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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S SPAKE ZARATHUSTRA
- A BOOK FOR ALL AND NONE
by Friedrich Nietzsche
 Eng translated by Thomas Common 한글평역 : 푸른글 4339.4.1 "Ye look aloft when ye long for exaltation, and I look downward because I am exalted. "Who among you can at the same time laugh and be exalted? "He who climbeth on the highest mountains, laugheth at all tragic plays and tragic realities." - ZARATHUSTRA I. "Reading and Writing."
너희들은 높아지기를 갈망할 때 위를 바라본다. 그러나 이미 높아져 있는 나는 아래를 내려다본다. 너희들 중 그 어느 누가 웃으면서 동시에 높아질 수 있겠는가? 가장 높은 산에 오르는 자는 연극으로 하는 비극이나 진짜 비극이나 그 모든 비극을 비웃는다.
THIRD PART.
XLV. The Wanderer 방랑자
THEN, when it was about midnight, Zarathustra went his way over the ridge of the isle, that he might arrive early in the morning at the other coast; because there he meant to embark. For there was a good roadstead there, in which foreign ships also liked to anchor: those ships took many people with them, who wished to cross over from the Happy Isles. So when Zarathustra thus ascended the mountain, he thought on the way of his many solitary wanderings from youth onw ards, and how many mountains and ridges and summits he had already climbed.
거의 한밤중에 되어서야 짜라투스트라는 이른 새벽에 다른 쪽 해안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섬의 산마루를 타고 넘어가는 그의 길을 재촉했다. 왜냐하면 그는 그곳에서 배를 탈 작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에는 외국배들이 곧잘 닻을 내리는 좋은 항구가 있었고 그 배들은 축복의 섬을 떠나 바다를 건너가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을 태워주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짜라투스트라는 산을 오르면서 그가 젊은 시절부터 외롭게 방랑했던 수많은 일들과 이미 자신이 올랐던 수많은 산과 산마루와 정상에 대해 회상했다.
I am a wanderer and mountain-climber, said he to his heart. I love not the plains, and it seemeth I cannot long sit still. And whatever may still overtake me as fate and experience - a wandering will be therein, and a mountain - climbing: in the end one experienceth onl y one self. The time is now past when accidents could befall me; and what could now fall to my lot which would not already be mine own! It returneth onl y, it cometh home to me at last- mine own Self, and such of it as hath been long abroad, and scattered among things and accidents.
그는 혼자서 마음속으로 말했다. 나는 방랑자요 그리고 산을 오르는 자이다. 나는 평탄한 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한곳에 머물러 오래 있지를 못하는 듯하다. 그리고 나에게 그 어떤 운명이나 시험이 닥쳐올지라도 나의 길에는 방랑과 산을 오르는 일만이 있으리라. 결국 인간은 오직 자기 자신만을 체험할 수 있을 뿐이다. 나에게 우연이라는 것이 닥쳐오던 시절은 이제 지나갔다. 그러므로 이제 이미 내 자신의 것이 아닌 그 무엇이 나에게 닥쳐올 수 있으랴. 나에게 닥쳐오는 일이란 다만 되돌아오는 것일 뿐이며 결국 나를 향한 귀향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오랫동안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행한 일들과 우연들 속에 흩어놓았던 내 자신의 진정한 자아에게로 돌아오는 길이 아니었던가.
And one thing more do I know: I stand now before my last summit, and before that which hath been longest reserved for me. Ah, my hardest path must I ascend! Ah, I have begun my lonesomest wandering!
그리고 나는 다른 한가지 일을 더 알고 있으니, 이제 나는 나의 마지막 산꼭대기 앞에 서 있으며, 내가 가장 오랫동안 미루어 왔던 것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아, 나는 이제 가장 힘든 길을 올라가야만 한다. 아, 나는 이제 내 생애에서 가장 외로운 방랑을 시작했다.
He, however, who is of my nature doth not avoid such an hour: the hour that saith unto him: Now onl y dost thou go the way to thy greatness! Summit and abyss- these are now comprised together!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은 자기 자신을 향해 이렇게 말해야 하는 시간인, 이런 시간을 결코 피해가지 못한다. 이제 너는 오직 너 자신만의 위대한 길을 간다. 산꼭대기와 끝없는 깊은 골짜기가 합쳐져 하나가 되었다.
Thou goest the way to thy greatness: now hath it become thy last refuge, what was hitherto thy last danger!
이제 너는 오직 너 자신만의 위대한 길을 간다. 지난 날 그대에게 가장 위험했던 그것이 이제는 그대에게 가장 편안한 은신처가 되었다.
Thou goest the way to thy greatness: it must now be thy best courage that there is no longer any path behind thee!
이제 너는 오직 너 자신만의 위대한 길을 간다. 그대의 뒤쪽으로는 이제 더 이상 그 어떠한 길도 없다는 것, 그것이 이제는 그대의 최고의 용기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
Thou goest the way to thy greatness: here shall no one steal after thee! Thy foot itself hath effaced the path behind thee, and over it standeth written: Impossibility.
이제 너는 오직 너 자신만의 위대한 길을 간다. 여기서는 그 누구도 그대 뒤를 몰래 따르는 자가 없으리라. 그대의 발자국이 스스로 자신이 온 길을 지워버렸고 그 길 위에는 이제 다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쓰여져 있다.
And if all ladders henceforth fail thee, then must thou learn to mount upon thine own head: how couldst thou mount upward otherwise?
그리고 만일 앞으로 그대가 밟고 올라 가야할 발판마저 사라진다면 그대는 자기 자신의 머리라도 밟고 올라가는 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그 외에 그대가 올라갈 수 있는 그 어떤 방법이 있겠는가?
Upon thine own head, and beyond thine own heart! Now must the gentlest in thee become the hardest.
그대의 자신의 머리를 넘고 그대의 마음 그 자체도 넘어가라! 이제는 그대에게 가장 온순하던 것들이 가장 강한 것이 되어야만 한다.
He who hath always much-indulged himself, sickeneth at last by his much-indulgence. Praises on what maketh hardy! I do not praise the land where butter and honey- flow!
자기 자신을 마음대로 하게 놓아 둔, 늘 자기 자신에게 너무 관대하게 대했던 자는 결국 그 관대함으로 인해 병든다. 고난에 견딜 수 있도록 한 고통들에 대해 찬양하라! 나는 젖과 꿀이 넘쳐흐르는 땅을 찬양하지 않는다.
To learn to look away from one self, is necessary in order to see many things. - this hardiness is needed by every mountain-climber.
많은 것들을 보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보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산을 오르려는 모든 사람에게 이런 고통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He, however, who is obtrusive with his eyes as a discerner, how can he ever see more of anything than its foreground!
하지만 깨달음을 추구하는 자가 자신의 눈으로 분별하여 본 것에만 치우친다면 그가 어떻게 겉으로 드러난 것 이상의 것을 볼 수 있겠는가?
But thou, O Zarathustra, wouldst view the ground of everything, and its background: thus must thou mount even above thyself- up, upwards, until thou hast even thy stars under thee!
하지만 그대, 짜라투스트라여, 그대는 사물들의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넘어 사물들의 배경과 모든 것의 근거를 보고자 하였노라. 그러므로 그대는 자기 자신마저도 넘어서, 그대의 별마저도 그대 발 아래에 둘 때까지 위로 날아오르지 않으면 안된다.
Yea! To look down upon myself, and even upon my stars: that onl y would I call my summit, that hath remained for me as my last summit!-
그렇다! 나 자신을 내려다보고 심지어 내 별들까지도 내려다 볼 수 있을 때 나는 그것만을 나의 정상이라 부를 것이다. 바로 그것이 나의 정상으로써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것이었다.
Thus spake Zarathustra to himself while ascending, comforting his heart with harsh maxims: for he was sore at heart as he had never been before. And when he had reached the top of the mountain-ridge, behold, there lay the other sea spread out before him; and he stood still and was long silent. The night, however, was cold at this height, and clear and starry.
짜라투스트라는 산을 올라가면서 가혹한 격언들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면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상처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가 산마루 꼭대기에 이르렀을 때, 그의 눈앞에는 새로운 바다가 자신의 앞에 펼쳐져 있었다. 그는 오랜 침묵속에 그 자리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높은 산 위에서의 밤은 차갑고 맑았으며 별들만 총총했다.
I recognize my destiny, said he at last, sadly. Well! I am ready. Now hath my last lonesomeness begun. Ah, this sombre, sad sea, below me! Ah, this sombre nocturnal vexation! Ah, fate and sea! To you must I now go down! Before my highest mountain do I stand, and before my longest wandering: therefore must I first go deeper down than I ever ascended: -Deeper down into pain than I ever ascended, even into its darkest flood! So willeth my fate. Well! I am ready.
마침내 그가 슬프게 말했다. 나는 내 운명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것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 이제 내 최후의 고독은 시작되었다. 오, 나의 발 아래에 펼쳐져 있는 슬픔에 잠긴 어두운 바다여! 오, 이 어두운 밤의 괴로움이여, 어찌할 수 없는 나의 숙명과 바다여! 이제 나는 너희에게로 내려가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내 삶에서 마주친 가장 높은 산 앞에 서 있고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긴 방랑길이 될 길 앞에 서있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예전에 올랐던 것보다 더 깊이 내려가야만 한다. 일찍이 내가 올랐던 것보다 더 깊게, 일찍이 내가 만났던 내 고통의 가장 어두운 흐름보다도 더 깊은 고통 속으로 내려가야만 한다. 이것이 내가 가야할 운명의 길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그것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
Whence come the highest mountains? so did I onc e ask. Then did I learn that they come out of the sea. That testimony is inscribed on their stones, and on the walls of their summits. Out of the deepest must the highest come to its height.-
언젠가 나는 가장 높은 산들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그 산들이 바다로부터 비롯되었음을 배웠다. 그 증거들은 산 정상의 절벽 위에 바위들에 적혀있다. 가장 높은 것은 가장 깊은 것으로부터 그 높이가 비롯되었던 것이다.
