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등장했습니다. 이 집의 유명세가 있게 한 메뉴인 깐풍기. 여러분이 아는 중국집 깐풍기와는 생김새가 꽤 다르잖습니까?
생닭을 썼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을 만큼 육질이 부드러우며 촉촉합니다. 또한 여느 깐풍기들마냥 튀김옷을 뒤집어 쓰지도 않았고 마늘과 고춧기름이 아닌 건고추와 다량의 고추씨를 사용해서 만들어 낸 강렬하나 개운한 매움이 인상적입니다. 일반 깐풍기의 모양과 맛을 기대하는 분께는 다소 당황스러운 경험이겠습니다만 기존의 것들이 지나치게 기름지고 자극적(복합적인 의미로서)이라고 느껴왔던 분에게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설만 합니다. 일단, 접시에 흥건하게 깔리는 기름이 없어 보기가 낫죠. 대신 드라이하단 느낌도 들고..
호불호가 강하게 갈릴 요리인데 제 생각에는 호(好)쪽에 좀 더 많은 분들이 몰릴 듯.
구색으로 주문해 본 탕수육. 소스는 평범하고 한 번만 튀겨놔서 바삭함 보다는 폭신함이 강합니다. 동네 중국집 탕수육 보다 좀 나은 편.
독특한 짜장면.
배달을 않기에 명반이 별로 들지 않은 면발은 쫄면스러운 과도한 탄력이 없어 좋습니다만(저는 그런데 쫄깃함에 목숨 거는 분들에게는 다르겠죠) 장은 도래 초기의 짜장면 원형에 가까운 스타일입니다. 물전분을 적게 쓰고 채소도 적게 넣어 이것도 드라이한 풍미. 장을 적게 넣은 것에서도 짐작이 되듯 꽤 짭짤합니다.
호불호가 엄청 갈릴 메뉴이겠는데 제 생각에는 불호(不好) 쪽 줄이 좀 더 길 듯. 제 경험 한도내에서는 현존 식당판매 짜장면 중 20세기 초기의 원형에 제일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짬뽕도 개성이 강하죠. 역시나 고춧기름이 들지 않고 건고추 부순 것과 고추씨만으로 칼칼한 맛을 냈습니다.
돼지는 들지 않고 생닭살이 들었는데 육수에서도 닭육수 향과 맛이 물씬.
어떻게 보면 밋밋한 맛이고 다르게 보면 개운한 맛인데 역시나 호불호가 갈리겠고 양쪽이 팽팽한 대결을 벌일 듯.
동네의 오래 된 중국집인지라 분위기며 친절을 따질 수는 없습니다만 꽤나 무뚝뚝한 응대입니다. 요리에 뿌려 먹으려고 고춧기름을 청했더니 '우린 그런 것 없어!'하는 주인 아주머니의 고함소리에 움찔;;; 그렇다고 소위 욕쟁이할머니집들에서 당하는 수준의 불쾌한 무례함 같은 것은 아닙니다. 강한 무뚝뚝함 정도로 봐 드리고 싶습니다.^^;;
워낙 개성이 강한 음식들이기에 각자의 소감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그 개성에 점수를 좀 더 얹어 드리고 싶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일반 중국집 음식들과는 다른 개성에 즐거워하는 분들이 분명 계실 것이고 그런 개성들이 다양해져야 외식문화도 한결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죠.
Good : 개성있는 조리법이 선사하는 새로움(몇십년 된 곳이니 새롭다는 표현은 좀;;;) 깐풍기의 독특한 중독성. Bad : 예약 힘들고(불가능하지는 않음) 조리에 시간이 걸림. 일부 재료의 선도. Don't miss : 캡사이신액이나 청양고춧가루에서 나오는 기존의 매움과는 다른 강렬한 매움. 그렇다고 덜 맵게 만들어 먹지는 말자. 떡볶이를 맵잖게 만들어 먹으면 헛짓이듯. Me? : 중독성을 부정하던 나도 이제는 가끔 그 맛이 떠오르니...^^;;
오너쉐프께서 연로하시나 대를 이어 운영할 곳은 아니니 성업 중일 때 방문해 두는게 나을 듯.
이 집 음식들에 크게 감동되지 않은 분들이라면 배를 양껏 채우지 못하고 나올 수도 있을겁니다. 그럴 경우 멀리서 일부러 찾아 왔다면 그냥 발길을 돌리기가 꽤나 섭섭하게 되죠.
바로 그 옆집에 섭섭함을 위로받을 무언가가 있습니다.
