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아주 맑고 화창한 날이었지 싶다 얼마나 투명하고 샛파란 날이었던지.. 무등 뒷편 저 건너 화순너머까지 내 눈 바로 앞에 서 있는 거 마냥.. 서늘하고 청명한 대기와 바람은 마지막 가을을 그리도 반짝이고 있었어 보이는 하늘은 담아내지 못했다 으~~~ 저 색은 아니야 아쉽게도.. 숨을 들이킬 적마다 서울의 그 무겁고 칙칙한 공기와는 너무도 다른.. 생명의 기운으로 그득찬 기가 내 폐속으로 막 비집고 들어 오는거야
얼마나 싱그럽고 맛갈스러웠을 지 짐작이 가? 늘 가까이에 있었지만 해서 그냥 무심히 바라보기만 했던 바로 눈앞 호수에 다녀 왔다
아주 예전엔 이 부근 전부가 온통 산이었어 그리곤 아마도.. 부러 낚시를 하려거나 산보를 하거나 옇든 특별한 목적이 아니고선 쉬 들어 서기 힘든 장소였다고나 할까? 나 역시 월산부락에서 자라긴 했지만 첨 와본 건 국민학교 6학년 그때.. 학교소풍때였지 얼마나 어린 나이니.. 열세살 생각하자면 그립고 참 먼 때구나 그때도 이리 넓었던가???
내 기억으론 신안방죽이란 이름으로만 떠오르는 데 광주를 떠나고 이십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와서 보니 이름마저 바뀌었더군 풍암호수라고 이쪽이 풍암지구라서일까....
하지만 호수는 여전했어 비록 예전처럼 깊은 산속의 여운과 산냄새는 사라지고 회색으로 가득찬 도심속의 공간은 되었다지만 물빛은.. 기억속의 물빛만은 여전하던걸 낮엔.. 정말 그리도 맑고 환한 호수였는데 근데.. 막상 사진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땐 그새 하늘은 구름이 차고 날은 어두워 지기 시작했지 뭐니 이 사진을 좀 봐봐
어때? 물속에 비친 하늘색이?? 이쁘쟎니? 한가지 아쉬운 건 있더구나 바로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인위적인 것들.. 단장을 한답시고 커다른 돌들로 호수 주변을 감싸 버렸더라 뭐 그거 빼곤.. 괜챦았어 산보하기에 딱 좋은 코스 혼자 보담 둘이 좋을 장소.. 친구가 같이 있으면 더 좋았을 장소..
어둠이 내리기전 호수랑.. 어둠이 나리기 시작한 뒤의 호수랑 너무 느낌이 다른 거 있지?
어둠은 순식간이야 깊고 깊은 장막마냥.. 한여름날 순식간에 하늘을 집어 삼켜 버리는 검은 구름처럼.. 사진만 보자면 쓸쓸함이 슬금 슬금 다가올 성 싶지? 아니 아니 하늘빛이 너무 곱고 이뻐서 온유하고 따듯했다 호숫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긴 채로 따듯한 이들을 떠올리는 기쁨이 얼마나 좋은 지 알아? 모르면 말을 마시라 ㅋ
밤이 깊구나 그새 한시가 넘었네? 요즘 잠이 쉬 오질 않아 불면증일까? 조금 걱정스럽긴 하지만.. 난 따듯한 대추차 한잔 마시고 자야겠다 오늘도 좋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