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갯가재,새우 등의 해물과 죽순,호박,청경채,마늘 등의 채소가 들어가는 일종의 국물 없는 훠궈요리라 생각하시면 될 맛입니다.
갯가재. 큰 기대는 마시길. 살이 푸짐하다던가 장맛이 좋다던가 하는 식재료가 아니니..
훠궈도 그렇고 마라요리는 매운 맛으로 유명한 중국 사천성 특유의 요리입니다.
사천요리의 특성에 관해 한국에는 잘못 알려진 경향이 있는데 고추와 마늘이 들어가서 무조건 맵기만 하면 사천요리다는 정확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산초와 혼동되어지는 향신료인 초피나무 열매가 들어서 흡사 전기에 감전된 듯 찌르르한 산미가 느껴져야 제대로 된 사천음식이고 마라요리라 할 수 있는데 우리가 한국의 중국집에서 먹는 사천요리란 것들 거의 대부분이 초피를 빼고 만들기에 부실한 맛을 보여 줍니다. 한국식 김치라며 마늘 빼고 젓갈 뺀 배추고추버무림을 내는 것과 같은... 사천음식의 두톱이라 하면 훠궈와 마파두부를 들 수 있는데 훠궈는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대중화가 진행된 까닭에 초피의 사용이 일반화되어 상대적으로 정통풍미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만 마파두부는 한국에서 먹어 본 것 중 어느 곳도 정통이라 할 수 없는 '모양만 마파'수준인 '고춧기름과 두반장에 볶은 두부요리' 정도인게 현실이죠. 중국 외에서 마파두부를 제일 사랑하는 국가가 일본입니다. 그 곳의 마파두부는 한국 보다는 더 본토맛에 가깝게 내고들 있는데 그 이유가 초피의 함유 때문입니다.
이 집 마라꽃게에 듬뿍 든 초피.
통후추 모양으로 둥글게 생긴 넘입니다.
공력향상을 위해서는 열매를 한 알 맨입에 씹어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맛에서 거부감을 갖을 분도 계시겠지만 '이런게 초피의 맛이며 사천요리 특유의 풍미를 결정짓는 요소구나'하는 경험치가 확 증진되실 것입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추어탕에 첨가재로 쓰여지는 산초가루도 실상은 초피가루입니다. 잘못 알고들 있는 것인데 심지어 추어탕집 주인들도 그게 산초가루인줄 알고들 계시죠. 재료 공급업자가 산초라고 하니 그런줄로만 알고...
짐작 처럼 고추며 초피를 씹으면 꽤나 얼얼합니다. 하지만 그게 매력이니.. 마늘 조각이 있는데 그걸 씹으면 특율의 얼얼함은 느낄 수 있고 매움은 좀 덜하니 시도해 보시기를..(익힌 마늘이라서 그리 아리질 않습니다)
다른 방문 때에는 납작하게 말린 두부를 가늘게 썬 것을 국수처럼 넣어 주시던데 얼큰알싸한 국물을 흡수해놔서는 맛있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초피를 모아서 단체사진 촬영.
저거 잘못 왕창 씹으면 흡사 대용량 배터리에 혀가 감전된 듯 꽤나 얼얼한 느낌을 받습니다. 고추가 주는 통증식의 매움이 아닌 다른 감각이죠. 그게 초피의 개성입니다.
그냥 먹기 보다는 공기밥을 청해서 곁들이는게 맛에도 도움이 되고 강한 매움을 진정시키기에도 좋습니다.
냄비를 기울이면 생기는 적은 양의 국물을 밥 위에 끼얹어 비벼 먹거나 취향에 따라서는 아예 공기밥을 냄비에 통으로 투입해서 비벼 먹기도..
알싸한 매콤함이 매력적입니다.^^ 한국식의 매움과는 다른....
잔해.
코스의 식사는 짜장과 짬뽕 중 택일인데 따로 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불맛이 있어뵈죠. 그러나 실제로는 평범을 상회하는 정도.
마라꽃게 국물이 남았다면 거기에 비벼도 되고...
메뉴에는 없는 요리로 사전예약으로만 가능하다는 산동식 닭요리인 쇼기(소계)를 부탁해 봤습니다.
