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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down의 食遊記
다녀온 식당들의 느낌과 음식 이야기를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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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 28/31 [晋陽飯莊] 산서성 음식 전문점 2/2

2008.08.18 00:54 | 해외_중국권 | gundown

http://kr.blog.yahoo.com/igundown/8842 주소복사

아래의 게시물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소의 독특한(;;) 부위 요리입니다.








업소 대표메뉴 중 하나인 '진양식 돼지고기 살짝튀김'  산서성 고유 요리라고 합니다.  보기 보다 꽤 맛있습니다. 한국분들 입맛에 두루 맞을..






쪄서 볶아 낸 양고기 요리.   역시나 산서성 고유 풍미입니다. 다들 소박하죠.






갑오징어 고추 볶음.






밤+배추의 조화.




새우살 튀김.






산서성식 삼겹살찜입니다.  오래 삶아 잘 스며 든 양념에 젤리 같이 부드러워진 껍질과 비계부위가 특징이죠.










자, 이제 게시물 서두에서 설명 드렸던 산서성의 다양한 국수문화를 살펴 보시겠습니다.

먼저, 수백종에 이르는 산서성 국수들 중 대표 중의 대표로 꼽히는 도삭면(刀削麵)    이름 그대로 '칼국수'입니다.



우리의 칼국수와는 만드는 방법이 많이 다르죠.


반죽을 어깨에 얹습니다.




그리고는 빠른 손놀림으로 반죽을 밀듯 깎아내면 얇고 넓적한 반죽가닥은 그 힘에 허공을 날아 끓는 물 속으로 텀벙.. 이게 반복되며 국수가 탄생됩니다.
그래서 이름이 [자른다 切]가 아닌 [깎는다 削] 이죠.





싱가폴의 협소한 푸드코트 주방에서 찍은 사진이라 솥과 반죽의 거리가 가까우나 실제로는 기술을 뽐내려고 멀리 떨어져서 날리죠.




도삭면 기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고른 크기와 두께로 만드는 것과 빠른 손놀림.
둘 다 오랜 숙련이 낳은 결과로서 그 능력에 따라 神刀, 神手, 快刀, 快手의 4 단계로 나뉜답니다.

음식의 유래를 찾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습성 처럼 이 도삭면에도 유래가 전해 지는데 몽골의 중국 점령기간 중 저항을 우려해서 칼(주방용 포함)을 대부분 몰수하여 국수 만들기가 어려웠는데 대신 얇은 쇳조각을 이용해서 자르듯 밀어 면발을 만들기 시작했던 것이랍니다.
그래서인지 현재의 도삭면 만들기에도 칼이 아닌 날 서지 않은 철편을 사용하죠.

사진의 아저씨는 칼 처럼 손잡이를 붙인 철편을 쓰고 있습니다.

도삭면은 면을 삶아 그릇에 담아 내면 다양한 종류의 소스나 국물을 얹어 말거나 비벼 먹습니다.

이 집에서는 두 종을 제공해 내는데..

먼저 우리의 간짜장 소스와 거의 유사한 肉炸醬




토마토와 계란을 넣은 걸죽한 전분소스. 새콤합니다.




오이채도 나오는데 취향에 따라 비벼 먹습니다. 




진양 일근면(一根麵).  이름에서 짐작이 되듯 한 가닥으로 뽑은 면입니다. 면 뽑기 솜씨를 뽐내는 메뉴죠.  




양고기가 든 버섯토마토계란탕에 말아 먹습니다.





찌우미엔피엔이라고 부르는 수제비스러운 면입니다.



반죽을 손으로 뜯어 손가락으로 얇게 굴린 후 삶아 내는데 모양이 고양이의 귀와 비슷하다 해서 '마오얼뚜오'라고도 부릅니다.
이 집의 메뉴판에도 '고양이귀'라고 이름이 되어 있더군요.
삶은 후 다양한 채소 및 고기와 함께 볶아 냅니다. 매우 쫄깃하면서 고소하죠.
우리나라에서 도삭면을 하는 집은 있는 듯 하지만 이런 면을 하는 곳은 본 적 없습니다.







역시나 글 서두에서 설명 드렸던 밀이 도래하기 이전의 국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종류입니다. 메밀반죽이나 호밀반죽을 얇게 내서 둥글게 말아 세워 쪘습니다.






이걸 하나씩 집어다 양념장에 찍어 먹거나 소스에 비벼 혹은 말아 먹습니다.  




갈은 고기를 넣은 새콤달콤한 탕에 담궜다 먹습니다. 산서성 음식은 전체적으로 신맛이 강조됩니다.



대략이나마 국수의 뿌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죠.

옥수수 빠스.  빠스는 우리에게는 '맛탕'이라는 이름으로 알려 진 중국음식이죠. 한국 고유의 것이 아닙니다.



중국 요리코스의 후식으로 즐기는데 파인애플,바나나,사과 등의 과일이나 고구마,옥수수 등으로 만들죠.
우리나라에서는 그 중 고구마로 만드는게 중국식당에서 거리로 나와 독자적인 상권을 구축한... 호떡과 호빵도 마찬가지죠.

바로 만들어 엄청나게 뜨겁습니다. 그냥 먹었다가는 입에 데미지를 입기에 함께 나오는 찬물에 살짝 담궈 겉을 식힌 후 먹습니다. 찬물 덕에 생겨난 바삭함도 매력 중의 하나.

제 경우는 바나나 빠스가 제일 맛있더군요.




