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가 뛰어난 밍크고래를 사용해서는 거슬리는 냄새는 없습니다. 산패도 덜 일어나서 고래기름의 고소함이 즐겁죠. 저급한 종류를 선도 좋지 않은 것으로 드셔본 분들은 고래에서 냄새가 나며 맛도 나쁘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는 경우 가 많은데 '잘못된 만남'의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질 좋은 것으로 맛 보게 되면 단번에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실 수 있는...
서을의 일식집들에서 내놓는 고래고기 조각들은 대부분 돌고래이며 상태도 좋지 않은 것들입니다. 전문점에 가야 이런 제대로 된 것을 먹을 수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물량이 귀하고 고가여서도 그렇고 일반분들은 고래의 가치를 잘 몰라서이기도 합니다.
뭐 개인의 취향이니 아무리 신선하고 상태 좋은 고래이더라도 맛있게 느끼지 않는 분도 계시리라 봅니다.
익힌 것도 있고..
날것도 있는데 피 색을 봐도 선도가 좋음을 짐작할 수 있죠. 귀한 부위인 우네.
어류가 아닌 포유류이다 보니 소 육회와 흡사한 질감.
취향에 따라 찍어 먹으면 됩니다만..
이런 신선한 것은 그냥 소금에만 찍는게 저는 좋습니다. 상태가 나빠 냄새가 강한 것은 강한 향과 맛의 소스가 더 어울리죠. 소금 좌측은 꽁치젓갈.
우네가 맛있어서 확대촬영.
혹시 지느러미도 맛 볼 수 있냐 문의했더니 가져다 주셔서 고맙게 먹었죠.
차돌박이스러운 질감이며 고래기름의 고소함도...
가자미를 통째 튀겨 왔습니다. 뼈를 바를 필요 없이 다 먹을 수 있죠.
마무리 식사를 위한 찬.
식사는 기본적으로 물곰탕(꼼치탕/물메기탕)인데 강원 동해안식으로 끓여 냈습니다.
해장에 그만인게 물곰탕입니다. 독특한 질감(목구멍 깊숙한 곳으로 부터의 분비물과 흡사하다는 평을 하는 분도 계셔서...)으로 싫어하는 분도 간혹 계십니다만 맛 들이면 매우 좋아하게 되는 매니아스러운 재료죠.
예전에 물곰(물메기, 꼼치)에 대한 상세 소개를 드린 적이 있는데 그 게시물을 보지 못했거나 기억이 가물거리는 분은 여기를 클릭!!
후식 얹는 식기도 독특하죠. 일하는 분들 팔뚝 근육이 잘 발달될 듯...
업소의 그릇 구경 하시겠습니다.
마무리로 게시물 첫머리에 보이던 냉장고 속에서 꺼낸 홍삼 달인 물을 한 잔씩 주시는군요.
이천년대 초반에 문을 열어 광화문과 분당에 지점을 갖고 있는 동해안 자연산 해산물 전문 고급 횟집입니다. 신길동 막내회센타의 럭셔리버전이라고나 할까요. 3개층에 걸쳐 다양한 크기의 룸이 준비되어 필요에 맞는 용도로 이용이 가능하며 단품주문도 가능하지만 적은 인원이 다양하게 맛 보려면 코스메뉴가 나을듯 합니다.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낮지 않은 편이니 무조건 비싼 것이 좋다 생각치 마시고 자신에게 필요한 종류를 주제로 단품이던 코스던 정하시는게 나을겁니다. 예를 들어 우리 일행이 주문했던 인당 9만원(세금 별도) 코스에서 자연산돌굴과 고래고기가 빠지면 6만5천원(세금별도) 짜리 코스메뉴가 됩니다. 고래를 썩 내켜하지 않는 분이라면 그게 더 합리적이겠죠. 주말에도 주문이 가능한 점심코스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가격대이니 그 것도 고려해 보시고...
함부로 만들지 않은 찬이며 음식들을 곁들인 자연산 해산물의 잔치가 즐겁습니다. 서비스도 원활한데 물어보지 않아도 음식 마다 상세한 설명이 있어 좋고 차림도 어수선하지 않아 손님 접대에도 적당할 듯 합니다. 해산물을 즐기는 외국손님 접대에도 좋은데 업소 입구에 붙은 프랑스 TV의 취;재 내용 처럼 프랑스인들의 방문과 칭찬이 많다 하시더군요. 브리짓트 바르도의 한국 개고기 식용문화에 대한 오랜 기간의 공격으로 프랑스인들이 맛에서 편협적이리라 생각키 쉬운데 실제로는 세계적으로 손 꼽히는 열린 입맛의 소유자들입니다. 제가 업무상 아는 프랑스인들 중에는 개고기를 즐기는 이도 있습니다(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배워 왔더군요)
몇년 전 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독보적인 존재였죠. 경북 동해안 음식을 표방하는 식당이 몇 개 있엇습니다만(영일식당, 영덕식당 등) 다들 메뉴가 극히 단조롭고 분위기가 서민적이라 이용에 제한이 따랐는데 이런 고급스러운 곳도 상황에 따라 필요한 법. 그런데 근래에는 비슷한 컨셉의 식당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어서 업소로서는 마냥 편하게 지낼 수만은 없겠죠.
