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개 드린 명동의 새로 오픈한 이자까야 [아지겐]을 지난 화요일에 다시 방문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열명 가까운 일행들과 함께 가서 좀 더 다양하게 먹어 봤는데 그 두번째 방문기를 먼저 보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 하셔서 구경을 하시고...
이자까야라는게 아시다시피 가격도 높고 양도 적은 편이라 양껏 먹고 마시다 보면 적잖은 지출을 각오해야만 하죠. 그래서 가급적 2차로 간다거나 아니면 적당히 먹은 후 다른 저렴한 곳으로 옮겨 마저 배와 술을 채워주는게 좋습니다. 자릴 옮겨도 너무 멀리 가게되면 흥이 깨지기 쉬우니 가능한 부근에 있는 곳을 이용해야 하는데..
기름짐이나 자극적인 맛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일본음식과 돗수 낮은 술을 즐겼으니 2차로는 중국집에서 백주를 마셔 주기로 하고 옛 중국대사관 앞길에 있는 작고 허름하지만 저렴하며 맛난 산동교자를 찾아 갔습니다.
얼추 문 닫을 시간인지라 간판에 불이 꺼져 있지만 주인 아주머니께 아양을 떨어서 입장 가능..^^;;
머리가 짧아 남성 처럼 보이는 분이 주인아주머니시죠.
원래 미남으로 소문이 자자한 주인아저씨와 역시나 상당한 미모로 눈길을 끌던 따님이 유명한데 이날은 안 계시더군요. 주인아저씨는 주방에서 나오지 않아 제가 못 봤을 수도 있지만서도요..
전형적인 동네 중국집 메뉴죠. 가격도 위치에 비해 저렴하고...
메뉴판 수정 참 간단히 하십니다;;;
상호가 교자이다 보니 만두집 전문점이라 보이지만.. 실은 일반적인 중국메뉴를 취급하는 음식점입니다. 중국본토에 가도 수교(물만두)나 교자라는 이름이 들어간 식당들을 자주 보는데 만두집이라기 보다는 간이식당/실비식당 정도의 뜻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만두만을 파는 전문점이라는게 아닌.. 아, 물론 물만두며 만두도 메뉴에 있죠. 같은 명동에 있는 유명 만두 전문점(만두 외에는 없습니다) 취천루의 상호가 여러가지 요리를 파는 중국음식점인 것 처럼 느껴지는.. 추천루에 대한 예전에 올렸던 게시물을 보지 못했거나 기억이 가물한 분은 여기를 클릭!!
가져 간 와인을 업소 양해하에 마셔 줬습니다. 물론 업소 술을 팔아 드리는 것은 기본센스! 옌타이.
업소 대표메뉴인 오향장육입니다.
오향장육도 개인취향 차이가 있어서 어느 집이 최고라고 단정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힘듭니다. 제 경우는 서소문 놀부만두의 것은 쫄깃함이 떨어지고 오향이 약해 그저 그렇고 광화문 일룡은 자리가 불편하고 역시나 향이 약해서 별롭니다. 둘 다 한국화된 맛이기에 중국풍미에 약한 일반인들이 선호할 맛이고.. 제 입에는 이태원 대한각의 오향장족. 서궁의 샹차이(고수) 듬뿍 올린 오향장육이 좋더군요. 이 집 것도 저렴한 가격대비 좋은 맛과 양을 제공하여 비 오가나 눈 내리는 날에 멀리 가기 싫을 때 찾곤 합니다.
장육을 졸일 때 생겨나는 간장국물로 만든 중국식 양념푸딩 '짠슬'을 푸짐하게 줘서도 좋습니다. 이거 없으면 장육 먹을 생각 안 나죠.
고기는 태운 듯 검게 조리된 것을 썰어 냅니다만 탄맛 같은 것은 나질 않습니다.
마늘도 잔뜩 얹어줘서 개운함 상승.
