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고기브라더스의 음식들이 낮은 가격대는 아닙니다. 그러기에 만만하게 보고 마구 먹어줄 수는 없는 경향이 있는데...
근래에 '개장 3주년 기념 불고기 강된장 쌈밥정식 셋트'라는 프로모션 메뉴가 저렴하게 떠서는 다녀와 본 이야기입니다.
양념에 재워 달달하게 먹는 일반적인 형식의 불고기(300g)는 13,600원(세금별도) 언양식, 광양식, 서울식 등의 생고기(200g)가 나오는 셋트는 14,900원(세금별도) 구성은 고기+쌈+강된장+흑미밥+생막걸리or에이드+후식이니 꽤 파격적인 할인이라고 봐야겠죠. 지점에 따라 제공여부와 제한 시간대가 있으니 미리 알아보고 가야만 하는데 여기 서교점은 주중주말 관계 없이 오후 5시 까지 판매.
그래서 점심시간에 예약 후 찾아 갔습니다.
먼저 와서 일행을 기다리는 중.
심심해서 사진 찍는 중.
일행이 도착해서 식사를 시작하는 중.
언양식 생고기 2인분.
양은 정량을 주시는 듯. 넉넉합니다.
그런데.. 고기를 그냥 썰어 내는게 아니라 햄버거 패티 마냥 갈아서 모양을 만들어 내온 것이로군요. 이름의 [생고기]가 제가 생각하는게 아닌 '익히거나 미리 양념을 하지 않은'의 뜻인가 봅니다.
밀감 에이드. 오렌지나 레몬으로 만드는 것 보다 신토불이스럽군요. 리필은 안됩니다. 맛도 나쁘지 않고...
셋트 구성품인 생막걸리. 낮술로 둘이서 비우기에 적당한 양입니다.
역시나 와인잔 등장.
굽습니다.
그런데 고기의 모양이 독특하군요.
돌려 보니...
서양식 심장 모양이로군요.^^ 사소한 것 같지만 연인들이나 부부들이 왔을 때는 즐거워 하겠죠. 발렌타인데이 이벤트성 식사 때 써 먹으면 좋을 듯. 가격도 저렴하니...
갈은 고기는 가급적 잘 익혀 먹는게 좋습니다. 여러 부위의 고기가 섞여 들어가기 쉽기에 그렇죠.
퍽퍽하지 않으며(그렇다고 야들하니 부드러운 수준은 아닙니다만) 가격대비로는 이해가 갈만한 수준입니다. 고기를 꼭 쌈을 싸서 장을 잔뜩 발라 먹어야만 한다는 분이라면 고급육 구이 보다는 이런게 더 효율성이 높겠죠. 장과 깻잎 등의 강한 향/맛이 고급육의 특유한 느낌을 거의 덮어 버리기에 돈낭비의 성격이 강하니..
Broken Heart.
이 집의 강된장은 단맛이 강해놔서 호불호가 꽤나 갈리는 편입니다. 나이가 어리고 여성일수록 호 쪽이고 그 반대로 갈수록 불호가 되는...
이렇게 먹고도 배가 덜 부르다는 분은 조속히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상담해 보시길..
커피의 맛이 이런 곳 치고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더니...
손님에의 작은 배려에 소흘한게 한국 외식업계죠. 특히나 한식류 취급 식당들. 그런 점에서 돋보이는...
고기의 질, 육즙, 마블링 같은 것에 민감한 분이라면 고려의 대상이 아니지만 이런 분위기의 식당에서 다양한 구성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사가 필요한 분이라면 관심을 둘만힌 메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휴카드의 중복할인이 된다니 더 저렴하게도 가능할 듯.
살다 보면 그런 경우가 누구나 가끔은 있잖습니까. 비싼 것 사주고 싶지는 않지만 허름하게 사줬다가는 뒷탈이 생길 것 같은 상대와의 식사 같은..
