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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찌든 40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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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3/09/20
 

다이어리
[직장]예전만큼 열씸히 일이 안된다..
2008/07/06 오후 12:53 | 다이어리

총각시절에는 프로그램 개발에 거의 미쳐 있었다.

여러 팀원들 중에서 별로 뛰어나지는 못했지만.. 프로그래밍 자체에 재미가 있어서 정말 열씸히 했고..

또 그럭저럭.. 일을 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즉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을 믿고 맡길수는 있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일에 투입하는 시간도 엄청났다. 밤 낮 주중 주말 평일 휴일 가리지 않았다.

친구도 별로 없고 취미도 별로 없고 술도 별로 마시지 않았으니 투자할 시간이 엄청났다.

그래서 아는 것도 많고.. 또 자신도 넘쳤다.

평생 개발자로 살 것처럼.. 개발자로서의 프라이드를 내세워 가끔은 윗사람이 싫어하는 튀는 행동도 했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흘러.. 강산이 한번,두번 변하더니.. 나도 변했다.

결정적으로  결혼이라는 큰 인생의 사건이 많은 것을 바꾸었다.

그래서 나도 지금은.. 그냥 보통 40대 직장인이 되었다.

미래를 걱정하고.. 현실에 고민하고.. 회사에서 짤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그런 직장인 말이다.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지금 처럼 살면 안된다.. 결혼이전처럼.. 나의 일에 다시 미쳐야 한다는 생각이 있지만..

예전처럼 쉽게 실천되지 않는다.

일에 미치자니 시간이 필요한데.. 그냥 지금 하는 일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데.. 자기개발에 필요한 과외의 시간을 내자면..

가정생활을 희생해야 한다.

미래를 위해서 오늘은 참자는 논리가 맞기는 하지만.. 모든 일.. 특히 가정생활엔 때가 있는 법이다.

내가 가정에 투자할 시간을 놓쳐버리면.. 영원히 다시 잡을수 없기 때문이다.

나중에 다시 가정으로 돌아와서 잘 해보자 해 본들.. 이미 식구들과의 돌이킬 수 없는 틈이 벌어진 다음일 것이다.

사실 내가 고생하는게 식구들이 있으니 의미가 있는 거지.. 

그런 식구들이 없다면 내가 고생할 이유가 전혀 없는 셈이니..

이런걸 딜레마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갈수록 업무가 힘에 부치는 걸 느끼는데.. 따라 잡자니.. 얼마나 고생을 해야 할지 겁나고..

또 여기 올인하자니 식구들이 걸리고.. 허 참..

답도 없는 푸념만 늘어놓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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