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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isamtoh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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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기의 역사 산책_듕귁과 오뤤지

2008.09.23 11:13 | 인문.교양 | 샘터

http://kr.blog.yahoo.com/isamtoh1970/16417 주소복사



 
책제목 : 듕귁과 오뤤지
지은이 : 고운기
분류 : 국내 | 단행본 | 역사와 문화
책정보 : 140*210, 248쪽
출간일 : 2008-09    가격 : 9,000원
ISBN : 978-89-464-1737-3 09810
 
 
책 소개
 
 역사를 통해 바라보는 현대의 다채로운 스펙트럼!
  
 역사의 생생한 그 현장에서,
 내가 살아갈 날들의 공부가 시작된다!
 
삼국시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 속의 숨겨진 이야기를 현대 시사에 빗대어 재미있게 풀어냈다. 교과서나 딱딱한 역사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숨은 기록이나 일화에 관한 이야기를 대중의 호흡에 맞게 쉽게 풀어낸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삼국유사의 전문가’로 잘 알려진 고운기 선생이 맛깔스런 글솜씨로 지난 4년간 월간 <샘터>, 경향신문에서 연재되었던 원고를 묶어 펴낸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옛사람과 옛글이 결코 오늘날 우리 삶과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다시 한 번 우리 것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시인이자 국문학자로 알려진 고운기 선생이 우리 역사의 “현장 속으로 달려가, 마치 중계방송을 하듯” 대중의 호흡에 맞춰 쉽게 풀어낸 글이다. 여러 역사 사건이나 옛사람들의 삶의 현장이 생생하게 펼쳐짐은 물론, 현 시대풍조에 대한 저자의 솔직담백한 시각을 역사에 빗대어 드러낸다. 펼쳐지는 한 장면 한 장면의 이야기들을 현 시대의 정치, 경제, 문화 전반의 사건들과 비교하여 “역사 속의 지혜를 빌려 본다거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참고할 수 있도록” 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다양한 간접 체험을 하게끔 돕는다.
어느 역사학자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과거에 대한 이해 없이는 현재를 보는 눈도 어둡게 마련이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필부필부라도 옛일을 알면 알수록 제가 살아가는 생애의 훌륭한 참고 자료가 된다”고 말한 바와 같이 저자는 독자들에게 과거와 현재를 시공간의 씨줄 날줄 속에서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옛사람에게 지혜를 빌리고, 옛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 갈아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 이는 역사를 알아가는 데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근래 조기유학 열풍이 불고 있는 것에 빗대어 저자는 고려 말 조기 유학의 원조인 최치원이란 인물을 소개한다. 최치원은 열두 살 어린 나이에 중국으로 가서 과거에 급제하여 조선으로 돌아오지만 그 삶은 결코 순탄치 못했다. 또한 그의 말년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김부식은 최치원의 생애를 적으면서, “어지러운 시절을 만나” 벼슬길을 단념하고, “유유자적 노닐며 자유로운 몸이 되어” 역사를 쓰고 노래를 읊으며 살다 갔다 했다. 그가 신선이 되어 훌쩍 세상을 버렸다고도 말한다. 그러고 나서 저자는 현 시대의 조기 유학생에 대한 우려와 염려를 다음과 같이 드러낸다.
“오늘 우리는 잘 키운 인재들을 적절히 쓸 수 있는 안정된 사회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도 돌아오는 조기 유학생이 최치원처럼 우울하게 지낸다는 소식은 대체 어찌된 일일까?”라고….
책의 내용
이 책은 삼국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 속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본문은 크게 세 개의 장으로 나뉜다. 1장 ‘산에 가야 배를 만들고’에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원전에서 소개되는 숨겨진 이야기들로, 주로 삼국시대에서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2장 ‘살아라, 뜻을 드러내라’에는 조선시대에서 근대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역사학자 함석헌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살아라, 뜻을 드러내라’에서 제목을 정하였다. 3장 ‘가슴에 묻을 어떤 것’에는 명절 풍습, 전통 의복, 판소리 등의 소재를 다루며 오늘날 우리 전통 문화의 허와 실을 살펴본다.

