비능률적인 사회주의체제가 불과 두세대만에 막을 내리는것도 당연한 일 일것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 고국은 잘 사는데도 불구하고 좌익들이 나서서 다 망해버린 사회국가를 숭배하고 그것을 흉내내지 못해서 난리를 치루고 있는 것입니까?
(미국이야기-9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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