글쎄요. 옛날을 그리워하는 연령대에겐 정겨움이 묻어나는 분위기의 식당이 반가울지 몰라도 모두에게 그런 곳이 반갑지는 않으니까요. 특히 저처럼 비교적 젊은 연령대, 특히 여성층에겐 오히려 이런 곳이 굉장히 반가운 곳이지요. 대낮에도 거부감 없이 쉽게 드나들 수 있고, 담배냄새, 환기걱정 없고, 음주하시는 분들에 의해 눈쌀 지푸려 질 일도 없고 치마나 부츠같이 불편한 차림을 할 때에도 부담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으니까요.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도 아무래도 이런 곳을 선호할 수 밖엔 없고, 외국인중에서도 일반 대중식당에의 호불호가 갈리니 이런 곳은 반드시 필요하기도 하구요. 한식의 다양화 측면에선 분명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 식당들 정말 개선할 곳이 너무 많아요. 환기,위생,고객편의,서비스에선 대부분 빵점이죠~
막걸릴르 와인잔에 서빙하는 것은 주 고객층인 여성들과 외국인들의 취향을 고려해서인듯 한데... 막걸리는 잠깐만에 침전물이 생기는 분리현상이 일어나는 특성으로도 그렇고 와인잔을 잡으면 습관적으로 돌리기도 해서는 다들 잔을 돌려서 마십니다.(회전은 아니니 흔든다는 표현이 더 맞겠죠) 그러면 이렇게 아름답지 않은 흔적이 남겨지게 됩니다.
막걸리를 위한 알맞는 잔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저가의 종류는 그냥 주발이나 자기잔에 따라 마시면 되지만 이런 식당에서 고급종을 제공할 경우는 그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형태를 적용해야 하겠죠. 와인잔은 많은 양이 따라지기에 막걸리의 재미 중 하나인 원샷~도 부담스럽게 되죠.
그런데 방송국에서 까지 나와서 열심히 취재를 하시더군요. 요즈음 불고 있는 막걸리 열풍과 관련한 내용이었던 듯 한데...
우리 룸에도 들어와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참석자 모두 극구 사양했고..
그 중 일본인 여성분만이 허락하셔서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주 능숙한 한국어를 구사하시던데 놀랍게도 한국에 온지는 6개월!! 한국이 좋아서 한국을 일본에 알리는 일을 인터넷을 통해 하고 계시다고 하더군요. 좌측은 홍콩에서 오신 분.
미련을 못 버리고 자꾸 인터뷰를 요청해 오셔서는 제가 '수배 중이라 모자이크와 음성변조 처리를 해 주시면 응하겠습니다'고 했더니 조용히 나가시더군요..^^;;
본 메뉴인 고기구이가 시작됩니다.
호주산 와규(和牛)입니다. 한우도 종자가 외국으로 유출되면 호주산으로 등장할 수도 있겠죠.
덩어리가 아닌 미리 커팅되어 나오는 것은 이 집의 특징인 듯. 장단점이 있겠죠.
맛... 좋습니다. 저는 스펀지고기 보다는 적당한 씹힘에 육즙맛이 풍부한 것을 더 선호하는데 그런 몀에서의 매력이 있습니다. 호주산 소의 특성이기도 하죠.
막걸리와의 어울림도 양호.
와인잔에 나오더니 디켄터 까지 사용!!
차돌쌈.
양갈비 구이도 등장.
적당한 냄새와(아시다시피 냄새가 완전 제거된 양고기를 저는 그리 좋아하질 않습니다. 그럴려면 뭐하러 양고기를 먹느냐는게 제 생각이죠. 의사의 처방에 따르는 것도 아니고..) 부드러운 육질입니다.
양념이 좀 더 간결했으면 좋았다는 소감입니다.
한창 불이 붙고 있는 막걸리의 열풍이 쉽게 식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선택의 다양성과 고급화를 위해 생막걸리 등의 특화제품도 등장이 필요하겠고 취급 식당들도 다양한 배합에 따른 칵테일의 개발과 그에 어울리는 사용 잔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져야겠죠. 시장은 마냥 열려 있는게 아니니 다른 곳에의 관심이전이 일어나기 전에 매니아층을 넓히려는 노력이 힘차게 있어야만 하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곳의 시도는 격려해 드릴만 하다고 봅니다. 생막걸리 판매가의 적정성 여부와 메뉴별 음식에의 어울림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는 좀 기다려 봐야겠죠.
하하하!!! 역시 건다운님 식의 유머! 수배중이시라니... ㅎㅎ 간만에 웃었습니다.