책 속으로
“살아라, 뜻을 드러내라!”
역사의 흐름에 맑은 물, 흐린 물 따로 없다. 역사의 음악에 높은 악기, 낮은 악기의 구별이 없다. 있는 것은 다만, 다만 오직 하나, “살아라! 뜻을 드러내라” 하는 절대 명령이 있을 뿐이다. _함석헌(본문 중에서)

최치원은 열두 살 어린 나이에 배를 타고 중국으로 간다. 떠나는 아들에게 그의 아버지는 “10년 안에 과거 급제 소식을 전하지 못하면 내 아들이 아니다”라고 선언한다. 매정하다. 어려서 침착하고 명민했으며 학문을 좋아했기에,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자랑과 기대가 남달랐다고 해도 말이다. 어쨌건 최치원은 그런 조기 유학생이었고, 아버지가 다짐시킨 10년조차 채우지 않고 두 해를 앞당겨 중국의 과거에 급제한다. (중략)
스물여덟 살에 최치원은 돌아왔다. 그 사실을 《삼국사기》가 쓸 만도 했다. 그런데 9년이나 지난 《삼국사기》진성왕 8년 2월조에 다시 한 번 그의 이름이 나오더니 그것을 끝으로 그의 이름은 다시 나오지 않는다. 김부식은 최치원의 생애를 적으면서, “어지러운 시절을 만나” 벼슬길을 단념하고, “유유자적 노닐며 자유로운 몸이 되어” 역사를 쓰고 노래를 읊으며 살다 갔다 했다. 사람들은 그가 신선이 되어 훌쩍 세상을 버렸다고도 말한다.
성공한 조기 유학생이 그 정도였다. 물론 중국이건 신라이건 크게는 시절 탓이었다. 오늘 우리는 잘 키운 인재들을 적절히 쓸 수 있는 안정된 사회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도 돌아오는 조기 유학생들이 최치원처럼 우울하게 지낸다는 소식은 대체 어찌된 일일까?
_ p65, <조기유학의 원조 최치원>

이언진은 본디 대대로 역관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당시 남인의 대표적인 문인인 이용휴에게 가서 시를 배웠다. 스승은 그의 재주가 비범한 것을 일찍 알고 무척이나 아꼈다. 다만 이언진이 현실적으로 겪는 설움이 두 가지 있었다. 역관이라는 신분적 한계와, 당시로서는 야당이었던 남인 그룹의 스승을 모신 데서 오는 정치적 한계였다.(중략)
스무 살 때 과거 시험의 역과에 합격하여 사역원주부가 된 이언진은 스물네 살 때인 1763년, 바로 계미사행의 일행으로 일본에 갔다. 그의 진가는 여기서 발휘되었다. 가는 곳마다 일본인들은 이언진의 글씨 한 폭을 얻으려 밀려들었다. 18세기 ‘욘사마’의 탄생이었다.
불과 3년 후 스물일곱의 나이로 생애를 마친 천재의 한때나마 행복한 순간이었다.
_ p125, <18세기의 욘사마 이언진>

목차
산에 가야 배를 만들고
해피버쓰데이 일연/동북공정의 질긴 역사/삼국유사의 첫 독자/슬픈 선화공주/아빠의 인생/경주 정 씨와 경주 최 씨/1400년 전의 유해 송환/사느냐 죽느냐의 갈림길/앙숙이었던 신라와 일본 그리고 우리/산에 가야 배를 만들고/희생양인가 해결사인가/신라에도 당나귀 귀 임금이/진정한 라이벌/조기유학의 원조 최치원/발해를 꿈꾸며/최승로와 시무이십팔조/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아이들이 절로 간 까닭/고구려와 동명왕편/왜 하필 몽골기병인가/역적과 충신 사이/낙산사여, 낙산사여

