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게 크리스피한 또르띠아 하드쉘은 옥수수의 함량이 낮아서 정통 멕시코식은 기대할 수 없고 미국의 타코벨 정도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옥수수의 거친 식감과 고소함을 기대하는 분이라면 아쉬울 수도...
미국식으로 치즈와 채소 잔뜩 들지 않았고 사워크림과 살사도 푸짐치는 않습니다. 소고기가 주재료인데 타코 시즈닝 특유의 맛과 향도 별로 나지 않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 멕시코식도 아니며 미국식도 아닌 제3의 맛을 창조해 내신 듯.
옥수수 또르띠아를 사용하는 소프트 타코라고 해서 주문했는데 역시나 옥수수의 함량이 낮아서 밀가루 또르띠아에 더 가까운 맛과 질감입니다. 주재료는 닭. 속 내용물 구성은 아까의 것과 같습니다.
입 주위에 사워크림과 살사를 뭍혀가며 먹던 미국식 타코를 기대하고 갔는데 그런 면에서는 좀 아쉽습니다.
그럼, 정통 멕시코식에 가깝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또르띠아 부터 정통과는 거리가 멀죠.
토스타다.
할라피뇨 피클과 사워크림 약간의 생치즈가 더해졌고 그 외 내용물은 아까의 타코와 거의 같습니다. 그릇으로 사용된 또르띠아 튀김도 아까의 타코 것과 같은 종류.
추가주문한 과카몰레를 더해 줬습니다.
바삭한 또르띠야를 부숴 가며 거기에 채소와 첨가재를 얹어 먹습니다.
아직 덜 알려져서인지 저녁의 골든타임에도 손님이 뜸하더군요. 넓은 공간에 더해져서 다소 썰렁한 분위기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번잡함을 싫어하는 분에게는 더욱 좋겠죠. 저는 후자.
Good : 여유롭고 나쁘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크게 높지 않은 가격에 미국식(?) 멕시코 음식들을 즐기기. Bad : 미국식이냐 멕시코식이냐 정체를 밝혀라. 특히 토마틸로를 전혀 쓰지도 않으면서 상호로 정한 것은 소비자 기만행위는 아닌지 Don't miss : 기본구성으로 받아 들기 보다는 취향에 따른 부재료/사이드 첨가가 만족감을 높여줄 듯. Me? : 이태원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패스트푸드스러운 멕시코 음식을 먹어야만 할 일이 강북 중심지에서 생긴다면....
한국에서 멕시코음식이라는 것을 처음 경험해 본 분들은 어떨지 몰라도 미국에서 미국식 혹은 정통식 멕시코 음식에 익숙해져 있는 분들에게는 좀 낯선 맛이 되겠습니다. 그런 [개념] 여부를 떠나서 또 다른 형식의 맛이라는 관점에서 바라 본다면 나름의 개성과 가치는 분명 있어 보이기에 찾아 가서 후회는 없을 듯.
Yahoo!의 [거기]에는 아직 등록되지 않았습니다. 종로 영풍문고 옆 알파빌딩 1층.
상호의 한글표기는 업소에서 원하는데로 영어식 발음표기인 토마틸로 써 뒀습니다. 멕시코의 표준어인 스페인어로 하면 또마띠요라고 써야겠죠.
미국의 히스페닉이 많이 사는 지역 청과물상회에 가면 독특한 채소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멕시코 음식에 빠지지 않고 쓰이는 실란트로(고수)도 있고...
우측의 가격표에 보면 다양한 종류의 고추가 있죠. 얼마 전 까지 세계에서 제일 매운 고추로 공인되었던 아바네로도 있고...
제일 아래에 손으로 쓴 품목이 이 식당 상호로 쓰여진 토마틸로(또마띠요)입니다.
어떻게 생겼냐 하면...
꽈리 같습니다. 꽈리가 저런 것과 비슷한 껍질에 싸여 있죠. 실제로도 꽈리와 함께 [가지科]에 속해 있으니 먼 친척뻘이겠고...
까면 이렇습니다. 이름에 토마토를 붙여 둔 이유를 아시겠죠? 토마토와 흡사한... 토마토도 꽈리 및 토마틸로와 같은 가지科 소속.
생김새는 꽈리와 토마토에 가깝지만 맛이나 사용에서 고추에 더 가깝습니다.(고추도 가지科!!!!) 대부분의 가지과 채소들 처럼 멕시코(중미)가 원산지이며 우리말로는 [땅꽈리]라고 한다는군요. 껍질에 싸인 형태 때문인 듯. 꽈리는 다년생인 반면 토마틸로는 일년생입니다.
생으로 혹은 구워서 사용하죠. 기본적인 살사(살사 메히까나) 부터 살사 베르데 등의 다양한 살사와 요리들에 들어 갑니다. 살사(Salsa)는 소스(Sauce)의 스페인어입니다. 그래서 [살사 소스]라는 말은 중언부언이죠.
한국에 있는 외국음식들은 너무나 철저하게 한국 현지화되어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새로운 맛으로 변질되어버리죠.
한국화가 반드시 나쁜건 아니겠지만
원래 그 맛을 아는 사람에겐 불만을
새로운 맛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쉬움을 주는 듯 합니다.
건다운님 평을 보고 나니 별로 가고 싶지 않네요~
특히 똘띠아를 둥근 틀로 찍어 모양을 만드는 장면은 라티노들이 보면 기절할 듯 싶습니다...
아이고, 제가 작은 선인장 대신 건다운님 식사하시는 모습을 지켜봐드렸으면... (아니 실은 뺏어먹었으면...;;;) ^^;
이번 포스팅은 너무 재밌네요!! 멕시코 음식은 제가 잘 모르는데다 생전 처음 보는 채소도 흥미롭고,
워낙 멕시코 음식 좋아하시는 건다운님이 새로운 음식점에 살짝 흥분하셨다가 뒤통수 맞으시는 장면도 재미..있... 죄송 헷 ^.^;
제대로 된 멕시코 음식점이 생겨서 건다운님이 기뻐하실 날이 오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