닭을 통으로 튀겼다 쪄서는 기름이 쫙 빠져 담백하며 구수한 맛도 살아 있는 차갑게(뭐 아주 차지는 않습니다, 뜨끈하질 않다는 의미죠) 먹는 닭요리인데 산뜻한 새콤달콤 마늘간장소스가 잘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미리 손질되어 젓가락으로 집어 먹기만 하면 되는 살점은 퍽퍽함이 없이 부드럽습니다. 소스에 적셔 먹으면 되죠.
기름기가 쫙 빠진 껍질은 찌는 과정에서 바삭함은 사라졌지만 부드러우며 쫄깃한 느낌이 좋습니다. 여성분들이 주로 드셔야 할 듯.. 콜라겐이 풍부하니..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마늘을 좀 더 쓰셨으면 합니다. 다른 집들의 소계 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쓰시고 있죠. 산동소계는 연희동/연남동을 중심으로 몇 곳의 화교 중식당들에서 메뉴로 내고 있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메뉴이다 보니 메뉴에 없거나 미리 만들어서 얼려뒀다 쓰는 집도 있어서 주의가 요망되는..
이 집의 것은 예약을 통해 당일 만들어 지기에 믿을만 합니다. 직접 맛을 봐도 그렇고...
양이 적잖으니 4인 이상이 갈 경우에만 예약주문하시는게 나을겁니다.
제 취향에는 마라향에서의 Must Try 품목으로 마라꽃게와 함께 꼽을만 한데 마라꽃게가 특유의 풍미로 매니아적인 성격이 강해 싫어할 분도 계시겠지만 이 메뉴는 남녀노소가 두루 즐길 수 있는 맛입니다. 매움이 약해서 아이들도 좋아하겠죠.
짬뽕은 선도 좋은 다양한 해물류를 써서 그 풍미가 강합니다. 간혹 걸리는 작은 자연송이 조각은 깜짝쇼!!
돼지의 구수함이나 불맛은 상대적으로 적고 닭육수와 해물에서 우러나온 감칠맛이 강한 편. 이런 수준의 중식당에서 맛 보는 짬뽕으로서는 수준급.
후식은 직접 만든 황도+감 셔베트. 파인에플 박아넣은 릿지의 지루한 구성이 아니라 좋습니다.
외부의 화장실쪽.
벌써 세 번을 다녀 왔으니 업소평가를 내려도 큰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Good : 작은 신생업소에서 만나는 개념음식들의 반가움!. 가격대비만족도의 휼륭함. Bad : 인원에 따라 보여지는 기복. 다른 음식들의 만족도에 비해 떨어지는 탕수육. Don't miss : 흔치 않은 산동소계(쇼기), 적은 인원이라면 코스메뉴로 다양성과 저렴함 획득. 샹차이 요청시 제공. Me? : 변변한 중식당이 없는 홍대에서 거의 유일한 선택이 될 듯.
작은 주방크기에 인원인지라 손님의 숫자가 많고 주문이 갑자기 늘고 다수인원의 팀이 있게 되면 조리에 시간도 걸릴뿐더러 음식 상태도 보통때 보다 못해지는 듯 하니 가급적 많지 않은 인원이 한가한 시간에 찾아 가길 권합니다. 경험상 토요일 낮시간이 되게 한산하더군요. 지난 토요일 점심시간에는 저희 뿐;;; 위에 열거 된 인당 2만원의 코스메뉴(탕수육,쇼기 제외)는 오픈기념 5월한정 판매이기에 6월 부터는 가격과 구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개념업소를 잘 지켜 주는 것은 홍대를 주무대로 할동하는 분들의 책임입니다. 생맥주도 좀 팔아 주시고... 홍대 일대에서의 중국음식 식사가 필요한 분들께 우선적으로 권해 드리고 싶은 집입니다. 주머니 두둑하며 주차 편하고 분위기 좋은 곳을 원하신다면 극동방속쪽 동천홍을 가시면 되고..
메뉴판을 본 이후로 계속 기다리던 포스팅이었네요^^ 저도 코스모스님 블로그를 보고 갔다왔는데, 두분께 모두 감사드립니다(__) 마라꽃게의 새우를 통째로 먹을때, 미필적고의로 새우 위에 얹어진 초피를 먹어봤습니다. 새우와 같이 씹었음에도 건다운님 말씀처럼 내공이 마구..;; (좀 오버하자면, 저거 몇개 씹었다간 드래곤볼에서 나오는 스카우터가 깨질듯한....) 아마 건다운님 말씀을 먼저 읽고 갔다면 맨입에 씹어서 더욱 소중한(!) 경험이 되었을것도 같습니다 ㅎㅎ 그야말로 그동안 발견하지 못한 식문화의 다양성중 일면을 훔쳐보는 느낌이었달까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삼실이 홍대 근처라 점심식사 후 산책하다 발견하고 온라인으로 조회해보니 꽤 괜찮은 집이라 가야지 했는데
역시나 건다운님께서도 다녀오셨군요.
