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음식의 상징과도 같이 외국에 알려진 똠 얌 꿍 (똠양꿍이 아니라..) 드셔본 적 없는 분들께는 옹박 2편의 제목으로 더 잘 알려졌을 겁니다. 극 중 시드니에 있는 태국식당의 이름이었죠.
띄워진 것은 팍치. 우리말로 고수. 중국말로 샹차이. 태국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 향신료.
못 드시는 분들께는 식당에서 주문 시 어김없이 '마이 싸이 팍치'를 강렬히 외치게 만드는 공포의 대상이 됩니다만..
재료 확인.
예전 보다 상당히 한국화된 맛입니다. 외국음식에 약한 분들께는 '한국화' 내지는 '한국인 입맛에 맞춘'이 반가운 소리겠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는 악몽이죠. 외국음식 먹으러 왔는데 한국음식스러운게 나오면 황당. 한국음식이 그렇게 좋으면 그냥 한국음식 먹으면 되지 멀쩡한 외국음식을 왜 한국음식스럽게 만들어 놓는지들... 참...내...
하여튼, 똠 얌 꿍의 매력인 강렬한 매움,신맛,짠맛,단맛에 향이 좀 약해놔서는 재료를 추가해서 먹습니다.
매운 고추 잔뜩 넣은 남플라와 팍치.
그냥 슾 처럼 떠 먹는 것 보다 맨밥을 곁들이는게 더 낫죠. 소위 안남미(안락미X 알람미X 안남은 베트남의 옛 이름)라 불리우는 인디카(롱 그레인)이 아닌 자포니카(숏 그레인)로 나오는게 아쉽습니다.
제가 태국 음식 중 제일 좋아하는 그린커리가 나옵니다. 큼직한 바질잎이 띄워져서...
짙은 코코넛밀크에다가 향긋한 레몬그라스에 가득 씹히는 채소류가 매력적인 맛을 선사하죠. 코코넛을 평소 즐기지 않는 분들도 반할 맛.
부다스벨리 보다 좀 옅은 맛이지만 뭐 크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닭고기가 듬뿍 들었군요. 이 그린커리도 밥에 비벼 먹어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게살 볶음밥인 카오 팟 뿌. 태국인 조리사들 솜씨라서 기본기가 있습니다.
알알이 잘 볶아졌죠. 떡지거나 밥알이 부스러 지지 않은..
밥을 낼름 먹으면 안됩니다.
뒤따라 나오는 역시나 태국의 대표음식인 푸 팟 뽕가리에다가 곁들여 먹어줘야 그 가치가 제대로 빛나기 때문이죠.
게를 커리와 계란에 요리해 낸...
고급스러운 버전은 동남아 특산 머드크랩을 사용하는데 일반형은 흔한 꽃게를 씁니다. 한궁에서야 머드크랩 구하기가 어려원 거의 다 꽃게를 쓰지만 태국에서는 등급/가격에 따라 그렇게 나뉘죠. 장맛은 머드크랩이 월등하기에 가능하면 좀 비싸더라도 머드크랩 사용된 것으로 드셔 보기를... 물론 솜씨 없는 식당에서야 뭘로 만들어 내도 맛 었을겁니다만;;;
껍질이 부드러운 넘을 사용해서 씹어 먹기가 편합니다.
게도 게지만 소스를 남기면 아깝습니다. 밥에 비벼서 가능한 다 먹어주는게 좋죠.
프릭남플라(고추액젓)를 좀 더 뿌려 비벼 먹으면 한결 나아지고..
새우 볶음쌀국수인 팟 타이 꿍.
태국 서민음식의 최고봉이죠. 길거리에서 저렴하게 사 먹을 수 있고 세계 어느 인종이나 다들 즐기는.. 태국에서의 경험상으로는 고급식당으로 갈 수록 맛 없어지고 허름함이 심하고 길거리로 나 앉아 장사를 할 수록 더 맛나더군요;;;
자신이 즐기는 재료로 주문해 휘리릭 강한 불로 볶아 접시에 탁 털어 내어주는 길거리의 팟 타이 한 접시....태국 여행의 백미 중 하나로서 손색이 없죠.
앞서의 볶음밥도 그렇지만 볶음국수도 그냥 나오는데로 먹으면 안됩니다. 땅콩가루 및 고추액젓을 뿌려 잘 비벼 먹어야 그 본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라임도 짠뜩 뿌려 주고.. 그러면 밋밋하던게 새콤달콤짭짤매콤해지며 무더운 열대의 무기력함을 확 깨버리는 자극적인 매력을 확실히 느기게 되죠.
