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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흔 살 드신 (남성)분이 장탄식을 합니다.
“아이고, 내가 30년을 헛 살았네~”
무슨 이야기이냐고요? 그 분은 30년 전 환갑 때 정년 퇴직을 하셨답니다. 그 때만 해도 60세까지 근무한 것은 그야말로 ‘신의 은총’이었죠. (물론 지금도 ㅎㅎ)
그러니까, 그 분 생각하시길 “야, 정말 월급쟁이 생활 오래했다. 평균 수명까지 10여 년 남았으니 그때까지 잘 놀다가 저 세상으로 가자.”
그렇지만 타고난 건강 체질덕분인지 한 해, 두 해 재미있게 살다 보니 어느 덧 아흔 살이 되셨답니다.
그러니 무심하게 흘러간 30년이 얼마나 아깝겠습니까? 30년간 대학원에 들어가 공부를 했다면 박사를 몇 개 따고도 남았을 것이고, 외국어 하나만 파도 원어민 못지 않는 유창한 발음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을 것인데……
그렇지만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들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요즘 50대에 직장 그만두는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평균 수명은 점점 늘어나니 지금 50대 중반인 사람들은 앞으로 30년은 짱짱하게 살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향후 30년의 계획을 어슴푸레하나마 세워놓고 실천하지 않으면 앞의 아흔 살 어르신처럼 80넘어서 후회막급일겁니다.
일단 경제활동기한을 70세까지 늘려야 합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돈 벌지 않고 베푼다는 생각에서 시민연대나 환경단체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게 좋겠죠.
자신의 용돈과 약간의 생계비를 보태는 수준인 월 100만원 정도를 벌려고 한다면 할 일이 매우 많을 것 같습니다. 번역, 원고 교정, 지하철 택배, 경비, 주차관리원 등 찾아보면 꽤 되지 않을까요.
60넘어서 한 달에 1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직업이 개인택시 기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몸이 피곤하거나 개인이나 집안 일이 있을 때 언제든지 쉬면서 무리하지 않게 운전하면 100만원 가까이 벌 수 있다더군요. 승객들에게 재미있는 세상 이바구를 들려주고, 또 푸념이나 한탄을 듣기도 하면서 상담까지 하면 얼마나 시간이 잘 갈 것이며 정신적으로 건강해지겠습니까. 개인택시 사는데 6000만원 가량 들고, 자격 획득하는 게 약간의 걸림돌입니다만, 사업용 봉고차를 구입 후 3년간 잘 운행하면 자격은 딸 수 있답니다.
하여간에 70세까지 자식들에게 용돈 안 타 쓰고, 국민연금(약 90만원)에 약간 보태 부부 생계까지 해결하면 이 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아직 환갑이 안 되신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이것 저것 준비해두시면 되고, 환갑 지나셨더라도 여기 저기 상담도 하고, 인터넷 검색이라도 하면 쓸만한 일자리가 있을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체면을 버려야 한다는 겁니다.
내가 옛날에 높은 자리에 올랐네, 명문 대학을 나왔네 하는 것은 다 부질없는 일입니다. 대기업 임원 출신이 개인 택시 모니까, 신문에서 특이하다고 인터뷰까지 하던데요.
그야말로 생계를 위해 아둥 바둥 산다면 초라해 보일 수가 있지만, 여유 있는 삶을 위해 힘든 일을 자청한다면 멋있게 보일 수가 있죠.
경제 활동을 어떡하든 한 해라도 늘리는 것, 이게 9988의 비결입니다.
***마주치면 밝은 웃음, 틈만 나면 항문 조으기!!!!
김 수 인<KPR 미디어본부장 sooin@k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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