Thus spake Zarathustra on the ridge of the mountain where it was cold: when, however, he came into the vicinity of the sea, and at last stood alone amongst the cliffs, then had he become weary on his way, and eagerer than ever before.
차가운 산꼭대기 위에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만 바다 가까이까지 내려와서 해안가 절벽들이 있는 곳에 홀로 서있게 되었을 때 그는 길을 걷느라 지쳐있었고 그 어느 때보다도 동경에 차있었다.
Everything as yet sleepeth, said he; even the sea sleepeth. Drowsily and strangely doth its eye gaze upon me. But it breatheth warmly- I feel it. And I feel also that it dreameth. It tosseth about dreamily on hard pillows.
그가 말했다. 모든 것들이 그리고 바다까지도 아직 깊이 잠들어 있다. 그리고 잠결에 이상하다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바다는 따듯하게 숨쉬고 있고 나는 그것을 느낀다. 그리고 나는 또한 바다가 꿈꾸고 있다는 것도 느낄 수 있다. 꿈결속에서 바다는 자기의 단단한 베개들 위를 뒤척거리고 있다.
Hark! Hark! How it groan eth with evil recollections! Or evil expectations? Ah, I am sad along with thee, thou dusky monster, and angry with myself even for thy sake. Ah, that my hand hath not strength enough! Gladly, indeed, would I free thee from evil dreams!-
귀를 기울여라. 바다가 불쾌한 기억으로 인해, 아니면 불쾌한 희망으로 인해 얼마나 신음하고 있는지를! 오, 바다여, 그대 음울한 괴물이여, 나는 그대로 인해서 슬프다. 그리고 그대로 인하여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도 화가 난다. 내 진실로 기꺼이 그대를 악몽(惡夢)으로부터 구해주고 싶지만 오, 내 손은 아직도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있구나.
And while Zarathustra thus spake, he laughed at himself with melancholy and bitterness. What! Zarathustra, said he, wilt thou even sing consolation to the sea?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면서 우울하고 비통하게 자기 자신을 비웃었다. 그리고 다시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참으로 어리석은 짜라투스트라여 그대는 바다에게까지도 위안의 노래를 불러주겠다는 것인가?
Ah, thou amiable fool, Zarathustra, thou too-blindly confiding one ! But thus hast thou ever been: ever hast thou approached confidently all that is terrible.
아, 그대 마음씨 고운 바보인 짜라투스트라여, 지나치게 맹목적으로 누군가를 믿기 좋아하는 그대여! 하지만 너는 항상 그러했고, 언제나 확신하며 그 모든 끔찍한 것들에게로 다가가지 않았던가.
Every monster wouldst thou caress. A whiff of warm breath, a little soft tuft on its paw: - and immediately wert thou ready to love and lure it.
그대는 그 어떤 괴물이라도 보살펴주려고 하지 않았던가. 따뜻한 숨결 한 모금, 얼마 안되는 앞발의 부드러운 털만 있다면 그대는 당장이라도 그 괴물을 사랑하고 유혹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가.
Love is the danger of the lonesomest one , love to anything, if it onl y live! Laughable, verily, is my folly and my modesty in love!-
단지 살아있기만 하다면 그것이 그 무엇이든 사랑하려는, 그 사랑은 가장 외로운 자에게 위험이 되어 다가오리니, 그런 사랑 속에서 나의 어리석은 생각과 소박함이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구나.
Thus spake Zarathustra, and laughed thereby a second time. Then, however, he thought of his abandoned friends - and as if he had done them a wrong with his thoughts, he upbraided himself because of his thoughts. And forthwith it came to pass that the laugher wept - with anger and longing wept Zarathustra bitterly.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면서 그 때문에 다시 한번 웃었다. 그렇지만 그때 그는 자신이 내버려두고 온 친구들에 대해서 생각했고, 그 생각들이 마치 그 친구들에게 나쁜 짓을 한 것처럼 그런 생각을 한 자신에 대해 화가 났다. 그리고 곧 웃음은 울음으로 바뀌었다. 그리움과 분노로 뒤섞여 짜라투스트라는 아주 비통하게 울었다.
영어원문출처 http://www.gutenberg.org/etext/1998 http://www.bibliomania.com/2/1/325/2403/frameset.html http://users.compaqnet.be/cn127103/Nietzsche_thus_spake_zarathustra/ http://etext.library.adelaide.edu.au/n/nietzsche/friedrich/n6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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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ING FOR GODOT 고도를 기다리며 by Samuel Beckett 사무엘 베케트
평역:푸른글 4339.3.7

ACT I
(앞부분에 이어서...)
ESTRAGON: (gently.) You wanted to speak to me? (Silence. Estragon takes a step forward.) You had something to say to me? (Silence. Another step forward.) Didi . . . 에스트라곤 : (부드럽게) 자네 나에게 할 말이 있나? (침묵. 에스트라곤이 한걸음 앞으로 나온다) 나에게 뭔가 할 말이 있지않은가? (침묵. 다시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온다.) 디디...
VLADIMIR: (without turning). I've nothing to say to you. 블라디미르 : (돌아서지 않은채) 난 자네에게 아무것도 할 말이 없네.
ESTRAGON: (step forward). You're angry? (Silence. Step forward). Forgive me. (Silence. Step forward. Estragon lays his hand on Vladimir's shoulder.) Come, Didi. (Silence.) Give me your hand. (Vladimir half turns.) Embrace me! (Vladimir stiffens.) Don't be stubborn! (Vladimir softens. They embrace. Estragon recoils.) You stink of garlic! 에스트라곤 : (앞으로 걸어나오며) 자네 화났나? (침묵. 앞으로 걸어나온다) 날 용서하게. (침묵. 앞으로 걸어나와 에스트라곤이 블라디미르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디디, 이리오게. (침묵) 자네 손 좀 내밀어 보게나. (블라디미르가 반쯤 돌아선다) 우리 껴안아 보세. (블라디미르의 몸이 굳어진다) 고집부리지 말게! (블라디미르가 유연해진다. 그들이 서로 껴안는다. 에스트라곤은 뒷걸음을 친다) 자네 몸에서 역겨운 마늘 냄새가 나는군.
VLADIMIR: It's for the kidneys. (Silence. Estragon looks attentively at the tree.) What do we do now? 블라디미르 : 마늘은 신장기능을 좋게하지. (침묵. 에스트라곤이 나무를 주의깊게 살핀다) 우리 이제 뭘하지?
ESTRAGON: Wait. 에스트라곤 : 기다려야지.
VLADIMIR: Yes, but while waiting. 블라디미르 : 그래 기다려야지, 하지만 기다리는 동안에는 뭘하지?
ESTRAGON: What about hanging ourselves? 에스트라곤 : 우리 스스로 목을 매다는 것은 어떨까?
VLADIMIR: Hmm. It'd give us an erection. 블라디미르 : 흠... 그런 일은 우리를 흥분시키지.
ESTRAGON: (highly excited). An erection! 에스트라곤 : (몹시 흥분해서) 흥분이라고!
VLADIMIR: With all that follows. Where it falls mandrakes grow. That's why they shriek when you pull them up. Did you not know that? 블라디미르 : 뒤따라오는 모든 것들과 함께. 목을 맨 곳에 흰독말풀이 자라지. 그래서 풀을 뽑았을때 비명소리가 나지. 자넨 그걸 몰랐나?
ESTRAGON: Let's hang ourselves immediately! 에스트라곤 : 우리 지금 당장 목을 매도록 하세!
VLADIMIR: From a bough? (They go towards the tree.) I wouldn't trust it. 블라디미르 : 저 나무에? (그들은 나무쪽으로 간다) 나는 저 나뭇가지를 못 믿겠네.
ESTRAGON: We can always try. 에스트라곤 : 우리는 언제든지 목을 맬 수 있지.
VLADIMIR: Go ahead. 블라디미르 : 자네가 먼저 목을 매게.
ESTRAGON: After you. 에스트라곤 : 자네가 먼저 하게.
VLADIMIR: No no, you first. 블라디미르 : 아니 자네가 먼저 하게.
ESTRAGON: Why me? 에스트라곤 : 왜 내가 먼저 해야하나?
VLADIMIR: You're lighter than I am. 블라디미르 : 자네가 나보다 몸무게가 가벼우니까.
ESTRAGON: Just so! 에스트라곤 : 그건 그렇지!
VLADIMIR: I don't understand. 블라디미르 : 난 이해할 수가 없네.
ESTRAGON: Use your intelligence, can't you? 에스트라곤 : 제발 머리를 좀 쓰게.
Vladimir uses his intelligence. (블라디미르가 끙끙댄다)
VLADIMIR: (finally). I remain in the dark. 블라디미르 : (결국) 아무리 생각해도 난 전혀 모르겠네.
ESTRAGON: This is how it is. (He reflects.) The bough . . . the bough . . . (Angrily.) Use your head, can't you? 에스트라곤 : 그게 어떤 것인가 하면 이런 것이야. (그는 곰곰히 생각한다) 그 나무...그 나뭇가지 말이야...(화가 나서) 제발 머리를 좀 쓰란 말이야.
VLADIMIR: You're my onl y hope. 블라디미르 : 자네는 내 유일한 희망일세.
ESTRAGON: (with effort). Gogo light?bough not break? Gogo dead. Didi heavy?bough break?Didi alone. Whereas? 에스트라곤 : (애써며) 고우고우는 가볍고 - 나뭇가지는 부러지지 않고 - 고우고우는 죽었고. 디디는 무겁고 - 나뭇가지가 부러져서 - 디디는 혼자 남게되지. 그런까닭에 -
VLADIMIR: I hadn't thought of that. 블라디미르 : 나는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네.
