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도대체 그 유명도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모르겠는 평범한 구이상태에 미지근한 된장국 성의 없는 반찬... 여기 까지는 참을 수 있어도 그 집 아줌마의 기분 우울하게 만드는 친절도에는 두 손 들고는 말아서 이천년대 초반에 몇 번 가본 후로는 완전히 발을 끊고 말았습니다. 그 집 아저씨는 친절한데 아줌마가 점수를 다 깎아 먹죠. 비슷한 곳으로 서소문의 진주회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TV출연을 자주 하며(주로 sbs...) '친절하고 인심 좋은 식당 주인'으로 소개되는 것을 보고 '매스컴이 만들어낸 또 다른 신화'가 창조되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더군요. 물론 그 사이에 아줌마가 인생을 새롭게 살기로 결심을 하고는 그런 친절함과 자상함을 구비케 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게 정말인지를 다시 찾아가서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으니 어쩝니까.
대림식당에 발을 끊고는 그 동네에서 생선구이 사 먹을 일이 있으면 가던 곳이 이 집입니다. 대림식당과 몇 집 건너에 있죠.
옆에 그 유명한 [참새집]이 보입니다.
몇 년 전의 겨울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이 집도 동네의 일반적인 수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나은 위생상태.
그러니 가격이 현재와 다를 수도...
열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어놔서 한가하죠.
기본찬.
삼치와 굴비였을겁니다.
삼치구이는 집에서 수시로 먹는 것이라 감흥이 덜하고..
조기라고 그냥 믿어 드려야겠죠?
이날 늦게 이 집을 찾은 이유는 생선구이가 아니라... 굴전 때문이었죠. 갑자기 불현듯 마냥 우연히 대책없이 먹고 싶다는 욕구가 솟아 올라서는 이대로 그냥 집에 들어가면 자손만대 큰 죄를 짓는 것이 될것만 같은 불안감과 극도의 욕망에 사로잡혀서 먹어줄만한 곳을 찾아 보니 시간이 늦어서 달리 갈만한 곳이 떠오르질 않아 부근으 이곳으로 오게 된 것이었죠.
마감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흔쾌히 만들어 주셨습니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갓 부쳐낸 굴전맛 딱 그렇습니다. 계란옷은 좀 퍽퍽한 편. 밀가루에 굴리질 않고 계란옷만 입힌 듯.
여기에 찍어 먹습니다.
강렬한 욕망을 잠재울 용도로는 나쁘지 않지만 일부러 사 먹으러 갈 정도는 아닙니다. 뭐 이 동네 밥집들이 어딘들 안그렇겠습니까만.
어쨌든 피맛골에서 '생선구이집'하면 저는 이 집을 꼽습니다. 대림식당은 그 집과 우리 집이 사돈간이 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은 다시 갈 일은 없을 것이고.. 앞서의 두 집 처럼 큰 기대는 금물이죠.
이 동네의 생선구이집들은 모든 집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점심때와 저녁때가 맛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점심때는 구운지 얼마 안되었거나 갓 구워낸 것을 내놓기에 육즙이라는 것을 좀 느낄 수도 있고 살도 부드러운 편이지만 저녁에 가면 낮에 궈둔 것을 슬쩍 데워내는 수가 적잖아 상대적으로 퍽퍽할 수 있습니다. 늦은 시간에 갈 수록 더 그런 것이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뭐 그렇다고 점심에 일찍 갈 수록 더 나은 것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날 팔다 남은 것을 내놓는 수도 있으니.. 유명 장어구이집을 가도 첫손님일 경우 전날의 퍽퍽한 놈을 만나기 쉽죠.
군대생활때 느낀 것이지만 세상살이라는게 어떤 것이든 중간쯤 하는게 좋은거더군요. 너무 앞서도 뒤쳐져서도 손해를 보는..
얼마전 건다운님의 블로그를 우연히 알게된 후 조용히 눈팅만 하는 열성팬이 되어버렸습니다 ㅎ.ㅎ
동서고금 국내외 저가에서 고가 거의 모든분야에 걸쳐 음식에 관한 깊은 조예에 늘 탄복하고 있습니다. ^^
사는 곳이 대구인지라 무리가 따릅니다만 제가 서울 산다면 졸라서라도 맛집기행에 동참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유머까지 담긴 글에 훌륭한 사진 거기에 자신감까지 엿보이시는 조예 깊은 글 앞으로도 마니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친구녀석들과 최근에 알게 된 아마 제가 여태 먹어본 뭉티기로는 최상위 1% 아니 거의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집에서 쏘주라도 한잔 걸쳐야 하겠습니다. 가격도 무지 저렴 한동안 그 집만 줄창 다닐꺼 같습니다^^:
서울이라면 건다운님 블로그에서 본 키쿠 라는 곳에서 한잔 하고 싶은데 대구라 ^^:;
우리나라 회나 초밥도 이젠 거의 80%정도는 일본을 따라왔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