아 궁금한게 있는데요, 가격때문에 소고기를 밖에서 그리 즐기지 않고 거의 집에서 먹는 편인데
밖에서 차돌박이를 시키면 다른곳도 마찬가지로 미리 구워져서 나오나요?
차돌박이라는게 얇기도 하고 굽는게 까다롭긴 하지만 식는 불편함도 있구요. 양도 왠지 많지 않아 보이구요.
음식사진을 찍을 때는 조명을 터뜨리질 않습니다. 다른 테이블 손님께 큰 실례를 하는 것이기도 하고 음식이 사실적으로 보이지도 않거든요. 그러기에 셔트속도가 나오질 않아서 흔들리기 쉬운 관계로 조리개치는 가능한 개방해 두는 편인데 보통은 2.8에 놓습니다. 더 열면 아웃포커싱이 심하게 되어 음식의 일부분만에 촛점이 맞아버리게 되어서죠. 아웃포커싱 좋아하는 분들은 일부러도 넣지만 그러면 사진작품은 되겠지만 정보전달력이 현저히 떨어지기에 저는 그리 즐기질 않습니다.
작품활동하려고 음식사진 찍는게 아니라서..
양고기는 1차로 성장일수에 따라 냄새의 유무와 강도가 결정되고(젖을 떼는 시점에서 크게 갈리죠) 커민 등의 향신료로 처리하며 2차적으로 냄새가 줄어들게 됩니다. 보관법에 따라서 냄새가 좌우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군요.
저도 중동 몇 개국에서 양고기를 먹어 봤지만 냄새가 나는 곳이 있고 나지 않는 곳도 있었습니다. 중동국가들의 양고기는 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처음 듣고...
항상 좋은 정보 알려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건다운님이 사용하신 인터뷰 거절 내용을 혹시나 이곳 대구에서 같은 상황에 마주치게 된다면 한번 사용해야겠습니다ㅋㅎ
왜냐면 모든 방송국 맛집탐방이나 음식소개할때 보면 왜그리도 한결같이 입 쩍벌리고 먹는것인지...왜그리도 오바하는지....^^
저보고도 방송을 위해 오버액션을 취하세요하면 거절하기도 뭐하니..ㅋㅋ
서교동에 있는 페밀리레스토랑 분위기의 고기구이집 불고기 브라더스에서 생막걸리 시음회가 있다는 초청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전에 소개를 드렸던 업소이기에 상세설명은 생락하겠습니다. 예전에 올린 불고기브라더스 게시물을 보지 못했거나 기억이 가물거리는 분은 여기를 클릭!!
업소 부근의 도로변은 공사로 꽤나 어수선하더군요.
[독점]이라는 것은 배상면주가의 생막걸리를 여기서만 판매를 한다는 뜻이랍니다. 어쨌든 막걸리로는 가격이 만만찮군요.
이런 할인 프로모션도 있고...
일대의 고기구이집 중에서 제일 나은 분위기와 서비스.
공기 깨끗합니다.
전통주들을 장식 겸 진열해 뒀습니다.
어린애들이 보면 가만 안둘 것 같은데 잘 고정시켜 놔야겠죠.
행사는 룸에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막걸리를 와인잔에 마시는 독특함.
항상 기본제공되는 것들입니다.
시음용 막걸리 들어 옵니다.
유기그릇에다가도 따라 마실 수 있다고 합니다.
시음할 생막걸리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와인잔에 따라 마시니 기분이 묘하군요.
생막걸리고 관리가 잘 되어서인지 깔끔하며 산뜻한 맛이었습니다. 시중 일반 막걸리들에서 느껴지는 잡다한 첨가물의 맛도 별로 안나고..
이걸 따서 사용한다고 하더군요.
식당에서 판매하는 막걸리는 꼭 저렇게 밀봉 용기에 담아서 제조자와 성분이 표시된 라벨을 부착하여 유통되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시중의 상당수 업소에서는 20리터 정도 되는 허연 물통에 담아 파는 것을 쓰는데 지난 주의 MBC 불만제로에서 다룬 내용 처럼 물을 타서 양을 늘린 후 옅어진 맛을 감추려고 화학 첨가물을(그것도 사용이 금지된 사카린 등) 타서 파는 것이라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고 부작용도 우려되니 드실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곳에서는 당연히 용기제품을 씁니다.