ESTRAGON: If it hangs you it'll hang anything. 에스트라곤 : 저 나뭇가지에 자네가 목 매달 수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매달 수 있을 걸세.
VLADIMIR: But am I heavier than you? 블라디미르 : 하지만 내가 정말 자네보다 무거운가?
ESTRAGON: So you tell me. I don't know. There's an even chance. Or nearly. 에스트라곤 : 자네가 그렇게 말했지. 잘 모르겠네. 기회는 늘 공평한 법이지. 아니면 거의 공평하거나.
VLADIMIR: Well? What do we do? 블라디미르 : 그렇다면? 이제 우린 뭘해야 하나?
ESTRAGON: Don't let's do anything. It's safer. 에스트라곤 : 아무것도 하지 마세. 그게 더 안전하니까.
VLADIMIR: Let's wait and see what he says. 블라디미르 : 기다리세 그리고 그가 뭐라고 말 할지 지켜보세.
ESTRAGON: Who? 에스트라곤 : 누구를 기다린다는 말인가?
VLADIMIR: Godot. 블라디미르 : 고도 말일세.
ESTRAGON: Good idea. 에스트라곤 : 좋은 생각이네.
VLADIMIR: Let's wait till we know exactly how we stand. 블라디미르 : 우리가 어디에 서있는지 정확히 알 때까지만 기다리도록 해보세.
ESTRAGON: On the other hand it might be better to strike the iron before it freezes. 에스트라곤 : 다른 한편으로는 쇠뿔도 단 김에 빼는 것이 좋지.
VLADIMIR: I'm curious to hear what he has to offer. Then we'll take it or leave it. 블라지미르 : 난 그가 와서 무슨 말을 할지 무척 궁금하네. 그러니 우리는 그의 말을 들어보고 그 말을 따르거나 떠나기로 하세.
ESTRAGON: What exactly did we ask him for? 에스트라곤 : 우리가 그에게 요구했던 것이 정확하게 뭔가?
VLADIMIR: Were you not there? 블라디미르 : 자넨 그곳에 없었나?
ESTRAGON: I can't have been listening. 에스트라곤 : 나는 계속 듣고 있을 수 없었네.
VLADIMIR: Oh . . . Nothing very definite. 블라디미르 : 그래 하긴 명확한 것은 아무 것도 없었지.
ESTRAGON: A kind of prayer. 에스트라곤 : 일종의 기도였던가.
VLADIMIR: Precisely. 블라디미르 : 바로 그거야.
ESTRAGON: A vague supplication. 에스트라곤 : 막연한 간청.
VLADIMIR: Exactly. 블라디미르 : 정확하네
ESTRAGON: And what did he reply? 에스트라곤 : 그래, 그가 뭐라고 대답했나?
VLADIMIR: That he'd see. 블라디미르 : 두고보자고 했네.
ESTRAGON: That he couldn't promise anything. 에스트라곤 : 그 말은 그가 아무 것도 약속할 수 없다는 말 아닌가?
VLADIMIR: That he'd have to think it over. 블라디미르 : 그것을 두고두고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지.
ESTRAGON: In the quiet of his home. 에스트라곤 : 평화스러운 그의 집에서 말이지.
VLADIMIR: Consult his family. 블라디미르 : 자신의 가족들과 상의하며
ESTRAGON: His friends. 에스트라곤 : 친구들과도.
VLADIMIR: His agents. 블라디미르 : 그의 대리인들과도
ESTRAGON: His correspondents. 에스트라곤 : 그의 특파원들과도
VLADIMIR: His books. 블라디미르 : 그의 책과도
ESTRAGON: His bank account. 에스트라곤 : 그의 예금잔고와도
VLADIMIR: Before taking a decision. 블라디미르 : 결정을 내리기 전에
ESTRAGON: It's the normal thing. 에스트라곤 : 그게 보통이지.
VLADIMIR: Is it not? 블라디미르 : 그렇지 않은가?
ESTRAGON: I think it is. 에스트라곤 : 그렇다고 생각하네.
VLADIMIR: I think so too. 블라디미르 : 나도 그렇다고 생각하네.
Silence.(침묵)
ESTRAGON: (anxious). And we? 에스트라곤 : (불안해하며) 그런데 우리는
VLADIMIR: I beg your pardon? 블라디미르 : 뭐라고?
ESTRAGON: I said, And we? 에스트라곤 : '그런데 우리는' 이라고 말했네.
VLADIMIR: I don't understand. 블라디미르 : 난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ESTRAGON: Where do we come in? 에스트라곤 : 우리 처지는 어떻게 되는 건가?
VLADIMIR: Come in? 블라디미르 : 우리 처지라고?
ESTRAGON: Take your time. 에스트라곤 : 천천히 생각해보게.
VLADIMIR: Come in? On our hands and knees. 블라디미르 : 우리 처지라...손과 발로 싹싹 빌어야지.
ESTRAGON: As bad as that? 에스트라곤 : 그처럼 나쁜가?
VLADIMIR: Your Worship wishes to assert his prerogatives? 블라디미르 : 존경하는 님께서는 자신의 특권을 주장하기를 바라시나요?
ESTRAGON: We've no rights any more? 에스트라곤 : 그럼 우리에게 더이상 권리가 없다는 말인가?
Laugh of Vladimir, stifled as before, less the smile. (블라디미르의 웃음소리. 하지만 숨이 막혀서 예전처럼 잘 웃지 못한다)
VLADIMIR: You'd make me laugh if it wasn't prohibited. 블라디미르 : 만일 금지되어 있지 않는다면 자네가 나를 웃길 수도 있네.
ESTRAGON: We've lost our rights? 에스트라곤 :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잃었다고?
VLADIMIR: (distinctly). We got rid of them. 블라디미르 : (확실하게) 우리가 우리의 권리를 없앴지.
Silence. They remain motionless, arms dangling, heads sunk, sagging at the knees. (침묵. 둘 다 고개를 숙이고, 팔과 무릎을 축 늘어뜨리고 움직이지 않는다.)
ESTRAGON: (feebly). We're not tied? (Pause.) We're not? 에스트라곤 : (힘없이) 우리는 구속당하고 있지 않나? (잠시 후에) 우리는 매여있지 않네.
VLADIMIR: Listen! 블라디미르 : 들어보게!
They listen, grotesquely rigid. (이상하게 몸이 굳어서 듣고 있다)
ESTRAGON: I hear nothing. 에스트라곤 : 난 아무 것도 들리지 않네.
VLADIMIR: Hsst! (They listen. Estragon loses his balance, almost falls. He clutches the arm of Vladimir, who totters. They listen, huddled together.) Nor I. Sighs of relief. They relax and separate. 블라디미르 :조용히 해보게! (둘 다 열심히 듣고 있다. 에스트라곤이 몸의 균형을 잃고 거의 넘어질 뻔하다가 비틀거리며 블라디미르의 팔을 꽉 껴안는다. 껴안고 열심히 듣는다.)
ESTRAGON: You gave me a fright. 에스트라곤 : 자네가 날 놀라게 했네.
VLADIMIR: I thought it was he. 블라디미르 : 내 생각에 자네를 놀라게 한 것은 그 사람인 것 같네.
ESTRAGON: Who? 에스트라곤 : 그 사람 누구?
VLADIMIR: Godot. 블라디미르 : 고도 말일세.
ESTRAGON: Pah! The wind in the reeds. 에스트라곤 : 체! 갈대 숲을 지나는 바람소리일세.
VLADIMIR: I could have sworn I heard shouts. 블라디미르 : 뭔가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맹세할 수도 있네.
ESTRAGON: And why would he shout? 에스트라곤 : 그래 그런데 왜 그가 고함을 지르나?
VLADIMIR: At his horse. 블라디미르 : 자신의 말에게 하는 소리지.
Silence. (침묵)
ESTRAGON: (violently). I'm hungry! 에스트라곤 : (격렬하게) 난 배가 고프다네!
VLADIMIR: Do you want a carrot? 블라디미르 : 당근이라도 먹어 볼텐가?
ESTRAGON: Is that all there is? 에스트라곤 : 당근 밖에 없나?
VLADIMIR: I might have some turnips. 블라디미르 : 무우 뿌리가 몇 개 있을지도 모르지.
ESTRAGON: Give me a carrot. (Vladimir rummages in his pockets, takes out a turnip and gives it to Estragon who takes a bite out of it. Angrily.) It's a turnip! 에스트라곤 : 당근 좀 주게. (블라디미르가 자신의 호주머니를 뒤지더니 무우뿌리를 꺼내서 에스트라곤에게 준다. 그가 무우뿌리를 한 입 베어 문다. 화를 내며) 이건 무우뿌리잖아!
VLADIMIR: Oh pardon! I could have sworn it was a carrot. (He rummages again in his pockets, finds nothing but turnips.) All that's turnips. (He rummages.) You must have eaten the last. (He rummages.) Wait, I have it. (He brings out a carrot and gives it to Estragon.) There, dear fellow. (Estragon wipes the carrot on his sleeve and begins to eat it.) Make it last, that's the end of them. 블라디미르 : 오 저런! 난 맹세코 그게 당근인줄 알았네. (그가 주머니를 다시 뒤진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무우뿌리 밖에 없다.) 다 무우뿐이군. (주머니를 뒤진다) 자네가 하나남은 마지막 당근도 다 먹었는가 보네. (주머니를 뒤진다) 잠깐, 여기 있네. (그는 당근 하나를 꺼내서 에스트라곤에게 준다) 자, 여기 있네. (에스트라곤은 당근을 소매로 닦아서 그것을 먹기 시작한다) 마지막이야. 그게 마지막 당근이네.
