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 부근의 ABC마트 건너 좁은 골목안 2층에 있습니다. 상호는 이태리어로 '골목길'이랍니다.
커피도 잘한다던데 제가 마셔 보지는 못했습니다.
손님 구성은 압도적으로 여성분들. 데이트도 남녀 반반이니 이런 식당들은 실제적으로 여성분들이 먹여 살린다고 봐야죠. 남자들끼리 저녁 먹으러 양식당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본은 진작에 그러했지만 한국도 이제는 확연히 여성에 의해 외식산업이 선도되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앞으로 외식업 하려는 분들은 여성 취향에 맞춘 컨셉으로 가야만 합니다.
외식에 있어서 남성의 주도권이 사라진게 21세기 들어서죠. 가족외식도 아이들과 부인의 취향에 아버지가 따라가게 되었고 (저 어릴때야 가부장적인 분위기인지라 아버지가 뭘 먹자 하면 가족들이 따르는 식이었죠만) 회사 회식도 여직원들이 원하는 곳 중심으로 잡는게 대세이고.. 데이트 장소야 두말할 필요 없습니다. 남자들이 주도권을 잡는 경우는 퇴근 후 동성끼리 한 잔 걸치며 식사할 곳 찾을 때 아니면 접대용 자리 정도죠.
아.. 이 식당 이야기... -..-;;
하여간에 여성분들이 먹여 살린다니깐요. ..
와인 케이스를 메뉴판으로 재활용했습니다.
홍합찜 샐러드.
이런 분위기에서 만원이 안되는 가격을 생각해 보면 만족도가 높죠.
이태리식으로 아주 얇게 나오는 마르게리따 핏자.
원가절감 때문인듯 생바질잎이 아닌 말린 가루를 뿌려낸 것이 좀 아쉽습니다. 두께가 많이 얇은 것에 비해 크리스피함이 떨어지는 것도 아쉬움. 팔천원이라는 가격은 사랑스럽죠만..
가장자리 부분은 양호한데 나머지는 바삭함이 별로 없습니다.
제일 저렴한 것으로 골랐습니다. 음식에 곁들이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해산물과 블랙올리브의 올리브오일 파스타.
'시간이 걸려도 좋으니 면을 알덴테로 만들어 달라'주문을 했지만 알덴테 보다는 좀 더 익혀 나왔습니다.
하루에 몇개만 만들어 선착순 판매한다는 디저트용 수제 티라미수.
다른 메뉴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가격이 책정된 수제 티라미수인데 그 만족도가 다른 메뉴들만 못하더군요. 코코아 파우더도 야박하게 뿌려져서 더 뿌려달라 했던...(티라미수 먹으며 더 뿌려달라 해본 것은 난생 처음!!)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Must Eat 아이템은 아닌 듯.
오픈 초기에 다녀갔던 분이 꽤 좋았던 티라미수가 '전과는 다르다'고 하셨는데, 그외 반갑지 않은게 또 있더군요. 빵이 안나옵니다. 왜 안주냐고 물어 보니 '직접 만드는데 잘 만들어지질 않아서 제공을 않고 있습니다'라고 하시더군요. 나름 업소 사정이 있겠습니다만 제 귀에는 '빵 보다는 다른 음식을 주문해서 배 채워'로 바뀌어 환청 처럼 들리는 듯도..
설렁탕집 가서 공기밥 왜 안주냐고 물어보면 '밥 잘 지을 자신이 없어서 공기밥은 제공치 않고 있습니다'라는 답변을 하는 것과 같이 들립니다. 수퍼마켓 가서 햇반이라도 사다 데워 줘야 하죠. 양식당에서 '빵 잘 만들 자신이 없어 빵을 못 줍니다'라니;; 빵은 안 먹어도 되는 독립된 메뉴가 아니라 각종 요리의 간을 조절해 주고 맛을 북돋워 주고 맛있는 소스를 남김없이 닦아 먹을 수 있게 하는 필수조역입니다. 우리의 공기밥과 같이.. 잘 만들 자신이 없으면 부근 제과점의 바게뜨라도 사다 내놔야죠.
