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예인이 과연 공인인가에 대해, 나는 커다란 물음표를 던진다. "그 사람들이 언제부터 공인이었어?"
생각해보자, 당신이 잘 알고있는 톰 크루즈와 당신은 전혀 모르는 코네디컷 주 상원 의원을 비교해보자. 이 둘 중에 누가 미국 의료보험 개정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까?
톰 크루즈가 의료보험 개정을 찬성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찬성하던 반대하던, 그로 인해 그의 수많은 팬들이 의료보험 개정을 찬성하던 반대하던, 의료보험 개정은 연방 의회에서 표결에 들어간다. 결국 좌지우지할 표를 쥐고있는건 코네디컷 주 의원이다. 하원에서 결정된 사항은 상원에 들어가니 말이다. 더군다나 상원 의회는 헌법 수정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한 곳이다.
공인과 인기인의 차이는 여기서 갈라진다. 인기인이 백날 뭐라고 해봤자, 결국 모든 것은 국회에서 결정되고, 행정부에서 결정되며, 법원(그거 아는가? 헌법 재판소는 위헌 판결을 통해 법전에서 법을 지울 수도 있고, 헌법 소원을 통해 정책을 지울 수도 있다.)에서 결정된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언사를 행하던 말던, 듣는 개인이 귀 닫아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국회의원의 정치적인 언사는 어떻게든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게된다. 즉, 배우 김민선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와 가카의, 혹은 여러나라당 의원의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에 찬성한다"는 다르다는 것이다. 전자는 파급력은 있을지 몰라도 영향력은 없지만, 후자는 영향력마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애들이 연예인을 보고 따라하던 말던, 그건 개인과 개인의 관계이다. 애가 좋아서 따라하는데 연예인이 질 책임이 어디있는가? 산울림을 좋아하는 학생이 산울림을 따라해 기타를 배운 것은 학생 개인의 선택이다. 연예인의 자살방법을 따라한 학생의 자살 역시 학생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다르다. 그들이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법을 만들면 좋던 싫던 미국산 소고기가 들어오는 것이고, 이민법을 개정하면 옆집 이웃이 미국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고, 담배값을 올리면 우리네 아버지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진다. 그것이 인기인과 공인의 차이이다.
하여간 미디어에 나오면 다 공인이래. 자아가 없는 인간들이니까 왜그러는지 이해는 가지만, 인기인과 공인을 헛깔리는 수준이면 훈장이라도 주고싶다. 연예인이 공인? 그러면 김정일은 노벨 평화상 후보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