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서성은 중국 황하강의 중류에 위치하며 황토고원(黃土高原)의 일부로서 건조한 기후탓에 가뭄에 잘 견디는 옥수수,수수,밀 등의 작물을 주로 재배하던 역사가 깊으나 척박한 지역입니다. NHK 다큐멘타리 '황하'의 주요 무대였기도 하죠.
중요한 점이 여러분들도 즐겨 먹는 국수라는 음식의 발원지라는 것입니다.
그럼, 잠깐 국수에 대한 이야기를 짚고 넘어가 볼까요? (깊지 않게..살짝만... ^^;;)
국수의 시작을 따지면 관련 학계에서는 황하 중류의 황토고원 일대를 꼽습니다. 물론 최초의 시작은 밀로 만들지 않았죠. 밀의 재배시작은 생각 보다 짧으니.. 밀 보다 더 오래전 부터 재배해 먹던 수수 등의 곡물을 갈아 가루를 반죽한 후 여러 형태로 만들어 쪄서 먹던게 그 시작이었습니다. 왜 삶지 않고 쪘냐면 찰기를 주는 글루틴 성분은 밀에 풍부하지만 수수/메밀 등에는 들지 않아 찰기가 없었고 도정기술도 좋지 않아 거칠게 빻을 수 밖에는 없어서 반죽을 끓는 물에 넣으면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풀어져 버렸기에 찌는 방식을 사용했던 것입니다. 쪄서는 양념장에 비비거나 찍어 먹었었죠.
익히고 먹는 방식은 달랐어도 현재 우리가 먹는 다양한 형태의 국수들과 거의 흡사하게 생겼었습니다.
그 흔적이 일본식 메밀국수에 남아 있습니다. 국수를 얹는 판이 흡사 찜기 처럼 생기고 먹는 방식이나 쯔유라는 양념장에 찍어 먹는 형식이 바로 예전의 쪄서 만들던 시기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던 것이 중앙 아시아로 부터 밀의 재배가 시작되며 좀 더 먹기 좋고 찰기가 풍부한 밀가루 덕에 국수의 형식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물에 삶아 국물에 말아 먹거나 삶은 면을 기름에 볶아 먹는 등의... 이에는 밀가루 자체의 찰진 성질이 큰 몫을 하지만 새로이 발명된 도정기계와 방식의 힘도 무시할 수 없게 되었죠. 밀이라는게 쌀과는 달리 원래 도정이 매우 힘든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너무 파고 들면 이야기가 길어지니 대충 정리에 들어 갑니다.
그러면서 쪄 먹어야만 했던 메밀국수에도 변화가 오죠. 도정을 곱게 하여 단단한 반죽이 가능해져서 삶아 먹을 수 있으며 밀가루의 첨가로 더욱 손쉽게 면을 만들 수 있게 되어 현재와 같은 형식의 소바(일본식 메밀국수)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런저런 역사를 거치며 국수라는 독특하며 편리한 것을 만들어 내어 인류의 식문화(특히 아시아권)에 큰 공헌을 한 곳이 바로 산서성이니 감사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겠죠. 서양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파스타(스파게티)도 이 산서성이 없었다면 존재키 힘들었으니...
따라서 국수의 본고장 답게 수 많은 형식과 맛의 국수음식들이 존재합니다. 이 게시물을 통해 몇 가지의 매우 독특한 국수들을 구경해 보시겠습니다.
북경에서 산서성 음식 전문점으로 꽤나 유명한 곳입니다. 읽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음을 달아 보면 진양반장.
유명한 분이 써 주셨나 봅니다.
중국의 중급 이상 식당들에는 저렇게 등급 표시들이 거의 다 되어 있죠.
요즈음 중국의 중급 이상 식당들 추세가 해물(강이나 호수에서 나는 것도..)요리를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인들 처럼 살아있는 것을 즐겨서 저렇게 수조에 든 것을 직접 골라 먹죠.
산서성을 표현해 준 대형 부조작품.
실제 사용 된 초대형 벼루입니다. 성인 싱글침대 크기의;;;
한 덩어리의 돌로 만들어져 있으며 산서성의 유명 고적지가 정밀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1층. 고급 식당인지라 손님들의 차림새가 다르죠. 그래도 등받이에 걸쳐 둔 윗도리와 가방의 도난을 막기 위한 커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2층은 많은 수와 다양한 크기의 룸으로만 구성되는데 그 통로. 방문 유명인들과 변검 가면들로 벽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ijchsk님/각 나라 음식괴 그 나라 고유술이 어울리는 편이지만 술은 기호식품이기에 만인에게 다 들어맞는 규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기호에 맞으면 그만이라고 봅니다. 붉은 육류에 붉은 와인, 해산물에 화이트와인이 어울린다는 식의 이론도 이론일 뿐. 실제적용에서는 개인차가 큽니다.
일본을 예로 들까요? 일본사람이 일본음식 먹으며 일본주 마셔야 정답일 것 같으나 실제로는 맥주나 일본소주 등의 다른 술을 더 많이들 즐기고 있죠. 일본청주를 곁들이는 비율은 낮습니다.