경발원을 찾아 가서 바쁜 걸음에 앞을 휙 지나치며 그냥 평범한 동네 분식집의 그렇고 그런 만두인줄 알았는데...
다년간 발달된 저의 동물적인 감각이 [이 집에 뭔가가 있다! 뭔가가 있다!]하는 경계경보를 발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경발원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바로 들어가 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건다운님이 여기까지 찾아주시다니 ....
항상 올려주신글 꾸준히 보구있습니다..집이 휘경동이라 경발원 20년 단골인데 없는메뉴도 얘기하면 요리해주신답니다..
저두 주로 깐풍기와 짜장쪽을 주로 먹으러가는데 일반 중국집같이 양녕통닭같은 맛이 아니라 좋아합니다..
거기다 분식집까지 가시다니..정말맛난 만두집이랍닝다..담엔 같이 할수있었으면 좋겠네요..^^
전 경발원 첫인상이 너무 안좋았어요~ 식당에서 개를 키우는것도 그랬지만 오후 2시쯤 가서 짜장면 하나를 주문하니까 대뜸 짜증을 내더군요 그러더니 쥔 아줌마가 먹으려다 놔둔 거라면서 다 식은 자장면을 주더군요~ 이미 짜장면은 한 젓가락에 면 전체가 다 들릴정도로 불어있고 차가워진 상태...정말 한소리 하고 나올라다가 시간이 없어서 먹는둥 마는둥 하고 나왔답니다. 맛집이라고 불리는 집이면 이래도 되는건지...
안녕하세요 늘 눈인사만하고 가다 어제 제가 경발원을 갔다와서 이렇게 글을 남기고 갑니다.. 건다운님 말씀처럼 깐풍기 여는 중국집하고 다르더군요..제가 애기해서 지인들과 같이 갔는데 다들 맛있다고 제가 좀 뿌듯했습니다 짬뽕하고 깐풍기 먹고왔는데 가서 후회하지는 안을거 같아요..참 만두집은 아쉽게 임대로 나왔더라고요 장사를 안해요.만두를 좋아하는데 못먹어서 약간의 서운...그럼 앞으로 건다운님의 글 잘보겠습니다..좋은글들 감사합니다..
토요일날 다녀왔습니다... 역시 매운음식을 좋아하는 저에겐 환상의 맛이였습니다.. 일행도 매운것을 잘 못먹는편인데 맵다고 하면서도 계속 잘 먹더군요... 자장면은 좀 심심한듯하구요... 볶음밥은 역시 별로인듯합니다... 조만간 재방문할듯.... 항상 좋은글 잘 읽고있습니다..^^
hs9072님/일부러 시선을 끌려고 리플의 쓸모없는 빈칸여백을 크게 넓히는 것은 지양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과대확장 빈칸 빼고 다시 달아 주세요.
그리고 양, 맛과 서비스는 주관적인 것이라 각자가 느끼는게 다를 수가 있는 거기에 자신이 '당연'하다 느끼는게 남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제 갑자기 친구들을 만나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맛 좋은 깐풍기와 부추 만두를 먹게 해 주겠다고 어깨 힘 빡 주고 갔었습니다.
이런! 두 집 모두 정기휴일인지 문을 닫았습니다. 친구들 눈총 엄청 받았습니다. 이곳 맛있으니까 나중에 꼭 와보라고 모기소리로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주린 배를 움켜잡고 고대 앞 동우설렁탕집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그곳도 정기휴일... 지친 우리가 결국 간 곳은 성북동 돼지갈비집이었습니다.
몇일전 라디오에서 듣고 와서 살피고 있는데...반가운 이름이 있네요. 한 15년 단골로 다니는 집인데 역시 깜풍기죠. 그냥 자장면과 잠뽕을 비교하면 짜장면이 부실합니다만 깜풍기를 먹고 남은 매운 양념을 짜장에 올려 먹으면 좋습니다. 그래서 짱뽕을 먹는 경우가 드물어 집니다.
전혀 세월의 변화를 비껴가시는 (그래서 서비스가 개선이 안되죠 ^^) 주인장과 카운터의 안주인님...
물만두를 과거에는 안주인님이 직접 만들었었는데 요즘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딱 2번 먹어본 음식이 있는데 돼지갈비찜 입니다.
메뉴에 없습니다,. 서비스로 준 거 입니다. 아니 이렇게 맛있는 거를 왜 안파냐고 하니까...
그냥 우리 반찬으로 먹는 건데 뭘..하면서 안 판답니다.
환상적인 맛입니다. 혹시 재방문 할 기회가 있으시면 미리 부탁을 하고 맛을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글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