여기에 샹차이 좀 얹어 한입에 넣고 씹어주면 주금인데 말씀입니다... 샹차이는 없답니다.. ㅠ.ㅠ
독한 중국술이 훌륭히 어울리죠. 신대륙 까베르네 소비뇽이나 이태리 끼안티 혹은 토스카나도 잘 어울립니다.
2만2천원 짜리 깐풍새우. 큰 새우는 아니지만 동네 중국집의 잘디 잔 것들보다는 크고 튀김공력이 있기에 바삭함도 살아 있습니다. 매콤한 것 좋아하는 분은 주문시 [아주 맵게] 해 달라고 부탁하시길.. 그래 봐야 많이 맵지도 않습니다만..
가격대비 양 많고 맛도 좋으니 술안주로 추천품목입니다.
와인 마시면 누군가는 잔을 한번 엎지르죠.
와인을 마시다 밝은색 옷에 쏟으면 많이 당황하게 됩니다. 세탁이 잘 안되기에.. 와인샵에서 파는 비싼 가격의 와인얼룩지우개를 구입하는 분이 계시지만 맨날 들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와인얼룩지우개와 동일 성분이며 가격은 반의 반값도 안되는 제품이 있습니다. 규모 큰 수퍼나 할인매장 주방용품 혹은 청소용품 코너에 가서 가구광택제, 세제나 얼룩제거제를 뒤지다 보면 성분이 [레몬 추출물]로 된게 있을 겁니다. 목재나 티크가구 광택/얼룩제거제로도 팔리죠. 그 레몬추출성분이 바로 와인얼룩지우개의 성분입니다. 할인점에서 사면 대용량에 저가로 살 수 있는 것을 와인삽에서는 소량에 고가이니...
당장 와인을 쏟았는데 그런 전문용품이 없다면.. 업소 주방에서 퐁퐁을 얻어 얼룩부위에 잔뜩 바릅니다. 손으로 문질러 가며.. 화장실에 물비누가 있으면 그것을 써도 되고요... 절대로 가루비누나 고체비누를 사용하면 안됩니다. 얼룩이 섬유에 고착되게 되니..
물비누/퐁퐁으로 얼룩을 문지르면 색이 많이 옅어지죠. 그럼 손에 물을 뭍혀서 얼룩부위를 적셔 주기만 합니다. 그 자리에서 세탁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마저 놀다가 집에 돌아와서 따뜻한 물에 담궜다가 역시나 액체세제로 손빨래 하시거나 세탁소에 맡기면 얼룩이 전혀 남지 않고 깨끗히 빠지게 됩니다.
와인얼룩이 빠지지 않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말라서 섬유속에 깊이 스며들거나 부적당한 종류의 세제를 사용해서입니다. 화이트와인을 적셔주면도 도움이 되기는 합니다만 화이트와인이 없는 상황일 때가 더 많죠.
먹는 이야기 하다 빨래로 헛나갔습니다;;;
이 집 탕수육도 먹을만 하지만 이것도 작품이죠. 고기뎀뿌라.
우리 어릴 적 중국집 마다에는 고기뎀뿌라가 어김 없이 메뉴에 있었습니다. 그때는 다들 튀김이 아닌 뎀뿌라라고 불렀습니다. 군만두도 야끼만두였고 중국집에서는 우동 아니면 짜장의 메뉴선택으로 갈등이 깊던 시절이죠. 요즈음이야 짬뽕 아니면 짜장이지만.. 중국 음식점이 일제 때 생겨나며 일식 식재료(단무지 같은)와 일본어 메뉴(짬뽕/야끼만두.뎀뿌라,우동 등)가 뿌리 깊게 자릴 잡은 것입니다. 뎀뿌라라는 이름이 일본어라 거슬린다는 분은 중국집 가서 짬뽕을 주문하시면 안됩니다. 일본어이니.. 대신 '매운국물해물국수 주세요'하셔야 옳죠.
또 뎀뿌라는 간장이 아닌 소금+후추에 찍어 먹는게 탕수육과의 큰 차이점이죠. 소금을 튀김에 찍는다는게 생각 보다 어울리는 궁합입니다. 일본의 유명 튀김전문점을 가게 되면 간장이 아닌 소금을 내어놓고 거기에 찍어 먹습니다.