소량의 아스파탐을 제외하곤 첨가물이 없군요.
저도 막걸리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으로 인해 그리 자주 마시지는 않습니다. 밀가루로 만들어 카바이트로 강제숙성시킨 예전의 막걸리는 맛도 없고 숙취도 심해놔서는 싼맛에나 마셨지 그 후유증이 여간 심한게 아니었거든요. 현재는 그런 장난질을 치지 않고 잘 만들어 부담 없이 마실 수가 있는데도 예전의 기억이 잠재의식속에 남아서는 발목을 잡는 듯 합니다.^^;; 그런 기억이 없는 세대들은 편하게 접근이 가능하겠죠.
일본인들과 젊은 여성들을 위한 막걸리 칵테일도 요즈음의 유행이죠.
복분자를 섞은 생막걸리.
흰 막걸리가 두 잔이죠. 하나는 비교시음을 위해 준비한 서울의 대표 막걸리인 '장수막걸리'였습니다. 평소에는 크게 느껴지지 않던 첨가물의 맛과 향이 이렇게 비교해 보니 확연히 드러나더군요. 장수막걸리에는 여러 종의 첨가물이 들어 있습니다.
수구레라는 이름의 옛 음식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서민적이며 향토적인 느낌이 풍겨 나는데 실제로도 그런 재료입니다.
어렵던 시절의 서민들은 고깃점 먹어 보기라는게 여간 어려운 노릇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소재의 부산물들이 식용으로 이용되었는데 도축장에서 벗겨진 소의 가죽은 가죽공장으로 보내지기 전의 처리 과정으로 가죽 바로 아래층에 붙어있는 지방과 피하조직들을 제거하였습니다. 그 방법은 수작업만으로 가능했는데 폭이 넓은 끌과 비슷한 얇은 철편으로 힘 주어 긁어내는 형식이죠.
심히 역한 냄새와 질긴 식감으로 수 차례 삶고 씻기를 반복해야만 사람이 먹을 수준이 되었는데 그러고도 냄새가 남아서는 강한 양념으로 조리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 살림들이 나아지며 수구레의 가치가 사라지게 되었죠. 더 맛있고 부드러운 고기를 쉽게 구할 수가 있는데 어렴게 손질해야만 하고 맛도 떨어지는 수구레를 찾지들 않게 된 자연스러운 현상일겁니다. 시내 변두리의 달동네스러운 서민 주거지역 허름한 식당들에서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던 수구레도 구십년대 중반 부터는 도시에서 거의 다 사라지고 시골의 장터에서나 간간이 보이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죠. 서울에서는 그나마 이 집 하나가 남아 예전의 추억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강서구 방화동의 버스 종점에 있습니다.
가건물로 지어진 탓으로 이런 구조였습니다. 공사장 함바집 분위기. (2002년 초의 촬영이었어서 지금은 다릅니다)
오도독은 오돌뼈의 다른 이름입니다.
이제는 수구레만으로 음식을 내기에는 역부족이라서 산낙지를 섞어서 조리를 합니다. 그만큼 가격도 아주 서민적이지는 않습니다.
김포공항 부근의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는 2차로 찾아갔었습니다.
주문과 함께 바로 무쳐서는 불판에 깔아 줍니다. 성능이 떨어지던 2002년도의 디카였어놔서는 화질이 나쁜 점 이해를...
냄새가 강하기에 양념이 세고 깻잎도 듬뿍 넣습니다.
1차 때 마시다 남은 몬테스 알파를 마저 비워 줬죠.
수구레 조각. 손질을 잘 해서는 부드럽습니다만 제 취향에는 아직도 거북한 수준의 향입니다.
낙지 투입. 제일 나중에 넣어야 질겨지지 않죠.
