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인사동의 [여자만] 소개를 통해 참꼬막 맛보기를 했는데 한 접시에 2만5천원의 가격은 좀 부담스러운게 현실이죠. 둘이서 나눠 먹기라도 하면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고...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부근에 있는 곳을 찾아가 봅니다.
종로1가의 종로타워 바로 옆 골목 안에는 부근 직장인들을 상대로 한 수 많은 식당과 주점들이 영업중입니다. 한 블럭 옆의 관촐동 일대와는 손님의 구성이 다르기에 엽업 종류도 차이가 납니다. 관철동쪽은 일이십대 학원생들을 주상대로 하는 허접식당들이나 저가주점 투성이인 반면 이쪽은 각자의 개성을 갖는 일반식당들이 밀집.
문을 연지 이십년이 넘어가며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는 육미. 식당이라기 보다는 술집.. 실내포차스러운 개념이라고 봐야겠죠.
주종목은 꼬치구이와 해산물안주류입니다.
구이화덕이 원래부터 지저분한 것은 아니고 한창 손님을 받던 늦은 시간에는 저렇게 됩니다.
아래는 문을 연지 몇시간 안되었을 무렵.
저녁 7시를 넘어서면 좌석이 거의가 찹니다. 그러나 짐작으로 돌아 나오기 보다는 2층도 있기에 자리가 있는지를 물어 보는게 낫죠.
7시경에 가면 이렇게 여유로운... 안쪽에서 입구를 바라보며 찍었습니다.
제가 이집을 들락인지도 십년이 넘지만 자정 무렵 이미 앞서의 자리에서 술을 마신 후 알딸딸한 상태로 찾아온 경우가 대부분이어놔서는 피크타임의 극악한 소음,혼잡도, 탁한 담배연기, 늦는 서비스로 인해 그리 만족스러운 경험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찾아가는 이유는 그 시간에 많은 인원이 자리를 잡고 간단히 마실만한 곳이 드문 동네환경 탓이었죠.
그런데 지난 주 이 앞을 저녁약속 장소로 바삐 이동하며 지나가다가 힐끗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
그 순간 동물적인 감각으로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순식간에 발걸음을 안으로 내 딛었습니다.
저런 땡기는 먹거리가 테이블에 진열되어 있어서...
꼬막이 진귀한 것은 아닐진데 제가 주목을 했던 이유는 저 참꼬막의 퀄리티에 있었습니다.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크기에다가 온통 잿빛 외모로 인해 피조개가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불러 일으키던... 피조개는 골의 갯수가 아주 많아 쉽게 구분이 됩니다. 40개가 넘는...
강렬한 호기심과 솟구치는 식욕에 '이따 2차로 올께요'했더니 '아마 그때면 다 떨어질껄?'하는 대답이 돌아 오더군요... 그래서는 불안감이 엄습하여 약속장소에서 만난 일행들을 꼬드겨 바로 장소를 이리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여자만] 게시물에서 설명드린 것 처럼 새꼬막은 골의 깊이가 얕고 갯수가 많습니다.
기본 차림.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어묵이 불지를 않아 찔깃합니다.
바로 나온 참꼬막 한 접시. 몇 개는 입을 활짝 벌려서 핏물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꼬막은 너무 덜 익혀도 안되지만 많이 익히면 살이 질겨지며 단맛이 빠지고 피도 손실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기술이 필요하죠.
깊은 골과 갯수로 참꼬막 확실합니다.
워낙 크다 보니 몇몇은 흡사 피조개를 먹는 듯한 맛과 기분이 듭니다. 푸짐한 살점과 흥건한 핏물의 강렬함.
크기를 비교할만한게 없어놔서 마늘조각 하나 얹었습니다. 예전에 담배를 피우고 다니던 시절이었으면 라이타라도 옆에 세워 놓았을..
홀에 전시되어 있던 살 넘들은 입을 살짝 벌리고들 있었는데 손가락으로 껍데기를 툭 치면 재빨리 닫아 버릴만큼 싱싱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맛과 선도의 싱싱함은 훌륭한..
한 입에 넣기 부담스러운 넘도...
저야 꼬막의 핏물을 좋아 하기에 남김 없이 후루룩 들이키며 짭조롬한 맛을 즐기지만 비려서 좀 그렇다는 분들도 계시니 이렇게 큰 꼬막조개를 작은 것 보다 별로라 여기는 분도 계실겁니다. 그런 분들은 작은 것을 까서 양념장 얹어 내놓는 것을 더 즐기시겠죠.
인체 혈액과 흡사한 성분이다 보니 호러영화의 핏물뚝뚝스러운....
북한의 혁명가극 중에 유명한 것이 [피바다]가 있죠.
다른 분들은 어쩔지 몰라도 싱싱하고 큼지막한 참꼬막을 먹을 수 있어서 저로서는 흡족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진이 많아서 나눠 올립니다. 계속해서 업소의 다른 메뉴들 구경도 하시려면 여기를 클릭!!
저 꼬막 무지무지 좋아하는데... 새꼬막도 잘먹지만 참꼬막은 정말 '환장' 하고 먹는다는..
하지만 여긴 강남..꼬막파는데 없고...나는 마트에서 파는 새꼬막 사다가 삶아서 혼자 소주를 붓고.......아놔 눈물좀 닦고..-_ㅠ
해산물 미친듯이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이 무지무지 좋아할만한 포차네요!
울동네엔 왜 저런거 없나...글고 있다면 왜 미친듯이 비싼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