분당과 강남에 최근 문을 연 [자산어보]라는 횟집이 거의 동일한 메뉴와 형식으로 Me Too 를 외치며 영업 중인데 고래불의 설명으로는 업소의 주방에서 일하던 분이 나가서 차린 카피업소라고 하더군요. 베낌에 한계가 있어서인지 한 여름의 코스메뉴에 과메기와 전어구이가 들어 있는 등 좀 어설픕니다(고래불이 아닌 자산어보)
하여튼 정리를 해 보죠.
Good : 믿을만한 자연산 해산물을 좋은 상태로 다양하게 만나는 즐거움. Bad : 낮지 않은 가격. Don't miss : 리필이 잘 되니 고가의 재료가 아닌 한은 마음에 드는 것을 더 청해 보자. Me? : 일주일에 두 번을 갔으니 (자의로 한번 타의로 한번) 앞으로도 또 가게 될 확률이 꽤나 높은...
메뉴가 년중 고정된 경향이 강하여 자주 찾기에는 매력이 떨어지니 계절별 재료들로 다양성을 더해 주는게 나을 듯.
작년 가족모임을 이 곳에서 했는데, 참 맛있게 먹고 왔던 기억입니다. ^^
제가 간 날은 불행히도 새우가 물이 안 좋아 안 나왔어요. 사실 이 거 먹어보고 싶어서 간 건데....
코스 중간에 고래 고기를 단품으로 시켰더니 너무 많이 나와, 먹다보니 나중에는 느끼하더군요. 과유불급이었습니다~ ^^;;;
흠~ 문어랑 굴이랑......~ 먹고싶네요..^^
ㅋㅋㅋ 맞습니다. 원가 생각하면 다 호미나 어망 들고 나서야 본전 생각이 안 나겠죠? 저희 어머니도 평생 외식 타박 하시더니,
이제 밭에서 본인이 직접 수확하신 것만 믿고 드시는 지경에 이르렀죠. 덕분에 골병 드시지 않을까 걱정이네요..밤 8시까지 밭을 메고 계시니...
제 착각일지는 모르겠으나 건님 글을 죽 읽다보면 일반인들이 좋아하는 남도음식에 대한 글의 비중이 굉장히 낮은 편인거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추측하건데 건님 성향상 재료의 맛을 확실하게 끌어올려주는 요리법을 좋아하기 때문에 양념이 많이 가미된 편인 남도요리와 성향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 보았고 남도요리가 옛 명성과는 달리 최근 조미료 사용 비율도 타 지역보다 높고 깨소금 고추장 기름 등등으로 범벅해 버린 나물류의 재료에 대한 의구심도 무엇보다 크게 작용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들 남도 요리 남도 요리 그러니 그 동네 분들도 어떤 매너리즘에 빠져서 극복을 하지 못하고 뭐 하나 새로운 것을 내어놓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조심스레 유추해 봅니다. 혹시 지역 감정 부추기는 글로 오해 하실까바 걱정됩니다만 저 역시 남도 음식에 대한 애정을 타 지역 못지 않게 가지고 있으니 널리 양해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진들은 그래도 슬슬 넘어갔는데 우네랑 가자미 구이에서 헉!! 고향이 울산이라 어릴적 포경 금지되기 전에 많이도 먹었더랬지요. 가자미는 사진을 보아하니 생물은 아닌거 같고 피대기로 반건조 한 걸 구운거 같은데 가자미 구이는 생물보다 피대기가 훨 났습니다. 저거 그냥 팬에 물만 조금 붓고 국간장이랑 무우랑 고춧가루만 넣고 자작자작하게 지져도 일품인데 말이죠. 조미료 따위는 필요 없답니다.
고향이 서해안 바닷가고 고향집 앞집아주머니가 겨울엔 양식 굴캐서 파시는 분이었는데..
우리가족이 어패류를 무지 좋아해서..
매년 하도 많이 사다먹으니깐....(친척들 사다주는 양만해도..;;)
자연산이라고 엄청큰 굴주셨는데 정말 그 전이나 그 후에나 먹어본 굴중에선 최고였던 기억이있었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먹기 힘든거라고 했는데 역시 귀한거군요..ㅠㅠ
헐~이제보니 제 회사에서 걸어서 몇분 거리밖엔 안되네요? 고향이 부산이라 해산물이라면 그냥 죽습니다...
건다운님 덕분에 조만간에 저의 개인 재정이 거덜나게 되면 ..... OTL..............
항상 좋은 내용 보고, 덕분에 좋은 음식도 배우게 되는것 같습니다. 항상 고맙고 열심히 업데이트 해 주셔요!!!!
건다운님께서는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식견을 갖고 계신 분으로 생각됩니다. 많이 배웁니다. 앞으로도 더욱 훌륭한 글을 올려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은 이렇게 음식점을 다 돌아보시려면 돈이 많이 들텐데...풍류를 알고 재력도 되시는 분 같습니다. 아무튼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