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의 튀김공력은 시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수준이죠. 그래서 메뉴 중 튀김 종류를 주문하면 대부분 성공합니다.
위와 같은 튀김에 매콤한 소스를 끼얹어 내왔습니다. 메뉴 이름도 '매운소스의 닭고기'
둘 다 높지않은 가격에 양도 적잖으니 여럿이 갔을 경우 필수주문 품목 되겠습니다.
미리 예약해야만 맛 볼 수 있는 동파육. 메뉴판에는 없습니다.
동파육(東坡肉)은 중국 절강성 항주지역 별미로서 이백(李白),두보(杜甫)와 함께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로 유명한 문장가 소동파(蘇東坡)의 항주 태수시절, 요리하기를 즐겼던 그가 만들어 낸 홍소육을 맛본 사람들이 맛에 감탄하여 그의 이름을 붙여 동파육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만들어진 시초는 그 보다 앞서 소동파가 호복성 황주에 유배되었던 시절 술안주로 만들기 시작했던 때라고 합니다. 동파육의 고향은 황주이고 이름을 얻은 것은 항주.
껍질 붙은 삼겹살을 삶고나서 한번 튀겨낸 후 소스에 졸이는 시간과 손 많이 가는 요리로서 입안에서 녹아 내리는 비계와 쫄깃한 살코기가 조화로우며 고소하게 밴 양념간도 매력적이죠.
참고로 예약 없이 주문해서 바로 나오는 다른 중국집들의 동파육은 대부분 중국산 통조림이거나 미리 만들어 얼려 둔 것을 덥혀 내는 것이라 맛이 뻔합니다.
술 한 잔 들이키고 동파육 한 점 입안에 넣어 주면 소동파가 항주 유배시절 삼국지 적벽대전의 무대가 된 적벽과 같은 이름의 계곡에 밤 뱃놀이를 나갔다 지은 적벽부(赤壁賦)의 한 대목이 아련히 들려오는 듯 합니다. (진짜로? -..-;;)
인원이 맞는다면 꼭 시켜서 드셔 보길.. 예약필수.
이 집의 탕수육 아주 휼륭합니다.
소스에 미리 비벼져 나오지만 바삭함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사진 처럼 소스와 튀김을 따로 달라 해서 드시기 직전에 비비거나 소스를 찍어 드시길 권합니다. 취향에 따라서는 튀김옷이 좀 단단한 것 아니냐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메뉴가 다 훌륭하다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만 대부분 기본 이상 하며 튀김종류의 공력이 뛰어나고 면류의 솜씨도 좋은데 가격 또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니 추천할만한 곳입니다. 1만5천원 부터 시작하는 코스요리들의 구성도 적은 인원으로 방문시에는 요긴합니다. 인당 2만원 이상의 식사를 하는 경우에는 와인 코키지를 받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그렇다 해도 업소 주류를 시켜 드시는 것은 문화인의 기본예의죠.
압구정동점을 운영하며 체력이 상하셔서 당분간 주중에만 영업하고 토,일요일은 쉰다고 해서 거리가 먼 분들께는 방문기회가 쉽지 않은데 12월 부터는 토요일도 영업키로 방침을 세웠다니 걸어 갈 거리의 서울역사박물관 주말 나들이를 마치고 들려보면 좋겠죠. 큰길 건너에 영화관도 있고 식당 분위기도 좋으니 데이트용으로 엮어도 좋고.. 압구정점 폐점을 아쉬워 하던 분들께도 좋은 소식이 될 듯..
주인은 카운터만 지키는 업소와 직접 요리까지 만들어 내는 업소는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납니다. 지난 몇년 사이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일식집 기꾸, 이태리식당 그란구스또, 횟집 막내회센타 등이 대표적인데 다들 주인이 재료사입 부터 조리 까지를 직접 챙기기에 항시 고른 솜씨를 내어 안정적인 운영과 명성획득이 가능해졌습니다. 일본에 맛집들이 많은 이유도 이 오너쉐프 체제가 잘 되어있기 때문이죠. 한국도 그 태생단계이기는 합니다만 차츰 이런 곳들이 많아져서 외식문화 발전에 보탬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일간지에 뜨는 식당 프랜차이즈사업 광고에서 [주방장 필요 없음, 조리 필요 없는 반가공 상태로 일체 공급, 데우기만 하세요!]라는 문구를 보면... 생각나는게 많습니다. 남의 돈 벌기라는게 그렇게 쉬운게 아닌데..
지금 제가 살고있는 곳은 저녁 9시가 지난 늦은 시간인데.... 건다운님 글을 보면서 침만 꼴깍꼴깍 넘깁니다. 사람의 입맛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곳의 중국식당에 가서 음식 시켰다가 젓가락만 빨다가 나왔습니다. 이곳 주류 메뉴중에서 금문고량주는 제가 많이 즐기던 술이었는데... 건다운님 부럽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