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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들 사이로 한 아가씨가 지나간다. 그녀의 이름은 생명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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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 메리 앤 셰퍼 & 애니 배로우즈

2009.11.20 14:15 | 작은도서관 | 블루플라워

http://kr.blog.yahoo.com/hglim69/1377032 주소복사




좋은 책을 만나는 것
더군다나 자기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나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누군가의 소개로 알게 된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았을때.
또는 무심코 고른 책에서 무한한 감동을 받았을때의 행복감이란 이루 말할수가 없다.
이번에도 그런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을 읽을 때 편지글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호흡이 짧아 맥이 끊기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편지글을 선호하지 않는데
책 안표지에 있는 건지 섬의 지도를 보고
또 번역자의 후기를 읽으며
아름다운 건지섬에서의 일들을 알고 싶은 마음에 읽게 되었다.
엄청 긴 제목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의 제목에 대해서도 못내 궁금했다.
도대체 왜 이런 이름을 붙였는가 하고,,,,,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이 긴 제목의 클럽 이름은
제2차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건지 섬의 독일군들을 피해
몰래 돼지구이를 먹은 후 독일군들의 물음에
임시방편으로 엘리자베스가 지어낸 문학모임이었다.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도 <반딧불 어머니 독서회>라는 모임을 하는데
책을 좋아하는 나도 모임에 들고 싶었지만
모임시간이 전업주부를 위한 오전 10시에 있어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모임에 참가하지 못했었는데
지금까지도 아쉽고 어떻게 진행해 나가는지 궁금하다.
건지 섬의 문학모임처럼 그렇게들 진행해 나갈까.

채널 제도 건지 섬에서의 '도시'로 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어
건지 섬에 대해서 알게 되고
건지 섬의 문학 모임인 '감자껍질파이 클럽'을 알게 되어
그 문학 모임의 중심 역할을 했던 엘리자베스의 전쟁 속에서의 이야기들과
타임스 에서의 새 칼럼을 의뢰받은 줄리엣이 칼럼을 쓰기 위한 자료를
건지 섬에서 찾게 되어 편지를 주고 받는데 
한 때는 나도 편지를 많이 써 본 사람으로서 편지를 읽으며
중간중간 궁금해서 견딜수 없었다.
누구한테 말하는 글인 편지글보다는 나도 모르게 객관적인 사실 묘사를 기대하기도 했다.
지어 낸 소설이라기 보다
누군가가 실제로 썼던 편지를 보는 것처럼 느껴진 이 책은 상당히 유쾌했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건지 섬의 줄리엣과 친분을 나누는 사람들.
줄리엣과 건지 섬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 '찰스 램'을 좋아하는 도시.
아멜리아와 이솔라. 예벤과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엘리자베스의 딸 키트를 사랑으로 돌봐주는
건지 섬의 사람들 때문에 결혼하자는 마크 레이놀즈를 뒤로 하고 건지 섬에 오는 줄리엣의
이야기는 감동이었다.
전쟁의 이야기가 있지만 전쟁의 참혹함을 나타내지 않고
잔잔하게 이야기하는 이 책은 내 마음을 흡족하게 해 주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읽고
이렇게 재미있는 사랑스러운 소설을 이제야 알게 해주었다고 말하는
이솔라를 보며 나도 그 느낌을 공감했다.
이솔라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
이제라도 알게 되지 않았느냐고,,,,,
지금도 미스터 다아시와 엘리자베스 베넷을 모르는 사람도 있지 않겠느냐고,,,,,,,

쥴리엣이 도시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서 여기에 써 본다.


바로 그 점이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작은 관심 하나로 책 한 권을 읽게 되고, 그 책 안에서 발견한 작은 흥미 때문에
그 다음 책을 읽게 되고, 거기서 찾아낸 것 때문에 또 다시 다음 책을 읽게 되는 거죠.
그렇게 해서 독서는 기하급수적으로 진행됩니다. 거기에는 가시적인 한계도 없으며,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이유도 없습니다.


내가 독서를 하며 느꼈던 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구절은 내 마음을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처음은 유쾌하게 책 읽기를 시작했다가 이 구절을 보고 반해버려
책 내용에 더 빠지게 된 글이다.