일본인들 조차 그러고들 있는데 [일본음식에는 일본주]라는 공식을 외우고 지키려는 노력은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중국에서도 동북지역 처럼 기온이 낮은 곳에서나 식사 반주로 백주를 즐기지 남서쪽으로 내려 갈 수록 독주는 피하고 황주나 맥주 등의 돗수가 낮은 종류를 즐깁니다. 중국음식=백주 라는 공식이 중국 전역에 다 통하는 것은 아니죠.
결론은... 술과 음식의 어울림에 대한 공식은 하나의 예시일 뿐 꼭 지켜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의 개인적 취향이 그 공식에 우선됩니다.
언젠가 읽은 글에서 국수의 기원에 대해 한민족이 만들어 먹기 시작했다는 말이 있던데 좀 더 연구가 필요하군요. 즉 오늘날의 한반도에 국한 된 대한민국이 아니라 오래전 시베리아와 만주 일대에 살던 우리 민족이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이 중국 쪽으로도 전해졌다는 뜻인데, 그 예로 우리에게 다양한 국수의 종류 - 밀뿐만 아니라 메밀, 옥수수 등 - 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는 그 논문이 기억나는데, 비록 어디가 먼저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겠지만 조금 더 생각해 봐야겠군요.
nandaginda님/감사합니다.^^
seacloud님/옥수수는 고려를 침공한 원나라 군사들로 부터 유래된 것이고 메밀도 기원전에 중국으로 부터 온 작물입니다. 국수의 종류 다양성으로 원조를 논한다면 우리나라는 중국에 명함도 못 내밀죠. 언젠가 보셨다는 논문은 정설이 아닌 가설로 추정되며 황하중류 황토고원이 그 시작이었다는데는 일본과 중국 및 서양 학자들이 동의하는 사실입니다. 관련 유물도 다수 발견되었죠. 남을 뛰어넘는 주장을 펴려면 그 보다 더 넓고 깊은 증거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시베리아를 포함하는 광활한 지역을 우리 민족권으로 본다면 일본과 중국도 포함 되어야 합니다. 몽고반점이니 우랄알타이어계에 속하는 언어체계로 추정되는 연관성과는 달리 유전자 분석 측면에서는 뜻밖에도 일본인들과 우리가 가장 가깝게 나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국수 따위가 문제 아니죠. 스시도,우동도,기모노도,사무라이도 다 우리민족이 창조해 낸 것이 되는..
중국도 포함되니 화약,종이,문자도 우리가 발명한게 되겠군요.^^
좋은 글 감사하구요. 항상 건다운님의 해박한 지식에 놀랍니다. 요리를 즐기시다 보니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시게 되나 봅니다. 그나저나 샹차이를 꽤나 좋아하시는 것 같던데.. 미식가답게 있는 그래로를 즐기시나 봅니다. 저도 요리를 즐기나 미식가는 못되는게 중국 다니기 시작한지 10여년 되고 여기저기 유명 식당에도 많이 가본 저도 아직 샹차이는 별로 당기지가 않더군요. 다만 예전과 차이가 있다면 전엔 샹차이 조금만 들어가도 금방 알았는데 지금은 샹차이 들어간지 안들어간지 느낌이 없습니다.
yanoq5님/궤변도 자꾸 하면 자기최면에 빠지게 되는가 보더라고요.^^
18nom님/(아이디가;;;) 자신의 향수냄새와 암내는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하고 타인에게는 예민하듯 음식도 즐기는 사람에게는 그 향이며 맛이 약하게 느껴지죠. 짜게 먹는 분들은 남들이 짜다 두려워 하는 것들도 별로 그런 느낌 없이 먹고 샹차이를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분들이 느끼는 것 보다 훨씬 적게 향을 느끼기에 양을 많이 쓰게 됩니다.
가끔 자신의 기준으로 남이 먹는 샹차이 양을 갖고서 '맛을 아느니 모르느니'하며 시비 거는 묘한 분들이 계시는데 연민의 정이 마구 샘 솟죠.
외국인들이 보면 향이 부담스러운 참기름이며 깻잎/마늘을 무진장 쓰는 한국음식이 재료 본연의 맛을 뒤덮는 나쁜 음식으로 평가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한국인들은 어릴 때 부터 상식해와서 그 향들을 외국인들 보다는 적게 느끼기에 조화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이죠.
샹차이도 그 사용량은 개인차(중국인이던 한국인이던)가 큽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남을 재는 것은 좋지 않은 행동.^^
샹차이는 중국인만 즐기는 향채가 아니라 아메리카대륙/유럽/동남아를 포괄하는 범세계적인 향신료로서 익숙해 둬야 각국 여행시 도움이 큽니다.
중국/태국 음식에만 쓰여지는 것으로 알면 안되죠. 한국/일본 외에는 거의 대부분의 국가들이 즐긴다고 보면 됩니다.
호가든이라는 수입 유럽산 맥주의 독특한 향기도 이 씨앗을 넣어 그렇듯..
18nom님/깻잎은 외국인들에겐 샹차이 보다 더 혹독한 시련이죠. 샹차이가 국제적인 재료인 반면 깻잎은 한국인들만 즐기는 극단적인 것이라는 차이도 있고..
pajoo1006님/첫 만남의 충격이 크셨나 보군요. 저 역시 처음에는 무척 당황했었습니다. 입안에 여자 화장품을 잔뜩 머금은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