남는 양념에 면을 비벼 먹기도 합니다. 수구레 조각 외의 부재료와 양념에는 특유의 향이 그리 나질 않으니 상대적으로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수구레를 극찬하는 어느 분의 말씀으로 기억이 남는게 소에서 극히 적게 나오는 아주 귀한 부위라서 맛이 기가 막히다는 것이었죠. 적어서 귀한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귀하기 때문에 맛있다는 것은 식당 주인의 장삿속으로 생겼을법한 논리죠. 식재료의 희소성이 맛과 비례한다는 어떤 근거도 통계도 없습니다. 고깃집에서 흔히 듣게 되는 뻔한 헛소리가 '한 마리 잡아 봐야 요만큼 밖에 나오질 않는 아주 귀한 부위라서 이것만 먹으면 한 마리 다 먹은 셈이다'라는게 있죠. 그러나 같은 재료라도 먹는 사람의 취행에 따라, 각자의 기억과 추억에 따라서 그 맛이나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니 남이 맛나다 해서 나도 맛날 필요는 없고 남이 맛 없다 해서 나 까지 맛 없어야만 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수구레는 그 오랜 역사와 수 많은 사연을 간직한 가치로서의 소중함이 있기에 어떤 식으로든 이 땅에 살아남아 있어줘야만 하는 서민들의 소중한 음식임이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허황된 과대포장으로 기대감만 잔뜩 부풀려 놔서는 처음 맛보게 되는 이들에게 충격을 줘서도 안되겠죠. 요즈음 들어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며 맛이 너무 심하게 미화되고 있어서 우려감에 해 본 이야기였습니다.
소나 돼지 등의 가축 부산물 및 특수부위에서 풍겨나는 독특한 냄새에 민감한 분들은 드시려면 주의가 요망되는 재료입니다. 평소에 돼지껍데기 구이를 먹게되면 향이 영 거북하여 꺼리게 된다는 분이라면 특히 조심하셔야 할겁니다.
동네가 동네다 보니 저런 칠십년대스러운 곳도 있었습니다.
우리의 아버지들은 힘든 시절의 고된 하루 마무리를 저런 곳에서의 술 한잔으로 위로 받으며 지내셨겠죠. 오늘날의 아버지들은 더 좋은 곳에서 더 비싼 것을 먹고 마시며 그런 위로를 받으려 합니다만 냄새 나는 수구레 한 조각에도 미치지 못하고 맙니다. 소득수준이 높아진다고 인생이 그에 비례해서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증거 중의 작은 하나가 될겁니다.
지금은 신방화사거리 부근의 건물로 옮겨서 영업중이며 메뉴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함바식당스러운 분위기를 기대하는 분에게는 아쉬운 소식이겠죠.
옛날 60년대 서울역 앞에서부터 염쳔교까지의 보도에 온통 수구레장사하는 아줌마들이었는데
작은 한접시에 5원이었습니다. 홍익동서 1원을 주고 전차를 타고가서 다섯접시를 먹고온 기억이 있습니다.
소가죽이 염색공장에 가면 석회물에 불려 털이 빠지는 것인데, 그렇게 하기 전 가죽안쪽에 붙어있는
그름덩이를 떼어낸 것이 (수구레) 입니다. 다라에 가득놓고 장사하던 아줌마들, 그리고 말고기와 노새고기를
팔던 서울역앞 노점상 아줌마들에 대한 추억이 생각나네요.
"야 넌 랜드로버도 먹냐?"그 소리는 지금 들을때 넌 SUV자동차도 먹냐는 소리로 들려져서 더 황당하게 들리겠지만, 하긴 당시에는 "랜드로바"라는 구두브랜드가 있어서, 아마도 소가죽으로 그 구두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소리가 나온것 같습니다. 좀 황당해 할수도 있었겠지요.
