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세계는 언제나 그 이전 세대들이 누려보지 못했던 아주 신나는 전혀 새 분야의 놀이동산에서 맘껏 제 잘난 멋을 뽐내고 산다는 것.... 그래서 늘 가는 세월은 오는 세월 앞에서 부러움에 기가 죽는다는..... 또 그래서 무척 약이 오른다는.... ㅎㅎㅎ
지난 달 9월 6일. 일요일. 노동절 전날. 둘째 녀석이 다니는 학교엘 방문했더니 녀석은 그새 공수 낙하훈련을 시작해서 이젠 아예 취미활동 클럽으로 연장해 주말이면 짬 나는 대로 인근 사설 비행장에 외출나가서 자유낙하 놀이를 하고 있더라는 건데....
점프 클럽 지도강사 중 하나가 왈가닥 여성동무 교관인데 그녀의 현 직업이 콜로라도주 변호사라고..
아주 조그맣고 무진장 시끄러운 경비행기를 타고
저 앞에 보이는 해발 1만 3천 피트가 넘는 록키산맥 정상봉들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더 높이 올라가서는
까마득 구름 속에 빨려들어간 저 위는 이곳 지표면에서 다시 1만 2천 피트 더 올라간 구름 잡는 동네... 9월 초 첫 일요일인데 저 구름 바로 아래에선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함.... 덜덜덜덜....
지상 1만 2천 피트 상공에서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지상 5천 피트 상공까지 대략 7천 피트를 자유낙하!!!!!! 그 후에 5천 피트 상공에서 파라슈트를 펴는 아찔 눈깜짝 쇼인데..... 저 돌멩이 여러 무더기 떨어지는 데서 어느 넘이 내가 아는 넘인지를 알아야 이게 뭐 초점을 맞추지...
앗, 드디어 용의자 비슷한 넘 같은 넘 하나 발견....
아함, 고롬, 고롷지... 요넘이 맨 꼭대기에서 젤로 늦게 제일 천천히 아주 기고만장 놀면서 떨어지네...
허.... 저런 건 내가 해야 되는 건데......
바람이 제법 부는 날이었는데
어디 삼천포로 안 빠지고...
지 맘대로 방향을 틀다가 으아아아..... 이젠 벌써 좋았던 순간들은 지나가고
동네 마을 지붕이 보이나...
착지 준비....
착지할 때는 바람을 앞으로 안고 떨어지는 거라는..... 그에게서 들은 풍월 나도 한 마디...
미끄러지면서 떨어지다가 다시 저절로 서게 되는 자세로 일어나며...
이궁, 초짜배기 치고는 착지 목표점에서 그리 멀리 벗어나서 떨어진 게 아닌 게 되네...
낙하산 개러 가는 길 트레일러 뒷꽁지에 쪼글뜨려 모여 앉아
나, 원, 이 녀석.... 그래 고작 녀석의 10 분간 허공중에서의 스릴을 맛보기 위해 우린 아침부터 장장 5 시간을 땅바닥에서 기다렸다는 거 아냐 이거....
그의 손목에 찬 시계처럼 보이는 계기판이 고도계. 주변 공기의 압력을 측정해 지상 고도를 알려주고 이 고도계를 보며 5천 피트 상공까지 자유낙하 떨어진 후 등뒤의 패러슈트를 펴는 순간점을 판단한다 함.
아, 나도 열아홉 살로 다시 돌아가고파...... 난 그러면 쟤보다도 더 잘할 수 있을 것같은데... 나도 아직은 마음은 청춘인데....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