살아라, 뜻을 드러내라
신문고와 광화문 그리고 현판/세종 15년 정월 초하루의 풍경/남의 기술로 남을 이기기/누가 더 엽기적인 왕인가/정철 그 사람, 지옥과 천당을 오가다/개인의 행운과 나라의 불운/이순신과 두 번의 백의종군/망한 나라에 가는 사신/왕이 포켓판을 싫어한 까닭/정조와 측우기/18세기 욘사마 이언진/명분과 실리가 만나는 현장/진정 나라가 해야 할 일/어디에 도읍을 두어야 하는가/고 ? 순종실록의 비극와 새로운 운명/언더우드의 기도/종로1가 수남상회의 하루/초대 감찰위원장 정인보/바다와 나비/‘창공클럽’과 문인/살아라, 뜻을 드러내라!

가슴에 묻을 어떤 것
전통의 갈피/양력설 음력설/대보름달을 기다리며/공동체이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예향藝鄕의 배우/장고와 소고/한국의 납촉蠟燭/한 톨 종자 만 곱 열매/제망매가의 계절/산과 물/돈까스의 시사만평/모나리자와 문화재 도둑/상병을 어떻게 할 것인가/유머의 정치/동대문구장의 추억/가슴에 묻을 어떤 것

저자 소개
고운기
1961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났다. 한양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밀물 드는 가을 저녁 무렵>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일본 게이오대학 문학부 방문연구원으로 한국과 일본의 고시가를 비교 연구했고, 메이지대학 문학부 객원교수를 지냈다. 2008년 현재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나는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다》, 《자전거 타고 노래 부르기》 등 시집과, 삼국유사 원전을 우리말로 쉽게 옮긴 《삼국유사》, 삼국유사 관련 연구서 《일연을 묻는다》, 《일연과 삼국유사의 시대》,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 《길 위의 삼국유사》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논어》, 《한국, 1930년대의 눈동자》, 《그늘에 대하여》 등이 있다.

마침내 대한민국이 우주에 도달했습니다.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에서 지구 귀환까지
17,500시간의 대기록!


《우주에서, 이소연입니다》는 지난 2006년 4월, 한국 최초의 우주인 선발 공고 이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과 (주)샘터사가 ‘우주인 논픽션’ 출간 계약을 맺고, 한국 최초 우주인이 탄생하기까지 선발, 훈련, 발사, 귀환의 전 과정을 만만치 않은 숙련과 가공의 시간을 거쳐 출간된 책이다.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원고는 SF 소설가 김호진 작가가 직접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기지를 오가며 한국 우주 개발사의 첫 도약으로써 그 역사적인 순간들을 전문 과학 저술자의 목소리로 생생하고 실감나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에서 김호진 작가는 외부 언론에 공개된 우주인 선발에서 지구귀환 과정 이외에도, 최초 과학기술부의 우주인 배출 사업 업무 보고 장면과 우주인 선발 도전자들의 내면 기록을 ‘팩션faction’ 기법으로 그려내고 있는데,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매우 독장적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크게 ‘도전’, ‘선발’, ‘훈련’, ‘발사’, ‘귀환’ 등 5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 장마다 저자의 열정과 의욕이 드러난다.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를 찾아가 영하 15도를 넘나드는 혹한 속에서 밤낮없이 진행되는 동계 훈련 과정을 통해 ‘훈련’ 과정 취재하고, 항우연 관계자 및 ‘우주로245’ 회원들 통한 ‘선발, 도전’ 과정 취재, 또한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발사 기지를 찾아가 우주선 ‘발사’ 모습과 국제우주정거장의 도킹 장면 등을 우주 통제실 모니터를 통해 저자는 직접 체험, 목격했다.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의 역사적 현장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한 것이다. 이 책은 이런 과정에서 취득한 우주인 배출 사업의 생생한 정보와 감동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전한다. 지난 수년간 이 모든 과정을 이뤄내기 위해 애쓴 한국의 우주 과학자들의 한숨과 눈물이 독자에게 감동으로 전해올 것이다.

또한 항우연에서 ‘우주인 배출 사업’과 관련한 수년간의 생생한 사진 자료, 우주 개발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SPACE IS…’ 등을 통해 독자들의 심도 있는 이해를 돕는다.

