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의 차슈도 업소 마다 개성이 다르죠. 하까타분꼬 같이 그냥 삶기만 한듯 부드럽고 간이 적게 스민 것이 있는가 하면 이 집 처럼 상대적으로 쫄깃하며 간이 잘 스며들게 만든 것도 있습니다. 각기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겠습니다만 저는 어느 쪽이든 맛있으면 그만...^^;;
그래도 한쪽 손을 들어 주자면 이 집 것 같은 스타일을 좀 더 좋아합니다.
라멘 자체가 중국에서 온 음식이기에 그릇이며 실내치장을 중국풍으로 하고 상당수의 라멘집들이 중국음식인 교자/볶음밥/볶음국수도 메뉴에 올리고 있습니다. 라멘에 얹는 돼지고기졸임인 차슈도 중국어 이름이며 중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를 덩어리로 튀긴 후 간장양념액에 졸여서 썰어 내는 것이죠.
평소에는 계란반숙을 크게 즐기질 않지만 라멘에 얹히지 않으면 왠지 아쉬운...
면발 상태 좋습니다. 제 취향 정도로 꼬들하지는 않지만 돈코츠라멘용 면발로서는 부끄럽지 않은.. 가늘고 곧은게 제대로입니다.
국물은 하까타분꼬의 스트레이트형이 아닌 블랜딩형입니다. 돼지풍미가 상대적으로 적고 강한 감칠맛이 느껴져서는 물어 보니 해물육수를 섞는다고 하시더군요. 터프한 국물이 부담스러운 분들에게는 이런 형식이 더 맛있게 느껴지실겁니다.
마늘은 각자가 아닌 서빙 보는 분이 넣어 주시고...
저는 가급적 넣지 않고 먹습니다.
오꼬노미야끼도 솜씨가 있다고 해서 주문을 했더니 주방에서 구워낸 것을 가져와 테이블 옆에서 토핑을 해주는군요.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는 많이 뿌려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대략 구색메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고 맛을 봤는데 왠걸요. 꽤 먹을만 합니다. 일행은 홍대앞 풍월 보다 낫다고 하는데 뭐 개인의 취향차가 있는 것이니... 어쨌든 함부로 볼 상대가 아닙니다.
야끼도리(닭구이)를 숯불에 굽는다고 해서 주문해 봤습니다. 대부분 개스불로 굽기에 숯불구이집을 만나기가 쉽지 않죠.
살덩어리,모래주머니,염통,껍질,마늘로 꼬치가 구성이 됩니다. 양념구이와 소금구이가 있는데 이 것은 소금구이.
초벌구이 해 둔 것을 데워 내셨는지 생각 보다는 온도가 높지 않더군요. 재료 상태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분은 아주 좋아하는 껍질. 저는 물렁뼈 꼬치를 매우 좋아합니다만 국내에서는 좀 처럼 맛 보기 힘든...
낮이지만 안주류가 자꾸 나와서 그냥 달려 봅니다.
분당은 독특한 상권을 갖고 있습니다. 정성을 들여 맛있게 하는 업소가 인정 받기에 좋은 여건을 갖추고는 있지만 여느 지역과는 달리 업소 문밖에 줄을 길게 선다든가 하는 일은 잘 일어나질 않죠. 식당 등에서 인기 연예인을 만나도 호들갑스럽게 구는 손님들이 별로 없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입니다. 얼마 전에 분당 평양면옥에서 최민식씨가 식사를 하는 것을 봤는데 내내 어느 누구도 싸인 요청이나 폰카질을 하질 않았을뿐더러 힐끔거리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일 조차 발생치를 않더군요. 누군지 못 알아 봐서는 결코 아니죠.
그런 분당 상권에서 매니아성이 강한 돈코츠 라멘집을 시작하셨으니 여러모로 노력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사이드 메뉴도 여럿 거느리고 술손님도 잡으려 노력하시는데 자칫 산만한 구성이 되고 주방의 집중도가 떨어져서 라멘 품질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에 신경 많이 쓰셔야만 하겠습니다.
분당주민분들은 또 하나의 제대로 된 맛집을 갖게 된 것에 행복해 하셔야만 하고 문 닫지 않도록 가끔 들려주는 노력도 필요하겠죠. 폐업한 면공방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집입니다. 앞으로의 발전도 기대할만 한 곳이라고 봅니다.
Good : 완성도 있는 돈코츠 라멘과 적극적이며 친절한 서비스에 허술하게 만들지 않는 사이드 메뉴들. Bad : 주차타워를 이용해야 하고 노면주차장은 항상 붐비기에 승합차나 대형승용차를 몰고 가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Don't Miss : 지척거리의 시너스에다가 주차시켜두고 영화감상과 함께하면 좋을 듯. Me? : 이 집만을 목표로 분당을 갈 일은 흔치 않겠지만 분당에서 일본라멘이 생각나면 주저 없이 달려 갈...
연예인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전 아직 촌놈인가 봅니다. 춘천서 자라면서 미군들도 많이 보고 양키시장의 요상스런(?) 음식도 많이 먹고 자랐는데 서울서 자리잡은 지금도 연예인은 애써 모른척 하고 외국인은 아직도 신기 합니다. 무려 1년여의 외국생활도 했는데 말이죠..ㅋㅋ 좋은글 항상 감사드리며 월요일 시작을 건님의 활기찬 글 보며 시작해 봅니다.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