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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을 나서며 더욱 쏟아지기 시작한 비 때문이였다... 어느 때부터인가..비는 늘 우산..으로 이어지고.. 빗속으로 내쳐 나갈 용기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다.. 비는 일시에 모든것을 적시고.. 비보다 앞서 걷겠다는 내 약한 의지조차 그렇게 적시고.. 소리와 시선은 의식 밖에서 마치 나비처럼 춤춘다....
걸음보다 빨리 내리는 비... 빛보다 빠른 비의 속도... 내게 우산 대신 수건을 던져 주었던 오랜 기억 속의 그는 이제 할아버지가 되었을 것이다.... 신발에서 개구리 소리가 났던 그 유년시절의 비.. 탱자나무 이파리는 여름의 빗 속에서 더욱 푸르러.. 의식과 무의식의 경사면...그렇게도 들끓었던 열과 한기로 밤새 젖은 빨래처럼 나를 꼬꾸라지게 했었던 그 비... 오후 일곱시의 비.. 차는 먼 곳에 있고..우산은 그 차 속에서 안전하다.. 도시는 회색의 수조(水槽)처럼 물빛으로 가득차고.. 나는 유령처럼 그 물빛 속으로 그렇게... 걸어 들어간다......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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