하나의 국가이며 넓은 땅에 다양한 민족이 각기 고유의 문화와 음식을 자랑하는게 중국입니다.
그러기에 즐길 요리의 가짓수와 맛도 거의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죠.
우리나라 중국식당에서 맛 볼 수 있는 음식들은 그 중 몇백.. 아니, 몇천 분의 일도 안되며 더군다나 한국인 입맛에 맞게 많이 바뀐 '또 다른 중국음식'일 뿐이기에 중국 여행시 그 특유의 풍부한 먹거리들을 즐겨보는 것 또한 대단한 기쁨입니다.

물론, 우리의 입맛에 맞지 않는 것도 있죠. 다 맞을 수야 있겠습니까.
그러나 항시 익숙한 맛만을 찾아 먹을 때의 지루함에서 느낄 수 없는 희열을 선사하는게 낯선 음식들에의 도전입니다.
인생에 있어 도전과 모험은 위험을 수반하지만 그 보다 더 큰 기쁨과 성과를 선물하기도 합니다.

음식에 있어서도 익숙한 메뉴들 안에서 챗바퀴 돌듯 지루한 반복을 평생 이어가는 삶을 원하시나요...
아니면, 때론 고통을 줄 수도 있지만 활력과 자극을 주며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에 언제나 즐거운 도전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물론, 그 모든 것은 전적으로 선택하는 여러분의 책임이며 성과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북경에서의 짧은 여행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시내에서의 볼 일을 본 후 공항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 과정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보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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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과니 2008.08.19  12:13

저런거 좋아하면 안되는데....삼겹살찜이 예술이네요. 동파육하고는 다른 그런 느낌인데, 맛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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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dsman 2008.08.19  18:35

곡물을 반죽으로 만들어서 먹는 중국음식 중에 면이나 투박한 수제비, 새알 같은 둥근 경단, 만두 정도 외에 고양이귀 같은 음식은 사진으로나마 오늘 처음 보네요. 넓어진 견문에 감사드립니다. 넓은 나라니 만큼 파스타보다 종류가 다양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드는데 파스타 처럼 통칭하는 용어가 있을까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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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down 2008.08.19  23:29

유과니님/함 드셔 보셔요.^^
seedsman님/그런 음식의 총칭은 병(餠)입니다. 한국에서는 떡만을 지칭하지만 중국에서는 더 넓은 영역을 가리키죠. 조리법에 따라 탕빙,정빙, 샤오빙,요우빙 등으로 세분화 됩니다. 면은 병(빙)의 세부분류 중의 하나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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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hhnhh 2008.08.20  00:03

삼결살찜이 아주 맛갈스럽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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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nameis_mi 2008.08.20  09:21

왜.... 왜..... 소의 독특한 부위는 말씀해주시지 않는 겁니까? 아~ 궁금해요!!
그나저나 이번 포스팅에서 공부 많이 하네요. 생생한 사진과 더불어서요. 어여 실기도 해야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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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lee61 2008.08.20  23:06

맛탕의 경우, 제가 어렸을 적에(대략 1970년대 초)는 마탕이라고 알려져 있었고 재료도 고구마로 되 있었거든요. 고구마로 돼 있었기 때문에 마탕이라고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단순한 추정이지만. 그런데 마탕이 너무 맛 있어서인지 점점 맛탕이라고 변하더라구요. 요즘 중국집 종업원 중에 '싹쓰핀'이 뭔지, 카페 종업원 중에 '스쿨 드라이버'가 뭔지 모르는 사람 많듯이 말입니다. 표기가 원래 이름에서부터 안드로메다 성운 만큼이나 멀어져 버렸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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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down 2008.08.21  11:19

hnhhnhh님/mynameis_mi님/감사합니다.^^
yjlee61님/저도 그런 이야기를 가끔 듣는데 학계에서는 가설로만 인정되는 분위기죠. 한글학자나 사전 편찬가를 사이에서는 정론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확연히 틀렸다는게 아니라 정설로 받아들이기에는 근거가 미약하다는 이야기입니다.
고구마가 제일 흔하게 쓰여졌지만 감자/옥수수/당근 등으로도 만들어 지기에(한국에서) 고구마의 '마'자에서 붙었다는 어원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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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down 2008.08.21  11:22

'탕'이 설탕의 당(糖) 중국발음(탕수육 같은)인지 끓인다는 탕(湯)인지도 모호하죠.
제 추측에는 한국말 발음이 서툰 중국인(화교)이 장사 하며 '맛있는 당(탕)'이라며 팔다 말이 줄어들며 고착화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맛있다는 한국어와 설탕을 졸인 것이라는 의미의 당 중국어 발음이 결합된.. 뭐 이것도 추측의 하나이긴 합니다만..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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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2008.08.21  15:08

저도 국수는 어지간히 좋아하는데 중국갈 기회가 있으면 이집 반드시 들러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소의 독특한 부위라는 것은 이 '독특'이라는 말은 다른 짐승에게는 없다거나 또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부위라고 생각이 되는데 '은밀'한 부위라면 대충 알겠는데 '독특'은 다른 각도로 생각을 해야죠. 소 하면 연상되는게 우유이고 그러니깐 gundown님은 소의 찌찌를 드셨다고 보면 되겠죠. 별 말씀이 없으시면 인정 하시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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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설 2008.12.15  00:36

네이버 키친에 고구마 빠스가 올라왔는데 덧글보다 가관이라 참...맛탕이 맞네 어쩌네 하고 어떤사람은 뭐 일본어라고까지..^^ 정말 건다운님의 지식과 정보력을 보면 어디가서 함부로 주장을 못하겠답니다. 역시 사람은 제대로 알고나서 주장을 펼쳐야죠. 이런말도 있잖아요. 무식하면 용감하다.;;; 그런사람들보면 그렇게 자기가 모른다는걸 알리고싶은건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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