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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표적인 대중차 브랜드였던 폭스바겐은 한동안 가장 튼튼하고 믿음직하지만 고급스럽지는 않다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었는데요,
최고급 세단 페이튼과 럭셔리 SUV 투아렉을 시장에서 성공시키고, 전 라인업의 인테리어/익스테리어 디자인을 일신하여 '실용적이기만 한 대중차'라는 이미지를 바꿔놓는 데 성공함은 물론, 세계 최초의 선루프 달린 하드탑 쿠페-컨버터블 EOS나 완전 자동 주차 시스템을 갖춘 소형 SUV 티구안 등을 통해 최첨단을 달리는 기술력을 만방에 뽐내는 등, 21세기에 들어서서 폭스바겐의 약진은 그야말로 눈이 부실 정도입니다.
그 성과는 대중차보다는 럭셔리 카에 더 관심이 많은 우리나라의 수입차 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폭스바겐의 브랜드 지명도 상승에 따른 시장 점유율도 쑥쑥 올라가고 있죠. 그렇다고 해서 럭셔리 브랜드의 반열에 올라선 것은 아니지만(폭스바겐 본사에서도 그런 것을 원치는 않겠지요 ^^;), 폭스바겐 자동차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장점 -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 되어 있는 위에 최근의 혁신적인 성과들이 반영되다 보니 인기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폭스바겐 자동차의 가장 큰 매력으로 손꼽는 것이 최첨단의 예쁘장한 비주얼과 은근한 고전적인 느낌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그 디자인인데요, ^^
특히 폭스바겐 하면 생각나는 대표 차종인 비틀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 비틀이나, 5세대에 이르는 장구한 세월 동안 기본 디자인 콘셉트를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언제나 최첨단인 느낌을 주는 골프 등을 보면 최근 폭스바겐 디자인의 모토를 이해할 수 있을 듯도 합니다.
그리고 최근, 비틀이나 골프처럼 끊임 없이 이어져 오지는 않았지만 과거 혁신적인 콘셉트로 많은 팬을 양산했던 폭스바겐의 명차가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제시하며 부활을 선언했으니... 그것이 바로 3세대 시로코(SCIROCCO)입니다. ^^
 수평 라인을 기조로 한 참신한 그릴 디자인. 앞으로 나올 VW 차의 디자인 콘셉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시로코가 처음 등장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인 1974년입니다. 폭스바겐은 당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골프 GTI를 기본으로 한 고성능 핫해치를 만들기로 작정하고 이탈리아의 유명 자동차 디자인 공방인 주지아로의 손을 빌려 시로코를 만들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주지아로가 디자인한 차가 또 있는데요, 다름 아닌 현대 포니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서인지 1세대 시로코와 포니는 마치 쌍둥이 차처럼 빼닮은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로서는 현대 포니의 디자인이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멋진 디자인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
 1974년에 등장했던 1세대 시로코의 모습. 현대 포니와 거의 구분이 안 갑니다 ^^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스테디셀러가 된 골프와는 달리 시로코는 별다른 성과를 기록하지 못하고 1993년 2세대를 마지막으로 단종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2008년, 폭스바겐은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그 이름을 다시 한 번 시장에 들고 나오면서 이번에는 골프와는 완전히 차별화 된, 쿠페에 가까운 새로운 해치백 디자인을 적용했습니다. +.+
 폭이 넓으면서 두툼한 범퍼가 인상적인 뒷모습은 심플하면서도 스포티한 멋이 있습니다 +.+
낮게 깔린 옆모습에 금세라도 앞으로 튀어나갈 듯한 날렵한 라인, 급경사로 누워 있지만 운전하기에는 편안한 윈드 실드, 성능에 대해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골프의 파워트레인 등... 시로코는 대중차 적인 성격을 여전히 품고 있을 수밖에 없는 골프의 한계를 떨치고, 보다 스마트하고 스포티한 핫해치로 거듭났습니다.
 신형 시로코의 콘셉트는 '올라운드 스포츠 쿠페'. 승차 정원은 4명입니다 ^^
 사이드의 곡면이 여러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 보는 각도에 따라 차의 표정이 다양하게 변합니다
 루프 뒤에는 일체형 루프 스포일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새롭게 개발된 매끈하고 매력적인 이 디자인은 폭스바겐의 최고 디자이너 클라우스 비숍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비숍은 재작년에 큰 주목을 받았던 콘셉트 카 IROC를 디자인했었는데, 신형 시로코에는 그 IROC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
이처럼 과거와 미래가 조화된 디자인을 갖고 있는 시로코이지만, 역시 폭스바겐다운 실용성은 여기에도 살아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널찍한 실내와 다양한 편의장비, 쓸만한 트렁크와 분리형 뒷좌석 등은 이 차가 단지 모양만 좋은 허영심 충족용 자동차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인 승차 시의 트렁크 용량은 292리터. 뒷좌석은 5:5 분할 폴딩이 가능합니다 ^^
 뒷좌석을 접으면 트렁크 용량이 755리터로 크게 늘어납니다 +.+
가죽으로 마감된 탄탄한 스포츠 시트와 여섯 개의 에어백, ABS, ESP, 스포츠 모드가 있는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스위치, 더욱 단단해진 섀시, 날카롭고 정확한 스티어링, 그리고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TFSI/TDI 엔진과 DSG 트랜스미션 등이 합쳐진 시로코는 어지간한 스포츠 주행은 무난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멋진 핫해치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격은 그만큼 높을 듯합니다만... ^^;)
 시속 280km까지 표시되어 있는 속도계. 인패널은 EOS의 그것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
 200마력 2000cc TFSI 엔진에 맞물려 있는 6단 DSG 트랜스미션
 가운데의 스위치가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스위치. Comfort와 Sport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삼각형 도어 그립. 멋지네요! +.+
 헤드라이트의 백그라운드를 블랙 컬러로 처리하여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네요 ^^
 정제된 곡면 처리로 스포티한 느낌이 물씬 풍겨나는 도어 미러. 방향지시등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개성 넘치는 와이드 타입 테일 램프와 단순하면서도 은근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시로코 엠블럼
 플래시 서페이스 디자인의 기본 휠 사이즈는 17인치. 단순한 듯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이 돋보입니다 +.+
우리나라의 포니 디자인은 포니2, 포니 엑셀, 엑셀 3도어&5도어 등으로 그 명맥이 이어지다가 액센트가 등장하면서부터 흔적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는데요,
i30을 비롯한 소형 해치백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요즈음, 지금 다시 보더라도 참 괜찮은 포니의 디자인 콘셉트를 살린 패션카가 하나쯤 나와줘도 꽤 괜찮은 반응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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