ESTRAGON: (chewing). I asked you a question. 에스트라곤 : (당근을 씹으면서) 내가 자네에게 질문을 했지.
VLADIMIR: Ah. 블라디미르 : 그래 질문했지.
ESTRAGON: Did you reply? 에스트라곤 : 대답했던가?
VLADIMIR: How's the carrot? 블라디미르 : 당근 맛은 어떤가?
ESTRAGON: It's a carrot. 에스트라곤 : 그냥 당근 맛이지.
VLADIMIR: So much the better, so much the better. (Pause.) What was it you wanted to know? 블라디미르 : 먹고나니 훨씬 낫군. (잠시 후에) 자네가 알고 싶은게 뭔가?
ESTRAGON: I've forgotten. (Chews.) That's what annoys me. (He looks at the carrot appreciatively, dangles it between finger and thumb.) I'll never forget this carrot. (He sucks the end of it meditatively.) Ah yes, now I remember. 에스트라곤 : 내가 뭔 말을 했는지 잊어버렸네.(당근을 씹는다) 난 그게 문제야. (그가 당근을 자세하게 살피더니 그것을 둘째손가락과 엄지손가락 사이에 매단다.) 난 이 당근을 절대로 잊지 못할걸세. (그가 심사숙고하며 당근 끝을 빤다) 아 그렇지. 이제 기억이 나네.
VLADIMIR: Well? 블라디미르 : 뭐라고?
ESTRAGON: (his mouth full, vacuously). We're not tied? 에스트라곤 : (당근을 입에 가득 넣은 채, 멍하게) 우리가 매여있지 않나?
VLADIMIR: I don't hear a word you're saying. 블라디미르 : 난 자네 말을 한마디도 듣지 못했네.
ESTRAGON: (chews, swallows). I'm asking you if we're tied. 에스트라곤 : (당근을 씹어서 삼킨다) 난 자네에게 우리가 매여있지 않은가 물었네.
VLADIMIR: Tied? 블라디미르 : 매여있다고?
ESTRAGON: Ti-ed. 에스트라곤 : 매여있지.
VLADIMIR: How do you mean tied? 블라디미르 : 매여있다는게 무슨 뜻인가?
ESTRAGON: Down. 에스트라곤 : 구속되어있다는 말이지.
VLADIMIR: But to whom? By whom? 블라디미르 : 하지만 누구에게 매여있다는 말인가?
ESTRAGON: To your man. 에스트라곤 : 자네가 말하는 그 사람에게.
VLADIMIR: To Godot? Tied to Godot! What an idea! No question of it. (Pause.) For the moment. 블라디미르 : 고도에게 말인가? 고도에게 매여있다고? 그게 무슨 소린가? 그건 의심의 여지도 없지. (잠시 후에) 잠시 동안은 그렇겠지.
ESTRAGON: His name is Godot? 에스트라곤 : 그 사람 이름이 고도인가?
VLADIMIR: I think so. 블라디미르 : 난 그렇다고 생각하네.
ESTRAGON: Fancy that. (He raises what remains of the carrot by the stub of leaf, twirls it before his eyes.) Funny, the more you eat the worse it gets. 에스트라곤 : 그렇게 상상하고 있군. (그가 당근 잎사귀가 달린 남은 당근 조각을 그의 눈 앞에서 휘두른다) 재미있군. 먹으면 먹을수록 맛이 더 나빠지니.
VLADIMIR: With me it's just the opposite. 블라디미르 : 난 정 반대야.
ESTRAGON: In other words? 에스트라곤 : 다른 말로 하면?
VLADIMIR: I get used to the muck as I go along. 블라디미르 : 난 가면 갈수록 그 더러운 것에 익숙해지고 있네.
ESTRAGON: (after prolonged reflection). Is that the opposite? 에스트라곤 : (한참을 생각한 뒤에) 그게 반대라는 건가?
VLADIMIR: Question of temperament. 블라디미르 : 성격 문제지.
ESTRAGON: Of character. 에스트라곤 : 그래 기질 문제야.
VLADIMIR: Nothing you can do about it. 블라디미르 : 그 문제에 대해서 자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네.
ESTRAGON: No use struggling. 에스트라곤 : 발버둥쳐도 소용없지.
VLADIMIR: One is what one is. 블라디미르 : 그래 사람은 타고난 그대로 일 뿐이야.
ESTRAGON: No use wriggling. 에스트라곤 : 몸부림쳐도 소용없지.
VLADIMIR: The essential doesn't change. 블라디미르 : 근본 바탕은 변하지 않는 법이란 말이지.
ESTRAGON: Nothing to be done. (He proffers the remains of the carrot to Vladimir.) Like to finish it? 에스트라곤 : 되는 일이라고 아무 것도 없네. (그가 블라디미르에게 남은 당근을 준다) 이거 마저 먹을텐가?
To be continue.. (계속)

영어원문출처 : http://www.vahidnab.com/wfg.htm http://samuel-beckett.net/Waiting_for_Godot_Part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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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blog.yahoo.com/jabiryang/trackback/265/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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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리, 고도를 기다림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고 -
1. 들어가며
Samuel Beckett의 는 196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부조리극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인생과 노력은 본질적으로 비논리적이며 또한 언어는 전달의 수단으로서는 참으로 부적당하므로 인간의 유일한 피난처는 웃음 속에 있다'는 가정 위에 그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 부조리 극(Theatre of Absurd)이다. 우리의 삶은 기본적으로 부조리하며 인간의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우리가 맺는 모든 인간 관계도 부조리하다. 완전한 의사 소통이란 이루어 질 수도 없다. 까뮈(Albert Camus)가 말했듯이 부조리는 죽음과 함께 끝난다. 그 전에는 그 모든 부조리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삶이 <고도를 기다리며>란 연극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베케트는 그런 부조리를 어떻게 보여주고 있는가를 살펴보는 일이 첫번째 작업이 될 것이다.
글로 쓰여진 한 편의 희곡과 무대에서 상연된 한 편의 연극은 같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것들이 주는 감동도 분명 다르다. 아무리 원작에 충실해서 상연을 하더라도, 희곡 작품의 독자와 연극의 관객의 느낌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살펴볼 점은 바로 이 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도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고도는 신이라는 주장도 있어왔고, 희망의 상징이란 주장도 있었다. 자유란 주장도 있었으며, 베케트에게 그것은 2차 대전의 종식이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고도는 각자에게 다른 것일 수도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의 고도가 있는 것이라는 상대주의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면 과연 지금의 관객(혹은 독자)에게 있어서 고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고찰함으로써 글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2.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하여 본 삶의 부조리
우선, 전체로서의 인간의 삶 자체의 부조리이다. '우리는 왜 태어나서 죽는가, 또 왜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실존적인 물음이 이 작품 속에서 던져지고 있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그들은 한번도 만난 적이 없고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고도를 기다리기 위해서 살아간다. 막연한 무언가를 기다리며 매일을 연명해가는 우리처럼. 부질없어 보이는 그들의 기다림은 결국 우리가 품고 있는 희망과 같은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 기다림은 바로 인류를 존속시켜 온 힘이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이 그런 희망의 덧없음, 즉 부조리로부터 탈출하려고 할 때 그들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바로 자살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의 의사에 따라 죽을 수도 없다. 끈이 없기 때문이다. 목을 매달 끈이 없어서 그들은 죽지 못한다. 내일은 꼭 끈을 가져오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또 잊어버릴 것이다. 왜냐하면 고도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볼 수 있는 부조리한 단면은, 사건 전후의 인과 관계의 부족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 파이프가 없어지기도 하고 시계가 없어지기도 한다. 하룻밤 새 나무가 잎으로 뒤덮이고, 포조는 장님이 되고 럭키는 귀머거리가 된다. 그런가 하면 에스트라곤이 놓고 간 구두가 다른 것으로 바뀌어 있기도 하다. 럭키의 모자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다른 장소는 분명 아니다. 설명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이것은 기억력의 부족과도 연결된다. 인과 관계가 제대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은 기억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관객들은 제일 기억력이 좋아 보이는 블라디미르가 하는 말을 비교적 신뢰하게 되나, 그의 말도 믿을 수 있는 것은 못 된다. 기억이란 것은 어차피 불완전한 것이다. 다만, 정도의 차이일 뿐. 기억의 문제를 떠나서 생각해 보아도 이 연극에는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것들은 단순히 '이건 연극이니까, 현실과는 다른 것이니까...'라고 말해 버리고 말 것들은 아니다. 인생이 하나의 연극이듯이, 연극도 하나의 삶의 무대이다. 연극이라 부조리한 것이 아니라, 삶의 부조리가 연극 속으로 스며든 것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부조리를 드러내기 위해 베케트가 준비해 둔 장치는 커뮤니케이션의 불통이다. 블라디미르의 세계와 에스트라곤의 세계, 그리고 포조와 럭키, 심지어 고도와 고도의 심부름 소년의 세계는 모두 단절되어 있다. 따로 존재하는 별개의 세계들이다. 그러기에 완전한 조화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실재이고 다른 사람이 기억하는 것은 꿈이다. 모두들 자신의 꿈속에서 살고 있을 뿐이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결국은 블라디미르도 자신이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신도 꿈꾸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이해할 수 없다. 불협화음이다. 타인과는 물론이요, 자신과도 그렇다. 그런 세계이기에, 대화도 자주 단절된다. 같은 질문을 서너 번씩 해야 겨우 대답하고, 그나마 질문에 맞지 않는 엉뚱한 대답을 하기 일쑤다. 에스트라곤은 포조에게 럭키가 왜 짐을 내려놓지 않느냐고 반복해서 묻지만, 포조의 대답은 포조의 대답일 뿐이다. 에스트라곤도 우리도 결국 럭키가 왜 짐을 내려놓지 않는지 알 수 없다. 블라디미르도 포조의 대답을 한번 듣기 위해 여러 번 질문을 해야 했다. 그리고,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곤의 대화는 수시로 어긋난다. 그것이 관객을 웃게 한다. 블랙 유머다. 이 연극은 이런 블랙 유머로 가득하다. 시종 관객을 웃기는 희극이다. 하지만, 그것은 부조리가 자아내는 비극적 희극이다. 이 비극적 상황이 희극적 요소를 더욱 희극적으로 만든다. 반면에 이런 희극적 요소로 인해 상황의 비극성은 깊이가 더해진다.