그러지 않고 그냥 나오는 그것을 우적우적 드셨던 분들은 '뭐야.. 별 맛 없잖아. 투덜투덜'하는 실수를 범하고 말죠. 외국인이 고추장 빼고 비빔밥 비벼 먹고 난 소감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외국음식을 제대로 즐기려면 어느 도의 기초지식은 준비하고 가야 합니다. 짜장면이나 비빔국수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먹는 외국사람은 비비지 않고 먹게 될 것이고 그럼 뭔 맛이 날까요?
아직 소문이 덜 나서인지 손님이 적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자니... 저 건너의 주방쪽에 있는 태국분들이 절 유심히 관찰하시더군요.
그래서 인사로 사진 좀 찍어 드릴까요? 물었더니 신속하게 촬영준비자세로 돌입.
점차 대중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던 타이 오키드가 이전을 하며 한층 분위기가 좋아지고 음식도 좀 더 한국화되어 등장했습니다. 주방분들을 제외하고는 홀의 스텝들이 전원 한국인 젊은 분들이기에 운영주체가 바뀌었나 했더니 아직 태국 베이욕 호텔에서 하는가 보더군요. 변화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평가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만 그 노력의 달콤한 열매를 수확하길 바라며 더욱 분발해 주시길..
당분간 이어질 할인행사 기간을 이용해 방문해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20%라는게 적지 않죠. 사진과 같이 먹고 마셨는데 일인당 순수식대는 2만2천원, 술값 포함은 2만6천원이 나왔으니.. 분위기와 서비스가 작업이나 기념일 용으로도 나쁘지 않을 듯..
Good : 나아진 분위기와 서비스에 더욱 한국인 입맛에 맞춘 맛. Bad : 한국인 입맛에 맞춘 맛;;;; Don't miss : 20% 할인기간을 공략하자, 주류 포함인 점 잊지 말고.. 식당의 와인가가 덜덜덜;;이었던 분들께는 저렴한 가격대의 와인 리스트와 달랑 만원의 코키지. Me? : 분위기가 필요한 태국식당에서의 식사 때는 우선적으로 고려될 듯.
안녕하세요^^또 오밤중에 찾아뵙니다.=.=^
타이오키드 처음 오픈 했을 때 간 기억이, 건님~방문기 읽으며, 생각나는군요.
그 때도 극소수의(?) 아는 사람만 와서 그런지,한산했던...그리고 한국말 서툴던 언니(?)도 흐릿하게 생각나구.
식탐에 필적하는 호기심 만땅 다!먹어주자~의 그 넘도 생각나구...헤~
캔디날다님/chae89님/달라진 분위기와 맛에 좋아하실 수도 혹은 아쉬우실 수도 있겠습니다.^^
ybkim108님/제가 다 다니며 파악해본 것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은 상호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태국에서 조차도 [타이 오키드]라는 상호는 흔하죠. 독점적인 상표권이 있는게 아닌.. 한국의 타이 오키드는 방콕의 베이욕 호텔이 운영하는 곳으로서 미국의 동명업소들과의 연관성을 파악하려면 그 식당들에게 베이욕 호텔과 어떤 관계인지를 물어 보는게 우선되어야 겠죠.
배고픕니다... 배고픕니다... 저는 팍치 사랑합니다. 한국에서 나는 고수는 왜인지 동남아 지역서 나는 애들보다 향이 순한듯 해서 쌀 국수 먹을 때에는 위를 시퍼렇게 덮어서 먹어 못먹는 친구들을 괴롭게 하기도 합니다. 여름에는 고수가 요상시럽게 땡기더군요. 한국화 되었다 라는 말씀이 제일 안타깝네요.
나름 예전에는 제일 태국스럽다 라고 했던 집이었는데... ㅎㅇ... 정말 여름에는 동남아 지역 음식이 심하게 땡깁니다. -_-... 서울 동쪽의 주택가, 밤 11시가 되어가는 시간... 아 여러모로 불리한 거주환경입니다. 예전에 사다 두었던 똠 얌 페이스트나 그린커리 페이스트도 다 떨어진 이 마당에...ㅋㅎ
(-_- 지역이 지역이다 보니 결국 자가제조하지 않으면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없어 온갖 식재료를 집에 쌓아놓고 사는 1인입니다.) 아... 배고픕니다 ㅠ_ㅠ... 새콤이 아니고 시큼~하고 짭잘하고 달고 팍 쏘고, 상큼한 온갖 맛이 다 어우러진 태국음식을 이시간에 보다니..ㅠ.ㅠ 고문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