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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게시물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가져 간 와인을 업소 양해를 구하고 마셨습니다.
몬테풀치아노 다부쪼 팔리오.

향신료를 많이 쓰는 인도요리에는 산미가 강한 이태리와인이 잘 어울립니다.
프랑스 것으로는 생떼밀리옹도 좋고..

업소에도 몇종의 와인이 있으나 리스트와 가격대가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더군요.

탄두리 치킨 반마리. 한마리 통으로 주문한 것을 알아서 나눠 가져다 주시네요.

그다지 질기거나 퍽퍽하지 않고 마살라도 세지 않아 인도요리 초심자도 즐길만한 맛.

크림과 치즈를 발라 구워낸 치킨 탕그리 케밥.

탄두리 치킨이 터프하다면 부드러운 풍미이며 구운 불맛도 더 잘 느껴지는 탕그리 케밥의 매력도 무시 못하죠.

고기구이들에 발라 먹을 플레인 요거트를 청했습니다.

커리는 6인당 4종류씩 주문. 여럿이 갔으니 골고루 다양하게 맛 봐야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인도커리인 팔락 파니르. 시금치를 갈아 커티지 치즈를 넣어 만듭니다.


앞쪽은 고소하며 매콤한 맛의 치킨 버터 마살라 커리. 뒷쪽은 캐쉬넛,양파,우유,마살라에 양고기를 넣은 머턴 커리.

인도 커리의 대표주자이며 가장 대중적 사랑을 받는 달 프라이. 마살라,녹두,양파,토마토,마늘,콩 등을 볶아 만듭니다.

그러나 국내의 인도식당들 메뉴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인도음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경험치 차원에서라도 꼭 경험해봐야 하는 커리입니다. 인도의 된장찌개급 국민음식이니... 가격도 커리메뉴 중 제일 저렴.

주문할 때 한국인 입맛을 고려해서 마일드하게 내는 식이 아닌, 본토식에 가깝게 마살라 등을 팍팍 넣어 달라고 해두어서인지 커리들의 맛이 좋았습니다. 양도 넉넉했고..
갈릭난.

요리 섭취에 여념들이 없으십니다. 식구(食口)라는 말이 있죠. 음식을 함께 나누다 보면 없던 정이 생겨나는게 인간관계의 기본원리.

열심히 잘 먹는게 기특했는지 써비스 요리를 내주십니다.
두 가지의 감자요리입니다. 가볍게 즐기는 스낵 종류들이죠. 먼저 감자를 칠리소스와 마살라에 볶아 달콤 매콤한 것.

마살라로 볶은 매콤한 것.

인도와 네팔이 중국과 접해있다 보니 중국음식의 영향도 받았죠. 닭고기와 야채의 볶음면인 믹스 차우멘.

먹을만 합니다만 팔천원의 가격은 양과 재료에 비해 비싼 편. 여럿이 나눠 먹는 용도로 적당할 듯. 동대문 히말라야의 것이 양에서는 최강이죠.

네팔식 만두인 '모모'는 결국 중국만두에 약간의 마살라를 가미한 수준이지만 소를 돼지가 아닌 닭이나 야채만으로 한다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인도/네팔은 돼지를 먹지 않고 베지테리언이 많으니..
메뉴판에는 튀긴 모모가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튀긴게 안된다 하여 찐 모모를 주문.

피가 쫄깃하며 소도 나쁘지 않아 먹을만 합니다.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어 가며...


우리나라에는 인도식당 보다는 [인도파키스탄 식당] 혹은 [인도네팔 식당] 이라고 걸고 영업하는 곳이 많습니다. 공통점이라면 가격대가 인도식당 > 인도파키스탄식당 > 인도네팔식당 이렇게 되고 인도식당은 이태원이나 강남 및 강북 번화가에 주로 있고 인도파키스탄식당은 이태원과 변두리 지역, 인도네팔식당은 동대문과 종로쪽에 집중되어 있죠.
인도식당은 한국인이나 인도인이 운영하고 인도파키스탄식당은 파키스탄인, 인도네팔식당은 네팔인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 고객층은 인도식당은 한국인과 한국체류 고소득외국인, 인도파키스탄식당은 파키스탄인과 중상급 소득의 한국인 및 체류외국인, 인도네팔식당은 네팔인노동자와 저소득한국인을이죠. 주 고객층 때문에 입지와 가격대가 나뉩니다.
세 종류의 식당들이 다 비슷한 것 같아도 차이가 있습니다. 인도식당과 인도네팔식당은 중국풍 음식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한 종류와 맛을 보여줍니다. 인도음식의 기본이라 할 난도 양쪽 다 잘 구워내고 탄두리요리도 잘 하죠. 반면에 인도파키스탄 음식점 치고 난이 잘 나오는 집이 별로 없습니다. 파키스탄인들이 난 보다는 짜파티를 더 좋아하기에 그렇습니다. 인도파키스탄 식당에서 난을 주문하면 미리 구워둔 것인듯한 눅눅한 것을 작게 잘라 내오거나 두껍고 퍽퍽하기 일쑤라서 전체적인 만족도에 영향을 크게 미칩니다. 마살라의 사용량도 현저히 떨어지죠. 그러니 난과 마살라에 큰 비중을 두는 분들이라면 인도파키스탄 식당은 가급적 가지 않는게 낫다는게 저의 경험에서 나오는 의견입니다. 인도식당들은 상당한 고가격대를 요구하는 곳이 대부분이니 인도네팔식당이 가격대비로 가장 큰 매력이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파키스탄은 원래 인도와 같은 국가였지만 종교분쟁으로 나눠지게 되었고 그 오랜 원한관계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죠. 대외적으로는 파키스탄 보다 인도의 인지도가 높고 음식도 인도것이 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니 파키스탄인들이 국내에 오픈하는 식당들에는 꼭 인도라는 글을 파키스탄 앞에 붙이고 있습니다.
말꼬리가 길었습니다. 정리해 보죠.
Good : 저렴한 인도네팔요리를 나쁘지 않은 분위기에서 즐기기. 위치도 좋고.. Bad : 인근의 저가 인도네팔식당들에 비해 약간 높은 가격과 메뉴에 따라 가격대비만족도가 들쑥날쑥. Don't miss : 주중의 팔천원 짜리 런치셋트메뉴를 노려 보자. Me? : 종로/동대문에 저가의 인도네팔식당들이 갈수록 늘어나기에 선택을 위한 갈등이 깊어져 행복한 고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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