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는 가격대비 나쁘지 않은 맛과 양이지만 정통스러움을 기대한다면 아쉬움이 남습니다.
태국 서민음식의 대표주자인 팟 타이는 정통스러움에서 많이 벗어나고..
전체적으로 볶는 요리들이 약하군요. 불질솜씨가 딸리는 듯..
앞서의 볶음국수도 그렇지만 이 볶음밥도 나오는 그대로 덜렁 먹으면 별 맛 없습니다(이집것만 그렇다는게 아니라 태국음식들이 원래..)
꼭 액젓(게시물 처음에 나온 프릭남플라 같은)과 땅콩가루를 뿌려 비벼서 먹어야 하고 준비 된다면 라임(없으면 레몬이라도)을 짜 넣어줘야 하죠. 그렇게 각자의 솜씨와 취향에 따라 만들어 먹는게 이런 종류의 음식들인데 그냥 덜렁 나온 그대로 몇 수저 뜨다 말고는 '뭐 이래.. 우리동네 중국집 볶음밥 보다 맛 없잖아'하는 식의 불평을 날리는 분들이 적잖죠. 월남 쌀국수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소스와 고수/양파/숙주 등의 첨가재료를 넣어 자신만의 맛을 만들어 먹는게 월남 쌀국수인데 그냥 젓거럭만 꽂아 먹으면 별 맛 없습니다.
비빔밥 먹는 외국인이 참기름과 고추장 빼고 비비고는 맛 없다고 투덜거리는 것과 같죠. [넘버쓰리]에서 최민식씨가 이랬습니다. '죄가 무슨 죄가 있냐 저지르는 인간이 나쁜거지 죄는 죄 없어'라고.. 그 대사가 떠 오르는 순간이죠.
액젓 뿌리고 고춧가루 치고.. 가끔은 칠리소스도 넣어 비벼 먹습니다.
참석한 일행분이 외국에서 사 가지고 들어온 음식물을 협찬하셨습니다.
돼지고기 소시지라고 써 있네요. 프랑스산입니다.
망을 까면 흡사 엄청 발효된 블루치즈스럽게 생긴 덩어리가 나오고 자르면 이렇게 됩니다. 이태리의 살라미스럽게 생겼죠. 많이 짜지 않으면서 쫄깃고소합니다. 와인 안주로 훌륭.
태국에서 맛 본 음식들을 떠올리며 그런 현지스러움을 기대하고 가신다면 아쉬움이 있겠습니다만 태국식당이라며 홍대앞에서 장수를 누리고 있는 카오산 정도의 당황스러운 한국화는 아니고 (개인적으로는 카오산은 제 인생에서 두 번 가본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전혀 생각 없죠) 좋은 위치에 작지만 나름의 분위기가 있고 가격대도 여느 태국식당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정통스러움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분들이 가벼운 기분으로 들리기에는 나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요리는 뭐 취향차이가 있다고 치더라도 기본 식사메뉴인 볶음국수/볶음밥의 불질솜씨 보강은 필요하다는게 개인적인 생각.
미국 여행은 즐거우셨는지요. 바쁘신 와중에도 간간히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십 몇년 전, 프랑스 출장 다녀온 친구가 저 소시지 비슷한 걸 선물로 서다주었는데 맛없고 이상한 개비린내 같은게 나서 결국 몇 점 못먹고 다 버린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땐 왜 그리 촌스러웠는지 모르겠습니다. 태국 음식도 너무 먹고싶네요. 맥주라도 먹으면서 속 달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