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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이론의 증거 중에 흔적기관이라는 것이 있다. 이게 뭔 말이냐면, 할아버지는 썼는데, 나는 안 쓰는것, 즉 과거에는 썼지만 지금은 쓰지 않는 기관들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맹장과 사랑니, 꼬리 같은 것인데, 현재 이 둘은 거의 역할이 없는 기관들이다. 하지만, 거의 쓸모가 없다고 생각되던 흔적기관들에서 중요한 기능들이 발견되면서 창조 과학론자들은 아주 신이 나서 쪼아대고 있다. 이래도 쓸모가 없느냐! 이래도 진화이론으 옳은 것이냐! 라는 식으로 말이다.
어찌보면 창조 과학론자들의 말이 옳긴 하다. 필요 없다고 생각하던 곳에서 기능들이 발견되었으니 "과거의 이론" 으로는 진화 이론의 증거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진화 이론은 진화한다. 왜냐? 진화 이론이기 때문이다.
맹장에 대해 먼저 언급해보자. 장에 붙어있는 조그마한 기관인 이것은 섬유질의 소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것이 면역기능을 돕는다는 것이 발견되어 쓸모 없는 것은 아니라고 결론이 났다. 초식 동물일 수록 이 기관이 발달해 있는데, 초식동물이니까 섬유질 섭취가 많으니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 갈 것이 있다. 인간은 뷁만년전에는 초식 동물이었다. 자연계의 두 발로 걸어다니는 약해빠진 초식동물, 그것이 인간이었다. 하지만, 인간이 단백질을 고기로부터 섭취하기 시작했다. 맛들렸거든. 초식만 하던 동물이 육식을 하기 시작했다. 그럼 초식을 담당하던 기관은 당연히 축소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맹장은 초식을 담당하던 기관이다. 그럼 어째? 줄여야지. 용불용설을 따르도록 하자.
사랑니에 대해서도 말해보자면, 인간은 역시 뷁만년 전에는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날로 먹었다. 불을 몰랐거든. 그러나, 오십만년전쯤에 불의 사용법을 알게 되면서 뭐든지 일단 익혀서 먹게 되었다. 그게 면역에도 좋고 맛도 좋거든.
연한 것을 먹기 시작했다. 그럼 질긴 것을 씹던 큰 턱은 그다지 쓸모가 없다. 당연히 긴 시간을 거치면서 차츰 줄어들었다. 다들 한번씩 본 적이 있는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가장 눈에 두드러 지는 것이 등의 펴지는 것과 턱이 작아지는 것이다.
사랑니는 맨 마지막에 나는 이빨이다. 당연히 턱의 제일 안쪽 자리에 위치한다. 그러나 턱이 줄어들면서 자리가 부족해지니까 어떻게? 할 수 없지. 이빨의 수를 줄이는 수 밖에...
꼬리는 대부분의 포유류가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과 몇몇 다른 포유류를 제외하면 모든 포유류가 가지고 있는 것이 꼬리이다. 물론 도마뱀이나 악어같은 파충류도 꼬리를 갖고 있긴 하지만 걔네들은 어디까지나 피 차가운 녀석들이니 우리는 일단 피 따스한 녀석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자. 인간은 서서 생활하기 시작한 첫번째 동물이다. 힘 약한 유인원이 힘 센 유인원에 밀려 사바나로 나오면서 넓은 평원에서는 서서 있는게 시야도 넓어지고 도망치는 것도 빠르다는 것을 알았거든. 쥐새끼들이 뛰는 도중 서서 주위를 둘러보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말이지, 서서 생활하다보면 꼬리는 겁나게 거치적 거리거든. 생각해봐라, 두발로 뛰는데 꼬리에 걸려서 넘어진다 치자. 그런데 뒤에 포식자가 달려와. 완전 끝이다.
그래서, 인류가 탄생하기 이전에 이미 꼬리가 없는 포유류가 등장했다. 우리는 그 동물들의 후손더러 유인원이라고 한다. 주로 숲에 사는 이것들은 과연 이것들이 짐승일까 싶을 정도로 영리하고 무섭게 인간에 비슷하거든. 침팬지는 아마 도구를 사용하고 지능은 8살 꼬마 수준이라지?
하지만, 이 꼬리라는 것이 그렇다고 아주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었거든. 이게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 그래서 존나게 줄어들어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이 되어버린 것이다.
지금까지 3가지의 아주 익히 알려져 있는 흔적기관의 예를 살펴보았다. 우리는 그 세가지 예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과거에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 둘째,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필요도가 줄어들었다는 것. 셋째, 그래도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내린 결론. 흔적기관은 과거엔 필요도가 높았지만 생활 방식이 바뀌면서 그 필요도가 줄어 그 크기나 역할이 크게 줄어든것, 그래도 필요해서 남아있는 것을 말한다. 그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제거해도, 그게 없이도 무리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된 기관이라고 보면 된다. 옵션이라고 하면 될까?
진화 이론이 아직까지는 생명의 기원을 설명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 왜냐? 겨우 만들어진지 100년 조금 더 되었거든. 하지만, 단지 책 하나에 근거해 디스 이스 트루 스토리 라고 하는 것 보다는 끊임없이 새로운 발견을 통해 보완되는 이론이 더 그럴 듯 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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