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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로켓 임박 표정> 러, 우려속 신중 대응 자세 로켓 궤적 추적 시스템 가동..공격적 대응은 자제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러시아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로 인해 동북아 전역에 긴장 국면이 조성되는데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변국들이 북한의 로켓 발사가 한반도 평화체제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저마다 발사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마당에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인 러시아도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러시아는 북한 로켓 발사 후 추진체 일부가 자신의 영토 내로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로켓 궤적 추적을 위한 대공 방어 시스템 가동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도 일단 북한의 로켓 발사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하면서 주변국들과 호흡을 맞췄다.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 대표를 지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 차관은 지난달 27일 "우리는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하는) 로켓 발사를 자제해 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이 비록 러시아와 역사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로켓 발사에 따른 한반도 긴장 국면 조성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원칙을 공유하는 러시아로서도 결코 용납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북측에 간접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 의장국으로 '동북아 평화·안보에 관한 기본원칙' 채택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이번 로켓 발사가 이런 노력을 허사로 만들거나 종국엔 6자회담을 파국으로 몰고 가 러시아가 아시아에 영향을 미칠 통로를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미하일 마르겔로프 연방의회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로켓 발사는 남북 관계를 복잡하게 하고 6자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거 대포동 미사일 발사로 얼마나 혼란이 초래됐는지를 기억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게 하는 어떤 군사활동도 그냥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같은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렇다고 러시아가 일본처럼 북한 로켓을 요격한다거나 하는 공격적 대응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게 관측통들의 전언이다.
러시아 총참모부의 한 고위 간부는 지난 13일 현지 언론에 "미사일 발사체가 러시아 영토를 지나간다는 가정하에 조기 경보 시스템과 영공감시망을 통해 극동 지역을 자세히 살필 것"이라면서 "로켓 잔해가 우리 영토에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역시 로켓 발사 성공 여부와 함께 탑재물의 정체다.
미사일이냐 위성이냐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응 수위가 달라질 수 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도 그 결과에 따라 어떤 액션을 취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북한의 로켓이 `인공위성'이라면 제재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28일 러시아가 최근 북한이 위성을 발사한다면 안보리 결의 1718호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법적 검토 결과를 미국 측에 통보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사일을 탑재한 로켓이 발사되거나 미사일은 아니더라도 로켓 잔해가 자국 영토에 떨어진다면 러시아도 국제사회 여론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가 발사 자제 요청까지 했는데도 실제 발사가 이뤄지고 그 내용물이 미사일이었다면 러시아도 국제사회의 여론에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일각에서는 로켓 발사 후 북한을 압박하면 오히려 북한을 자극,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고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은 더 요원해 질 수 있다면서 북한 제재에 대한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 게오르기 톨레라야 박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가 정치적으로나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며 "발사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며 외교 채널을 통해 타협이 이뤄지면 더욱 좋고 안보리 차원의 결의안 채택은 사태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yun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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