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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용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사무엘상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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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8/02/25
 

, 춥다

나는 손을 비벼 따뜻하게 하여 귀를 막았다. 얼은 귀가 조금이나마 녹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로 얼음바늘로 찔리는 듯한 고통이 조금 가셨다.

총각! 거기서 한시간째 뭐 하는 거야! 와서 국물이라도 좀 들어!

분식집 아주머니께서 나를 부르셨다. 아마 추운데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안쓰러우신 듯 하셧나 보다.

, 감사합니다.

나는 바람같이 달려갔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저체온증으로 목적도 이루지 못한 채 죽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이것 좀 마셔.

아주머니께서는 종이컵에 어묵 국물을 담아 건네주셨다.

고맙습니다.

나는 국물을 조금 마셨다. 위장 깊숙히까지 온기가 느껴졌다.

, 이맛이야!

나는 조금 과장되게 이 따스함을 표현했다. 아주머니께서는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셨다.

근데, 총각은 거기서 뭐해? 누구 기다려?

아주머니께서 떡볶이를 저으며 물으셨다.

, 버스기다려요.

내 대답에 아주머니께서 고개를 갸우뚱 하셨다.

이미 여기 다니는 버스는 모두 지나갔는데? 무슨 버스 기다려?

아주머니께서 어묵 하나를 건네주시면서 물으셨다.

아주 가끔씩 오는 버스가 있어요. 배차간격도 없고 오는 시간도 알 수 없는 버스에요.

나는 감사하다는 말을 드린 후 대답하였다.

거 참 희안한 버스네 그런 걸 왜 기다리는거야?

아주머니께서 팔짱을 끼고 말씀하셨다.

목적지가 환상적이거든요. 바보같긴 하지만 기다릴래요.

나는 그 물음에 대답을 하였다.

끼익!

그순간,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는 잠시 정차해 있다가 에누리 없이 바로 떠나버렸다. 나는 그 버스를 잡을 틈 조차 없었다.

에구, 총각. 어떻게 버스 놓쳤네 미안해, 내가 괜히 잡고 있었나봐…”

아주머니께서 안타까움 반 미안함 반 섞인 말을 하셨습니다.

아니에요.. 어쩔 수 없죠. 다음 버스 타면 되죠.

나는 어깨를 들썩였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내일도 올지 모르잖아요?

나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음 버스가 언제 올지, 막연한 상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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