20~30대 초반 분들이라면 어떨지 몰라도 예전의 중국집 고기뎀뿌라 맛을 기억하는 분이라면 드셔볼만 합니다.
소스가 빠져서인지는 몰라도 가격도 더 싸죠.^^
고기를 갈아 넣은 짜장도 기본기가 있습니다.
짱뽕도 동네 중국집 것과는 차원을 달리하죠.
덜어서 나눠 먹습니다. 한국인 술자리의 마무리는 아무래도 얼큰한 국물이 쵝오!^^
대단한 별미 맛집은 아니지만 위치나 가격대비 맛으로는 사랑 받을만한 집입니다. 비 오거나 눈 내리는 날 저녁에 친구 서넛 불러내서 편하게 어울리기에 알맞는 곳입니다. 맛이나 분위기로는 더 나은 집이 적잖겠습니다만 이집은 이집 나름의 운치와 즐거움을 주기에 일년에 몇번은 꼭 찾게 되죠. 미남 주인아저씨는 꽤 무뚝뚝하지만 절대 성격 나쁜 분이 아니니 오해 마시길..^^
탕수육만을 드실 꺼라면 몇집 건너 이층에 있는 행화촌 것이 이 동네에서는 제일 좋습니다. 향미 바로 위.
사진에 보이는데 천정에 붙을 듯한 이층공간도 있으니 아랫층 홀 자리가 다 찼다고 그냥 발길 돌리지 말고 위에 자리 있나 물어 보세요.
중국집 이름에 [산동 山東]이 많은 이유는 한국의 화교분들 거의 다가 청나라 말기/일제 때 산동성 지방에서 건너와 정착했기 때문이죠. 70년대인가 80년대초반인가에 개봉했던 엉터리 중국무협영화 이름이 [산동 물장수]가 있었고...
바로 옆집은 중국월병/과자로 대한민국 일등업소인 도향촌입니다. 전에 올린 도향촌 게시물을 못 보신 분은 여기를 클릭!!
3차로 남산 명동쪽에 있는 커피 전문점 [전광수 커피하우스]를 찾아 갑니다.
산동교자를 나와 문 밖에서 옛날 중국대사관 방향을 찍었습니다.
뒷길을 걸어갑니다.
가다 보면 낯 익은 식당이 나오죠. 꽁시면관.
못 보던 분이 문앞을 지키고 계시는군요.
계속 걸어가며 명동길을 스캐치 해봅니다..
이층에서는 기름 빼느라 밤 늦게 노고가 많으시군요.
명동에도 노점이 많죠.
여기 지하에는 제가 전에 올린 딤섬전문 고급 중국집 자오핑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 우측의 전광판에 어떤 아가씨가..
나쁜 타이밍에 저에게 촬영되셨군요. 누군지는 모르지만 실제로는 이쁜 영화배우실텐데..
저 길 건너가면 커피집이 있습니다. 또 다른 명동의 유명 고급 중국집이 보입니다.
남산길에서 유명세를 떨치다 중국대시관에게 자리를 내주고 큰길로 내려온 동보성. 역사와 명성 만큼 맛과 분위기가 좋죠. 가격도 셉니다만..
맛있는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중화요리를 무척좋아해서 가끔 명동으로 나들이 나가면 대사관앞 중식당을 찾아 좋아하는 짜장면을 한그릇 간식으로 먹고 나오곤 합니다만, 산동교자집은 만두전문인줄 알고 주로 다른집을 찾곤합니다 명동에 나가면 주로 짜장면이나 명동교자를 찾아 칼국수와 물만두를 먹고 오면서 집에 있는 가족을 위해 충무김밥을 포장해서 사오지요
명동근무 8년 할때 자주 가던 곳입니다.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 자주 손님 앞에서 말다툼 하시던... 중국어로 심하게 떠들어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쌈도 구경 거리였지요. 서빙 보던 따님은 이제 숙녀겠네요.
