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미스러운 고급 맛살이 든게 약간 아쉽습니다만.. 뜨끈한 국물을 곁들이는 코스 중 하나로서 어울립니다.
뜻밖에 낮은 만족도를 보여 줬던 초밥.
네타는 나쁘지 않았으나 초배합(초데리)이 단맛이 강하고 밥(샤리)은 푸석하며 질척했습니다.
이 정도의 지명도 있는 일식집에서 나오리라고는 생각치 못한 수준이어놔서 꽤 당황했었죠.
부드럽고 양념간도 적당해서 맛있었던 꽁치구이.
쥐똥고추(중국산 통조림으로 추정)의 등장도 일식집에서는 좀 어색한 만남이죠.
참기름과 깨에 버무린 오이지도...
해물찜입니다.
다진 생선살에 버섯을 얹었습니다. 궁합이 좋고 맛도 좋습니다.
중화풍의 굴소스 전복.
어릴 적 학교에서 실험시간에 만들었던 기억이 어슴프레 나는 듯.. 약품에 담가두면 저렇게 잎맥만 남고 녹아 버리는..
여느 알밥들 보다 재료가 실하게 얹힌..
전에도 말씀 드렸죠. 날치알로 보이는 것들 중 색이 어두운 것은 날치알이 아닌 시사모(열빙어)알이라고요. 단가를 낮추려고 섞어서 씁니다. 그걸 감추려고 빨갛고 파랗게 물을 들여 쓰죠.
식사는 알밥과 김말이 중 선택.
깨 뿌려 낸 것은 과유불급.
알밥도 달고 김말이도 달아서 나중에 물어 보니 와꼬의 개성이랍니다. 저는 별로지만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입맛은 다 다르니..
63빌딩 운영사에서는 짐작에 연시감을 한 층 가득 채워두고 일년을 나는 듯...
아니고서야 직영식당들(루프가든,백리향,와꼬,파빌리언)의 식사 후식으로 사철 내 주는 얼린 연시(홍시) 숫자를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여기도 연시로 직접 만드는 셔벳을.. 설탕 잔뜩 넣고 색소 써서 만드는 인공 셔베트류 보다 훨씬 좋죠.
주차는 넉넉하게 4시간 무료.
식사를 마칠 때 쯤 주방장께서 오셔서 인사를 건내기에 '오늘 초밥의 샤리가 좀...' 했더니 '햅쌀을 써서 좀 질게 되었을겁니다' 하시더군요. 초밥은 일반 밥 보다 수분이 적고 꼬득해야 하기에 햅쌀만이 아닌 묵은 쌀을 섞게 되죠. 같은 양의 물을 붓고 밥을 지었을 때 햅쌀이 좀 더 질게 나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인 것 같은데.. 그렇다 해도 과도하게 질고 무릅니다. 그래서 계속 원인에 대해 의견을 말씀 드리니 '우리 식당은 나이 든 분들이 많아서 다른 곳들 보다 질게 밥을 짓습니다'하는 답변이 새로이 나오더군요. 그럼, 앞서의 '햅쌀을 써서'라는 이유는?... 초배합의 단맛이 강한 것은 업소의 개성이라고 여길 수 있겠습니다만 밥알 상태는 좀 처럼 수긍이 가질 않는군요. 일본의 일식을 기준으로 잡은게 아니라 지역 노인분들의 취향을 기준으로 삼아 영업을 하신다는 이야기이니;;
어쨌든 정리를 하자면 초밥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식사였습니다. 영업환경의 변화 탓인지 분위기도 캐주얼해지며 메뉴와 가격도 전 보다는 가벼워진 것 같은데 맛과 질에서는 가벼워지면 안되겠죠. 초밥의 변화가 업소의 변화를 보여주는 증거라면 우려가 됩니다만 그게 아닌 제가 갔을 때만의 일시적인 현상이었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전성기때 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하는 분들의 숫자가 근래들어 무시할 수 만은 없는 수준이라는 점도 유의를 하셔야 겠죠.
보다 캐쥬얼한 느낌으로 공간이 바뀌긴하였으나, 회, 튀김, 구이, 국물, 알밥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코스에 조정한 가격대에 맞는 재료를 사용한 느낌이 드네요. 한상가득 펼치지 않고 저녁에도 먹고싶은 것만 골라 주문하기가 정녕 힘든것인가요? 글구, 일본사람들도 김치조각넣은 미니돌솥알밥을 꼭 먹는 지 모르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