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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즉통(極卽通)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래는 불교 용어로서, 극진히 한곳에 최선을 다하여 도를 얻으면 모든 이치를 다 통달할 수 있다.
라는 의미로 "一道 이면 多道"라는 말과 유사하기도 합니다.
머 확대해석의 오류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많은 물리학의 법칙들이 아인슈타인의 E=mc2(제곱) 으로 통하는 것과
비슷한 말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전문 예인의 길을 걸어가고 계시는 학교 선배의 연습공간 개관식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그런 공간에 참석하는 것인지라
처음의 그 어색함과 꿔다놓은 보리자루 같은 느낌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기웃기웃할 무렵, 축하인사를 위한 손님들이 오시는데,
국악쪽에 큰선생님이라고 불리실만한 분들이 속속 들어오셨습니다.
사물놀이와 비나리 무굿의 경지에 올라와 계시는 이광수 선생님.
고수의 최고봉에 계시는 김청만 선생님
경서도 소리에 오랜시간 매진해 오신 서... 선생님.
20여년간 국악한마당을 만들어오시는 PD선생님.
그 외에 십년은 기본이고 이쪽 분야에 한우물을 파셨던 많은 분들이 오셨드랬습니다.
이분들이 술한배씩 하시고 취기에 흥이 나셔서 공연을 시작합니다.
이광수 선생의 20여분 이상 되는 비나리 고사굿에서 부터
가장 젊은 주자에 속하는 풍물굿패 "몰개" 분들의 빠르고 힘있는 사물 공연,
경서도 소리 신인부 장원을 수상하신 분의 서도 소리,
남도 민요(지역을 모르겠음)의 역시 신인부 장원을 하신 판소리 춘향가
경기민요의 적자를 잇고 계시는 분의 경기 민요,
그리고 젊은 주자들의 시나위 가락에 흥을 맞춰주시는 장구 김청만 선생
공연은 이런분 저런분 해서 마지막에,
경서도 소리를 오랜시간 연마하신 서... 선생님과 경기민요를 잇고계신 연자분이
거의 즉흥적인 노래가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평소에 서도소리나 경기민요에 익숙치 않은 저는
우선, 그 목소리에 놀라고,
둘째, 부드러운 선율에 놀라고,
세째, 남녀 두분의 조화로움에 놀랐습니다.
분명히 경기민요와 서도소리가 어울어지는듯 하는데
무용도 보이고, 장구 선율도 들리고, 단가나 판소리도 들립니다.
시나위는 물론이거니와 무당의 모습까지도 얼핏 보입니다.
정말 극에 오르면 모든 경지가 다 통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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