뎀뿌라, 오향장육 그 때도 즐겼던 음식입니다. 가끔 물만두 서비스도 있었는데...
사옥 완공되면 또 자주 들락거리 예감이 듭니다.
20년 넘도록 그 앞을 지나다니면서 건다운님이 말씀해 주셔서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얼마 전 지인과 함께 가서 오향장육과 잠뽕 그리고 약간의 술을 즐기다 왔는데.. 제가 아직 어린 건지 아님 너무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짬뽕이 너무 싱거워 조금 실망을 했습니다. 오향장육은 같이 갔던 지인 분은 너무 맛있다고 하시는데 그것 역시 기대를 했던 나머지 퍽퍽한 느낌이 있어서 조금 실망을 했었습니다. 다음엔 덴뿌라에 도전을 해봐야겠네요..요즘 건다운님 때문에 눈과 입이 너무 즐겁습니다~!
탕수육 맛에 반해 좋아했던 음식점이지만 이제 다시는 안갈 것 같습니다. 이틀 전 친구와 함께 탕수육을 시켜 먹던 도중 반짝거리는 조각을 발견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철수세미 조각이었습니다. 서빙하는 아줌마한테 얘기했더니 주방으로 가져가서 주인아저씨와 조금 상의하고서는 그대로 다시 가져와 그냥 먹으라는 겁니다. 만드는 도중 모르고 들어간 거 같다며... 음식을 직접 만든 주인아저씨는 정작 아무 말도 없었습니다.
무뚝뚝하고 서비스가 그렇게 좋은 곳은 아니라는 건다운님 말씀을 이미 들어 알고 있던 터라 어처구니 없었지만 그냥 참고 먹기로 했습니다. 근데 먹다보니 철수세미 조각 하나가 더 나오는 겁니다. 참을 수가 없어 너무한거 아니냐고 따졌더니 주인아저씨는 아무말 없이 요리해 놓았던 오향장육을 갔다주랍니다. 이거 맛있다면서... 너무 화가 나서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전에도 탕수육을 시키고 좀 모자른거 같아 짜장면과 짬뽕을 추가시켰더니 한번에 시키라면서 서빙하는 분이 짜증을 내는 겁니다. 사람이 많아서 그냥 이해하기로 하고 먹었지만 여기 정말 음식점으로서 기본적인 서비스마인드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좋지 않은 내용의 글이라 좀 그렇지만 이것도 음식점에 대한 하나의 정보라 생각하고 건다운님 블로그에 올립니다.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지우겠습니다.
naima4509님/지우다뇨. 저와 다른 경험, 다른 느낌을 갖고 있는 분이 계실수도 있는데 제가 무슨 일방적인 근거로 마구 지우겠습니까. 가금 예의를 무시하고 또는 근거 없는 황당한 이유를 들어 업소비방을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경우만 삭제하고 있습니다.
위생과 서비스 문제는 화교 업소들의 고질적인 면이죠.
다른 이야기인데... 철수세미는 필동면옥에서 삼연타석 등장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저 보다 조업원들의 동작이 빨라 증거확보에 번번히 실패한;;;;
그렇군요... 저는 머리카락이 나온 적은 있어도 철수세미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고,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뭘 놀라냐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는 더더욱 처음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무튼 건다운님 블로그를 통해 알게되고 좋아했던 곳이었는데 아쉽습니다. 건다운님 글들은 음식점 소개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상식이나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계속 힘써주시길...^^
친구와 건다운님 블로그에 나온 곳을 여기저기 둘러봤습니다. 처음으로 들른 곳이 산동교자인데요. 오향장육을 시켰는데 짠슬을 하나도 안주시더군요... 왜 안주시냐고 물어봤더니, 그거 싼건데 별로 안좋다?? 이런식으로 말씀을 하시더니 일하시는 분들끼리 중국어로 뭐라 말씀하시더군요. 같이 시킨 굴짬뽕과 군만두도 같이 먹었는데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짠슬을 안주셔서 못먹은 것이 좀 맺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