이번에 출간되는 책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의 전 과정을 좀 더 대중적인 관점에서 취재 기록한 ‘논픽션’이다. 내달 하반기에 출간될 예정인 ‘우주인 배출 사업 백서’에는 한국 우주인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실험한 18가지 과학 실험 등의 구체적이고 상세한 정보와 과정을 담아낼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감수하고 인증한
단 한 권의 공식도서!

《우주에서, 이소연입니다》는 ‘우주인 배출 사업’의 주간 단체인 항우연 우주인개발단의 취재, 제작의 도움을 받아 감수를 거쳐 출간되는 유일한 책이다. 따라서 샘터와 저자는 어느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한국 최초 우주인이 탄생하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우주인 사업에 대한 방대하고 알찬 자료와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 최초의 우주인에 관한 숨겨진 뒷이야기나 대한민국 우주 개발의 역사적인 순간을 낱낱이 기록할 수 있었으며, 더불어 우주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희망’을 독자들에게 전하게 된 것이다. (샘터는 2007년 12월 항우연과 우주인 배출 사업 공식도서 출간 계약을 맺었다.)

? 2008년 4월 8일~19일,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탄생, 그 감격의 순간들

2008년 4월 8일,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했습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씨는 대한민국의 꿈을 싣고 우주로 날아올랐습니다. 마침내 우주 강국을 향한 첫발을 내딛은 것이며, 우리 국민의 ‘희망’을 우주에 쏘아올린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전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 되었으며, 이소연 씨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 여성 우주인이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곧 저 멀리 우주 공간에 우주 정거장을 짓고 달 탐사를 위해 원정대가 떠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미래의 우리의 자녀와 후손들이 지금부터 시작해야 할 과제입니다.

2008년 4월 8일 소유스 TMA-12 발사 현장

이소연발사현장

2008년 4월 10일~19일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귀환

이소연 귀환

 

 

 <우주에서, 이소연입니다>

-= IMAGE 1 =-

잃어버린 지혜, 듣기

참된 듣기란 무엇인가

세상 밖이 아니라 우리 안으로 돌아가는 길



현대 문명을 보면 얼핏 눈이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과도한 시각, 영상문화의 문제점들이 표면화되면서 다시 귀와 소리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서구에서 듣기에 대해 열풍과 같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듣기는 밖이 아니라 안으로 즉, 우리 자신에게로 되돌아가는 길이다. 그렇게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그리고 세상과 우주와 하나 되는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 길에는 정보와 지식보다는 삶의 의미와 지혜와 영적 성숙이 기다리고 있다고,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너도 나도 자기를 알리지 못해 안달인 자기 PR의 시대. 어떻게 하면 남을 잘 설득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자신을 잘 어필할 수 있는가가 모두의 관심사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점차 현대인들은 점차 '듣는' 능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듣기 없이는 성숙해지기 어렵다. 남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사물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기도 어렵다. 현대의 생태적 위기나 개인주의 문화와 그 폐단이니 하는 것들도 듣기의 전통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현상이다. 종교의 출발도 듣기와 관계가 깊다. 결국 모든 대화의 중심에, 모든 관계의 중심에 듣기가 있는 것이다. 귀는 보이는 세계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세계로 향하게 하는 다리라고 영적 교사들은 가르친다고 한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들려오는 음성 언어를 받아들이는 소극적 의미의 듣기가 아니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세계와 들리지 않는 자기 내면의 소리, 영적인 존재의 소리에 이르기까지 좀 더 넓은 의미에서 듣기를 조명하자는 것이다.







듣기에 관한 세상의 모든 지혜

초기불교의 통찰로부터 현대과학의 이론적 분석까지




서구에서는 이미 소리와 듣기에 관한 중요성을 주목하고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또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은 물론 본격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한 ‘토마티 센터’와 같은 듣기 치료 기관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다. 그에 반해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듣기에 관하여 체계적인 탐구가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대부분의 듣기 관련 서적이 단지 ‘남의 말을 잘 들으라’는 정도의 실용 노하우를 전달하는 수준이었다면, 이 책은 오랜 세월 축적해온 저자의 폭넓은 지식과 탐구의 결과를 토대로 듣기에 관한 본질적인 성찰을 끌어낸다.

