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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4/02
 

* [동문수필]: 광화문광장과 세종대왕 -(이기환)-

2009.10.20 13:06 | [17]:雲江臺/동문글 | 우주Feel

http://kr.blog.yahoo.com/jaehwoo/15079 주소복사


광화문광장과 세종대왕


(이기환 동문 글)


학창시절 목청 높여 부르던 ‘북악을 등지고~’ 경복궁을 배경으로 563돌 한글날에 맞추어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이 충무공과 함께 자리 잡아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를 톡톡히 제공할 것을 기대하고 오래간만에 나들이를 나갔다.

종로3가에서 광화문 가는 전철을 갈아 타는게 너무 부담스러워  정들었던 공간건축(안국역)을 지나 경복궁 역에서 하차 공간건축에서 설계한 경복궁 역을 밟으며 파리의 그랑프로제나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과는 차별화되면서도 국가 상징거리로 한국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는 광장으로 조성되어 있기를 기대하면서 지하철에서 밖으로 나왔다.

세종동상 건립은 광화문 일대를 명실공히 역사문화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고,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어 문화강국으로 일어서는 국운상승 기에 반점을 찍는 사건이 전개되길 기대했다.

 

'꿈의 알파벳'으로 칭송 받는 한글은 기계화, 정보화, 산업화의 가능성이 무한히 열려 있는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문화상품이라,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이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한 것이 그 방증 중의 하나라고 최근 뉴욕타임즈는 '한국의 최신 수출품 한글'이란 제하에 소개한 바 있다.


학문적인 사업은 물론이고 국토 개척과 확장을 통하여 국력을 신장하는 일에도 힘을 기울였다. 1419년에 왜구가 침입하자 그 해 음력 6월 19일 이종무 장군을 삼도 도벌제사로 삼아 그로 하여금 삼도에 소속된 9명의 절제사들과 전함 227척, 군사 1만 7천 명을 이끌고 거제도의 마산포를 떠나 왜구의 근거지인 대마도를 정벌케 한 실록이 있다. 조선 군은 대마도의 항복을 받아들이고 군대를 철수시켜 1420년 대마도를 경상도에 편입시킨다고 대마도 도주에게 통고했다고 한다.

세종 초상화는 과거에 사용하던 1000환, 500환 지폐의 도안과 현재 대한민국의 1만원권 지폐의 도안이 있다. 그러한 대왕 앞에 서니 안중근 의사에 의해 하얼빈에서 총에 맞아 죽은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와 일본 돈 1만엔 권 지폐에 찍힌 후쿠자와 유키치 등 일본 국민이 추앙하는 인물들이 대조적 이다. 일본 케이오대학의 설립자인 후쿠자와 유키치의 흉상은 학교 도서관 앞에 오랜 세월 탓에 마모되긴 했지만 그의 형형(炯炯)한 눈빛은 학생들의 자세를 바로잡게 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아시아 여러 나라를 멸시하고 침략을 긍정했던 그는 침략의 과거사를 자랑스러운 역사로 애써 분칠하려는 우익세력과 일본 열도에서 불기 시작한 혐한류(嫌韓流)를 낳은 아버지다...
1만엔 권 지폐 살아 숨쉬는 오늘. 한 세기 전 쓰라린 실패의 역사에 도돌이표를 찍지 않기 위해 우리는 그를 기억해야만 한다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는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할 가르침으로 心訓 (福澤諭吉 7훈)을 남겼다.


一、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멋진 것은 일생을 바쳐 할 일이 있다는 것이다.
一、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것은 인간으로서 교양이 없는 것이다.
一、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것은 할 일이 없는 것이다.
一、 세상에서 가장 추한 것은 타인의 생활을 부러워하는 것이다.
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것은 남을 위해 봉사하고, 결코 보답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모든 사물에 애정을 갖는 것이다.
一、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경기도 여주 시 세종 영릉(英陵)은 참으로 조선의 토속적 자연친화적 지속 가능한 조경의 일면이다.

경복궁 역에서 막상 지상에 올라와 보니 학창시절 반 토막 전차로 은행나무 사이를 누비던 추억이 떠오른다. 광화문 광장은 청와대-경복궁-서울시청-남대문으로 연결되는 심장부 한복판이다.
이 광장은 당연히 경복궁과 연결되어야 마땅 한데도 광장 출입은 오직 광화문 지하도로만 연결되어 광화문까지 걸어야 하는 내 모습이 초라해 졌다.

광화문 앞은 조선왕조가 의정부와 육조 관아를 차려 육조 거리를 만들었을 권력의 영역이었는데 그 개념이 제일 소중해서 차량과 매연에 둘러 쌓인 썰렁한 공간과 화강암 돌 바닥의 연속,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의 쓸쓸한 분수대와 파라솔, 세종동상 북쪽으로 인위적 화단과 시야를 가리는 압도적 초대형 금동 칠을 한 세종동상이 나를 한참 동안 어리둥절하게 했다. 동상에 가려 광화문 복원공사장 휘장 막이 약간 보이고 그 뒤로 정든 북악산 능선이 누나의 옷소매 자락 처럼 길게 보인다.

비원을 몽탕 화강암으로 포장 한 듯한 착각 속에서 어지러워 쭈그리고 앉아 동상을 스케치 하는데 촛불시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착각했는지 보초 섰던 경비병이 계속 기웃거린다.

하드-스케이프[Hard-scape] 만으로 이루어진 도심 속 사막 같은 광장을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광장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기 위해 怨聲보다는 역사문화관광의 명소에 대한 관심과 百年大計의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전철에 몸을 실었다.

낙엽을 밟는 소리가 그리워 진다.



 


  
 

우주Feel 2009.10.20  13:10

[동문수필]: 광화문광장과 세종대왕 -(이기환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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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apk3456 2009.10.20  18:05

낙엽밟는 소리가...
그렇네요. 그곳에 내린 낙엽들 참 많이도 밟고 다녔었는데...
귀한글 잘 읽었읍니다.
계속 낙엽밟는 소리가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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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Feel 2009.10.21  01:27

그 동네가 바로 리나님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정말 고향이 그리워지겠습니다. 엉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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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 2009.10.21  22:20

우주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ㅎ
담아가두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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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Feel 2009.10.21  23:46

네, 그러세요. 유비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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