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에 동파육이 있는데 깡통제품이 아닌 직접 만든다고 해서 주문을 했습니다 가격도 11,000+TAX 라서...
양이 많기를 기대하진 않았죠. 그래도 한 입에 넣기 부담스러운 크기의 두툼한 것이 4조각.
이거 자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돼지고기의 허연 부분은 비계 맞습니다. 지방성분이 주를 이루죠만 푹 익혀주면 지방은 대부분 빠져 나가고 살캉한 젤라틴(콜라겐) 구성비가 높아져서는 앞서의 비계와는 모습이 비슷하지만 질감과 맛 및 성분에서 달라지게 됩니다.
저 흰 부분을 지방 덩어리라 생각하고 질색인 분은 오해를 풀고 드셔 보시길..
장수지역으로 유명한 일본 오키나와 주민의 건강 원인 중에는 잘 삶은 돼지고기를 자주 먹는 것이 있습니다. 양질의 영양소를 섭취하며 몸에 해로운 성분은 상당량이 제거되기 때문이죠. 같은 돼지고기지만 그냥 구워 먹는 방식은 그리 이롭질 못합니다.
겉껍질도 맛있습니다.
고기 자체의 맛과 조리상태도 좋을뿐더러 꿀을 베이스로 한 소스의 맛도 훌륭합니다. 국내에서 맛볼 수 있는 동파육으로는 정상급입니다.
서대문 목란의 것과 비교를 하자면 목란은 비계부위가 더 부드럽고 여기는 더 탱탱하며 소스는 목란이 편안한 맛인 반면 여기를 좀 더 자극적입니다. 어느 쪽이 우세하다기 보다는 취향에 따라 다르리라 봅니다.
어쩄든 중국 상해나 광동지역에 가서 먹게 되는 동파육에 좀 더 가까운 형태와 맛이 이쪽이죠. 이런 종류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집의 상호에 拉面(라미엔)이 들어갑니다. 납면(라미엔)은 중국 국수의 일종으로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당겨가며 가닥을 뽑는다는 의미로 붙은 이름입니다. 우리나라의 중국집 국수가 대부분 그렇죠. 어떤 특정한 종류만을 한정적으로 지칭하는게 아닌 당겨 뽑은 면발을 사용하는 국수류의 총칭입니다. 칼로 써는 칼국수/우동이나 기계로 뽑는 냉면/소면들과 구분됩니다.
그런 다양한 종류의 납면 중의 하나가 일본에 건너가서 자릴 잡으며 이름을 줄여 라멘으로 쓰여지게 되었고 일본인들의 입맛에 맞게 여러 파생상품이 개발되었는데 그 중 공장제 인스턴트 제품 종류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오며 한국의 판매업자가 자기 마음대로 지어 붙인 상품명이 라면입니다. 중국어를 일본인이 손 봐서 쓰다 다시 한국인이 재창조해낸 이름이죠. 짜장면과 비슷한 경우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짜장면이나 탕수육은 누가 정해서 퍼뜨린게 아닌 자생적인 변형어였던 반면 라면이라는 말은 화학조미료의 대명사로 불리운 미원, 농심이 별 의미 없이 붙여 둔 '깡'이라는 접미어의 과자제품들 처럼 업자가 지어 붙인 상품명으로서 대중화된 케이스입니다.
또한 이름이 유사하지만 그영역은 좀 다릅니다. 간단히 비교를 하자면..
중국(수백 종의 라미엔 : 당긴 면발을 사용한 모든 형태의 국수류) > 일본(몇 종의 라멘 : 다양한 종류의 국물로 만드는 여러 형태의 면발 국수 및 인스턴트면) > 한국(한 종류의 라면 : 인스턴트면)
아무튼...
상호에 납면이 들어가서 아시겠지만 다양한 국수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중 완탕면.
닭육수 국물에 두꺼운 피의 고기만두(완탕)가 들었으며 중국 남동쪽의 대중음식입니다.
완탕의 원형입니다. 부산 18번완당이 흉내내려 하는..
자극적인 맛을 즐기는 한국인들에게는 좀 밋밋한 맛일겁니다. 그러기에 아무나에게 추천드릴 수는 없겠죠. 저는 좋습니다. 한국에서 맛 볼 수 있는 정통 완탕면 중 상위권입니다. 면이 에그누들이면 더욱 즐거울 수 있을겁니다만...