좌석예약도 단체손님이 아니면 받지 않는답니다;;; 모든 좌석을 예약제로 돌릴 필요 없이 몇개의 테이블만 예약석으로 운용하면 되는데 이도 싫다니 장사가 잘 되기는 잘 되는가 봅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손님들을 계단 따라 줄 세워 선착순으로 받을 날을 꿈 꾸고 계시는 듯..
라면집 같이 후딱 먹고 사라지는 곳은 몰라도 분위기와 서비스 까지 즐기려고 찾는 식당에서는 예약제도가 필수사항입니다. 이 집에서의 식사가 꼭 필요한 분들은 몇 주 전에 차더라도 예약좌석이 있어야 계획을 잡고 스캐줄을 짤 수 있는데 당일 선착순으로만 자릴 준다면 꽤나 당황스럽죠. 뭐 업소 방침이니 제가 고치라 마라 할 입장은 아니기에 그냥 이 정도로...
Good : 허접 파스타집들로만 구성된 명동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솜씨에 저렴함. Bad : 빵 없이 먹는 양식과 예약불가능. Don't Miss : 저가의 와인을 곁들여 보자. 셋트메뉴는 잘 따져 보자 실제 할인액이 천원도 안되는 것도 있기에.. Me? : 그 동네를 걷다 완전 충동적으로 가면 모를까.... 대기의 위험을 감내하고 일부러 찾아가고 싶지는 않음.
에이~잉! 빵이 안나오다니??? 예약도 단체가 아니면 힘들고??? 업주께서도 이 사실을 알고 계실까요? 개인적으로 대~충 이 업소를 이용하는 고객 분들의 성향이 짐작됩니다. gundown님의 친절하신 소개에도 불구하고 까칠한 저는 아마 이용하기가 힘들것 같습니다. ^^*
-0-.... 실제 이탈리아인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놀라 자빠지겠네요!!! 외국에 있는 한식당 갔더니 밥안주고 국물이랑 반찬만 준다면??? 생각만해도 여기 황당한데요~ 그리고 건다운님 말씀처럼 외식 사업에 여성들이 선도한다에 올인입니다^^;;;; 우리 남편만해도 전적으로 제의견에 따르거든요. 뭐든지 물어봐도 그냥 색시가 먹고싶은거 햐~ 이런 대답이니...음 책임 전가 일려나~~~
전에 이집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들어가서 카프레제와 해산물과 블랙올리브의 올리브오일 파스타를 주문했는데 주문을 한지 3분만에 파스타가 나오더군요. 카프레제보다도 빨리요 아무리 빨리 만들어도 그렇게 빨리 나올순 없는거 아닌가요?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서빙하시는분께 이거 우리꺼 제대로 나온것 맞냐고 물으니 잠시 우물우물하더니만 다른 테이블로 갈것이었다고 하더군요. 뭐 서빙상 실수도 있는거니 그럼 그곳에 내가라고 했습니다.
그 후 카프레제가 나와서 맛있게 먹은 후 저희가 시켰다는 파스타를 내왔는데 이게 좀 이상한겁니다. 아무리 레시피대로 만들고 매뉴얼화되어있다고 해도 아까 잘못 서빙되었다는 파스타와 너무 똑같이 생긴겁니다.
결정적으로 면의 겉이 살짝 말라있더군요 이 *들이 사람을 2,4,6,8로 보나? -_-+
서빙하는 분을 불러 이 파스타 지금 새로 만든게 맞냐고 물어봤습니다.
주방에 가서 물어본다고 하더군요. 쪼르르 가더니만 몇몇분과 얘기(누군지는 모르겠습니다만)하더니 새로 만든게 맞다고 하더군요
오호~ 그래?
그럼 전의 나온건 어느 테이블에 나갔냐고 물었더니 저쪽이라고 막연하게 가리키길래
어디냐고 가보겠다고 일어났더니 어딘지 얘기를 못하는겁니다.
지배인 부르라고 했습니다.
지배인에게 전후사정을 얘기했더니 자기가 알아보고 얘기해준다고 하더군요
5분정도 지난 후 지배인이 와서 하는말
“서빙하는 친구가 실수로 그런 것 같습니다” -_-;;; 실수요? 재활용도 실순가요?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까지 열받는건 끝까지 서빙하는 사람의 실수라고만 했다는 겁니다.
서빙하는 친구는 어디로 도망쳤는지 보이지도 않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