3. <고도를 기다리며>, 희곡과 연극
희곡은 상연을 전제로 한 텍스트이다. 그것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연극을 가정한다. 단순히 읽히기 위한 희곡도 있으나, 그것 역시 연극적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독자의 마음속에서나마 상연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희곡과 그것이 만들어 내는 연극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 하나의 희곡을 근거로 해서 상연되는 모든 연극들도 각각 다른 것이다. 이것이 연극과 영화의 다른 점이다. 영화는 볼 때마다 같지만, 연극은 매 상연마다 다른 것이다. 동시에, 아무리 희곡에 충실히 상연을 해도 그 연극이 주는 감동은, 그것이 근거를 둔 희곡이 주는 감동과는 다른 것이 된다.
희곡은 읽는 것이다. 반면에 연극은 보고 듣는 것이다. 희곡 작품을 대할 때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으면 다시 읽으면 된다. 생각할 것이 있을 때는 생각을 할 수도 있고, 작품에서 의도된 호흡과는 다른 호흡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극에선 그렇지가 못하다. 작품의 호흡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등장 인물이 대사를 빨리 하면 빨리 이해를 해야 하고, 그가 천천히 얘기할 때는 천천히 들을 수밖에 없다. 희곡은 책을 통하여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것이지만, 연극은 무대에서 등장 인물들의 대사와 행동을 통하여 작가와 관객이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희곡 작품을 극화하는 것은 또 다른 창작이다. 그 새로운 창작에 의해서 관객은 독자와는 다른 새로운 감동을 받게 된다. 등장 인물 하나 하나가 다 창작을 하는 것이며 연출자와 무대 감독, 심지어는 공간 자체도 창작에 기여한다. 그리고 관객도 그때그때 '반응'함으로써 창작에 참여하는 것이다.
극단 산울림의 1996년 4월 25일의 저녁 공연은 다시 새로운 창작이었다. 그것은 다른 극단의 공연과도 구별될뿐더러 그들이 한 다른 공연들과도 구별되는 것이다. 연출이나 공연 장소가 다 같았을 지라도 등장 인물이 달랐을 것이며,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인물들이 똑같이 상연했다 할지라도 최소한 관객은 달랐을 것이다. 물론, '똑같이' 상연한다는 것은 연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 '유일한' 공연의 감상을 몇 자 적어 보기로 하자.
연극에 있어서 상연하는 장소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산울림 소극장은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는 듯하다. 비교적 편안한 의자가 계단식으로 넓게 반원형 을 이루고 있고 가운데 중앙에 무대가 있으며 그 뒤에는 배경 그림이 있었다. 무대 가운데에 약간 뒤편으로 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배경 그림은 특별한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은 밝고 깨끗한 색조를 띰으로써 작품 자체와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나무도 기묘한 모양을 취함으로써 작품의 분위기를 살리는데 한 몫을 하고 있었다. 조명도 좋았고, 한 마디로 매우 훌륭한 무대였다. 연극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서 관객들이 등장 인물들과 호흡을 같이 하기 시작했다. 감각적인 현대 사회에서 이처럼 작품성 있는 연극이 많은 관객을 끌어들여 시종일관 그들을 사로 잡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나라 연극의 전망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섯 명의 배우들은 모두 자신의 역을 완벽히 소화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원작보다 블라디미르에게 조금 더 비중이 크게 주어진 것 같았다. 조금은 여성적인 점까지 보이는 약하고 순박한 에스트라곤의 모습이 강조되었으며, 럭키는 매우 불쌍한 모습으로, 그가 연기할 때마다 관객들은 동정적인 반응을 보였는데, 그의 유일한 대사가 있는 생각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온통 흰 복장을 한 소년은 검은 옷을 입은 두 명의 주인공들과 대비가 되며, 고도와 그 둘의 거리감을 부각시키는 효과를 냈다. 소년이 등장하기 전에는 해질 무렵의 황혼이 조명으로 처리되었는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고, 소년의 퇴장과 함께 밤이 되고 달이 뜨는 것이 조명으로 잘 처리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두 시간 반이 넘는 긴 공연 동안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연극이 갖고 있는 큰 특징 중의 하나가 일회성이다. 이것은 앞서 언급한 매 공연이 '유일한' 공연이란 의미에서인데, 이것은 연극이 가진 커다란 매력의 하나이기도 하다. 희곡의 독자는 같은 작품을 다시 대할 수 있지만, 연극의 관객은 그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일회성이 매 공연을 더욱 값진 것으로 만든다. 하지만 그 일회성의 단점도 없지는 않다. 접근이 어려워진다는 이유 외에도, 한번 놓친 대사는 다시 들을 수가 없다는 아쉬움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이는 잘 못 읽은 대사를 다시 살펴보면 되는 희곡 작품과는 대비가 되는 특징이다.
그밖에 희곡과 크게 구별되는 연극의 특징으론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여러 명의 등장 인물이 각기 다른 대사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행동과 대사를 동시에 한다는 점도 있다. 희곡에서도 지문을 통해 독자의 상상 속에서 행동이 이루어지지만, 연극에서처럼 동시적인 효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그런 동시적 효과로서, 연극에서는 무대 위에 있는 모든 등장 인물들을 항상 볼 수 있다는 점을 또한 들 수 있다. 희곡 작품을 통해서는 장면에서 중심이 되고 있는 것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반면에 무대 위에서는 무대 위에 있는 모든 것이 항상 동시에 보여진다. 아무런 언급이 없어도, 나무는 항상 뒤에 서 있고, 구두는 한 자리에 놓여 있으며, 럭키는 한 쪽 구석에 말없이 서 있다. 희곡에서보다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희곡은 읽는 것이요, 연극은 보고 듣는 것이다.
4. 고도의 의미
'고도는 누구이다, 무엇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절대적인 어떤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베케트 자신도 그것을 절대적인 무엇으로 대치하기를 거부한다. 독자에 따라, 관객에 따라 그것은 다른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그들이 느끼는 것이 바로 그들만의 고도이며 그것은 어느 것도 틀렸다고 잘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 장소에 따라, 시대에 따라 그것은 다른 것을 의미한다. 고도가 절대적인 무엇이라면, 그것은 결코 정의 내릴 수 없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 사회에 있어서 고도는 무엇인가? 그것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고도의 의미를 밝히는 일이다. 의미를 밝히는 것과 고도가 무엇인가를 얘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그렇다면 고도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오지 않는 무언가이다. 기다리고 있으나 오지 않는 것이다. 내일은 오리라고 약속한다. 그 약속은 고도로부터 오는 것은 아니다. 아니, 그것은 확실하지 않다. 소년이 전하는 말 외에는 고도가 언제 올 것인지를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소년 역시 믿을 수 없다. 블라디미르는 분명 소년을 보았지만, 소년은 그를 기억하지 못한다. 물론 믿을 수 없는 것은 소년이 아니라, 블라디미르일 지도 모른다. 어쨌든 블라디미르는 소년을 믿을 수 없다. 고도가 반드시 오리라는 건 오히려 블라디미르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는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다. 그는 구원받고 싶다. 그는 처음부터 십자가 위에서 구원받은 한 강도에 강한 관심을 보인다. 그처럼 블라디미르도 구원받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고도를 기다린다. 그에겐 고도를 기다리는 일 외엔 아무것도 의미 있는 일이 없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것도 아니다. 그는 단지 해가 질 때까지만 기다리면 된다. 고도가 과연 정말 올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것은 상징적인 것이다. 그것의 상징성을 위해서 그는 언젠가는 고도가 꼭 오리라고 믿는다. 고도가 오지 않으면 유일한 구원책은 자살이다. 그는 그것을 택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서 고도를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이런 의미에서 고도는 우리 삶을 이어가게 해주는 무언가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고도는 무엇인가? 그것은 희망이다. 구체적인 어떤 것이 아니라, 막연한 희망이다. 희망의 의미는 그저 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대단한 것일 필요가 없다. 그 희망이 이루어진 이후, 즉 고도가 온 후의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고도가 오면, 아마도 또 다른 고도가 필요할 것이다. 아니면 자살이던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고도는 바로 인류를 존속시켜 온 원동력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고도는 신이었고, 미래였고, 천국이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겐 그것은 자유였고, 해방이었으며, 고통의 끝이었다. 누군가에게 그것은 자아 실현이며, 권력이나 부 또는 명예였을 것이다. 이 부조리한 세상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고도였다. 아니, 그 부조리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고도를 기다림'이었다. 고도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다림은 계속될 것이다. 그 기다림을 마감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죽음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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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 En Attendant Godot는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를 유명하게 만든 연극이었다. 이것은 이른바 ‘부조리극theatre of the absurd'에 속한다. ’부조리‘란 말은 이 경우 - 일상어에서 말하는 것처럼 - 우스운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와 무의미에 대한 질문과 연관된다. 부조리극이 이 문제의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부조리극 작품들은 깊은 나락의 염세주의와 기괴한 유머가 독특하게 뒤섞인 형태가 된다.
