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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權泰鳴칼럼] 신이 그린 풍경화,
Nova Scotia 단풍 
이전에도 두 번이나 갔었지만 노바 스코시아를 또 한 번 둘러보고 싶은 생각을 아무래도 누를 수가 없었다. 성치않은 아내를 혼자 두고 가는 게 미안했지만 무리하게 양해를 구하고 기어이 토론토행 밤 비행기에 오르고 말았다. 기내에서 아내의 건강을 하나님께 기 도드렸다. 
(위성에서 찍은 Nova Scotia(Latin for New Scotland) 걸음이 여의치 않은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 일전에 욕실에서 미끄러져 집 안에서 지팡이를 짚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우리 누구나 그렇겠지만 이 나이에는 부부건강 보다 더 바랄 게 있겠는가. 밤 9시 넘어 토론토 Pearson공항에 내려 수속을 마치고 자식 놈 집에 든 시간은 이미 11시 가까운 한 밤 이었다. 58회원 중 캐나다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유일한 친구인 임성택 군과는 며칠 전에 연락이 닿아 도착 다음 날 골프장엘 가기로 되어 있었다. 골프 끊은지 5년이나 되었지만 친구 만나 담소하기엔 그 보다 더 좋은 기화가 없다 싶어 다음 날 그와 함께 골프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점수는 파 1개에 그 위로 스코아를 셀 필요도 없는 형편이었지만 모처럼 만난 친구와의 만남은 참으로 즐거웠다. 
(필자가 여행한 곳, Cheticamp) 노바스코시아는 30여년 전 워싱턴특파원 시절 무척 가보고 싶어했지만 그 때는 주머니사정도 여의찮고 시간도 없어 결국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그 뒤로 막내 녀석이 캐나다(삼성전자)에 자리를 잡는 덕택에 핑게가 되어 두 번이나 갔고 이 번이 세번째가 된 것이다. 첫번째인 4년 전에는 아내와 막내랑 셋이서 노바스코시아 일원을 돌아 왕복에 21시간이나 걸리는 페리로 New Foundland까지 들렀다. 미주대륙을 사방 뛰어 다녔지만 그 때 그 여행이 지금도 가장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글재주가 매끈하면 그 지역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과 인간의 때묻은 손이 닫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좀 더 감동스럽게 그리겠건만…….! 노바스코시아는 사실은 북미대륙에서 유럽사람들이 가장 먼저 발을 디딘 곳이다. 필그림스가 버지니아의 Jamestown에 닻을 내린 1604년부터 유럽인들의 미국정착이 시작되었지만 스페인 왕의 후원을 받은 이탈리아인 존 캐봇이 뉴 펀드랜드 해변에 배를 댄 해가 1497년으로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 보다 불과 6년 뒤이다. 
(Halifax Harbour) 주 수도인 Halifax를 제외하면 대부분 작은 도시나 마을뿐인 노바 스코시아는 자연모습이 스코트랜드나 아일랜드 처럼 다소 황량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특히 Cabot Trail로 유명한 동북쪽의 Cape Breton Island는 도시는 없고 꾸밈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소박한 나무 집만 몇 채씩으로 이루어진 작은 어촌들이 섬 해변을 따라 가끔씩 이어진다. 섬의 동쪽은 바다같은 St. Lawrence만이고 서쪽은 바로 대서양이다. 바다가제나 게를 잡아 생계를 꾸려가는 어부가 대부분이고 가끔 소규모의 목장을 경영하는 사람도 있다. 참으로 천천히, 그리고 주어진 자연에 감사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곳이다. 토론토 앞 온타리오 호수 내 작은 섬에 있는 City Center공항을 출발하여 Ottawa에 30여 분 머물다 떠나 할리팍스공항에 내리니 시간이 거의 정오 쯤 되었다. 공항에서 차를 빌려 곧장 케이프 브레튼 아일랜드로 향했다. 삼년 만에 벼르고 간 나들이인데 너댓 시간 지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호젓함에 취할 정도로 사람이 살지 않은 한적한 산간이라 비를 맞는 것도 싫지가 않았다. 가을비가 오히려 나그네의 마음을 포근히 적셔주었다. 서쪽 해안의 쉐티캠프(Cheticamp)란 마을에 이르렀을 때 마침 어둡기 시작 해 길가 모텔에 차를 세웠다. 세인트 로렌스만이 코 앞에 펼쳐지는 언덕 위에 매달린듯 외길 따라 길게 줄지어 선 아름다운 마을이다. 재작년 두 번째 여행 때 이런데서 하룻밤 지냈으면 싶었는데 이번에 용케 시간이 맞았다. 마침 모텔 건너 편 식당에서 싱싱한 바다가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행운도 덤으로 얻었다. 
