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다 심은지 3년이 넘도록.. 매년, 야속한 꽃샘추위로 새싹을 얼려 죽여 열매하나 보지 못했던 단감나무에.. 올핸.... 다행(?)히 하루만 영하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에 아예 가지마다 두루마리 화장지로 둘둘 말아 솜이불을 만들어주는 극성을 피워 살려냈더니.. 새 가지 마디 마디마다 수없이 많은 감꽃송이들이 다래, 다래...... 그 옛날 어린시절, 연한 감꽃을 주워 먹기도 하고 주은 꽃을 실로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 뒷집 정화기집애의 목에 걸어주던 추억어린 감꽃..ㅎㅎ 암튼, 2009년 가을엔.. 수확의 기쁨을 누려보겠구나.감사하게도..
* 대학원때 부터.. 시카고에 뿌리를 박고 살던 큰아들의 직장이 이전하게 되어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이사를 결정했다. 딸래미(며늘아이)는 미술학원을 도맡아 운영해 오던차 인지라 당분간 시카고에 더 머물고 이르면 초가을쯤 합칠계획을 하고... 지난 4월 큰아들만 우선 이사를 한거였다. 그동안 20년 넘게 미국에 살면서 겨우 우리의 직장따라 오클라호마-> 미주리-> 일리노이-> 알칸소-> 노스케롤리나로 이사 다닌것 외에.. 여행이라곤 큰형님댁과 여동생이 사는 시에틀에 여러번 방문하면서 카나다 서부, 벤쿠버와 록키산맥의 벰푸, 제스퍼 국립공원을 며칠간 구경한것... 그리고 2년전에 LA에 가서 정작 LA는 시내구경조차 못하고 조카아이 결혼식만 치른후 남은 시간에 라스베가스를 여행한것 외엔.. 삶에 붙잡혀 선뜻 여행다운 여행한번 못하는 우리에게 이렇게 해서 플로리다를 구경시키시려 하나님께서 예비하시는구나 하며... 감사한마음이 들었다.
* 옮겨 심었던 쪽파가 뿌리를 잡고 소담하게 자랐다. 종자씨로 사용하려던 것을 일부 뽑아다 파김치를 담아 새콤하게 익혔다. 저녁식사를 하려는데 아내가.. "야~ 이거 파무침 대신 삼겹살 싸먹으면 정말 맛있겠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아내는 삼겹살을 먹으면 않됐지만.. 먹고싶은 마음이 드는건 자유가 아닌가? 나는 잠깐 기다리라며 냉동고에 도톰하게 잘라 얼려둔 찌게용 돼지 넓적다리고기 한덩이를 마이크로오븐에 녹여 얇게 썰고.. 옆에 지켜보고있던 아내는 그사이를 못기다리겠다는듯.. 후라이판에 한접시 구워서 아예 소금과 참기름을 뿌려 상에 올렸다. 밭에서 뜯어낸 무공해, 웰빙,순, 참.. 오리지날 유기농 상치와 깻잎 한소쿠리 꺼내고 만들어둔 양념쌈장에 맛있는 저녁파티... 와~ 이게바로 진수성찬, 감사합니다.
* "딩동~!" UPS직원이 박스 하나를 문앞에 두고 막 떠난다. 시카고 딸래미표 며느리한테서 온 소포였다. "지난 연말에 더 세일하면 사신다며 못사신 검정구두예요. 혹시 않맞으면 박스에 라벨을 가지고 가시면 바꿀수 있다네요. 오빠 없이도 애기랑 저, 둘이 잘 지내고 있어요. 이젠 제법 배가 불러와요. 동치미가 먹고 싶은데~ㅎ 마켓에선 조미료를 범벅해서 못 사먹겠어요. 그리고 우리 아이의 태명이 "믿음"이예요. 우리 믿음이 위해서도 기도 많이 해 주세요. 언제든지 휴가 내셔서 다녀가셨으면 좋겠어요. 어머님 찾아뵙고 함께 하고 싶은데 이렇게 편지로만 어머니날 축하드립니다. 사랑해요, 어머님!....^^*" 다음날 함께사는 작은아들은 붉은장미 4송이와 화장품셋트를 선물했다. 남자지만... 꼭 부모가 뭐가 필요한가 평소 꼼꼼히 봐뒀다가 언제나 필요한 선물을 준비하는..ㅎ "맨날 비싼거만 사곤 하더니 요번엔 아주 실속이 있는선물을 사왔네요" 아내가 기뻐했다.
플로리다로 간 큰아들한테서 어머니날 카드가 조금 늦게 도착했다. 규격봉투 싸이즈가 아니라서 부과금 61센트를 주고 뒤늦게 찾아온거였다. 빨리 시간내서 부모님집에 모이든지 아님... 관광코스가 많으니 플로리다에서 모이면 더 좋겠다는 글이었다. 시카고 딸래미한테 갈까? 아니,플로리다에서 모두 만나면 더 좋겠지? ㅎ.. 암튼, 올해의 여행을 계획하며 소풍날을 기다리는 초등학생의 심정이 돼본다.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고 내마음속에 있는것. 행복과 불행, 50:50 에서 행복하나 더 심으면 저울추는 행복쪽으로 기우는것인데..
"당신은 축복을 따라 가십시요, 그러면 문이 없던곳에 문이 열릴것입니다." 조셉켐빌의 명언처럼... 내 마음 가는곳에 행복도 함께 하는가 보다. 이 말을 바꾸어 보자. "당신은 불평을 따라 가십시요. 그러면 문이 없던곳에 불평과 원망의 문이 열릴것입니다." 물 반컵을 바라보며.. " 겨우 반컵밖에 않 남았잖아?" 하고 불평하기보다 "아직도 반컵이나 남았네~!"하며 만족해하는 여유 행복은 그냥.. 좋은쪽으로 생각하는것... 사과 한 광주리을 매일 하나씩 먹을때.. 제일 좋은것으로만 골라 먹으면 다 먹을때까지 제일 좋은것만 먹게되고.. 매일, 제일 나쁜것을 골라 먼저 먹으면 끝까지 제일 나쁜것만 먹게되는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