사무엘 베케트는 아일랜드 출신이다. 젊었을 때 그는 당시 현대 예술가들에게 마력적인 흡인력을 갖게 하는 도시였던 파리로 이주한다. 그곳에서 그는 제임스 조이스와 친교를 맺는다. 하지만 - 끈질기게 회자되는 일화와는 달리 - 그의 비서가 되지는 않는다. 1930년대 말에 베케트는 프랑스를 자신이 선택한 고향으로 삼는다. 비록 베케트의 모국어는 영어였지만 그는 대부분이 극작품과 소설들을 프랑스어로 썼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줄거리는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기다림’이다. 베케트는 이 작품으로 희곡에 거는 모든 관습적인 기대를 깨버린다. ‘고도를 기다리며’에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심오한 특성의 인물들은 없고 우스꽝스러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위대한 독백이 들어서야 할 자리에는 피상적으로 이런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허튼소리라는 인상을 주는 언어가 놓인다.
두 남자 블라디므르와 에스트라공은 한 국도의 작은 나무 옆에서 고고godot라는 이름의 어떤 사람을 기다린다. 그들은 자신들이 고도라는 인물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고, 그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하낟. 그가 어떤 외모를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가 언제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들은 그가 실제 존재하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한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대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서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그들의 시도는 계속해서 실패한다. 그들의 얘기는 서로 지나치게 되고, 오해를 낳고, 도중에 끊어지면, 반복되고, 돌연 다른 주제로 옮겨가며, 질문을 발언처럼 다룬다. 그러니까 그들의 행동을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어떤 막다른 골목의 끝에 다다르게 되고, 여기서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돌아서서 새로 달리기 시작하며, 다시 그곳에서도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또다시 돌아서 달리며 우왕좌왕한다.
기다리는 동안에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잠시 자살을 생각한다. 이때 두 번째 쌍이 등장한다. 그들은 독재적인 포조와 그의 노예 럭키이다. 포조는 럭키를 긴 밧줄에 매고 가차 없이 명령하며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그는 럭키에게 춤을 추라고 명령하고, 큰소리로 생각하라고 고함친다. 포조와 럭키는 무대를 다시 떠나고 난 후에 한 소년이 등장한다. 그는 고도가 오늘은 올 수 없을 것이라고 알린다. 하지만 그 대신에 내일은 반드시 온다고 덧붙인다.
다음날은 모든 것이 전날과 같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다시 그 국도에서, 이번에는 너댓 잎들만 달고 있는 앙상한 나무 아래에서 기다린다. 그들은 끊겼던 그들의 대화를 계속하고, 자살을 생각하며, 이윽고 포조의 방문을 받는다. 그는 이제 눈이 멀어 있다. 그리고 럭키는 벙어리가 되어 있다. 그들은 어제가 정말 어제였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고도가 오늘은 오지 않을 것이지만 내일은 틀림없이 오리라는 소년의 말을 전해 듣는다.
둘째 날 또는 막의 끝에는 셋째 날이 되거나 막이 계속되더라도 새로운 것은 발생하지 않은것의 반복일 것이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그들이 있는 곳에 머물러 있고, 그들이 있는 방식과 그들의 존재대로 머물러 있으며,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아무것도 발견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변화시키지 않고, 아무것도 받지 않고, 아무것도 인식하지 않으며 그저 고도를 기다릴 뿐이다.
‘고도를 기다리며’가 파리에서 (1953년에) 초연되고 4년이 지난 후에 샌프란시스코 교외의 상 웅틴 감옥에서 상연되었을 때 재소자들은 이 작품이 그들을 위하여 쓰여진 것으로 믿었다. 여하튼 그들은 유럽의 대도시에 있는 진보적인 극장들을 찾는 관객들에게 수수께끼를 던져 주었던 이 작품에서 단번에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고도는 누구이며 무얼하는 사람인가? 고도는 아마도 신일까? 어쨌건 베케트의 작품에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종교적인 암시가 충분히 존재한다. 그러면 영락한 이 두 사람은 그들의 영적인 구원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고도는 어쩌면 죽음일까? 또는 혹시 고도는 혹시 의미를 찾는 일의 끝에 있는 목표인가? 그것도 아니면 고도는 희망일까? 그렇지도 않다면 고도는 그저 아무것도 아닌 것일까? 상 웅틴 감옥의 재소자들은 고도가 ‘바깥 세계’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간절하게 기다리는 것은 그들이 마침내 그것을 얻게 되면 고통스런 환멸로 밝혀지는 것이라고. 베케트가 고도가 누구이거나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말해줄 수 있는지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내가 그것을 알았다면 작품에서 그것을 말했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고도가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고 여기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말해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신이든, 인식이든, 감옥의 담장 밖에 있는 자유든, 하지만 그가 어떤 것은 결코 아니라고 말할 근거는 없다. 우리들이 고도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관한 대답에 가장 접근할 수 있는 경우는 그를 의미의 무한한 열림으로 표시할 때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원을 그리며 움직인다. 그들의 행위는 뚜렷한 시작도 끝도 알 수가 없다. 첫날에 앞서 많은 동일한 날들이 있었고, 둘째 날과 같은 날들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고도는 오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기다리는 동안에는 그럴 것이다. 그들의 기다림은 블라디미르가 제2막이 처음에 부르는 노래와 비슷하다.
한 마리 개가 부엌으로 와서 요리사의 계란을 훔친다.
그러자 요리사는 숟가락을 잡아 개를 쳐서 죽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러자 다른 개들이 와서 그를 무덤 속으로 묻어 버린다.
그리고 그 무덤에는 비석이 세워지고, 이런 말이 새겨진다.
한 마리 개가 부엌으로 와서 요리사의 계란을 훔친다.
그러자 요리사는 숟가락을 잡아 개를 쳐서 죽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러자 다른 개들이 와서 그를 무덤 속으로 묻어버린다.
그리고 그 무덤에는 비석이 세워지고, 이런 말이 새겨진다.
한 마리 개가 부엌으로 와서 요리사의 계란을 훔친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
이 노래가 자신의 존재의 조건들을 계속하여 스스로 생산하는 것처럼, 블리다미르와 에스트라공의 기다림도 이와 동일한 관계에 있다. 그들은 ‘그들이 기다리기 때문에’ 기다리는 것이다.
사무엘 베케트는 1969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그는 현대의 종지부를 보여준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기다림의 의미와 목적에 대한 질문에 그 질문이 제기되어야 한다는 점을 통해 대답을 돌려주고 있다.(에셔M.C.Escher의 그림들을 연상시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미의 이런 순환은 포스트모던을 인식할 수 있는 표시로 여겨진다. 하지만 베케트에게는 항상 향수와도 같은 희망이 있는데, 기다림은 아마도 ‘어떤 특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기다림은 고도라는 특정한 이름을 지닌다.(‘현대’편 193-196쪽)(출처 :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지음/ 조우호 옮김 ‘사람이 읽어야 할 모든 것. 책’)
고도의 상징성
영어의 God(고드)를 의미한다고 하기도 하며, 죽음을 상징한다고 보기도 하며, 포조야말로 바로 고도 자신이라는 등 여러 가지 해석이 있다. 현대인의 상실한 목적 의식을 상징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아무튼 인간으로서의 비참함에 무력한 항의를 하며, 냉철한 의식과 고독한 독백을 읽을 수도 있는 이 희곡의 대화에서 현대인의 내면 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대인의 의식을 대변한 이유로서, 1953년 가을에 바빌론 극장에서 처음 상연되자, 300회의 연속 공연의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1. 기다려도 오지 않는 희망
2. 일상에 매몰된 현대인 자각
3. 현대인의 잃어버린 목적 의식
이해와 감상1
아일랜드 출신의 프랑스 작가 S.베케트의 2막 희곡. 1953년 파리의 소극장에서 첫 공연의 성공으로 앙티테아트르(反演劇)가 각광을 받게 되었다. 해질 무렵, 어딘지도 모르는 시골길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사람의 떠돌이가 고도라는 인물(이를테면 절대자)을 기다리는 동안 부질없는 대사와 동작을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낸다. 거기에 노예 럭키를 데리고 뽀조가 등장하여 역시 두서 없는 대화를 나누다가 떠났는데, 심부름하는 양치기 소년이 와서 “고도는 내일 온다”고 알려 준다. 두 사람은 계속 기다린다.
제2막(다음날)에서도 거의 같은 내용이 되풀이되는데, 이번에는 뽀조가 장님이 되어 있으나 럭키는 달아나려고 하지 않는다. 관객은 고도가 누구인지 갈수록 알 수 없게 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기다리고 막이 내린다. 작자는 ‘기다린다’는 기묘한 행동을 통하여 일상생활의 그늘에 숨어 있는 현대인의 존재론적 불안을 독자적 수법으로 파헤쳤다. 영어판에는 ‘비희극(悲喜劇)’이라는 부제목이 붙어 있다.
현대 전위극의 고전으로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었다. l969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작품이다. 이 작품은 반연극적인 요소를 지닌, 흔히 '부조리극'으로서 일컬어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과거의 연극에 반기를 든 것으로서, 고대 희랍의 순수 연극으로의 회귀를 바라는 경향이다. 이 작품의 내용은 한 그루의 고목이 서있는 황량한 길가에서 두 주인공이 고도(Godot)라는,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그가 와야만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그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식이다. 뚜렷한 주제도 없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무한한 탐구, 존재의 불확실성에서 오는 초조와 당혹감을 자문자답형식으로 냉철한 의식과 고독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요점 정리
지은이 : 사무엘 베케트(Samuel Barclay Becket)
갈래 : 희곡(장편 희곡), 부조리극
배경 : 해질녘 한적한 시골길
성격 : 관념적, 실험적
구성 : 2막
초연 : 1953년
제재 : 인물 '고도'를 기다리는 행위, 고도
주제 : '기다림'이라는 행위를 통한 삭막한 일상 생활의 파헤침, 절망과 불안과 기대를 안고 살아가는 고독한 현대인의 모습, 막연한 구원을 기다리는 인간의 내면 탐구, 세계의 부조리와 그 속에서 무의미한 기다림을 계속하는 절망적인 인간의 조건
의의 : 영어판에는 '비희극(悲喜劇)'이라는 부제목이 붙어 있다. 현대 전위극의 고전으로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었다. l969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 작품이다.
