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기사 내용
이달 들어 입주가 시작된 서울의 한
주택조합 아파트. 10여대의 이사차량이 이삿짐을 풀지도 못하고 길게 줄지어 서있다.
건설회사가 조합으로부터
건축비를 아직 받지 못했다며 주민들의 입주를 실력으로 막아선 것.
다행히 오후 들어 입주제한은 풀렸지만 입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릴 수 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4년전 추가 분담금으로 세대당 5,250만원을 낸데 이어 지난 3월 2차 추가 분담금으로 다시 9,455만원을 납부했는데도 입주조차 맘대로 못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전체 313세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0세대는 아예 2차 추가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어 입주 자체가 파행을 빚고 있다. '2차 분담금이 1억원 가까이 나온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많은 조합원들이 납부를 거부하고 있는 것.
이처럼 논란이 잇따르자 지난 26일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장이 교체되고 조합에 대해 외부
회계 감사를 실시하기로 결정됐다. 새로운 조합장은 조합원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정관용 씨.
정 씨는 "그동안 조합원들이 내라는 돈을 꼬박꼬박 냈는데도 공사비가 밀려 입주도 맘대로 못하는 상태에서 (기존)조합이 또다시 1억원에 가까운 추가 분담금을 요구했다"며 "그 많은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조합원들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이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의 추가 분담금 문제가 생기는 것은 우선 조합 운영이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조합의 업무를 대신하는
대행업체(정비업체)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이 회계 관련 자료를 요구해도 조합과 대행업체는 '공개할 수 없다'거나 '한번 알아보겠다'고 대답한 뒤 아무런 회신도 없는게 보통"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조합원들은 조합을 견제할 수 밖에 없다"고 정 씨는 말했다.
서울의 또다른
재개발 조합원들은 건설사의 추가 공사비 요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공사 선정 당시 건설사는 3.3제곱미터 당 300만원대 중반(일부
금융비용 포함)의 공사비를 요구했지만 본계약 때가 되자 공사비를 500만원대로 올렸다.
그러나 일반 조합원들이 반발하자 건설사는 계속해서 가격을 낮춘 수정안을 제시하며 본계약을 맺자고 채근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510만원을 요구하던 때보다 공사비가 깎였는데도 오히려 아파트 마감재 재질은 더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공사비는 고무줄 공사비'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박사는 "조합원의 진정한 의사를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돼 조합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서울시 등이 추진중인 '재개발 클린업 시스템'(재개발 정보 공개제도) 등은 주민들의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참여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ope@cbs.co.kr ▶1-4-2 노컷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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