저자 서정록은 인디언 문화와 정신세계, 우리 풍류에 대한 탐구를 해오면서 듣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서 그는 원주민 사회와 전통 사회의 듣기 문화는 물론 ‘귀의 아인쉬타인’이라 일컬어지는 알프레 토마티Alfred Tomatis의 연구 성과와 그에 자극받은 서구의 음악가와 소리 연구가, 영성 운동가들이 소리 치료 또는 음악 치료의 결과물 등 동서양과 시대를 아우르며 듣기에 관한 모든 지혜를 집대성했다.

이 책에는 인디언의 태교에서부터, 동식물의 듣기, 아프리카 원주민의 듣기, 초기 불교에서의 듣기, 성경에서의 듣기, 샤마니즘의 듣기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듣기 문화와 소리와 음악, 수학과의 관계를 밝혀낸 서구의 과학적 연구 성과, 나아가 듣기를 이용한 마음과 질병의 치유에 이르기까지 듣기의 힘을 규명함으로써 우리가 진정 귀 기울여야 할 것에 대한 성찰을 유도한다. 일상의 행위를 벗어나 자연의 존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나의 내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일야말로 생명을 공경하는 것이며 그리고 다른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설파한다. 이런 침묵과 듣기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고 가슴을 열고 스스로를 낮추게 하여 사람과 자연과 우주와의 관계를 올바르게 맺는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다.







못 듣는 것이 아니다, 안 듣는 것이다

잘 듣기만 해도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




- 어떻게 하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 머리 좋은 우리 아이, 왜 주의력은 그렇게 산만할까

- 10년을 공부해도 왜 나는 영어를 못할까

- 자폐증, 학습지체, 난독증을 치유할 수 없을까




이 책은 듣기에 관한 이론서에 만족하지 않는다.

책의 초입 ‘태교의 비밀’에서는 우리가 기억하는 최초의 대화 즉, 태교의 의미와 기능을 본질적으로 분석한다. 산과 들과 노을 속에서 인디언의 태아와 유아는 어떻게 자연을 받아들이는지, 왜 난자를 제공한 생물학적 어머니가 아니라 뱃속의 아이와 대화한 대리모가 친어머니여야 하는지, 어머니의 목소리가 아이의 뇌를 어떻게 생육시키는지, 아버지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책 후반부의 ‘듣기의 힘’ ‘듣기 치료’의 장에는 각각 소리와 음악을 통한 몸과 마음의 질병을 치료하는 동서고금의 지혜와 구체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자폐증이나 난독증, 학습 지체, 실어증, 언어 장애, 외국어 배우기의 어려움, 인생의 좌절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실은 듣기 장애에서 온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다. 아이의 주의가 산만하다면 귀의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책에 의하면 귀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곧 우리의 감각적 통합 능력이 회복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실제로 잘 듣게 되면, 신체의 균형 감각이 회복되고, 근육의 움직임이 좋아지며, 눈과 몸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이렇게 듣기 능력이 개선되면, 목소리의 음색도 풍부해지고 이전에는 할 수 없는 운동까지도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변화는 개인의 삶과 창조성에 깊이 영향을 미친다.






읽거나 쓰는 데 서툰 것, 말하는 데 머뭇거리는 것, 노래 부르는 것을 싫어하는 것, 남이 이야기할 때 딴 짓 하는 것, 남과 대화를 잘 못하는 것, 외국어를 잘 못하는 것, 학습 지체, 자폐증… 이 모든 것은 서투른 듣기의 다른 이름이다._ 알프레 토마티

조선 사회 이방인에 대한 조롱

2006.11.08 16:39 | 인문.교양 | 샘터

http://kr.blog.yahoo.com/isamtoh1970/15033 주소복사

 조선 사회 이방인에 대한 조롱


김준근, 《기산풍속도첩》 중 <산행>
혼례를 치른 신부가 가마를 타고 시집으로 가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 소장.