특징 : '고도'라는 실체가 없는 인물을 기다리는 내용의 부조리극이며, 구원을 목마르게 기다리는 인간의 내면을 잘 표현한 희곡
줄거리 : 막이 오르면, 마른 나무가 서 있는 황량한 무대. 허름한 점퍼를 걸친 에스트라공이 길가에 앉아 열심히 구두를 벗으려 애쓴다. 거기에 낡은 연미복을 입고 더럽혀진 검은 넥타이를 맨 블라디미르가 나타나 기묘한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두 사람은 고도라는 사람을 기다리기 위하여 여기에 온 것이다. 블라디미르는 어제도 여기에 왔었다고 하고, 에스트라 공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블라디미르가 오늘이 토요일이라고 하자. 에스트라공은 아니 금요일이다. 어쩌면 목요일인지도 모른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여기가 정확히 어디인지, 지금이 며칠인지도 모르는 것이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고도를 기다리는지, 고도가 누군지조차 그들은 모른다. 다만 그가 오면 그들은 구원받는다고 생각한다. 밤이 오면 고도를 더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내일 또 기다리면 된다는 사실만 알뿐이다.
절망과 불안과 기대를 참아가며,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엉터리 같은 대화를 나누고, 시시한 장난에 빠져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고도를 기다리며 어두운 분위기에 사로잡힌다.
제 1막에서는 목에 밧줄을 매고, 두 손에 무거운 짐을 든 기계 인형 같은 하인 럭키를 조종하며 거만한 부자 뽀조가 등장한다. 그러나 제 2막에서는 오직 하루라는 시간밖에 흐르지 않았는데 이 럭키가 벙어리가 되었고, 뽀조는 장님이 되어 등장한다. 언제부터 눈이 멀었느냐고 묻자, 뽀조는 "시간 관념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언젠가 그 시각에 장님이 되었을 뿐이다. "라고 대답한다. 정신 차려 보니 죽은 나무에도 잎이 돋아나 있다. 과연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것일까?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닐까?
거기서 제 1막에 나타났던 소년이 다시금 등장하여 "오늘은 고도 씨가 오지 못하십니다."라고 되풀이한다. 그러나 고도는 언젠가 반드시 올 것임에 틀림이 없다고 확신하면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아무튼 하루가 지난 것에 안도의 숨을 쉬며 퇴장한다.
내용 연구
(전략 줄거리)
어느 한적한 시골길에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앙상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언덕 밑에서 기다림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뜻 없는 대화를 나누거나 욕을 하고 춤을 춘다. 그 사이 포조와 럭키라는 정체 불명의 두 인물이 잠시 무대 위에 나타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 주고 사라진다.
그는 부산스럽게 왔다갔다 하더니 마침내 왼쪽 출입구 가까이 가서는 먼 곳을 바라본다. 오른쪽에서 어제 왔던 소년이 걸음을 멈춘다.
소년:아저씨…… (블라디미르가 돌아선다.) 알베르 아저씨는…….
블라디미르:다시 시작이로구나. (사이. 소년에게) 너 나 모르겠니?
소년:모르겠어요.
블라디미르:너 어제도 왔지?
소년:아니요.
블라디미르:그럼, 처음 오는 거냐?
소년:네.
침묵.
블라디미르:고도 씨가 보낸 거지?
소년:네.
블라디미르:오늘 밤에는 못 오겠다는 얘기겠지? (블라디미르는 소년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소년이 할 이야기를 알고 있다. 이는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음을 나타내며 고도를 기다리는 행위는 내일을 향하여 다시금 반복될 것임을 알려준다.)
소년:네.
블라디미르:하지만 내일은 온다는 거고?
소년:네.
블라디미르:내일은 틀림없겠지?
소년:네.
침묵. <중략>
블라디미르:너의 형은 잘 있냐?
소년:아파요.
블라디미르:그럼, 어제 온 건 형이었나 보구나.
소년:모르겠어요.
블라디미르:수염이 있냐, 고도 씨는?
소년:네.
블라디미르:노란 수염이냐. 아니면…… (망설이다가) 까만 수염이냐?
소년:(망설인다.) …… 흰 수염 같아요.(블라디미르가 고도에 대해 캐묻자 소년도 망설이며 불확실한 대답만을 할 뿐이다. 이를 통해서 블라디미르가 기다리는 '고도'란 존재의 실체가 여전히 명확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중략>
에스트라공:정말 내일 또 와야 하니?
블라디미르:그래.
에스트라공:그럼, 내일은 튼튼한 끈을 가지고 오자. ('끈'은 무의미하고 겉도는 대화로 일관하는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를 연결해 주는 요소이다. 이 두 사람은 내일 또 다시 고도를 기다리며 무의미한 시간을 보낼 것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블라디미르:그래.
에스트라공:디디.
블라디미르:왜?
에스트라공:이 지랄은 이제 더는 못 하겠다.
블라디미르:다들 하는 소리지.
에스트라공:우리 헤어지는 게 어떨까? 그게 나을지도 모른다.
블라디미르:내일 목이나 매자. (사이) 고도가 안 오면 말야.
에스트라공:만일 온다면?
블라디미르:그럼 살게 되는 거지.
블라디미르가 모자를 벗는다. 럭키의 모자다. 그는 모자 안을 들여다보고 손을 넣어 보 고 흔들어 본 다음 다시 쓴다.
에스트라공:그럼 갈까?
블라디미르:바지나 추켜올려.
에스트라공: 뭐라고?
블라디미르:바지나 추켜올리라고.
에스트라공:바지를 벗으라고?
블라디미르:추 ― 켜― 올리라니까.
에스트라공:참 그렇구나.
그는 바지를 추켜올린다. 침묵.
블라디미르:그럼 갈까?
에스트라공:가자.
둘은 그러나 움직이지 않는다.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 두 사람의 대화는 서로 겉도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 같은 형식은 작가의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고도라는 대상을 기다리는 지루함과 낭패감, 초조감, 회의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이처럼 황당한 대사를 이어 가게 하는 것이다.)
틀림없이 넌 - 안 하겠지? : 이와 유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어 왔음을 의미한다. 이는 또한 고도가 언제 올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며, 또한 고도를 기다리는 것을 포기할 수도 없음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어제 만났던 소년이 모른다고 시치미를 떼는 것에 대해서 자신과 만난 사실을 기억하도록 미리 다짐을 받아 두는 부분이다. 여기에서 내일도 소년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블라디미르는 내일도 고도가 오지 않을 것이며 이를 알리러 소년이 찾아올 것임을 짐작하고 있는 것이다.
목이나 맬까 : 고도를 기다리는 지루함, 낭패감, 초조감, 회의감이 엉뚱한 방향으로 탈출구를 찾는다.
이 지랄은 이제 더는 못하겠다 : 오지도 않는 고도를 막연히 기다리는 행위, 즉 그러한 삶을 더 이상 못하겠다는 의미
바지나 추켜올려 - 참 그렇구나 :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서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도 않으면서 끊임없이 대화를 나눈다. 이것은 '고도'를 기다리는 것에 지친 두 사람의 초조와 불안을 극복하려는 의지에 의한 행동이다.
Godot : 영어로 '신(神)을 의미하기도 하고, 죽음을 상징하기도 하며, 또한 이 작품에 등장하는 뽀조를 가리킨다고 보기도 한다.
불문곡직(不問曲直) : 옳고 그름을 묻지 아니하고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반연극적인 요소를 지닌, 흔히 '부조리극'으로서 일컬어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과거의 연극에 반기를 든 것으로서, 고대 희랍의 순수 연극으로의 회귀를 바라는 경향이다.
이 작품의 내용은 한 그루의 고목(古木)이 서 있는 황량한 길가에서 두 주인공이 고도(Go dot)라는,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그가 와야만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그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식이다. 뚜렷한 주제도 없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무한한 탐구, 존재의 불확실성에서 오는 초조와 당혹감을 자문자답(自問自答)식으로 냉철한 의식과 고독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해와 감상1
아일랜드 출신의 프랑스 작가 S.베케트의 2막 희곡. 1953년 파리의 소극장에서 첫 공연의 성공으로 앙티테아트르(反演劇)가 각광을 받게 되었다. 해질 무렵, 어딘지도 모르는 시골길에서,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사람의 떠돌이가 고도라는 인물(이를테면 절대자)을 기다리는 동안 부질없는 대사와 동작을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낸다. 거기에 노예 럭키를 데리고 뽀조가 등장하여 역시 두서 없는 대화를 나누다가 떠났는데, 심부름하는 양치기 소년이 와서 “고도는 내일 온다”고 알려 준다. 두 사람은 계속 기다린다.
제2막(다음날)에서도 거의 같은 내용이 되풀이되는데, 이번에는 뽀조가 장님이 되어 있으나 럭키는 달아나려고 하지 않는다. 관객은 고도가 누구인지 갈수록 알 수 없게 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기다리고 막이 내린다. 작자는 ‘기다린다’는 기묘한 행동을 통하여 일상생활의 그늘에 숨어 있는 현대인의 존재론적 불안을 독자적 수법으로 파헤쳤다. 영어판에는 ‘비희극(悲喜劇)’이라는 부제목이 붙어 있다.