5월 지나기전(그래봤자 3일 남았군요!^^;) 가서 몇년전 상해 사천음식점에서 느꼈던 초피의 찌르르한 맛을
다시한번 느껴봐야겠네요!
마지막으로 하신
'이런 개념업소를 잘 지켜 주는 것은 홍대를 주무대로 할동하는 분들의 책임입니다.'
말씀 새겨듣고 열심히 다니도록 하겠습니다!
매번 좋은정보만 얻어서 가네요! 고맙습니다.__
좋은 주말 되세요~ ^^
초피가 경상도에서 제피라고 하는 것과 동일한 것인가요? 생긴 모양새로 봐서는 제피 같아 보이는데... 저거 보기에는 열매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열매의 껍질이죠 안의 까만 씨는 빼버리고 겉의 껍질만 향을 위해서 쓰는데. 제피가루는 저 껍질을 잘게 갈아서 사용하는게 제피 가루입니다. 제피는 열매 껍질도 좋지만 제피나무 이파리도 무쳐서 먹으면 알싸한 맛이 일품입니다. 여름에 냉수에 말아서 제피 이파라 무친거랑 먹으면 입맛없을때 최고지요. 좀 다른 이야기지만 경상도사람들... 특히 경남과 경북 이남, 해안 지역 사람들은 아무래도 동남아 핏줄이 섞인듯 합니다. 저부터도 어릴때부터 제피, 제피 이파리, 방아, 미나리... 좀 커서부터 고수, 민트, 레몬그라스 등등 향나는 채소들에 거부감이 없거든요.. 서울분들이랑 부산 출장가서 꼭 해야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회먹고 매운탕 먹을때 제피가루랑 방아잎 빼달라는 거죠(물론 잘하는 집 이야기입니다. 부산도 요즘은 다 그런건 아니더라구요). 초피가 제피랑 같은건지는 모르겠으나 오랜만에 반가워서 주절주절 해 보았습니다
제가 지금 중국 베이징에서 출장중입니다.
엊그제 이쪽 법인 사무소의 현지부장(?)님께서 회식에 참석하라고하셔서, 사천요리를 태어나서 처음으로 접해봤는데요.
그 분께서 사천요리의 맵기와 한국음식의 맵기의 차이점 중에 가장 큰 차이가 바로 "마"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때 설명하면서 먹은 요리가 위의 사진으로 보여주신 마라꽃게였어요~
영어로 설명하시는게 한계가 있으셔서, 자세히 설명을 못해주셨었는데, 그땐 아... 통후추구나 했었는데 쵸피라는 거였네요 ㅋ
생전 처음 보는 음식들만 접한지라, 하나하나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분들꼐서 알아서 상차이는 빼주시니, 거의 모든 음식이 먹을만 하더라구요~
가장 기억에 남는건 개구리 뒷다리+고추로만 이루어진 탕(?)이었습죠 ㅋ
"납작하게 말린 두부를 가늘게 썬 것" 이라시면 혹 깐두부(깐도후)를 말씀하시는 같은데 맞는지요.
중국 길거리 음식중 꽤 먹음직스러워서(흡사 오뎅인듯 보임) 맛본 경험이 있는데,
나중에 보니 냉채와 볶음요리에 두루 들어가더군요
밤색을 띠는 것도 있던데 바베큐향 비슷한 맛이 났던걸로 기억합니다.
가격 할인은 오늘(6/2)까지라더군요. 주간 동안 배회처가 홍대여서 점심을 마라향에서 정식으로... 조금 짜게 느껴졌었고 깊은 맛에 대한 아쉬움(아마 이것은 홍대 근처의 가벼움에 대한 선입견도 조금)이 있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황송했었습니다. 가격이 오른다면 가격 대 효용이 어떨지 확인이 필요할 듯 합니다만. 덕분에 즐거운 점심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