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명 고급식당들의 장점을 모아서 열었다고는 했지만 좋지 않은 입지조건과 산만한 메뉴구성으로 인해 장래를 밝지 않게 보던 분들이 많았었는데 결국 그 날이 오고야 말았군요.
알고 간 것은 아니고 부근에 볼일이 있어 지나가다 보니 창문 안쪽 풍경이 좀 심상치 않아 보였습니다.
장사 하는 집 분위기가 아니죠.
입구에 뭔가가 작게 적혀 있어서 다가가 살펴 봤더니..
한국에서는 퓨전이 잘 먹히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임에도 끝내 미련을 못 버리고 또 퓨전 레스토랑을 여실려고 한다니...뭐 자기 돈으로 하는데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는 없겠으나 해결되지 않은 입지조건이며 극복하지 못한 메뉴의 구성을 재방송하려는 듯해서 우려가 큽니다.
미국은 원래가 잡탕찌개 같은 사회적 문화적 근본을 갖고 있기에 퓨전이 잘 먹힙니다만 한국 등의 아시아권 단일민족(이런 이론이 요즈음 많이 깨지고는 있죠만) 국가들에서는 좀 처럼 안착이 힘든 아이템이죠. 그러기에 미국의 잘 나가는 퓨전식당 쉐프 출신이라고 해서 한국에서 먹힌다는 보장은 꽤나 약합니다. 광고를 하려면 [서양과 동양맛의 절묘한 조화]따위의 카피는 빼고 하는게 낫겠죠. 저는 그 카피에서 부터 겁을 먹고 갈 생각이 달아날 것이기에....
하여튼...
장사는 접었어도 바깥 장식등은 반짝입니다.
근래에 유명 식당들을 둘러 보니... 손님 준게 확연하더군요.
유명한 곳들이 그럴 지경이면 안 유명한 곳들은 어떻겠습니까. 경제문제의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어 우울해지더군요.
가끔 지나는 길 위에 있어서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했었는데, 결국 .. 닫았군요. 그곳이.. 위치가 너무 안좋아요.. 주변에 사무실이나 집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앞을 지날 일이 많지 않고.. 멀리서 퓨젼 음식을 .. 글쎄요.. 청담동에 십몇년전에 쭈욱 들어섰던 ..퓨젼음식점들의 비싸기만하고 맛도 없고 이도 저도 아닌 음식들에 질린 사람들이라면...(특히 시안이라는 저 글씨를 보는 순간 등골이 오싹.. ) 누가 사준다고 해도 사양하고 싶어질 것 같구요.. 어쨌거나. 자주 보던 예쁜 가게가 닫았다니.. 서운합니다.
로게님/정치 이야기 했다가는 어느 한 쪽으로 부터 심하게 매질을 당할게 뻔하기에 참고 또 참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성원 부탁 드려요.^^ 시안은 독극물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청산가...;;;
wraphun님/남 보다 더 안타까우시겠군요.^^
sagittarius1024님/순하게님/한국에서의 퓨전음식이라는게 아직 그 정체성 확립이 덜 되어서인듯 합니다. 장점만을 섞어도 모자랄 판에 단점의 총집합인 경우가 허다해놔서요. 비싸고 서투르고 어색한 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