쇠고기 쉽게 먹기 시작한 게 세계적으로도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닌데... 조선에서는 어떤 연유였는지 (제사 때문이라는 설이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석연치가 않습니다) 농경 사회 답지 않게 소를 많이 잡아 먹었지요. 그러다 보니 어느 부위도 버릴 수가 없어서 소의 부위를 엄청나게 세분하고, 수구레 같은 부위도 먹게 되었다는 것 같네요.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지금도 팔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항상 gundown 님의 글과 사진을 보며 즐기는 사람입니다.제가 워낙 글쓰는 솜씨가 없고 타자 속도가 느려서...처음으로 윘 글을 보고 옛 생각이 나서 이렇게 몇자 올립니다.60년대 서울역 앞에서 버스에서 내려 염천교를 지나서 학교다닐때 큰다라에 뻘것게무친수구레를 가득담아 파시던 아주머니들이 그립습니다.얼마전에 저의 회사점심시간에 제가 직원들에게 수구레 라는 음식을 아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모두 다 무슨 음식이냐고 되물었지요.그만큼 오래전에 수많은 서민들의 허기를 채워주던 수구레...꿀꿀이죽. 그당시에도 못된사람들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헌 구두를 화공약품에 불려서 수구레를 만들어 팔다 걸리곤 했지요.선생님 께서 절대 먹지말라고 말씀하신게 생각납니다.예나 지금이나 먹거리 가지고 못된짓 하는놈들은 천벌을 내려야 하는데....석회탄물주어 기른콩나물.두부에 석회가루석기 등등... 당시에 종종 뉴스거리로 등장하곤 했지요.아뭍튼 님의 좋은 사진과글에 흐려진 저의 옛추억이 되살아남니다. 감사합니다.
얼마전에 수구레를 사려고 마장동에 갔었는데 한근에 8천원 하더군요.....추억으로 먹는 음식이긴 하지만 가격이 호주산 쇠고기 수준이니 정말 추억으로나 먹어야 될 듯........ 소허파는 지금도 개당 2천원선인데 혼자먹기엔 양이 너무 많으니 서너집 나눠 볶아 소주한잔하면 캬~
지금은 뉴타운공사가 한침 진행중인 곳이 있습니다. 구파발이라는........서울이지만 서울같지 않던....
박석고개라는 곳을 넘어가서 연신내로 들어와야 서울이라는 기분을 느끼곤 했죠. 지금은 도로마저도 다 없어졌지만 만포면옥이라는 냉면집(그래도 구파발사람들은 우리 동네 냉면집이라고 하던 곳이었는데 정작 건다운님은 언급하시지 않았던;;;;;)이 있던 삼거리에서 기자촌이라는 동네로 들어가는 길에 돼지유통을 굽는 집들이 길가에 많았습니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동네또래들을 만나 저녁즈음에 예비군복입고 소주잔 기울이던 곳, 재미없는 회사얘기 안해서 그래서 정말 고기맛에 소주에 취할 수 있어서 좋았죠. 재개발한다고 보상문제로 그것을 술안주로 삼은게 마지막이었습니다. 다들 보상받고 뿔뿔히 흩어지고 말았죠. 지금은 정말 예전 모습은 찾을 수도 없이 변해버렸죠.
수구레를 말씀하시는데 왜 저는 뜬금없이 돼지유통이 생각나는지.....이제 점점 하나하나 사라져들 가는군요 ^ ^
구파발이 꽤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동네였죠. 그쪽 군부대 장병들의 시내 진입 거점이며 밀집되어 있는 예비군 훈련장들로 인해 예비군들로 북적이기도 하고 등산객과 일용직 노무자들이 뒤섞이기도 하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꽤나 많으면서도 번화가는 없던..(그린벨트 때문이기도 할겁니다만)
고개 너머에 있는 연신내의 현란함과는 큰 대비를 이뤘는데 뉴타운으로 뒤집어져서는 예전의 정취가 남지않게 되어 아쉽습니다.
원래 역전은 뜨내기를 상대로한 업소 및 식당들이 잔뜩 포진해 있어놔서 역에 용무가 있지 않는 한은 잘 가지 않게 됩니다.
지금은 도심 재정비 사업으로 많이 사라졌고 또 사라지고 있습니다만 용산역 앞에도 저런 홍등가가 대낮 부터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고...
대부부의 역이나 터미널 앞 처럼 소위 맛집이라 불리울만한 깊이와 실력을 갖춘 곳이 거의 없는 것도 공통점입니다. 뜨내기들 상대로의 영업이니 업소만을 탓할 노릇은 아니죠.
그런데 이 집 만은 다수의 분들이 인정을 하는 맛집으로 널리 알려져 왔습니다.
분위기는 지극히 평범한 식당 수준입니다.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 역전임에도 뜨내기들이나 알콜중독자들(밥에 술을 곁들이는게 아닌 술안주로 밥을 먹으려는 이들)의 출입은 드물어서 분위기가 차분합니다.