옛날 가마를 타고 시집가던 시절, 충청도 어느 고을에서 일어난 일이다.

예전에 가마는 네 사람이 메고 갔는데 길이 먼 경우에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찌 되어 그랬던지, 혼수로 가는 다듬잇돌을 깜빡 잊고 안 보내서 나중에 가마에 넣어 따로 보내게 되었다.
때는 마침 오뉴월 삼복더위인 데다가 돌덩이까지 집어넣었으니 가마꾼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고생을 했다.
신부가 밖을 내다보니까 가마꾼의 등이 축축하게 젖어 있는 것이 몹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가마꾼들은 어찌나 힘들던지 앞에 주막이 보이자, 가마를 잠시 내려놓고 한마디씩 했다.

“어이, 저기 가서 목이나 축이고 가세나.”

“허긴 이렇게 무거운 가마는 첨이여. 제기랄, 신부가 얼마나 뚱뚱하면 이리 무거운 거여?”

안에서 듣고 있던 신부가 억울하다는 듯이 참견했다.

“지는 그래도 댁들을 생각혀서 다듬잇돌은 머리에 이고 있는디유.”


-이강엽, 《바보이야기, 그 웃음의 참뜻》(본문 136쪽)


이  우스개에서 우리는 새신부와 아전을 보고 웃는다. 그들은 뭔가 좀 부족한 사람들이다. 이들처럼 자신의 결함으로 웃음을 사는 인물을 우리는 ‘웃음거리’라고 명명했다. 바보, 멍청이, 못난이 캐릭터는 거의 어는 시대에나 단골로 등장하는 웃음거리이다. 일견 당연한 질문인 것 같지만, 도대체 우리는 왜 웃음거리가 되는 인물을 보고 웃는 것일까?


오래된 웃음의 숲을 노닐다 中에서

아는 만큼 웃기는 이야기


다음 음담도 약간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아는 만큼 웃기는 이야기다.



 김홍도, 《단원풍속화첩》 중 <빨래터>

: 한 양반이 숨어서 여인들을 훔쳐보고 있다.
 
빨래터에서 여성의 육체는 관음의 대상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한 선비가 냇가에서 빨래하는 아낙네들이 많은 냇물을 말을 타고 건너가려다가, 마침 스님 한 분을 만났다.

선비가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대가 글자를 아느냐? 알면 한 수 짓는 것이 어떠하냐?”

스님이 말했다.
“소승은 무식하여 시를 지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 선비는 먼저
“溪邊紅蛤開 시냇가 홍합이 열렸다.”
라고 읊고는 재촉했다.

“넌 빨리 대구를 맞추렷다.”
스님이 말했다.

“생원님께서 읊으신 것은 고기여서 산에 사는 이 사람은 감히 대구를 맞추지 못하겠으니, 죄송하지만 나물로 대구를 하여도 되겠습니까?”
“괜찮아.” 

스님이 먼저 옷을 걷더니 개울을 건너가서 읊었다.

“馬上松?動  말위의 송이가 움직인다.”


-《어수신화》중 <마상송이> (본문 115쪽)


양반이 스님에게 반말을 하면서 멋대로 시를 짓고 응대할 것을 강요한다.
사실 조선시대 양반과 스님사이네는 엄격한 위계가 있었고, 양반은 종종 승려를 괴롭혔다.
못된 양반들은 승려를 구타하고 절의 기물을 빼앗거나, 기생들과 어울려 절간에서 유흥을 벌이기도 했다. 그런 맥락 속에서 보자면 이 우스개의 양반 역시 시를 못 짓는다는 승려를 괴롭힐 요량으로, 먼저 시 한구를 지어놓고는 닦달하는 것이리라. 이 우스개는 조선시대 양반과 승려의 관계에 대한 지식 외에도, 한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요구한다.


오래된 웃음의 숲을 노닐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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