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또 다시 보수분열 구도가 再現되어 좌파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惡夢이 보인다. 4월29일 재보선 결과는 그런 악몽의 한 징조일 뿐이다.
1997년과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李會昌 후보가 진 가장 큰 이유는 보수분열-좌파단결이었다. 2007년 大選에서 李明博 후보가 당선된 이유는 朴槿惠 의원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여 한나라당이 분열하지 않은 데다가 노무현의 失政으로 좌파에 대한 불신감이 극도에 달하였던 덕분이다. 이회창 후보가 세번째로 출마하여 보수표를 15%나 갖고 갔지만 이명박 후보는 530만 표 차이로 大勝하였었다.
그 뒤 한나라당은 분열하였다. 작년 총선 공천에서 탈락된 朴 의원 계열의 후보들이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親朴연대를 만들어 대거 당선되었다. 이번 재보선에서도 경주의 경우, 朴 의원 계열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 한나라당 후보를 꺾었다. 한나라당이 왜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朴의원측 인사를 공천하지 않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李 대통령의 뜻을 읽고서 朴 의원을 견제하기 위하여 그런 무리수를 두었다면 이명박-박근혜 분열구도는 더 깊어질 것이다.
박근혜 의원은 경주 문제로 마음이 상했는지 이번 재보선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았다. 그가 부평 乙 선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더라면 한나라당 후보가 善戰하거나 이겼을지도 모른다.
울산에선 후보단일화를 한 좌파진영 후보가 당선되었다. 최근에 있었던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도 단일화를 한 좌파진영 후보가 당선되었다. 한나라당의 재보선 참패는 2012년의 보수분열 豫行연습인지도 모른다.
2012년의 大選을 想定할 때 보수분열 구도가 너무나 선명하게 떠오른다. 보수정치세력은 현재 이명박, 박근혜, 이재오, 이회창 세력으로 4分 되어 있다. 이 네 명 가운데 어느 누구도 보수층의 大同團結을 이룰 인물로 보여지지 않는다. 이념적, 감정적 공통분모가 크지 않은 대신에 분열적 요인은 많다. 2012년 大選 투표일에는 보수정치세력이 3分, 4分 상태에서 단일화된 좌파 후보를 상대할지 모른다.
보수분열 구도가 굳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보수정치세력의 이념적 自覺이 약하기 때문이다. 황장엽 선생의 定義에 따르면 이념은 '공동체의 이해관계에 대한 自覺'이다. 한국이란 공동체의 이해관계 중 핵심은 김정일 독재정권과 그 하수인들을 제거, 약화시키고 대한민국 주도의 자유통일을 이룩하여 一流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다. 보수정치 이념의 제1조는 한반도의 상황을 김정일 편과 대한민국 편으로 나눈 뒤 대한민국 편을 대동단결시키는 것이다. 이념이 한반도에서 가장 큰 전략이 되는 것은 이념이 敵과 동지를 구분하여 주기 때문이다.
李대통령과 박근혜, 이회창씨가 이런 보수이념에 투철하였더라면 북한정권과 남한의 좌익세력에 대하여는 공동대처하였을 것이다. 작년의 촛불난동이나 올해의 용산방화사건,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인질사태 등에서는 보수정치세력의 대동단결에 의한 공동대처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명박, 박근혜, 이회창, 이재오 세력은 이념과 國益보다는 감정이나 私益을 더 우선시킨다. 李 대통령은 취임 때부터 이념을 버린 실용을 강조해왔다. 한반도에서 이념을 버린다는 의미는 彼我구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렇게 하면 從北좌익들은 '대한민국의 主敵'이란 규정에서 벗어나고, 보수세력은 서로 단결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이념은 통일과 관련된 목표와 가치를 결정하는 정치적 大義이다. 그런 大義를 세우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보수세력은 내부 권력투쟁에 함몰된다.
2012년에 보수정치세력이 북한정권이 아니라 라이벌들을 主敵으로 삼고서 內戰을 벌이면 반드시 분열할 것이고 3~4명의 보수적 대통령 후보들이 亂立하여 단일화된 좌파 후보와 상대하게 될 것이다. 이는 보수必敗의 구도이다.
그렇게 되면 좌파가 우파에게 선물한 것이 노무현이고, 우파가 좌파에게 선물한 것이 이명박이란 농담이 진담이 될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