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의 질이 그리 나쁘지는 않은 편이지만 여느 집들 보다 단골힘을 많이 타기에 단골여부에 따라 질과 양이 좀 왔다갔다 하는 편입니다.
상호와는 달리 곱창은 없고 양과 대창만 파는데 따로 특양이라는 이름의 양깃머리를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특양은 메뉴판에는 적혀 있질 않았습니다. 요즈음은 어떤가 모르겠습니다만..
특양.
과일 위주의 양념인지라 단맛이 상대적으로 강한 편. 뭐 거슬릴 정도는 아니고..
불은 참숯을 쓴다지만 자세히 보면 번개탄 위에 참숯 몇 개를 얹어놔서 실질적으로는 번개탄으로 굽는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번개탄에의 직화구이는 번개탄 특유의 착화용 첨가성분 때문에 그리 좋질 않죠.
숯이 아닌 번개탄의 강한 화력(불꽃이 피어 오르는) 때문에 유달리 잘 타붙고 연기가 심하게 납니다. 대창을 석쇠에 문지르면 흘러 떨어지는 소기름 때문에 속칭 '불쑈'라 불리우는 불기둥이 솟아 오르는데 그게 이 집의 매력이라며 박수치고 즐거워 하는 분들이 적잖이 계십니다. 물론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고 맛에도 일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소의 지방질이 고온에 타붙으며 생기는 연기와 그을음은 인체에 그리 유익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니 일부러는 불쑈를 일으키지 않는게 좋습니다. 더군다나 그러며 피어나는 강한 연기가 머리털이며 옷에 깊숙히 침투하여 귀가길 대중교통수단에서 타인에 피해를 주죠.
깔리는 찬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양념이 된 것으로도 나왔네요. 메뉴에는 없었던 듯.
우리 팀은 대창 없이 내내 양깃머리로만 달렸기에 불쑈가 없었고 연기도 덜했습니다. 숯이 다 타니 번개탄의 구멍들만이 보이는군요.
친절이나 쾌적한 분위기 먹을만한 기본찬 같은 것들은 기대하면 안되고 연기 팍팍 나며 드럼통에 둘러앉아 구워 먹는게 제맛이라고 여기는 분들에게 더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여느 유명 전문점들에 비해 약간 저렴한 가격에 낮지 않은 질을 보여주니 그런 면에 중점을 두는 분들도 찾을만 하고.. 그런데 분위기는 서민적인 것을 추구하며 가격은 결코 서민적이질 못하죠.
저는 제반여건 때문에 몇 번 가 본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실내에서만 먹어야 하는 동절기에는 그 연기 때문에 누가 사준다고 해도 사양하게 될 것 같습니다.
골목길이 황우양곱창 덕분에 양곱창 골목 처럼 되어서는 동종업소가 몇 집 더 있습니다.
그 집들 중 하나.
양곱창집들 중 부산과 관련된 상호가 많은 이유는 부산이 양곱창으로 유명하기 때문이죠.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고 황우양곱창을 갔다가 영업 끝났다는 소리에 그냥 들어갔었습니다. 일반식당 분위기.
서비스.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일부러 찾아올 수준도 아닌...
일반적으로 암소나 어린 소의 고기가 맛있습니다만 내장... 특히 소화기 계통의 곱창/양깃머리 등은 다 큰 황소가 낫고 거친 사료(방목시키거나 풀/짚을 먹여 키우는)를 먹으며 자란게 더 좋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산 소의 것 보다는 수입산이 가격은 물론 맛이나 질에서 더 나은 경향이 있기에 제 생각으로는 국내산을 꼭 고집해야만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특급호텔들의 양식당 스테이크가 대부분 수입산인 이유도 단가가 싸서는 아니고 질이 균일하여 안정적인 맛을 제공할 수 있어서입니다. 한우는 동일 등급의 고기들이라도 상대적으로 들쑥날쑥하죠. 호주나 미국의 대량사육과는 달리 소규모로 길러서의 결과라고 봅니다. 양곱창을 국내산만으로 판매를 한다면 저급한 질(곱도 거의 없고 크기도 작은)의 것을 엄청나게 비싼 가격으로 먹어야만 하겠죠. 수입산 농수산물 팔아 주는 것을 심각한 매국행위로 여기는 분들의 경우는 저와 크게 다른 생각이시겠습니다만..
요즈음은 어떤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사진으로 설명 드리면 천엽이 여러 번 재활용을(그것도 며칠에 걸쳐 다시 삶아내는) 했는지 특유의 융모가 거의 사라질 지경으로 씹으면 헝겁조각 같은 질감에 냄새도 났습니다. 여기서 부터 기분이 울적해졌고 불판의 형태도 양곱창에 어울리지 않는 것인데다가 사진 양깃머리의 질이 좋은 것과 허접한 것이 섞여 있어서도 실망스러웠습니다.
어쩄든 재활용으로 융모가 남아나지 않은 상태불량 천엽으로 확 질려 버려서는(업소의 운영방침이 드러나는..) 다시 갈 생각 조차 하고 있질 않은데 좀 변했다면 기회 봐서 들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쩄거나 저의 식당 선택기준은 맛도 맛이지만 위생에 중점을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