현대 전위극의 고전으로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었다. l969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작품이다. 이 작품은 반연극적인 요소를 지닌, 흔히 '부조리극'으로서 일컬어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과거의 연극에 반기를 든 것으로서, 고대 희랍의 순수 연극으로의 회귀를 바라는 경향이다. 이 작품의 내용은 한 그루의 고목이 서있는 황량한 길가에서 두 주인공이 고도(Godot)라는,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그가 와야만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그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식이다. 뚜렷한 주제도 없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무한한 탐구, 존재의 불확실성에서 오는 초조와 당혹감을 자문자답형식으로 냉철한 의식과 고독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등장 인물
에스트라공
블라디미르
럭 키
뽀 조
소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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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막
나무가 있는 시골집.
에스트라공이 땅바닥에 앉아 구두를 벗으려고 한다. 두 손으로 애쓰며 잡아당기다 힘이 다 빠져 멈추고는 가쁜 숨을 쉬었다가 다시 시작한다. 같은 동작이 반복된다. 블라디미르가 들어온다.
에스트라공 : 아무리 애써도 안 되는구먼.
블라디미르 : (다리를 벌리고 뻣뻣한 걸음걸이로 다가서면서) 나도 그걸 믿게 되는군. 넌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어. 침착해야지.
에스트라공 : 그렇다고 생각해.
블라디미르 :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네. ……다리는 좀 어때?
에스트라공 : 붓는구먼.
블라디미르 : 내가 무슨 얘기를 했더라. 아, 도둑 얘기였었지. 기억나나?
에스트라공 : 싫어.
블라디미르 : 그것이 시간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니까. (잠시 후에) 구세주와 함께 두 도둑이 십자가에 매달렸었지. 사람들이…….
에스트라공 : 누구 말인데.
블라디미르 : 사람들의 얘기가 한 명은 구원을 받았고, 한 명은 저주를 받았다는군.
에스트라공 : 무엇으로부터 구원을 받았다는 것인지.
블라디미르 : 지옥으로부터.
에스트라공 : 나 가겠어. (그는 움직이지 않는다.)
블라디미르 : 제기랄! (땅에 침을 뱉는다.)
에스트라공이 무대 한가운데로 다시 오더니 안쪽을 들여다본다.
에스트라공 : 아름다운 곳이로군. (난간 있는 데까지 와서 관중을 본다. 블라디미르를 향하여) 떠나자구.
블라디미르 : 그럴 수 없어.
에스트라공 : 왜?
블라디미르 : 고도를 기다리니까.
에스트라공 : 여기가 확실한가?
블라디미르 : 그가 말하길 나무 앞이라고 했거든. (둘이서 나무를 쳐다본다.) 다른 나무가 보이나?
에스트라공 : 가지가 축 늘어지지 않았군.
블라디미르 : 제철이 아니라 그런지도 모르지.
에스트라공 : 내게는 관목 같아 보이는군.
블라디미르 : 그가 꼭 온다고는 안 했건든.
에스트라공 : 오지 않는다면?
블라디미르 : 내일 다시 오지.
에스트라공 : 그리고 모레도 다시 오고.
블라디미르 : 어찌 됐든 …… 저 나무만은 ……. (관중을 향해서) ……이 늪만 있으면 되니까.
에스트라공 : 오늘 저녁이 확실한가?
블라디미르 : 토요일이라고 그가 말했지. 나도 그렇게 믿어.
에스트라공 : 만약 어제 저녁에 그가 와서 헛탕을 쳤다면 그는 오늘 다시 오지 않을걸.
블라디미르 : 한데 자넨 우리가 어제 왔었다고 하지 않았어?
에스트라공 : 나도 실수할 수 있지.
뽀조와 럭키가 등장한다. 뽀조는 럭키의 목에 포승을 감아 묶고는 그를 앞세워 들어온다. 뽀조는 채찍을 들었고 럭키는 무거운 트렁크와 접는 의자, 음식 담는 바구니를 들었으며 팔에 외투 하나를 걸쳤다.
뽀 조 : (무대 뒤에서) 더 빨리 가라! (채찍을 휘두르는 소리. 뽀조가 나타난다.) 뒤로 돌앗!
럭키가 짐을 전부 진 채 넘어진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그들과 상관없는 일에 말려드는 것이 겁이 나서 엉거주춤한다.
뽀 조 : 인사드립니다. 뽀조라고 하지요.
에스트라공 : 고도라고 말했어. 당신 혹시 고도 아니오?
뽀 조 : 고도가 누구지?
블라디미르 : 저, 그게……그저 아는 사람이지요.
에스트라공 : 아니, 그게 아니라. 거의 모르는 사람입니다.
뽀 조 : (손을 크게 벌려) 그 얘긴 그만하기로 하고. (포승줄을 잡아당긴다.) 일어섯! (잠시 후에) 송장 같은놈! (럭키가 일어나 물건을 주섬주섬 줍는 소리. 뽀조가 포승줄을 잡아끈다.) 뒤로 물러섯!
럭 키 : (뒤로 돌아선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을 향하여 공손히) 여러분을 만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뽀 조 : (포승줄을 잡아당긴다.) 더 가까이 왓! (럭키가 앞으로 다가선다.) 정지! 보시는 바와 같이 길이란 혼자 가면 지루합니다……. (시계를 쳐다본다.) ……여섯 시간 동안, (끈을 잡고) 사람 그림자도 못 보고 ……. (뽀조가 럭키에게 채찍을 내민다. 럭키가 앞으로 다가와서 입으로 받아 문 다음 뒤로 물러선다.)
에스트라공 : 미안하지만, 여보시오.
럭키는 아무 반응이 없다. 뽀조가 채찍으로 철썩 친다. 럭키가 고개를 든다.
에스트라공 : 실례합니다. 닭 뼈다귀가 필요하신지요. (럭키가 한참 동안 쳐다본다.)
뽀 조 : (기뻐하며) 이봐! 필요해? (럭키 대답하지 않는다. 에스트라공을 향하여) 당신 차지요. (에스트라공이 뼈다귀를 집어서 갉아 먹기 시작한다.) 저놈이 뼈다귀를 먹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처음인데. (근심스러운 듯이 럭키를 쳐다본다.) 저놈이 아프다고 나뒹굴지나 말아야 할 텐데.
블라디미르 : 나 가요.
뽀 조 : 나와 같이 있는 걸 더 참지 못하시는구먼. 아직 해가 저물지 않았으니까. 지금 떠난다고 가정해 봅시다. (셋이서 하늘을 쳐다본다.) 당신네들이 말하는 고데…… 고도…… 고뎅…… 인가 하는, (침묵)…… 적어도 당신네들에게 당장 닥쳐올 미래를 손으로 쥐고 있다는 그 친구와 만날 약속은 어떻게 되는 거지?
블라디미르 : 그걸 어떻게 아셨지요?
뽀 조 : 됐어! 그가 다시 나에게 말을 거니 이러다간 정말 둘이서 정이 들고 말겠는걸.
에스트라공 : (손가락으로 럭키를 가리킨다.) 왜 늘 짐을 지고 있는 거지? (숨을 헐떡이며 등을 굽히는 사람의 흉내를 낸다.) 어째서 그럴까?
뽀 조 : 난 알고 있지. 어째서 그가 좀 편한 자세를 취하지 않는지. 주의 깊게 검토해 봅시다.
블라디미르 : 잘 들어 보게!
뽀 조 : 저놈 속셈은 자기의 처지를 동정하게끔 해서 내가 자기를 떼어 놓는 것을 포기하도록 하자는 겁니다. 아니, 그것도 꼭 맞는 대답은 아니고.
블라디미르: 쫓아버리실 작정인가요?
뽀 조 : 쫓아 버릴 수도 있지만, 불문곡직하고 내 성품이 착해서 저놈을 셍소뵈르 시장에 끌고 가서 무엇과 바꿀 생각이오. 제대로 하자면 죽여 버려야 될 거요.
(럭키가 운다.)
에스트라공 : 저 사람 우는군.
뽀 조 : 눈물을 닦아 주면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덜 날 거요. 집으시오. (에스트라공이 손수건을 집는다. 에스트라공이 주저한다.)
에스트라공 : 개 같은 놈! 재수 더럽게 없다! (바지를 올려 입는다,)
뽀 조 : 내가 무어라고 말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한 말 중에 진실은 하나도 없습니다. (일어나더니 가슴을 치며) 내가 고통을 당하는 사람 같아 보입니까? 내가? 잘 보십시오! (주머니를 뒤적인다.) 내 파이프를 어떻게 했더라?
블라디미르 : 밤은 영영 오지 않으려는지……. (셋이서 하늘을 쳐다본다.)
뽀 조 : 당신. 먼저 떠날 의향이 없으신가?
에스트라공 : 아시겠지만…….
뽀 조 : 아무튼 당신이 잘 아는 그 작자와 내가 약속이 있었더라면 포기하더라도 한밤중까지 기다렸다가 포기할 거요.
블라디미르 :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거지.
뽀 조 : 지루하시지?
에스트라공 : 약간 그렇다고 할까요.
뽀 조 : 당신은 어떻소?
블라디미르 : 신나는 편은 못 되지요.
침묵, 뽀조는 내적인 고민에 사로잡혀 있다.
뽀 조 : (럭키에게) 이 망할 놈, 춤추란 말이야! (럭키가 트렁크와 바구니를 땅에 내려 놓고 약간 앞으로 다가서더니 춤춘다. 멈춘다.)
에스트라공 : 이게 전분가?
뽀 조 : 더 계속!
럭키가 같은 동작을 되풀이하더니 멈춘다.
블라디미르 : 그가 피곤한가 보죠.
에스트라공 : 어째서 저 친구가 짐을 땅에 내려 놓았을까?
블라디미르 : 춤추기 위해서.
에스트라공 : 아무 일도 안 일어나고, 아무도 안 오고, 아무도 안 떠나고, 참 지긋지긋하군.
블라디미르 : (뽀조에게) 그에게 생각하라고 하시지요.
뽀 조 : 그놈에게 모자를 줘요, 줘. 그놈은 모자 없인 생각할 수 없답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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