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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 이별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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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nsummer (indiansummer2108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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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8/27
 


    여기..상실과 남겨진 것에 대한 무게로 세상을 향해 돌아 앉은 한 남자가 있다..
   아니..돌아 앉은 것이 아니라..길을 잃었었고..버려진듯 앉은 그 곳에서 다시 길을
   찾아가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가 있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아내의 죽음..
    일상은 혼란속에서 표류하고..남겨진자에게 주어진 것은 아득한 무게의 슬픔과 혼돈..


    아내를 대신하여 남자는 오늘도 학교 앞에서 하루종일 아이를 기다린다..
     상처가 아물어 가는 시간..
    잔잔한 응시로 이별을 극복해 가는 이 사내의 이야기는 매우 특별하고도
     아름답기까지 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 "난니 모레티(Nanni Moretti)"는 선이 굵고도 매우 절제된
     섬세한 내면 연기로 다가온다..
     조용하고도 잔잔한 힘과 무심한듯 처연한 연기도 마음을 울린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은..아픔 이전에 극복할 수 없을만큼의 혼란 속에 자리하게
     된다는 것이다..그가 없어짐으로 나도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니다..
     더 나약해지거나, 아니면 더욱 강해져야만하고..그 이별에 대처하는 수많은
     결단과 리액션도 필요하다..
      산다는 것 또한 끝없는 기다림이다..사랑하게 되는 시간, 이별 후 상처가 아물어
     가는 시간..그리고 새로운 나로 다시 거듭나게 되는 시간..
     슬퍼할 이유도 그리고 살아가야 할 이유도 분명하다..
     그러나 나에게 남겨진 그 모든 것..그것은 슬픔보다 아픔보다 더 깊고 소중한 것임을
     이 남자는 잔잔한 눈빛으로 우리에게 가르친다..
     곁에 있어 준다는 것..내가 너를 항상 바라보고 있다는 것.
      그리고 너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
      그의 슬픔이 아름다운 것은..깊은 눈으로 자신의 슬픔 앞에 묵묵히 자리를 지키려 했던
      그 길고도 아름다운 기다림의 자세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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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가 결혼했다>..이 무슨 뜬금없고 쌩뚱맞은 소리..
     책이나, 영화를 보기 전엔 도저히 이해할 수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황당 시츄에이션..
     그렇다고 그런 제목이 주는 호기심의 결과를 미루어 짐작해보면 그도 허무하기 짝이 없어
     일찌감시 내 의식 밖에 있었던 영화..
     아주 우연히 이 영화와 만났고..어쩌면 황당하고 몰염치하기까지 한 초반의 진행이 무색해
     질 만큼의 페이소스(pathos)를 느꼈다면 너무 큰 비약일까..
     이 영화는 강렬한 페미니즘에 바탕을 둔 영화인가? 아니다..
     이 영화가 갖는 반사회적인 의미나 반제도적인 관념 따위에는 나는 별반 관심이 없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한다.
     그들은 몸살나게 서로를 사랑하며 또한 그 사랑에 최선을 다한다.
     단지 그것이 한 사람을 위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만 제외하곤..
     지극히 위험하나 지극히 솔직하다..
     지극히 무모하나 지극히 맹목적이다..
     고래(古來)로 우리를 이루고 지켜온 관습과 제도는 우리의 삶의 방식을 획일화시켰다.
     때로는 엄청난 폐습과 그로 인한 희생을 강요하기도 하였고..그로 인해 거론할 수도 없을
     만큼의 많은 부작용과 폐해와 또 다른 관습을 양산해 내기도 하였다.
     물론, 인간이 지닌 끝도 없는 욕망과 도저히 길들여질 수 없는 무모함을 생각한다면
     그 관습이나 제도만큼 인간의 본성에 적절한 당근과 채찍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문제는 <사랑>이다..
     제도에도 관습에도 도저히 길들여지지 않는 사랑..
     틈만 나면 사람의 마음을 휘젖고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그 죽일 놈의 사랑..
     '그는 나랑 너무 닮아 사랑하고' '그는 나랑 너무 달라 사랑한다'
     이유도 조건도 상황도 피해가는 그 사랑이란 것은 언제나 핑크빛이기만 한 것도, 자랑하고
     싶은 것이기만 한 것도 아니다..때로는 그 사랑은 사람을 멍들게하고 다치게하고 죽음에도
     이르게 하지 않는가..
     굳이 구분하자면..공유(共有)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육신..
     그의 영혼도 마음도, 사랑에 이르는 방식도 철저히 가질 수 없는..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어쩌면 홀로 부는 바람같은  것은 아닐까..
  
     덕훈이 재경에게 묻는다. <너는 왜 인아랑 결혼했니..?>
     재경이 대답한다.           <그러는 형님은 왜 인아랑 이혼하지 않았습니까..>      ....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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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2007

2008.11.18 01:33 | Cinema Odyssey | indiansummer

http://kr.blog.yahoo.com/indiansummer2108825/2114 주소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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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리프랭키라는 다소 희한한 이름을 지닌 작가의 자서전적인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이 영화를 보기 전, 나는 소설과 먼저 만났는데 영화를 보는 그 기대는 자못 컸었다.
   그 잔잔하고도 물 같은 주인공들의 심리를 과연 어떻게 영화로 그려낼 것인가..