면은 명반을 넣거나 전분을 섞어 쫄깃함을 강조하는 한국의 국수류들과는 달리 전형적인 중국 현지식 면발 그 정도이기에 면발의 쫄깃함에 목숨 거는 분들에게는 아쉬울지 몰라도 정통스러움을 기억하는 분들께는 나쁘지 않습니다.
이 집 완탕에는 채소가 많이 들었군요.
양주식 볶음밥.
그냥 볶음밥이라고 한다면 그리 아쉬울게 없습니다만 양주식 볶음밥이라는 이름에는 좀...
밥알의 상태가 너무 딱딱합니다.
중국햄이 들었어야 제대로인데 그냥 돼지고기를 썼군요.
중국햄은 수입이 금지된 품목이라서 쓰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날 제일 아쉬웠던 메뉴.
후식으로는 아몬드 젤리.
맛있더군요. 이 집의 디저트류들 중 제 취향에는 제일 낫습니다.
망고 시미로. 개업초기의 후한 인심 덕인지 공짜로 서비스 해주셨습니다.^^
이건 일부러 사 먹을 수준은 아닌 듯 합니다. 망고함량이 적습니다.
바로 옆에는 이런 업소가 있더군요.
이태원에서의 명성을 배경으로 시내 곳곳의 중요 포인트에 지점을 열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인지 직영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데 이 집의 평균 가격대를 볼 때 높은 임대료를 커버할 만큼의 흥행능력이 있는지는 좀 지켜봐야 하겠죠. 저는 회의적인 쪽에 한 발을 집어넣어 봅니다.
벽의 거울 덕에 넓어 보입니다.
예상 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여줘서는 더 다양한 메뉴를 먹어보고 싶은 욕망이 마구 일어 나더군요.
그런 경우 해결방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이번 처럼 소수의 인원이 여러 번 가서 먹어 본다. 2. 다수의 인원으로 가서 왕창 다양하게 먹어 본다.
저는 주로 2번을 선택합니다. 그게 훨씬 신속하고 경제적일뿐더러 다양한 의견을 들을 기회도 되거든요. 제 입만 입이 아니니..
그래서는 바로 다음 주에 저와 같은 취미의 분들을 모아 찾아가게 되었는데 그 방문기에서 업소의 종합 평가를 해보겠습니다.
글의 주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입니다만, 스모키 살룬 좀 바람 든 것 같던데요. 저희 동네 근처에도 생기고 회사 건너펜에도 생겼습니다. 솔직히 스모키 살룬의 햄버거가 그렇게 대중적인 맛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한번 먹고 다신 안가는 사람들도 있는 걸로 봐서 저만 그렇건 같지도 않고요. 칠리 감자는 국내 최상급인 것 같습니다만 (이건 다들 맛있다고). 저희 동네나 회사 건너편 둘다 장사 잘되는거 같지도 않고요.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건님이 말씀하신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라서.... 사실, 저도 홍콩, 싱가폴, 뉴욕에서 오래 일을 했는데, 왜 이렇게 아는게 없는지 창피해서... 그나저나 햄버거 패티는 많은 종류 (뉴욕, 서부, 그리고 한국) 를 먹어 봤는데, 우리 와이프가 만든 것이 제일 맛있던데, 아마도 원가계산이 포함되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입맛이 저렴해서 그런가 봅니다. 어쨋든 항상 감사하게 보고 있습니다. 매일 건님 블로그 보는 낙으로 스트레스도 풀고, 배터리 충전도 합니다. 감사, 감사.....
불행이도 전 동파육을 먹어보지 않았지만
아마 일본 라면집이나 이자까야 등에서 파는 카쿠니와 유사해 보이는군요
제 생각으로는 카쿠니는 동파욱과 같은 부위를 쓰며 두툼하게 각지게 썰어서
동파육과 같은 조림과 찜의 혼합된듯한 조리방식으로 만드는 것이 아마 중국의 동파육을 일본에서 재창조 한듯해보이는군요
일본 유학시절 카쿠니가 있는 라면가게나 이자까야 에서는 꼭 빼놓지 않고 챙겨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늘 건다운님 블로그를 보며 단순한 식도락으 넘어 다양한 식견에 오늘도 다시 한번 감탄하고 갑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