위생개념도 좀 있는 편이었죠.
예전의 메뉴표라서 현재와는 구성 및 가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당시로서는 결코 낮지 않은 가격대.
볼펜으로 적은 내용이 전문 술꾼들의 출입을 막으려고 그러는 것이죠. 그런 술꾼들이 보기 싫어서는 아예 술을 팔지도 않는 밥집들이 적잖이 있습니다. 곱게 술만 마시다 가면 몰라도 고성방가에 추근거림/시비도 붙는게 그런 분들에서 나타나는 드물지 않은 습성이니 다른 고객께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의 선택일겁니다. 돈 벌려고 혈안이 되어서 그렇다는 식의 일방적인 비난을 업소에 보낼 수만은 없다고 봅니다. 제가 식당을 한다고 해도 진지하게 고려해 볼 것입니다. 술꾼들은 술집으로, 밥꾼들은 밥집으로.
여기도 기본찬은 별 것 없습니다.
대표메뉴 바싹 불고기. 당시 디카의 질이 나빠놔서 사실적으로 찍히질 않았습니다;;;;
양념 잘 된 칼로 다진 소고기를 연탄불에 적절히 구워서는 촉촉함과 직화의 구수함이 잘 어우러졌습니다. 양념도 적당해서 크게 달거나 짜지도 않죠.
선지술국. 함부로 만든게 아닌 솜씨입니다.
낙지 양념구이. 역시나 연탄불에 구운 고소함이 좋고 양념도 과하지 않습니다. 낙지의 질도 나쁘지 않아 질기지 않고...
업소의 양해하에 가져간 와인을 곁들여 줬습니다.
샤또 라퐁로쉐
뭐였더라... 찍어 둔 것을 보니 되게 맛있었거나 매우 맛 없었을텐데;;;
이 집의 육회 비빔밥도 먹을만 합니다.
이 집 대부분의 음식들이 그러하듯 '황홀한 맛'은 아니고 '조화로운 맛'입니다. 충실한 기본기에 적절한 재료의 사용이 빛어낸 결과물이죠.
앞서 말씀 드렸듯 감탄을 자아내는 절정의 맛을 선보이는게 아닌, 기본에 충실한 맛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대부분의 메뉴가 선택에 후회가 없을 것이지만 그래도 대표메뉴를 꼽으라면 위에 올려진 것들 정도가 되겠습니다. 한식 맛집이란게 추천키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출신지 및 성장환경에 따라 각자의 맛에 대한 기준이 꽤나 다르기에 '만인의 맛집'은 결코 존재할 수가 없어서죠. 그런 면에서 좋은 한식집이라면 그 기준 편차를 넓게 수용하는 집이 되겠는데 이 곳이 그런 곳 중 하나로 꼽힐만 하다고 봅니다.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지만 않으면 충분히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집입니다.
불만이라면 홍등가에 붙어 있는 위치와 서민스럽지만은 않은 가격대였는데 마포에 점포를 내며 첫번째 문제는 해결이 되었군요.더불어 분위기도 산뜻해졌고 다양한 크기의 룸도 있기에 여러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겠습니다. 약간의 할인이 되는 셋트메뉴에도 주목. 용산역에 있는 기존의 점포는 일대가 재개발로 헐릴 예정인지라 시한부 생명.
선지국을 먹고프면 식사메뉴의 '선지백반'을 시키면 되죠. 선지술국은 글자 그대로 술안주용으로 밥 없이 나오는 것인데 술꾼 여럿이 와서 술국 하나만 시켜놓고는 소주병만 잔뜩 비우는 그런 경우를 원치 않아서일겁니다.
술국을 술 마신 다음날의 해장국으로 여기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지만 대부분은 술안주용으로 주문하는 국밥류를 지칭하는 것으로 알고들 있습니다. 안주용이기에 밥을 말아나오지 않고 양이 더 많으며 가격도 더 비싼.. 순대국밥집 가도 술국이라고 따로 팔잖습니까. 술 마신 다음날의 해장이 필요하다면 더 저렴한 국밥을 사 먹죠.
경양식집 가도 식사용 돈까스가 있고 안주용 돈까스가 따로 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