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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 이별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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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5/08/27
 

             

                      기어이 소주 한 잔 한다..
                      심심한 연포탕 국물에 소주 한 병..
                      초라한 비닐 너머에 번쩍이는 싸구려 반짝이 전구까지..
                      오늘 내 취함의 목적은...'사라짐'이다.
                      내 인생속에 있다가 돌연 사라져 버린 것들에 대해 건배..
                      그리고,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넌더리나게도 오래도록 내 속에 남아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건배..
                      기분 좋게 내 쓰린 창자를 타고 내려가는 알콜의 유연한 유영(游泳)..
                      때로는 이런 무념(無念)은 감미롭다..
                      한 잔에 또 한 잔..안의 것이 비워질수록 의식은 더욱 또렷해오고
                      가슴이 취하는 것인지, 머리가 취하는 것인지
                      어쨌던 그렇게 술 잔은 비워져 간다..
                      
                      놓여나는 방법..
                      비워짐의 미학..
                      이완(弛緩)이 주는 적절한 균형미..
                      여백(餘白)으로의 귀환..
                      
 
                      나약하지만..그게 나답다..
                      촌스럽지만..그게 자연스럽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그게 바로 내 모습이고 나다..
                      난 스스로 삼류(三流)를 자청하였고, 그래서 자유로웠다..
                      그 자유로..이제 나는 귀환하고 싶다..
                      이 코 '쨍'하게 시린 날..가슴으로 마시는 소주 한 잔과.................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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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나인 2009.02.10  14:14

無念....共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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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nsummer 2009.06.14  14:26

플로이드 나인님 다녀가셨군요..너무 오래 자리를 비워 인사가 늦었어요..사랑하기 좋은 계절을 사시기 바랍니다..

annie0915 2009.02.16  10:59

내장속에 따뜻한 삼십촉 백열전구를 하나 켜둡니다
너무 추워서...너무 추워서...
아무도 오지 않는 겨울을 건너서
입춘을 건너서
나에게 누군가 와주길 바래 봅니다
이 긴긴 기다림의 끝에 누군가 꼭 있을것 만 같아서
눈물이 납니다

뽀얀 알을 품은 와이셔츠 상자에
나는 백열전구를 밝혀 둡니다.....사무친 그리움의 취기를 건너면
거기에 누군가 꼭 있을것만 같습니다...
내 마알간 눈물을 닦아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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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nsummer 2009.06.14  14:29

Annie님 오랫만에 뵈어요 잘 지내셨지요..저는 어딘갈 좀 다녀왔어요..지금은 그 곳이 어디였는지도 기억에 없지만요...^^ 주신 글도 너무나 감사히 받겠습니다.. 좋은 나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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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많은벙어리 2009.10.09  13:25

안녕하세요^^바짝긴장하기 딱좋은 날씨가 ㅅ작되었네요..

감기조심하시고요.

글 얻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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