 
   
   이 영화는 <나>와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끔 때때로 아버지가 등장하고..
   그러나 아버지는 스스로 그들 속으로 들어오기를 거부한지 오래이다.
   어머니의 인생과 아들의 인생이 각각 제각각의 자리에서, 그러나 질기고도 단단한 연관성을
   가지며 맞물린 채 돌아간다..
   어머니.. 아내로서, 자식으로서, 어미로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그녀는
   우리의 어머니와도 많이 닮아 있다..


   어머니는 한 번도 다그치지 않는다.
   노여워 하거나 절망하거나 포기하지도 않는다..
   책을 읽는 중이나,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했다..그녀의 가슴속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우물과도 같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녀의 아름다운 그 에너지는...


   오다기리 죠..
   흑백의 오선지 같은 느낌의 남자..
   슬픔의 곡조나..웃음의 타이밍..그리고 삭히고 가라앉힐 줄도 아는 무채색의 단조(短調)를
   가진 남자..그의 표정에서 지난 날의 나의 모습을 본다..
   나는 왜 그 옛날..내 어미에게 저 같은 눈빛 한 번을 던지지 못했던가..


   사람의 자식이란 그런거다..
   시간이 흐르며..나이를 먹어가며 그것은 절대로 되돌릴 수 없는 유년의 꿈 같은 것이라는
   것을..철이 들며 기억되어지는 어머니의 이미지는 하나다..
   충분히 참아왔거나..도저히 참을 수 없을 때 그는 결코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
   그래도 그만큼을 버텨준 것을 너무나 감사히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어미란 그런거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오로지 그 자식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이미 나는 누군가의 자식이 아닌지 오래란  것을.......................................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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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위크가의 비밀 (The Spiderwick Chronicles, 2008)

2008.03.06 18:54 | Cinema Odyssey | indian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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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처럼 동화 한 편 보았다..
   아이처럼 몸을 움찔거리며 아아.. 이렇게 웅얼거리기도 하며 스토리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앙증맞고 귀여운.. 그리고  때론, 추악하고 황당한 갖가지의 캐릭터들과 그 속에서
   아이들이 풀어헤쳐가는 선과악의 정제된 구도..
   어쩌면 그 당연한 메카니즘이 주는 식상함에도 불구하고..아주 즐거웠다.
   만화적인 요소와 적당한 판타지가 어우러져 보기좋고 적당히 행복한 영화..
   어른들도 때론 동화를 읽어야 하는게 아닐까..
   나이가 들고 변해간다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나, 무언가에 스스로 감동받지 못한다는건
   너무나 슬픈일이다..
   어릴적, 천편일률적으로 범람하던 눈물과 슬픔의 신파극이나, 악의 무리를 쳐부수던 
   쇳덩어리를 보며 자랐던 우리시대이고 보면..어쩌면 이런 종류의 영화가 주는 황당함에
   고개를 내저을 수도 있으나..영화는 보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저 느끼는 것..
   익숙한 곡조로 오랫동안 잊혀지지않고 머리속에 떠도는 작은 이미지 하나..
   시간이 주는 무게 앞에.. 영화 속의 그 공기의 요정들처럼 나를 어디로던 데려가 줄 수 있는
   작지만 아름답고 순수한 동화..
   명화는 가슴에 남아 두고두고 내 영혼을 빛나게 하지만..
   동화는 빛나는 그 영혼에 더 없이 깨끗한 순수의 날개를 달아주는 청량한 미네랄워터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秀


 
   이 아이..
   아무래도 난 이 아이에게 반한 것 같다...^^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이후, 조금은 자란듯..그 때 처럼 사람을 빨아들일듯한
   눈빛은 없었지만 개성 강하고 여전히 고집이 넘치는 연기를 한다..
   조용히 그의 성장을 지켜 볼 일이다................................................................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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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적이였던 장면..




   어거스트러쉬..
   이 영화를 표현하는데 있어 말은 오히려 거추장스럽다..
   나는 두시간 내내 가슴을 매만지며 이 영화를 보았다..
   순간순간 소름처럼 돋아오르던 감동과 연민을 삭히기에 내 심장은 차라리  초라했다..
   맨하탄의 워싱턴스퀘어공원..센트럴파크..엘리스튤리街의 쥴리어드와 링컨센터..
   갑자기 봇물처럼 치솟는 그곳에로의 그리움을 누르기도 너무나 벅찼던 시간..
   사랑을 하나로 이어주는 그 무엇..그것이 음악이던 노래이던 글이건..
   잃어버린것들을 되찾고 그리운것들에게로 머리와 가슴을 돌리게 하고..그리고
   습관처럼 그것에 기댄다..그것이 가까이에 있건 멀리에 있건, 이루어지는것이건
   그렇지않은 것이건..
   겨울이 오면 또다시 가슴속을 잔잔한 그리움으로 채울 또 한편의 영화...어거스트러쉬.......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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