(어촌 포구 모습1) 
(어촌 포구 모습2) 
이태전에는 이곳의 단풍촬영이 목적이었다. 그 때가 10월 초였는데도 계절이 늦었던가 색갈이 7할 정도 밖에 물들지 않아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때가 절정기를 만나 촬영도 촬영이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뛸 것만 같았다. 설악산 단풍도 아름답고, 소문 난 미국 New England의 빛갈 또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지만, 캐나다 전역은 물론 특히 케이프 브레튼 아일랜드의 단풍은 보고 있노라면 그저 “세상에 이렇게 고을 수가….!.” 탄성없이 가만 있기가 어렵다. 시인이 아니곤 적절한 말을 찾는 게 불가능이다. 섬에서도 Margaree(→http://www.margareens.com/map_info.html ) 란 마을 주변의 단풍은 도큐멘타리 프로그램에도 가끔 등장하는 메뉴이다. 마가리 강 동쪽에 강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능선이 완곡하게 이어지는 산에는 터질 듯 머금은 짙은 물감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색채의 향연이 마치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른다. 그야말로 절경이다. 두고두고 보려고 16-35mm의 광각렌스에 담아보지만 차라리 실컷 보고 가는 게 낳겠다 싶어 렌즈두껑을 닫고 한참을 서있었다. 

(Cabot Trail) 캐나다에서도 이름난 드라이브 코스인 Cabot Trail(http://www.cabottrail.travel/sitemap.cfm)은, 섬 남쪽에 위치한 전화발명가 알렉산더 벨 기념관 근처에서 북으로 세인트 로렌스만과 대서양 바다의 파도가 섬 벽에 부딛치는 언덕섬을 따라 한 바퀴 도는 길로 300km에 이른다. 도중에 고래관광선을 탈 수도 있고 바다가제나 게를 즐길 수 있는 어촌 식당에서 식욕을 채울 수도 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Cabot Trail(http://novascotia.com/en/home/planatrip/gettingaround/scenic_travelways/cabot_trail/default.aspx)은 Cheticamp를 지나 섬의 북단을 돌아 반대 켠 대서양 언덕의 Ingonish란 마을 언저리 까지 100여km 주변의 경관이 백미이다. 바다에 맞닿은 가파른 산 중허리에 수많은 굴곡을 반복하면서 이어지는 드라이브코스는 그 아름다운 섬에서도 절경으로 꼽힌다. 갈 길이 아무리 바빠도 도중 곳곳에 만들어 둔 lookout에는 반드시 잠시라도 차를 세워야 한다. 이 섬에는 미크마크(Mikmaq)라는 원주민이 수천년을 이어 살아오고 있으나 켈트족인 게일인(Gael)이 1600년 초부터 살기 시작했고 뒤이어 프랑스의 아케이디아(Acadia)인 들이 정착함으로써 지금은 이들 유럽인들이 섬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캐나다는 영국계와 프랑스계가 나라를 쪼갤 위험수위까지 가기도 하지만 이 섬의 두 종족은 제 각기 자기문화를 보존하면서도 인종문제를 노출시키지 않는 게 현명하다 싶었다. 현지인들에 의하면 이곳의 아케이디아나 게일족은 언어나 음악 또는 옛 전통을, 떠나 온 조국보다 훨씬 더 원형을 잘 보존해 가고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어린이들에게 두 나라 말을 함께 가르치고 있어 섬사람은 누구나 다 두 나라 언어를 구사한다. 4년 전 아내와 함께 했던 캐나다횡단자동차여행 때 중부 사스카툰이란 곳에서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퀘백의 프랑스부인을 만난 적이 있는데 이 섬은 민족이 달라도 각각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특히 전통음악의 보존이 이 섬의 자랑거리이다. 게일릭의 전통 음악과 이 지역의 민요가락이 애잔한 감상을 자아내는 우리의 옛 소리를 많이 닮았으며 스콧트랜드계와 아일랜드계와 아케이디안의 바이올린 음색이 같은 악기인데도 각각 다른 특색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주민도 많지 않은 외진 곳의 작은 섬이면서 캐나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연주가들을 여럿 배출한 것도 이 섬의 자랑이다. 고운 단풍과 섬 언덕에 부딛쳐 10미터 넘게 솟구치는 파도를 카메라에 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도 없이 차를 세우며 즐기다가 돌아가는 항공편을 놓치고 말았다. 내친 김에 차로 토론토까지 달릴까 했지만 타 지역에서 반환하는 drop off 요금이 터무니 없이 비싼데다 토론토까지 2천 km가 넘는 거리라 다음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 해, 일단 공항으로 갔다. 운 좋게 그다지 비싸지 않은 요금으로 마지막 남은 자리를 얻어 아슬아슬하게 귀가할 수 있었다. 갈 때 하늘에서 내려다 본 아름다운 원색의 대지가 밤이 되자 어쩌다 반짝이는 불빛이 그 넓은 대륙에 사람이 살고 있음을 알게 해 주었다. (내일부터 4일간은 테네시주 Great Smoky Mountain에서 워싱턴 DC까지 이어지는 600km의 Appalachian Range의 Blue Ridge Parkway 왕복 예정) 2009-10-20 권 태 명 Memphis에서. 2009-10-21, 서울商大58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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