이 책을 읽으며 행복했다.
이 책을 알게 되어 마음이 충만해짐을 느꼈다.



<건지 섬에 대해>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의 배경인 건지 섬은 면적 78.1㎢, 인구 6만 3,100명(2003년 기준)이며, 주도(主都)는 세인트 피터포트이다. 영국 땅이며 외교와 국방에 있어서도 영국에 의존하지만 독자적인 자치의회와 법, 그리고 독자적으로 발행한 화폐를 가지고 있다. 또한 지리상 영국보다는 프랑스에 가까워서인지 프랑스의 생활양식에 가깝고 노르만어와 프랑스어가 섞인 사투리를 사용한다.
2차 대전 중, 독일군은 건지 섬에 요새를 축조하고, 수비대를 주둔시켰다. 이러한 상황은 5년이나 지속되다가, 1945년 5월에 이르러서야 이들 섬의 독일군도 항복하게 된다. 실제로 이렇게 최후방이면서도 최전선에 놓이는 아이러니를 겪다 보니, 섬 주민들은 독일군들에게 표면상 협조한 부분도 있었다. 해안 포대, 섬 내 지하 야전 병원 및 탄약고 등등의 요새 시설들은 지금도 잘 보존되어 있어, 이 지역 관광거리 중의 하나가 되었다


<저자>
메리 앤 셰퍼 - 칠십 평생 지역 신문의 편집자 및 도서관 사서로 일했으며 서점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열정적인 문학 클럽 회원이기도 했다. 언젠가 책을 쓰기를 원했던 저자에게 그의 오랜 문학회 친구 하나가 말했다. “닥치고, 글을 쓰라고!” 이 말에 자극을 받아 쓰기 시작한 책이 바로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이다.

저자 메리 앤 셰퍼는 우연히 들은 ‘건지 아일랜드’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나머지, 충동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그 섬으로 날아갔다. 며칠간 섬을 돌아본 뒤 런던으로 돌아가려고 건지 공항에 갔을 때, 짙은 안개 때문에 모든 항공기의 이륙이 금지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꼼짝없이 공항에 발이 묶일 수밖에 없었다.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그녀는 건지공항 서점에 있던 건지 관련 책들을 모두 읽어 나갔다. 그 중 나치 독일이 건지 섬을 점령했던 시기의 이야기가 저자를 매혹하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그녀의 북클럽에서 그녀에게 책을 쓰라고 재촉했을 때 메리 앤은 자연스럽게 건지 섬을 생각해 냈다. “조금 이상한 이유긴 하지만, 그게 더 쉬울 것 같아서” 편지 형태로 이야기를 쓰기로 했고, 몇 년간의 작업 끝에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의 초고가 나왔다. 이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그녀의 가족으로부터, 그녀의 문학클럽 회원들로부터, 전 세계의 편집자들로부터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안타깝게도 그 직후 메리 앤의 건강이 갑자기 나빠졌다. 조카인 애니 배로우즈에게 그 책의 마무리를 도와달라고 요청한 후 그녀는 이 책이 세상에 나오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책은 그녀의 조카이자 동화작가인 애니 배로우즈가 정리하여 출판했다.


애니 배로우즈 - 메리 앤 셰퍼의 조카로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을 함께 냈으며, 어린이 도서 『아이비+빈』시리즈와 『매직 하프』의 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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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2009.11.27  12:52  [124.63.70.97]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저희는 돌아가면서 한사람씩 책 한권을 선정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데
12월이 마침 제가 발표자라서 읽을만한 책을 찾다 님의 블로그를 발견했습니다.
거기다 이 책을 읽게되기까지 운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 읽었는데 정말 사랑스러운 소설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 '오만과편견'인 만큼 제인오스틴의 모국 영국의 모든 걸 사랑합니다
감상문을 남겨주신 님께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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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플라워 2010.02.04  09:33

좋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좋은 책을 여러 사람이 알게되고 나눠 읽게 되면 정말 좋아요.
아,,,저랑 비슷하시군요. 저도 '오만과 편견' 무지 좋아합니다.
책도 여러번 읽고 영화도 가끔씩 보고 있어요.
책 좋아하는 분과 공감을 느끼게 되어 기분이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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