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나전칠기장 천봉 김정열 선생의 작품 전시회가 오는 10월 15일부터 21일까지 7일간 양주시 나전칠기 연구소 나전칠기전시관에서 열린다. 나전칠기로 유명한 고장인 경남 통영에서 기술을 익힌 김정열 명장은 한국 전통기법을 응용하여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한국인의 성정을 표현하는 나전칠기를 제작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 |  | | | ▲ 천봉 김정열 선생은 제자들과 함께 1년여에 걸쳐 최고급 자재만을 선별하여 전통기법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울러진 궁중유물도중 봉황도를 나전칠기로 이모작하여 국내 최초로 공개함으로써 천년의 빛 나전칠기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
한국의 목칠공예 가운데 가장 이채롭게 발달한 것은 나전칠기(螺鈿漆器)이다. 고대 한국의 칠공예품으로서 가장 뚜렷한 예는 경주 호우총(壺塚)에서 출토된 목심칠가면(木心漆假面), 또 경주 황남동 고분에서 출토된 목심과 협저로 된 채화칠이배(彩畵漆耳杯) 등 일련의 칠공예품은 모두 삼국시대 칠공예의 양상을 전해주는 유물들이다. 이들 삼국시대 칠공예품이 보여준 기법은 그 기명제식(器皿制式)과 더불어 중국 한(漢) ·육조시대(六朝時代) 양식의 짙은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장인의 예술적 혼으로 탄생하는 나전칠기 나전칠기를 일컬어 흔히 빛의 예술이라는 표현을 쓴다. 옻칠과 오색영롱한 자개의 빛이 절묘하게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자연이 만들어 낸 전복, 소라의 진주층을 다듬은 자개는 장인의 예술적 혼에 의해 그 빛을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유지한다. 김정열 명장은 “나전칠기는 동양 고유의 공예품으로 제작과정이 매우 정교하고 복잡해 빠르고 간편한 오늘의 세상과는 대조적으로 기다림의 미덕이 필요하다”며 “아무리 작은 소품이라도 제작기간이 6-7개월 이상 소요된다”고 말한다. 그가 추구하는 작품의 테마는 칠 바탕에 소수의 나전문양으로 공간과 여백의 미를 살리는 것으로, 열쇠고리, 목걸이, 휴대폰 장식 등을 전통기법과 현대적 감각을 창의적으로 접목시켜 많은 호평을 받았다. 1992년 제 22회 전국공예품 경진대회에서 양주 별산대 놀이에 사용되는 탈 모양 50여 점을 출품해 영예의 대상을 받는 등 그의 여러 경진대회에서의 수상경력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이며, 각종 심사대회의 심사위원, 수많은 국내외 전시회 개최 등 그의 경력은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화려하다. 대한민국명장 칠기 제 96-19호이자 무형문화제 제 24호인 김정열 명장은 14살 때 나전칠기장인 안창덕 옹에게 입문해 장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때 법조계의 꿈을 품기도 했던 김 명장은 “비록 가정형편상 외가로 내려와 나전칠기를 배웠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것은 하늘이 나에게 내려준 천직이었다”고 회상한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공방 책임자를 맡을 만큼 남다른 소질을 보인 그는 지금까지 전통 나전칠기 공예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고의 명장을 가리는 철탑산업훈장의 제1호인 김 명장은 전통문화 계승 발전에 기여한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96년 명장의 칭호를 얻음과 동시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개를 고정시키는 나전상감기법으로 유명한 그의 작품엔 전통과 현대를 접목한 창의성이 돋보인다. 그는 수석을 감상하면서 심신을 다스리고 나전디자인을 구상하기도 한다. 제자들과 1년 여에 걸쳐 궁중유물도중 봉황도 나전칠기로 표현 30여년 전만 하더라도 전국 수천 개에 달했던 나전칠기 공방은 현재 백여 곳으로 줄었으며, 그 중 전통적인 방법으로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은 20~30여 곳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김정열 명장은 “전통을 바탕으로 한 한국 공예의 보호와 육성, 발전은 요즘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한국의 세계적 명품 탄생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전통공예가 가진 고부가가치, 예술성, 한국적 특성을 산업화 시키는 것은 한류의 재발견을 위한 지름길이다. 이것은 한국의 전통공예 산업에 대한 집중적 지원과 장인들의 사기를 살려주는 길을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전통만을 고집하던 김 명장도 최근엔 전통공예의 맥을 잇는 전수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명장은 우리 고유의 나전칠기 제작기법을 통해 대원군 난초를 올린 석란도 병풍, 자개 고유의 빛 반사를 이용해 아름다움을 표현한 쌍봉황 보석함 등 작품성을 중시하는 대작을 만들어 오다가 지난 96년 대한민국 명장으로 지정된 후 점차 사라지고 있는 나전칠기 명맥유지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고 그간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문하생과 함께 하면서 그의 작품 세계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현대 감각에 맞는 새로운 제작기법을 통해 주칠목단도, 궁중풍혈반 등의 작품과 함께 한지 바탕 위에 생 옻칠을 바르고 다양한 컬러 옻칠로 매화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한지육단서랍장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최근에는 제자들과 함께 1년여에 걸쳐 최고급 자재만을 선별하여 전통기법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울러진 궁중유물도중 봉황도를 나전칠기로 이모작하여 국내 최초로 공개함으로써 천년의 빛 나전칠기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나전칠기로 전통공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김정열 명장. 그의 전통의 맥을 잇는 장인의 고집과 열정은 오는 15일에서 21일까지 양주시 나전칠기연구소 나전칠기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NM - Copyrights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