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잘못 사용하는 분들이 많은 피자죠. 마가리타 피자라고 하는 수가 적잖은데 마가리타(Margarita)와 마르게리따(margherita)는 전혀 다릅니다. 전자는 멕시코 칵테일 이름이며 스페인어 국가들의 여자 이름인 반면 후자는 이태리 피자 이름이며 여자 이름 (영어권 여자이름 마가렛의 이태리어형)이기도 합니다. 왜 마르게리따 피자라고 부르게 되었는지는 인터넷 검색하면 마구 쏟아 지지만 간략히 설명 하자면..
19세기 후반 이태리의 마르게리따 여왕이 즐겨 먹던 피자라서 그녀의 이름을 붙이게 되었고 이태리 국기의 3색을 기본으로 만든 것이랍니다. 간단한 재료이기 때문에 도리어 재료의 질과 굽는 솜씨가 잘 드러나죠.
이 식당의 메뉴판에는 Marigeritta라는 정체불명의 단어가 적혀 있는;;;
원래는 생 바질잎을 사용해야 하나 가루로... 9천9백원이라는 낮은 가격을 감안해서 이해하고 갑니다.
저는 표준 보다 약간 더 굽는 것을 즐기는데 그런 취향에 잘 맞습니다.
두께도 적당하고.. 단가 문제로 고급 재료를 쓰지는 않았지만 주어진 여건 내에서는 좋은 솜씨를 보여 주었습니다.
하우스 와인도 한 잔.
라자냐를 포함한 4종의 파스타와 2종의 리조또가 준비되어 선택의 폭은 좁습니다.
봉골레 스파게티.
노을 때문에 음식 색이 전혀 사실스럽질 않습니다;;;
신선한 모시조개가 넉넉히 들어 백포도주/올리브오일의 풍미와 조화를 이뤘습니다.
알덴테로 한 주문도 잘 맞춰줬군요. 전에 말씀 드린 [예각/둔각] 기억 나시죠?^^
빵에 적셔 먹을만한 맛의 국물.
주문하지 않은 고급 디저트가 나와 의아했더니..
주인분의 생일이라고 아랫층에서 친구들과의 파티가 한창이었답니다. 손님을 친구 처럼 여기는 기분 좋은 배려.^^
크레페 전병스러운 것들과 녹차빵/생크림이 층을 이뤘습니다. 맛나군요.
식사가 마무리 되니 해도 완전히 졌습니다.
바로 앞 식당의 불빛이 촬영용 조명 처럼..^^
몇년 사이에 이태리 식당들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그러나 파스타 한 접시에 이만원이 우스운 높은 가격대가 일반적이라 불만이 좀 있는데 이런 저렴한 곳들의 등장은 그런 면에서 칭찬을 받을만 하죠. 비싼 곳들이 욕을 먹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양한 선택의 폭이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일인분 사천원 짜리 순두부 백반집과 고급스러운 한정식집이 각자의 역할에 따라 필요하듯..
싸다고 무조건 오케이는 아닙니다. 기본적인 솜씨와 음식의 질이 보장되어야만 하는데 근래에 그런 기본기를 어느 정도 갖춘 곳들의 속속등장으로 반갑습니다.
물론 낮은 가격으로 인해 재료나 서비스 등에서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만 이런 업소들이 살아 남을만한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라 여기기에 비판도 좋지만 칭찬과 격려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 비싼 이태리 식당들이야 널리고 널렸으니 그런 곳들은 냉정히 평가해 줘도 무방하죠만..
이 집도 낮지 않은 가격대비만족도에 비해 위치가 좀 좋지 않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인접하기는 했어도 일대가 오피스 타운 뒤의 밥집골목스러운 분위기 이기에 이 집만을 찾아 단독으로 가기에는 흡인력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나 인근의 나쁘지 않은 드립커피 전문점과 함께 엮는다면 즐거운 저녁식사 나들이가 되겠죠. 아니면, 가까운 항정살 전문 고기구이집 [고릴라]와 엮어도..^^;;
피자 9천원대~12천원대 파스타 8~9천원대. 음식 가짓수에 비해 와인 리스트는 다양하며 익숙한 것들로 구성.
jkb1152님/크게 다르죠. 明子/명자/아끼꼬 가 같은 뜻이지만 다르듯.. 이름이 마이클인 미국남자한테 미카엘! 미카엘! 하고 부르면 기분 좋아할리 없고.. 프랑스에 가서 샹젤리제 거리를 '챔프일라이저'가 어디냐 물어보면 어떨까요.^^
elfrion7님/감사합니다.^^
nicecat73님/감사합니다.^^
jkb1152님/서로 '다르다'는 점에는 동의하나 그 크기에서 의견이 갈리는 듯 싶습니다. 님은 '별 차이 아니다'라고 하셨고 저는 '분명히 차이를 둬야 한다'는 것이고..
우리나라 영부인 이름이 명자일 때 일본 방문시 명자라는 이름이 일본에도 흔하고 발음이 아끼꼬인줄은 알지만 일인들이 그렇게 부르면 안됩니다. 영부인이 아닌 일반인이라도 동일하죠. 명자와 아끼꼬는 그 차이가 아주 큽니다.
언어.. 특히 고유한 이름에 있어서는 각 국가와 민족간에 있어 각자의 주체성이 우선됩니다.
언젠가 제가 듣기로 마르게리타 피자는 나폴리 왕국 때 살았던 마르게리타 여왕의 이름을 따 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여왕은 어린이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는 국민들에게 아주 사랑 받는 여왕이었데요. 그러든 중 어느날 여왕이 나폴리의 밤거리를 미행하던 중 배가 너무 고파 어느 계단에 앉아 있는데, 구수한 빵 냄새가 나더래요. 그래서 그곳에 가 먹을 것을 좀 달라고 하자 그 빵집 주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재료들을 가지고 피자를 만들었데요.
그 유명한 토마토와 이탈리아 캄파냐 지방에서 태어난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록색의 바질을 위에 따서 올려 대접을 했고 여왕은 너무나 그 피자를 좋아했고 그래서... 그 피자 이름이 마르게릿따가 됐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근데 봉골레 스파게티는 면은 아주 잘 조리한 것 같은데 그 소스는 영... 파스타랑 소스랑 넘 분리가 되어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 국물에 빵 찍어 먹음 딱이겠지만 덜 볶아진 것 같아요.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약한 저에게 너무 큰 대리만족을 주셔서 감사드려요^^
Fernando님/AltaCucina님/리플을 이제야 확인했습니다. 일반디카는 매크로 촬영을 해야 맞지만 저 사진들은 dslr이라 단촛점 렌즈를 사용한 것입니다. 매크로 렌즈는 아니고..
피자헛.피자인 등의 미국식 피자 부터 받아들이다 보니 이태리식 피자가 좀 낯선게 한국분들의 일반적인 반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